데브프라야그(Devprayag)는 인도 우타라칸드 주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알라크난다(Alaknanda), 사라스와티 그리고 바기라티 강이  강이 서로 만나 갠지스강이 되어 흐르는 알라크난다의 5개의 합류점 중 하나이다. 데브프라야그는 말 자체가 산스크리트어로 '신성한 합류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데브프라야그는 리시케시에서 75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하지만 꼬불꼬불한 산을 올라가야 하고 길의 상태는 아주 안좋기 때문에 도착하려면 대략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 길은 몇 년째 보수공사중에 있지만 상태는 계속 보수공사 중이다. 그래서 길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주의를 기울여가며 천천히 가야한다. 그래도 열심히 가다보면 어느덧 꽤 높은 지대까지 올라온 것을 느낀다.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깔들로 옷을 입은 집들이 옆으로 보인다. 그곳 어느 지점에 바이크를 주차하고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강 근처로 다가갈수록 서늘함이 함께 느껴진다. 산 정상에서 부터 쏟아져 내려오는 물줄기가 다른 물줄기와 만나는 곳, 그리고 갠지스라는 이름이 되어 흐르는 그 물은 왠지 모르게 신성하게만 느껴진다. 신기하게도 그 두 물줄기의 색은 너무나 확연히 차이가 난다.



바기라티 강의 물줄기가 토사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탁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어 우리에게 더욱 큰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는 것 같다. 계단을 타고 강 가까이 내려갈수록 축복을 주고(빈디를 그려주시는 분들) 돈을 요구하시는 분들이 계속 말을 걸며 다가오고, 말라(영적인 용도의 목걸이)나 팔찌등을 판매하는 분들의 호객 행위가 계속되어 오래 머무르지 않고 위쪽으로 올라왔다. 다행히도 위쪽에서 보는 강은 더 아름다웠다. 



쏟아지는 햇살과 함께 편안히 강 구경을 하고 다리를 건너 절 쪽으로 향했다. 다리는 람 쥴라나 락스만 쥴라의 다리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리고 그 주위로 음식점들이 몇 개 눈에 띈다. 다리를 지나 반대편으로 가니 작은 마을이 보이고, 학교도 보였다. 강 바로 앞에 위치한 학교는 작고 볼품없어 보였지만 무언가 특별함이 있을 듯 했다. 그리고 이러지는 좁은 골목들 사이로 보이는 인도식 디저트를 파는 작은 가게에서 처음 보는 디저트 몇 개를 사들고 강이 내려다 보이는 벤치에 앉아 먹어 보았다. 연유맛이 나는 아주아주 달달한 디저트였다. 인도는 더운 나라라 그런지 디저트를 아주 달게 만든다. 차도 커피도 모두 설탕을 듬뿍 넣어 아주 달게 마신다. 

그리고 큰 길쪽으로 나와 위쪽으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절이 하나 보였다. 정원이 아름다운, 하지만 관리하고 있지는 않은 듯한 느낌의 절이었다. 예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듯한 절 밑으로 가파른 계단이 보이고 그 밑으로 천천히 그리고 조심조심 내려갔다. 그리고 숨어있던 흰 모래사장의 바닷가 같은 강가가 눈앞에 펼쳐졌다.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눈부신 모래알들 사이로 큼직큼직하게 박혀있던 바위덩어리들이 미묘한 조화를 이루던 장소였다. 시간이 멈춰있던 것 같던 그 곳에서 한참이나 앉아 있다 문득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왔다.








위의 왼쪽사진은 데브프라야그에서 강을 건넜던 다리이며, 오른쪽은 절의 입구이다. 무성한 잔디와 풀들 그리고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데브프라야그로 이동하는 대중교통이 있기는 하나, 오는 데 까지 시간이 두 배는 더 걸리고 버스의 상태도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친구들을 모아 택시를 대절해서 같이 와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는 편이 가장 손쉽고 또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바이크 운전에 능숙한 사람들은 바이크로 오기에도 거리상 충분하지만, 공사중이라 길을 파놓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구간들이 많기 때문에 길이 울퉁불퉁하고 흙모래가 많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결정할 사안인 것 같다.

사실 갠지스라고 불리는 것은 영어식 발음이고, 인도사람들은 Ganga, 강가라고 부른다. 특히 마더 강가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인도의 문명이 이 강가로부터 시작이 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품는 어머니를 의미하는 대자연 강가의 물줄기가 시작되는 데브프라야그가 더 특별히 느껴졌던 이유이기도 하다.  






리시케시에서 관광객들이 많은 찾는 곳은 람 쥴라(Ram Jhula), 락스만 쥴라(Laxman Jhula), 타포반(Tapovan) 이렇게 세 곳이다. 데라둔 공항에서 리시케시를 향해서 온다면 람 쥴라에 가장 먼저 도착 그리고 락스만 쥴라, 타포반의 순으로 가게 된다. 타포반 쪽으로 갈수록 산과 가까워져 지대가 높아진다. 그리고 혼잡한 느낌의 람 쥴라 같지 않은 좀 더 히피적인 느낌이 나는 타포반쪽으로 갈수록 현지 관광객보다는 외국인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람 쥴라는 갠지스 강과의 연결성이 좋기 때문에 인도 현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인도의 휴가철이 시작되는 5월부터는 날씨가 말도 못하게 더워지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은 북쪽으로 많이 이동하고 대신 인도 관광객들이 많이 몰린다. 그래서 5월의 람 쥴라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메워진다. 단체로 오는 관광객들도 많고 다들 복작복작한 느낌으로 몰려다니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람 쥴라는 그런 인도 현지스러운 매력이 있다. 리시케시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2-3월부터 4월 그리고 9월부터 11월 사이인데, 보통 한여름인 6-8월 사이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관광객들이 많은 편이다.


이런 북적거리는 람 쥴라 다리를 건너기 위한 한 가지 꿀팁이라면 우기와 겨울을 제외한 성수기 때에는 람 쥴라 다리를 통과하는 배를 이용하는 것이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팁이고 나도 처음에 갔을 때는 몰랐던 것이다. 성수기 때의 람 쥴라 다리는 사람과 오토바이, 배달원, 원숭이 그리고 그 틈에 다리 전체를 막고 그룹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한데 어울어져 뒤섞여 말도 안되는 진풍경을 발산한다. 그래서 그 조금만 다리 하나 건너기가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많이 든다. 하지만 배를 이용하면 강 건너 람쥴라 택시 스탠드까지 한 번에 물을 건너 지나간다. 가격은 편도 10루피, 왕복은 15루피이다. 정해진 시간은 없고 배가 끊기기 전에만 탑승하면 되는데, 마지막 배는 보통 저녁 6시 30분 정도이다. 기타 바완(Geeta Bhawan)을 지나 갠지스 쪽을 보면 보트 탑승장과 티켓 판매소가 보이는 곳이 보인다. 람 쥴라 다리에서 파르마트 니케탄 쪽으로 가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해 얼마 지나지 않은 곳이다. 내리는 곳은 갠지스 강 반대편의 람 쥴라 택시스탠드 바로 앞쪽이다. 돌아올 때도 같은 곳에서 탑승하면 된다.


갠지스 강을 등지고 안쪽으로 들어올수록 더 많은 요가학원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골목골목 많은 게스트 하우스들과 레스토랑, 카페들이 있다. 람 쥴라의 게스트하우스는 성수기때에는 1박에 600-700루피 정도의 방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고, 여름과 우기때에는 500루피정도로 협상해 볼 수 있다. 만약 장기로 투숙하는 경우에는 한 달치로 숙박한다고 하고 가격을 더 낮출 수도 있다. 대략 가장 저렴한 1박에 600루피인 방에 30일 머문다고 하면 한달에 30만원 가량으로 숙박비를 지출하게 되는 셈이다. 물론 빨래는 손빨래, 에어컨은 없을 것이며, 전기는 하루에도 몇번씩 나간다. 그렇게 따지면 싸지만은 않다.

식사비용은 어디에서 먹느냐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난다. 인도 현지식이 괜찮다면 한 끼에 100루피정도면 양껏 먹을 수 있다. 기타 바완같은 아쉬람 내에서 식사하면 탈리(식판에 이것저것 밥과 반찬이 나오는 현지식)가 60루피로 아주 저렴하다. 하지만 식사 후 커피다운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식사 비용 만큼의 커피값이 나간다. 카페에서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70루피정도, 카푸치노는 90-100루피 정도 한다. 티스탠드에서 마시는 챠이 또는 현지식 커피는 10루피에서 15루피 정도로 저렴하다. 



람 쥴라에서 오토릭쇼를 타기 위해서는 강을 건너 택시 스탠드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마켓으로 나가는 쉐어오토 가격은 10루피이며, 개인 오토릭쇼는 200루피 정도한다. 편도 200루피를 내고 개인 오토릭쇼를 탈 바에는 하루 바이크를 렌트해서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스쿠터 종류는 500-600루피 정도면 하루 대여할 수 있다. 물론 국제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다면 말이다. 요즘은 국제 운전면허증 발급이 아주 쉬워졌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실 때 꼭 소지하면 만약을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꼭 알아둘 것은 인도와 차도 구별이 애매한 리시케시에서 운전하기가 처음에는 매우 겁난다는 점이다. 특히 다리를 건널 때에는 전쟁터를 건너는 기분이 들 것이다. 만약 동남아 같은 데에서 많이 운전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가능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과일이나 먹을 것을 사러 바깥으로 나갈 경우에는 꼭 가방을 갖고 가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과일봉지를 들고 다니다가는 원숭이의 습격을 받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객실에서도 발코니에 음식이 있으면 원숭이가 찾아든다. 방 안으로도 들어오기 때문에 방충망이 없다면 문은 꼭 닫아 두는 것이 좋다. 









길리 트라왕안까지 페리로 이동하는 자세한 이야기는 바로 전 포스팅에 자세하게 적어놓았다.

2019/12/22 - [여행, 해외살기/인도네시아] - 발리에서 페리타고 길리섬 가기


길리에서의 며칠은 일상을 정말 다 녹여낼 만한 고요함이 있었다. 하루종일 거의 말도 하지 않고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길을 걷곤 했다.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한 벙갈로에서 지냈으며, 페리 선착장에서 2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곳이어서 센터처럼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이 아닌 것이 좋았다.



숙소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오면 큰 마당이 앞에 펼쳐져 있고, 앞쪽으로는 자전거들이 보인다. 그리고 벙갈로가 한 채씩 있는데, 내가 머물렀던 곳은 가장 앞쪽이라 집 앞에 다른 벙갈로 없이 고요하게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방안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숙소 바로 앞에 바닷가가 있었다.



앞쪽에 작은 파티오가 있어서 아침식사를 즐기거나 밤에 불어오는 바닷 바람을 쐬러 나와 있어도 좋았다. 아침식사는 숙소에서 나오는 건강식을 즐겼다. 방 안은 나무나 지푸라기 같은 자연친화적인 소품들로 꾸며져 있었고, 방 안쪽에는 바깥으로 통하는 문이 있는데 그곳으로 나가면 화장실과 샤워실이 나온다. 화장실은 칸이 따로 만들어져 있지만 샤워하는 곳은 누가 보지는 않을까 잠시 두리번 거렸지만, 사방을 둘러봐도 그런 건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샤워할 때 약간 불안한 느낌이 있긴 했다.



숙소에서 왼쪽으로 계속 걸어가면 섬의 센터로 향하는 길이고 많은 레스토랑이나 바, 카페들을 볼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라 인도네시아 음식보다는 서양식이 더 눈에 띄고 그 중에서도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채식이나 비건, 유기농 같은 건강식 메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발리의 창구(Canggu)지역으로 가면 이런 분위기의 카페나 바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약간 창구같은 느낌도 났다. 



Trawangan dive center나 Dive Gili Trawangan같은 다이브 센터들도 많이 눈에 띈다. 그리고 요가를 할 수 있는 곳들도 그 작은 섬의 면적에 비해 많이 있는 편이다. 바닷가에 하는 수업들도 있으니 고요하게 바다를 보며 요가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딱일 듯 싶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러 갔던 곳이라 먹는 것 이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계속 걸어 페리에서 내렸던 곳을 지나 섬의 끝쪽으로 향하니 윤식당의 촬영지였던 곳이 나왔다. 다시 돌아와 숙소쪽으로 걷다 나온 한 카페에서 건강미 한껏 풍기는 식사를 하고 다시 반대편으로 걷기 시작했다. 

숙소를 지나 오른쪽으로 가면 섬의 다른 끝으로 갈 수가 있는데, 그곳은 훨씬 한적하고 그래서 오히려 좀 더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조용해서 가꿔지지 않은 수풀사이로 들어가면 무인도 같은 느낌도 언뜻 들었다.



위와 같이 비트루트 치즈 랩, 샐러드, 건강 스무디, 주스, 두부와 신선한 야채가 들어간 스프링롤 같은 것들은 길리섬에서 쉽게 접해볼 수 있는 음식들이다. 

바닷가에서 태닝을 할 때에는 근처의 바에서 맥주를 주문해서 마시거나 간단한 핑거 칩스 정도를 주문해서 간식으로 먹곤 했고, 저녁은 근처의 로컬 와룽에서 나시고랭이나 미고랭등을 포장에서 숙소의 파티오에 앉아 여유롭게 먹었다.


내가 있었던 동안은 날씨도 너무 좋았다. 우기가 시작되는 11월 후반에서 2월사이에는 비가 올 가능성이 많지만 3월을 지나서면 날씨가 점점 좋아지면서, 밤에는 바람이 불면 살짝 서늘함을 느낄 정도가 된다. 상쾌한 가을같은 날씨가 이어지다 점점 습하고 덥한 푹푹찌는 날씨가 이어지다 다시 우기가 온다. 아열대의 일년은 대략 이런 싸이클로 날씨가 반복된다. 좋은 점은 겨울이 없기 때문에, 계절별로 옷을 바꿔입지 않아도 좋고, 무엇보다 추운 날이 없어서 너무 좋다. 




낮과 밤의 바다는 너무나 다르지만 동시에 너무나 아름답다. 숙소에 자전거 렌탈 서비스가 있어서 자전거를 빌려타고 섬을 돌아보았다. 어디를 가나 경적소리 없는 고요함과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길리섬은 언제나 아름답다.



 


길리섬을 가려면 비행기를 타거나 페리를 타야한다.

나는 발리에서 페리를 타고 이동했고 경유는 아래와 같다.


숙소 픽업 - 파당바이(Padangbai) -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나는 에카 자야(Eka Jaya)라는 회사의 페리를 이용하였다. 예약은 온라인으로 하였고, 문의 사항이나 다른 요청 사항이 있을시 이메일로 연락하면 금방 답메일을 받아볼 수 있다. 돌아오는 날짜가 확실하지 않으면 편도를 끊어도 좋지만, 나는 왕복편으로 일단 끊고, 돌아오는 날은 나중에 업데이트 하겠다고 하였다. 페리 선착장에서 직접 티켓을 사면 가격을 2배 이상 부르는 곳들도 많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미리 티켓을 사 놓는 것이 이득이다. 



가고 싶은 날에 페리 예약을 마쳤으면 픽업 위치를 정한다. 픽업은 현재 머물고 있는 숙소나 그 근처에서 가능하다. 나는 픽업 위치와 시간을 정하고 출발 하루 전 기사분의 번호를 요청했다. 왜냐하면 나의 픽업장소는 숙소가 아니었고, 기다렸는데 기사분이 가버렸다는 리뷰를 어딘가에서 본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픽업 당일날 픽업 장소에 도착한 후 기사에게 전화를 해서 내가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도착하면 나를 찾으라고 알려주었더니, 기사분의 도착과 함께 전화가 걸려와 무사히 차에 탑승했다.


페리는 파당바이(Padangbai)라는 곳에서 타는데, 보통 한시간 넘게 걸려 차를 타고 이동한다. 이동하는 길에 다양한 장소에서 픽업 손님들을 차량에 태우고 파당바이에 도착하면 수많은 차들이 주차하는 곳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 혼잡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페리들이 들어오는 곳이 보이고, 사람들은 그 주위에 서서 기다린다. 에카 자야 말고도 운행하는 다른 페리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페리에 오르고 내리는데, 시간표라든지 안내보드 같은 것은 없다. 시간도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잘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아니면 같은 페리를 타는 사람들을 찾아서 같이 기다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에카자야 페리가 도착하면 직원 중 누군가가 '에카 자야 페리' 라고 외친다. 그러면 사람들이 몰리는 탑승구 쪽으로 따라간다.

한여름 땡볕에서 한시간 가량 기다려 겨우 페리에 탑승했다. 페리는 다른 경유지를 거쳐 나의 목적지는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에 도착했다.


길리 트라왕안은 길리 섬들 중 가장 메인이 되는 섬들 중 하나로서, 90년대 배낭여행객들이 이 섬을 많이 찾으면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처음에는 개발이 안된 자연 그대로의 섬에 파티를 즐길 수 있고, 숙소 가격도 저렴하여 많이 알려졌으나 지금은 많이 개발이 되면서 가격도 많이 올라갔다. 현재는 다이빙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고 큰 다이빙 센터도 섬 중간에 크게 들어서 있다.


길리섬에는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없다. 섬 자체가 작기 때문에 필요가 없을 뿐더러 말이 끄는 마차나 자전거가 그것들을 대신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길리 트라왕안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말 마차를 끄는 택시들이다. 



도착 전 미리 지도를 살펴서 숙소까지의 거리를 파악하고 가면 걸어서 갈 만한지, 말 마차를 탈지 결정할 수 있다. 사실 짐이 없다면 섬 끝쪽까지 걸어가는 것도 어렵지는 않지만, 길이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바퀴달린 짐가방이 있더라고 가기가 편하지는 않다. 차가 없기 때문에 섬을 깨끗하게 보존하는 데에도 큰 일조를 하고 여행을 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도 쾌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제공할 수 있어서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윤식당이라는 프로그램 촬영지로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10년 전만해도 발리에 가면 동양계 사람에게는 모두 일본어로 말을 걸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는 중국어와 섞이기 시작했지만, 한국어로 인사하는 장사꾼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발리도 아닌 그 작은 길리섬에서 이리 저리 한국어로 인사하는 장사꾼들의 목소리에 내심 신기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윤식당 이후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내가 갔을 때에는 '떡 카페' 라는 곳으로 바뀌어서 운영되고 있었으나, 현재는 장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윤식당 때의 분위기는 그대로 갖고 있었는데, 폐업이 되었다니 아쉽긴 하다. 하지만 사실 그때도 왠지 맛이 없을 것 같아서 떡카페에서 먹지는 않았다. 



돌아오는 여정도 마찬가지로 페리를 타고 파당바이에 내려, 픽업차를 타고 숙소나 근처까지 이동한다. 드랍을 해주시는 기사분이 손님 하나하나 숙소까지 데려다 주는 것을 귀찮아 하셔서 호텔 내부로 들어가지 않겠다면서 웃돈을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 그 손님은 아이와 같이 여행하던 가족 여행객이었다. 이런 일이 발리에서는 비일비재한데, 처음 겪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그 손님도 기사분과 실갱이를 벌이던 끝에 가격을 흥정하여 겨우 호텔앞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혼자에 짐도 별로 없는 몸이었던 나는 기사가 큰 길 한복판에 나를 떨구어 주었다. 횡단보도도 없는 6차선에서 지나가는 차량들 피해가며 길을 건너 숙소에 도착했다. 

길리에서의 며칠간의 생활은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작은 요가의 마을 리시케시에서는 채식을 한다. 

요가에 채식이라, 선뜻 분위기 좋고 맛있는 음식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는 곳인만큼 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이 작은 동네에서 맛볼 수 있다. 



가장 흔한 피자, 버거 같은 음식부터 이스라엘 음식도 흔히 볼 수 있다. 인도 여행을 하다보면 많은 이스라엘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이스라엘에서는 인도가 아주 유명한 여행지라고 한다. 나는 이스라엘은 못 가 봤지만 인도에서 많은 종류의 이스라엘 음식을 접할 수 있었다.

타포반에는 외국인 여행객들을 위한 카페나 레스토랑이 많이 있다. 지나가보면 어느샌가 새로운 음식점이 들어서 있고, 장사가 안돼서 문을 닫고 곳도 자주 발견하게 된다. 그 중 내가 가본 몇 안되는 곳 중에서 가볼 만 한 곳을 소개해 보겠다.



비틀즈 카페(Beatles cafe)


비틀즈 카페는 타포반에 위치하고 있으며, 갠지스강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뷰를 자랑한다. 카페 위치 찾기가 좀 어려울 수도 있다. 타포반 메인로드로 들어서려면 큰 길을 빙 둘러서 가는 방법이 있고 상가건물 같은 좁은 계단을 거쳐서 빠르게 통과할 수도 있다. 비틀즈 카페는 그 좁은 계단 중간쯤에 입구가 있다. 그 계단길에 많은 가게들도 있고 다른 카페나 레스토랑들도 있기 때문에 살피면서 가다 보면 비틀즈 카페 사인을 발견할 수 있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비틀즈 카페라는 이름답게 비틀즈 테마의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물론 음악도 비틀즈의 음악이 많이 나온다. 비틀즈 카페에서는 채식이지만 채식같지 않은 맛있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버거나 피자같은 웨스턴 음식에 인도 북부의 음식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리시케시에서 프렌치 프라이가 가장 맛있는 집으로 기억하는 곳이다. 그래서 버거를 자주 주문했었다. 야채 패티이지만 건조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씹는 맛도 좋다. 그리고 곁들여져 나오는 허브 감자튀김은 따로 시켜먹고 싶을 정도이다. 그 외에도 건강식 스무디나 주스 등도 많이 있고, 식후 디저트도 리시케시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중 Gordon Ramsey의 핫 바나나 디저트를 주문했는데, 뜨겁고 약간 매운 바나나에 크림과 아이스크림이 올려진 음식이다. 그 요리사의 레시피를 써도 되나 하고 생각은 했지만, 뭐 맛있으니까 괜찮다. 





A Tavola conte


이탈리안과 채식이라는 교묘한 조합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는 레스토랑이다. 타포반 메인 로드에서 꺾어들어가는 길을 잘 찾으면 금방 도착할 수 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예쁜 정원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낮에는 밝은 빛과 함께 정원을 보면서 식사해도 좋고, 밤에 되면 촛불을 켜 주기 때문에 그 분위기에도 한껏 취한다. 한가지 놀랐던 것은직원들이 주방용 위생 모자를 따로 착용하고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는 점이다. 리시케시에서 그런 모습을 보니 눈이 본 정보가 두뇌와 매칭이 되지 않아 잠시 헷갈렸었다.

피자도 파스타도 라자냐도 모두 베지테리안, 즉 채식이다. 어떻게 맛을 낼까 하는 궁금증이 밀려와 이것저것 주문했다. 결과는 만족이었다.

가격도 일인당 300루피에서 500루피 사이를 생각하면 될 듯 하다.





Tattv cafe


타포반의 메인 거리에 위치하며 카페 아래로 수퍼마켓이 있어 찾기가 쉽다. 수퍼에는 유기농 제품들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수입 제품들을 많이 판매한다.

카페로 올라가면 산을 바라보는 탁 트인 광경이 눈에 우선 들어온다. 그리고 밑을 눈을 돌리면 바로 갠지스강이 보인다. 대부분 야외좌석은 뷰와 함께 시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항상 가득찬다. 실내로 들어서면 카운터에 비건 베이커리를 판매하는 곳이 보인다. 비건 케이크나 디저트 종류를 맛볼 수 있고, 메뉴도 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케익은 주문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곳의 특장점이라면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온다는 점이다. 물론 겨울에는 춥기 때문에 필요없지만, 리시케시의 카페나 레스토랑들은 열린 공간이 많기 때문에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이런 곳은 여름에 땀 식히러 오기에는 너무 좋다. 물론 와이파이도 있다. 느리긴 하지만 말이다. 

피자도 괜찮고, 간단한 죽도 아침식사용으로 좋다. 직접 만든 콤부차도 있으니 여름날은 맥주 대신 시원하게 마셔주어도 좋을 것 같다.


Divine cafe


호텔과 연결된 1층의 레스토랑 겸 카페이다. 다른 곳에 비해서 가격이 좀 높은 편이긴 하지만, 호텔인 만큼 깔끔하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좋은 편이다. 물론 채식음식이며, 디저트도 비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자주 봐왔던 티라미수나 블랙 포레스트, 치즈 케이크 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왼쪽으로 카운터가 보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야외 좌석도 있다. 카운터에서 직접 먹고 싶은 걸 골라도 되고 앉아있으면 직원이 와서 서빙을 해준다. 커피 메뉴도 다양하여, 케이크와 함께 하기 좋았고, 무엇보다 화장실이 깨끗해서 좋았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기회였다. 프랑스 친구가 있는데 현재 아시아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곧 인도네시아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때 나는 발리에 있었기 때문에 같이 여행을 가기로 했다.

목적지는 .. 바투카라스? 들어본 적 없었다.



찾아보니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서핑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알려진 작은 서핑 마을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섬들로 이루어진 나라이고 바닷가 마을은 어디를 가나 아름답다. 서핑을 할 만한 물의 조건을 갖고 있는 곳이 몇 명 서퍼들로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온다. 그 조그만 무슬림 마을에 말이다.


가는 길부터가 너무 재미있었다. 

우선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를 타고 팡안다란(Pangandaran)의 누사위루(Nusawiru)공항으로 가는 국내선을 갈아탄다.

팡안다란은 인도네시아 자바 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아름다운 서부 해안선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서핑으로 유명한 바닷가들로 인해 관광지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자카르타-누사위루(Nusawiru)편을 운행하는 항공사는 수지에어(Susi air)라는 항공사 하나뿐인다. 전직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던 수지라는 사람이 설립하였다.

그저 저가 항공사 중 하나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수지에어는 원래 항공화물 운반 목적으로 설립되었던 항공사이며, 프라이빗 제트 서비스 등도 같이 하고 있었다. 공항 라운지도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깔끔하고 빵이나 음료도 같이 준비되어 있다. 

체크인 할 때 몸무게를 물어봐서 그때는 의아 했는데, 나중에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12명 정도 탑승이 가능한 경비행기였던 것이다. 그래서 무게에 민감하고, 오른쪽 왼쪽 균형도 잘 맞추어야 한다.




체격이 큰 사람이 둘 다 오른쪽에 앉아있으면 한 명을 반대쪽으로 옮기라고 해서 균형을 맞추었다. 돌아갈 때에는 아예 체중계 위에 짐과 같이 올라가라고 해서 아주 민망한 경험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마치 몰디브에서 경비행기 타고 이동하는 것 같은 기분으로 기분 좋게 출발하였다. 사실 내심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무사히 누사위루 공항에 도착했다.

누사위루 공항은 아주 작은 공항이다. 밑에 사진에 조금 큰 집 한 채가 보이는데, 그것이 바로 공항이었다.



공항에 내려서는 숙소에서 나온 픽업차를 타고 바투카라스(Batukaras)로 이동했다. 

내리자마자 바닷가 냄새가 물씬 풍기는 후덥지근한 공기가 몸 전체를 뒤덮었다.


시장가, 바닷가를 지나 한적한 마을안으로 들어왔다. 우리는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다. 숙소 앞 길을 건너 바로 보이는 바닷가를 한참 바라보니 마음이 가라앉는 듯 했다. 서핑을 하는 바닷가는 걸어서 15분 남짓 되는 거리였다. 친구는 서핑보드를, 나는 태닝오일을 들고 바닷가로 나섰다. 출렁이는 파도를 가뿐히 넘기는 서퍼들의 유연한 춤사위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항상 조용한 분위기의 마을인가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라마단 기간중이라 주민전체가 무슬림인 그 마을은 낮시간이 그렇게 조용했던 것이었다. 라마단은 무슬린 단식기간으로 해가 진 후에만 금식이 풀려 식사를 할 수 있고, 일출과 일몰 사이에는 물만 마실 수 있다. 

그래도 바닷가 근처에는 맥주를 파는 가게들도 몇 군데 있었고, 우리가 머물던 게스트하우스에도 외국인들이 많아 항상 맥주를 주문해서 마시곤 했다. 물론 우리도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는 villa monyet이라는 곳이었는데, 원숭이의 마을이라는 의미의 인도네시아어이다. 그곳에서 서핑레슨 예약 및 보드대여나 공항 픽업 서비스, 식사 주문도 가능하였다. 직원들도 하나같이 친절하여 너무 좋았다. 일주일에 한번씩 피쉬바베큐가 열리는데, 싱싱한 생선을 구워낸 맛은 물론 일품이었고, 인도네시아식 야채 사이드 디쉬와 밥을 곁들여 인도네시아식 나시참푸르 같은 느낌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나는 서핑을 안하기 때문에 친구가 서핑을 할 동안 내내 바닷가에서 이리저리 몸을 구워가며, 적당히 시간맞춰 뒤접어주곤 했다. 안타깝게도 날이 흐린 날이 많아서, 그런 날은 맥주와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그것도 좋았다.


바투카라스는 다른 관광지처럼 둘러볼 만한 유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쇼핑을 할 만한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레스토랑도 굉장히 한정적이었다. 말 그대로 서핑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었다. 서핑과 동시에 즐길만 한 다른 것도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숙소에서 만난 커플 중 영국인 남자와 아르헨티아 여자 커플이 있었는데, 둘은 여자가 영국에서 일 할 때 만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일상에서 벗어나 1년간 서핑투어를 하기고 했고 지금 여행 중이라고 했다. 서핑을 즐기며 서핑백을 디자인하여 자신들의 브랜드를 온라인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그때는 디지털 노매드니 하는 말들을 잘 몰랐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디지털 노매드였다. 



바투카라스는 내가 가본 여행지 좀 아무런 사전 조사나 나의 관심사 없이 무작정 간 최초의 여행지이자, 그 느긋한 마을의 분위기에 나를 그대로 녹일 수 있었던 따뜻한 곳이었다. 









요가수행을 하다보면 많은 만트라를 접할 수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AUM 찬팅부터 옴나마시바야, 가야트리 만트라 등등 수많은 종류의 만트라들이 전세계의 요기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만트라란 무엇일까. 어떤 신비의 주문같은 것일까. 




만트라는 순수한 소리이다. 순수한 소리라는 것의 의미는 만트라의 소리적인 특성을 말하는 것이다. 의미적인 측면은 인간의 심리와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리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우주의 모든 존재가 진동이라는 것은 오늘날 현대의 과학자들에 의해 이미 밝혀졌다. 진동이 있는 곳에는 소리가 있다. 그 말의 의미는 모든 존재는 소리와 같거나 소리가 합쳐진 복합적인 것이다. 

즉 모든 존재는 여러 만트라의 조합이다. 그 중에서도 어떤 특정한 소리를 특정한 방법으로 사용하였을 때 그것은 삶의 새로운 차원을 열어 모든 것을 내면으로부터 경험하게 해주는 특별한 열쇠로서의 역할을 한다. 

만트라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다. 모든 만트라는 몸의 여러 다른 부위의 특정한 에너지를 활성화 시킨다. 자각없이 그저 반복적으로 소리내는 만트라는 마음을 둔하게 만들 뿐이다. 어떠한 소리라도 계속 반복된다면 마음은 그것을 금새 지루해 할 것이다. 만트라가 특별한 열쇠라는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열쇠가 무엇이며 어떻게 사용되는 것인지 알고 있어야만 열쇠구멍에 넣어 문을 열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직 올바른 자각과 알아차림으로, 만트라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야 비로소 만트라는 아주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자유를 향한 문을 열 수 있는 열쇠처럼 말이다.

만트라는 아주 강력한 힘이지만, 꼭 알아야할 기초나 필요성 없이 전달된다면 그우리에게 큰 데미지를 줄 수도 있다.


만트라는 항상 산스크리트어에서 파생되었고, 산스크리트어는 기본적으로 소리에 민감한 언어이다. 



문제는 다른 두 사람이 같은 말을 이야기 하더라도, 각각 말하는 방식은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한국어로 '만트라'라고 발음하지만, 영어권의 사람들이 발음하는 만트라나 다른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발음하는 만트라가 다 다른 것 처럼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하게 소리를 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시간과 참여가 필요한 이런 힘든 훈련에 대한 인내심은 거의 없다.

만트라는 높은 경지에 이르게 해 주는 아주 훌륭한 준비단계이다. 단 하나의 만트라라도 제대로 계속해서 한다면 사람들에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 

만트라는 어떤 것을 창조해 내는 효과적인 힘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모든 소리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만이 가능하다. 소리라고 하는 것이 창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 정도의 이해를 바탕으로 내는 순수한 소리로서의 만트라만이 효과적인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뉴델리에 도착하여 리시케시까지의 이동 경로와 비용 등을 자세히 소개해 보겠다.

뉴델리는 인디라간디(Indira Gandhi) 국제공항을 시작점으로 하며 리시케시에서 최종 목적지는 대게 람 쥴라(Ram Jhula), 락스만 쥴라(Laxman Jhula) 그리고 타포반(Tapovan)이렇게 세 군데 중에 하나이다.



가는 방법은 크게 비행기, 차 그리고 기차 이렇게 3가지로 나누어 소개하겠다. 



비행기


경로: 인디라간디 국제공항-데라둔(Dehradun)의 졸리그랜드(Jolly grant) 공항-리시케시의 최종목적지


국제선을 타고 델리에 도착하여 본인이 e-visa를 갖고 있는 경우 입국심사대에서 e-visa라고 씌여 있는 쪽으로 줄을 서서 통과한다. 

국제선일 경우 대부분 터미널 3으로 도착하는데, 데라둔으로 가는 국내선을 타려면 터미널1로 이동하여야 한다. 거리가 좀 있기 때문에 터미널 1까지 안내해주는 공항버스 이용이 가능하다.

수하물을 찾고 도착홀 건물 밖으로 아예 나오면 공항버스 카운터가 보인다. 

직원에게 터미널 1으로 간다고 이야기하고 두 개의 티켓과 여권을 보여주면 공항버스 티켓을 2장 준다. 한 장은 본인용 그리고 나머지 한 장은 버스를 탄 후 직원에게 주어야 함으로 잘 간직하고 있도록 하자. 버스는 대략 10분에서 15분에 한대씩 운행된다. 만약 버스티켓 없이 무작정 버스에 오른다면 버스직원이 10루피를 청구한다. 

5분 정도 달리면 터미널 1에 도착하는데, 터미널 1의 외관은 언제나 으스스한 느낌이 들어서, 제대로 도착한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여기가 맞나? 싶은 곳에 내렸다면 터미널 1이 맞다. 그래도 내리기 전에 기사분에게 터미널 1이 맞는지 물어보고 내리는 것이 좋겠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출국장이 나오는데, 이륙 시간 3시간 전부터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국제선과 국내선 비행시간의 갭이 크다면 차라리 국제선 도착홀에서 기다렸다가 가는 것이 낫다. 국제선 도착홀에는 카페도 있고, 앉아서 쉴 공간이 훨씬 넓게 되어있다. 그러나 국내선 건물은 아주 작고, 안에 의자밖에 없다.

비행기는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데라둔에 도착한다. 데라둔 공항에서 최종 목적지까지의 이동은 택시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예약한 숙소나, 또는 요가 학원에 등록했다면 그곳을 통해서 택시를 미리 예약해 놓는 것이다. 인도는 대중교통 이용이 굉장히 불편하고, 출발이나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어플 같은 것은 없다. 버스정 류장 표시도 제대로 안되어 있는 곳이 허다하다. 



데라둔 공항에서 리시케시까지의 택시비는 최종목적지가 어디인지에 따라(타포반, 락스만 쥴라, 람 쥴라 중 하나)대략 800-1000루피 사이이며, 3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다. 거리상으로는 람 쥴라가 공항에서 가장 가깝지만 택시비는 더 비싸다. 그 이유는 람 쥴라에 머무는 사람들은 대부분 람 쥴라 다리를 건넌 갠지스강 이편에 숙소가 있고 그 다리는 사람과 오토바이밖에 건널 수가 없다. 차가 건널 수 있는 다리는 한참을 더 올라가 타포반을 넘어서야 나오기 때문에 그만큼의 비용이 더 청구된다. 리시케시가 처음이 아니고, 짐이 가벼운 편이라면 강을 건너지 않고 람 쥴라 택시스탠드에 내려서 걸어가면 비용절감을 할 수 있을 것이나, 대략 만원 이내의 금액차이이므로 편하게 택시타고 도착지까지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델리에서 데라둔 국내선 편도는 저렴한 것은 2000루피정도에도 구할 수 있다.



버스


경로: 인디라간디 국제공항-캐시미리 게이트(Kashmiri gate)-리시케시의 버스하차장-최종목적지


델리는 공항철도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인도의 대중교통이 다 엉망인 줄 알았는데, 델리의 공항철도만 제외이다. 공항에서 뉴델리 지하철역으로 가서 한 번 갈아타고 '캐시미리 게이트(Kashmiri gate)'라는 역으로 간다. 자세한 경로는 구글맵을 통해서 검색이 가능하다. 캐시미리 게이트는 버스 터미널과 연결이 되어 있으며, 버스를 예약하는 방법은 'redbus'라는 어플을 통해서 가능하다. 

캐시미리 게이트안으로 들어가면 정부에서 운행하는 버스들을 탈 수 있는데, 느린데다 좌석도 불편하기 때문에 일반 버스회사에서 운영하는 슬리퍼 버스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Mahalaxmi(마하락스미)버스회사의 슬리퍼버스를 몇 번 이용한 적이 있다.

슬리퍼버스는 누워서 잘 수 있는 작은 침대가 있는 버스인데, 키가 큰 사람들은 불편하겠지만, 나같은 중급사이즈 체격의 사람은 자면서 갈만하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버스를 타는 곳이 굉장히 애매하다는 점이다. 캐시미리 게이트 근처의 공터같은 곳에서 타는데, 헷갈린다면 주저하지 말고 장사하는 사람들이나 주위 가게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용기를 발휘하자. 그리고 버스를 예약할 때 미리 운전자와 오퍼레이터의 전화번호를 저장해 놓는 것이 좋다. 인도 심카드를 갖고 있다면 미리 전화해서 몇 번 좌석의 누구라고 밝히고 내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해 두는 편이 훨씬 안심이다. 

인도를 처음 가는 사람, 짐이 많은 사람, 특히 여자 혼자 여행하는 사람은 이 버스 루트를(밤이라면 더더욱) 추천하고 싶지 않다.



버스는 싸게는 600루피에서 1000루피 사이이며 3-4명의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한다면 델리에서 리시케시로 가는 택시를 예약해서 한번에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간편한 방법인 것 같다. 택시비는 최소 4000루피 이상은 할 것이다. 하지만 3-4명의 국내선 비행기티켓 가격에 데라둔에 도착해서 다시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가격적인 면에도 나쁘지 않다.

택시를 타면 5시간 정도, 버스는 7시간 정도 걸린다.

다만 버스를 타고 간다면, 리시케시의 버스 하차장에서 내려 다시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가장 간편하게 오토릭쇼를 이용할 수 있다. 길에 지나다니는 오토릭쇼는 크게 개인용과 쉐어로 나뉘는데, 우선 개인용은 쉐어보다 크기가 작은 걸로 구분이 가능하다. 길에 서 있으면 오토릭쇼가 다가와 가격을 부르는데, 그런 것들은 개인용 오토릭쇼이다. 가격은 버스 하차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지만, 시내 근처라면 200루피는 넘게 부른다. 



기차


경로: 인디라간디 국제공항-델리의 기차역-리시케시의 기차역-최종목적지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공항철도를 타고 어떤 기차역이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그래서 기차역까지 가는 것은 사실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선, 인도의 기차를 예약하기 위해서는 인도 철도청 공식 계정에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하며, 자세한 사항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인도 철도청 아이디를 생성해 예약을 완료하고 좌석까지 배치 받았다면 기차를 탈 준비는 완료되었다. 

다만 한가지 미리 알아두면 좋은 점은 이것이다. 인도의 기차편은 대부분 장거리 여행(2-3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내가 예약한 기차가 '델리-리시케시'구간이라 하더라도 델리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출발하여 델리를 거쳐 리시케시를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기차안에 전부터 타고 여행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자리가 남아있으면 밑 칸에서 윗 칸(싼 좌석에서 비싼 좌석)으로 이동해 남의 침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Rishikesh로 검색하였을 때 기차편이 나오지 않는다면 Raiwala Junction으로 검색해 볼 수 있다. 기차티켓가격은 슬리퍼칸 200루피, 3A(3층 에어컨칸)은 500루피 정도 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