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요가의 마을 리시케시에서는 채식을 한다. 

요가에 채식이라, 선뜻 분위기 좋고 맛있는 음식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는 곳인만큼 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이 작은 동네에서 맛볼 수 있다. 



가장 흔한 피자, 버거 같은 음식부터 이스라엘 음식도 흔히 볼 수 있다. 인도 여행을 하다보면 많은 이스라엘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이스라엘에서는 인도가 아주 유명한 여행지라고 한다. 나는 이스라엘은 못 가 봤지만 인도에서 많은 종류의 이스라엘 음식을 접할 수 있었다.

타포반에는 외국인 여행객들을 위한 카페나 레스토랑이 많이 있다. 지나가보면 어느샌가 새로운 음식점이 들어서 있고, 장사가 안돼서 문을 닫고 곳도 자주 발견하게 된다. 그 중 내가 가본 몇 안되는 곳 중에서 가볼 만 한 곳을 소개해 보겠다.



비틀즈 카페(Beatles cafe)


비틀즈 카페는 타포반에 위치하고 있으며, 갠지스강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뷰를 자랑한다. 카페 위치 찾기가 좀 어려울 수도 있다. 타포반 메인로드로 들어서려면 큰 길을 빙 둘러서 가는 방법이 있고 상가건물 같은 좁은 계단을 거쳐서 빠르게 통과할 수도 있다. 비틀즈 카페는 그 좁은 계단 중간쯤에 입구가 있다. 그 계단길에 많은 가게들도 있고 다른 카페나 레스토랑들도 있기 때문에 살피면서 가다 보면 비틀즈 카페 사인을 발견할 수 있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비틀즈 카페라는 이름답게 비틀즈 테마의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물론 음악도 비틀즈의 음악이 많이 나온다. 비틀즈 카페에서는 채식이지만 채식같지 않은 맛있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버거나 피자같은 웨스턴 음식에 인도 북부의 음식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리시케시에서 프렌치 프라이가 가장 맛있는 집으로 기억하는 곳이다. 그래서 버거를 자주 주문했었다. 야채 패티이지만 건조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씹는 맛도 좋다. 그리고 곁들여져 나오는 허브 감자튀김은 따로 시켜먹고 싶을 정도이다. 그 외에도 건강식 스무디나 주스 등도 많이 있고, 식후 디저트도 리시케시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중 Gordon Ramsey의 핫 바나나 디저트를 주문했는데, 뜨겁고 약간 매운 바나나에 크림과 아이스크림이 올려진 음식이다. 그 요리사의 레시피를 써도 되나 하고 생각은 했지만, 뭐 맛있으니까 괜찮다. 





A Tavola conte


이탈리안과 채식이라는 교묘한 조합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는 레스토랑이다. 타포반 메인 로드에서 꺾어들어가는 길을 잘 찾으면 금방 도착할 수 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예쁜 정원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낮에는 밝은 빛과 함께 정원을 보면서 식사해도 좋고, 밤에 되면 촛불을 켜 주기 때문에 그 분위기에도 한껏 취한다. 한가지 놀랐던 것은직원들이 주방용 위생 모자를 따로 착용하고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는 점이다. 리시케시에서 그런 모습을 보니 눈이 본 정보가 두뇌와 매칭이 되지 않아 잠시 헷갈렸었다.

피자도 파스타도 라자냐도 모두 베지테리안, 즉 채식이다. 어떻게 맛을 낼까 하는 궁금증이 밀려와 이것저것 주문했다. 결과는 만족이었다.

가격도 일인당 300루피에서 500루피 사이를 생각하면 될 듯 하다.





Tattv cafe


타포반의 메인 거리에 위치하며 카페 아래로 수퍼마켓이 있어 찾기가 쉽다. 수퍼에는 유기농 제품들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수입 제품들을 많이 판매한다.

카페로 올라가면 산을 바라보는 탁 트인 광경이 눈에 우선 들어온다. 그리고 밑을 눈을 돌리면 바로 갠지스강이 보인다. 대부분 야외좌석은 뷰와 함께 시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항상 가득찬다. 실내로 들어서면 카운터에 비건 베이커리를 판매하는 곳이 보인다. 비건 케이크나 디저트 종류를 맛볼 수 있고, 메뉴도 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케익은 주문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곳의 특장점이라면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온다는 점이다. 물론 겨울에는 춥기 때문에 필요없지만, 리시케시의 카페나 레스토랑들은 열린 공간이 많기 때문에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이런 곳은 여름에 땀 식히러 오기에는 너무 좋다. 물론 와이파이도 있다. 느리긴 하지만 말이다. 

피자도 괜찮고, 간단한 죽도 아침식사용으로 좋다. 직접 만든 콤부차도 있으니 여름날은 맥주 대신 시원하게 마셔주어도 좋을 것 같다.


Divine cafe


호텔과 연결된 1층의 레스토랑 겸 카페이다. 다른 곳에 비해서 가격이 좀 높은 편이긴 하지만, 호텔인 만큼 깔끔하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좋은 편이다. 물론 채식음식이며, 디저트도 비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자주 봐왔던 티라미수나 블랙 포레스트, 치즈 케이크 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왼쪽으로 카운터가 보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야외 좌석도 있다. 카운터에서 직접 먹고 싶은 걸 골라도 되고 앉아있으면 직원이 와서 서빙을 해준다. 커피 메뉴도 다양하여, 케이크와 함께 하기 좋았고, 무엇보다 화장실이 깨끗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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