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흐르는 아름다운 갠지스강변에 위치해 있는 Vashistha gufa(cave), 바시스타 동굴은 리시케시에서 2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Vashistha'라는 인도의 성인이 명상을 하였던 곳이라 후에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산 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완만한 산등성이를 몇 개 돌아 지나가면 도착할 수 있다. 예전에는 길이 아주 엉망이었지만 지금은 도로 포장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가기가 훨씬 수월하다. 



입구에 도착하면 오래된 건물이 하나 보인다. Ashram이라고 되어 있으나 아무도 지내지 않는 곳 같아 보인다. 아마도 밤에 누군가가 머물렀다 가는 장소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이 곳을 지나 길을 따라 가면 계단이 나오고, 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동굴 입구로 갈 수 있다.



계단을 다 내려가면 민가가 왼쪽으로 몇 개 보이고 물론 소들도 볼 수 있다. 햇살이 좋은 날 여유롭게 여물을 먹고 있는 소들을 보니 왠지 모를 시간의 묵직한 흐름이 느껴진다.





그리고 Vashistha Temple이 눈앞에 보인다. 안에 들어갈 때는 밖에 꼭 신발을 벗어놓고 들어가야 한다.

자그마한 절 옆으로 커다란 나무가 햇살에 빛나고 그 뒤로는 암벽산이 위치해 있다. 절이 그저 작게만 느껴진다. 절 안으로 들어가 잠깐 앉아 있다 나와 옆으로 나 있는 문을 지나 동굴로 향했다.


절 입구. 절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있다 나와도 괜찮다.







갠지스강변이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웠는데 돌아와 확인해 보니 정작 동굴 사진은 찍은 것이 없었다. 강변에 돌들이 많이 깔려 있었고 그 돌들은 거의 다 보랏빛을 띄고 있어 너무나 아름다웠다. 사진으로 찍어 남기고 싶었는데, 사진이 전혀 표현되지 않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동굴은 한 사람이 앉아 명상할 수 있는 정도의 작은 장소였다.




강 근처를 이리저리 둘러보면 조금 안쪽으로 난 조용한 장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한나절 평화롭게 보내기 딱 좋은 장소이다.








평화로운 강 주변으로 사람들이 수영을 하거나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갠지스 강물은 한여름에도 항상 얼음처럼 차갑다.



인도에서는 갠지스를 'Mother Ganga'라고 부른다. 생명의 원천이라 여겨지는 갠지스 강을 일컬어 부르는 말이다. Ganga는 갠지스강으로 외국사람들의 발음으로 Ganges, 즉 갠지스로 불린다.


리시케시를 방문중이라면 Vashistha 동굴에서 평화로운 나절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리시케시의 타포반(Tapovan)지역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래서 인도적인 느낌이 강하면서도 자연스레 서양의 문화도 스며들어 있다. 한가지 예로 락스만 쥴라나 람 쥴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기농 혹은 수입 제품들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몇몇 눈에 띈다.



타포반 큰길로 나가면 Tattv Organic store, Arora Organic store가 나란히 있다. 

아로라에 들어서면 치즈나 그날 구운 비건(Vegan) 케익 등을 판매하는 곳이 양 옆으로 보인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이 보이는데, 그곳으로 올라가면 크지는 않지만 이것저것 꽉 들어찬 공간이 나온다. 

유기농 오일, 커피, 차 등등으로 시작하여 현미나 치아씨드같은 몸에 좋다는 잡곡들도 있다. 한쪽으로는 간장이나 참기름, 태국 피쉬소스 등의 아시아 계열 수입 소스들이 있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다보면 이것저것 사고 싶은 물건들이 한가득이다. 물론 가격은 비싼 편이다. 

이것 저것 구경하다 커피와 간장을 사들고 가게를 나왔다. 매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 좋지만 비용절감 측면에서 프렌치 프레스에 갈아서 나온 커피빈을 사서 마시기로 했다. 간장은.. 그냥 간장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리고 현지가게에서 판매하는 인도간장은 정말 간장이라고 할 수 없는 맛이기 때문에 비싸더라도 여기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이금기간장이나 일본산 키코만 간장을 산다. 


수입 제품들은 보통의 인도 현지 가게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비싸도 어쩔 수 없이 사게 되지만, 유기농 쌀 등은 현지 가게에서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이곳에서 구매하지는 않는다.

가게를 나와 옆으로 보면 바로 Tattv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한국 라면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한국라면이라면 신라면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불닭볶음면이 굉장히 유명하다. 우리나라 라면에는 대부분 돼지기름이 들어간다고 해서 전에 이슬람 친구들이 한국라면을 살 때 신중하게 패키지 뒷면을 확인하던 기억이 난다. 수입용으로 판매되는 것은 돼지기름을 안쓴다고 들은 적은 있는데, 맛은 확실히 좀 떨어진다. 리시케시의 사람들은 대부분이 채식주의자이기는 하지만, 먹어도 모르지 않을까 싶다.

Tattv위쪽으로 올라가면 갠지스강이 바로 보이는 카페가 나온다. 날이 좋으면 야외 테이블에 앉아 햇살을 즐기기에 아주 딱인 곳이다. 평화롭고, 아름답다.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산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날이 좋으면 야외좌석은 항상 사람들로 만석이다.



카운터가 있는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비건 베이커리가 있다. 쿠키, 케익, 페스트리 등등 종류는 그날 그날 조금씩 바뀌는 듯 하다. 특히 더운 여름날에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기 때문에 더위를 피하러 오기도 한다. 리시케시 카페는 대부분 야외이기 때문에 에어컨 나오는 곳이 많지 않다.



음식은 다양하다. 

인도, 이스라엘, 이탈리안, 중식 등 아침, 점심, 저녁을 다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다.



아쉬운 점은 제대로 된 커피머신이 없어서 커피를 즐기러 가기에는 좀 별로이다. 그 외의 음식들은 대부분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와이파이도 있기 때문에 노트북 사용할 일이 있다면 들고와 사용하기 좋다.



카운터로 들어가는 문 바로 앞쪽 야외 좌석에 자리가 있다면 그쪽으로 자리를 잡는다. 왜냐하면 갠지스 강이 바로 내려다 보이기 때문이다.



갠지스강은 항상 고요하고 차갑다. 하지만 느낌은 항상 따뜻하고, 깊다.


관광비자 5년짜리를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 간단히(?) 받고 다시 인도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5년 관광비자 승인과정은 아래 링크된 포스팅에서 확인해 보세요!

2020/01/12 - [요가, 명상] - 인도 관광비자 5년 신청 그리고 승인


제일 처음 인도 여행을 했을 때는 아시아나 인천-델리 왕복 직행 티켓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어서 편안하게 여행했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왕복 티켓을 끊지 않게 되면서 티켓의 부담이 조금 더 늘게 되었지만,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 왕복을 끊을 수는 없으니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비행기 티켓은 왕복으로 예약할 경우 더 저렴하다. 



짬짬이 티켓을 검색하면서 가격 변동 및 가장 저렴한 티켓을 주시하고 있던 차에 비엣젯 항공사의 티켓을 발견했다.

경로는 인천-하노이-델리. 하노이에서 5시간 경유 대기시간이 있었다. 

기내반입 수하물 7kg, 부치는 수하물 20kg이 포함된 가격이었다. 나쁘지 않았다. 3,4일 고민하다가 예약하기로 결심하였다. 사실 가격적인 면에서 가장 좋았지만 가장 걸렸던 부분은 수하물 연결 수속이 불가능하여 하노이에서 내려서 이미그레이션을 지나 짐을 찾아서 기다렸다가 다시 짐을 부쳐야 한다는 점이었다. 짐 찾고, 다시 체크인을 해야한다니, 끔찍했지만 돈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감내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비엣젯 웹사이트에서 바로 티켓을 예매한 것이 아니고, 온라인 여행사 사이트를 통해서 티켓만 예약한 것이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비엣젯에서 내 항공권은 아예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서 티켓을 예약하더라도 항상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확인하는데,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조차 안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어쩔 수 없이 고객센터로 문의하여 예약을 확인 받았다. 직접 예약 확인이 가능하다면 수하물 추가도 바로 결제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이 건도 따로 문의 해야했다. 그리고 결제는 무조건 통장이체로만 가능하다. 가격은 인천-하노이 29,000원, 하노이-델리 29,000원. 총 금액 58,000원으로 20kg를 추가할 수 있었다.

총 40kg나 되는 수하물을 들고가기로 한 건 한국음식을 좀 들고 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인도에 도착하면 한동안은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 머물 계획이었고, 저번에 인도에서 오랫동안 머물렀을 때 음식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있다.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고, 꼭 김치가 없더라도 매운 음식이 있으면 불편함 없이 어디든 있을 수 있었는데, 인도는 아직 다른 나라에 비해 외국 음식이 많이 보편화 된 곳이 아니고, 모든 음식이 다 카레이기 때문에 매일 매끼 카레를 먹다 보면 어느날 그냥 더이상 쳐다보기도 싫어질 순간이 오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있는 음식이 거의 없고 대부분의 음식을 다 뭉근하게 졸여서, 혹은 푸~욱 오랜시간 끓여서 조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떡이나 무채 같은 식감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왔고, 한번 들이닥친 그 그리움들은 오랜시간동안 지속되었다.

어찌저찌하여 40kg를 정확하게 맞추어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추가 수하물 관련하여 직원과 전화통화를 했었는데, 기내수하물은 들고 있는 가방 모두가 7kg이내여야 한다고 하여서 이리저리 검색을 해 보았는데, 손가방까지 무게를 잰다는 후기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맞춰가는 게 마음이 편하여 기내 가방은 노트북가방에 이리저리 조금 더 끼워넣어 7kg정확하게 맞춰서 체크인을 하였다. 기내 수하물용 가방은 그것 하나밖에 없어서 무게를 재긴 했는데, 그 가방에 핸드백이 있었더라도 핸드백 무게를 재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좌석은 많이 좁았고, 의자도 지금까지 타본 저가 항공사 중 가장 불편했다. 



그나마 체격이 큰 편이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5시간을 버텨 하노이에 도착했다.



하노이에 도착해서 2시간 정도 기다려 다시 체크인을 하러 카운터로 갔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나는 5년짜리 관광비자를 갖고 있었음에도 왕복티켓이 없으면 발권해줄 수 없다고 하였다. 보통 도착비자가 아니고 5년 복수입국 가능한 비자라 설명을 했지만, 아무런 소용없이 단호박처럼 무조건 안된다는 말만 되풀이 되어 왔다. 결국 24시간 이내에 최소한의 수수료로 취소가능한 티켓을 예약한 후에야 발권이 되었다.

하노이-델리행 비행기는 인천-하노이행 비행기보다 좌석이 더 여유가 있었다. 인도사람들이 몸집이 더 크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 비행기 좌석 사이즈도 달라지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훨씬 더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쭉 걸어 오다 보면 입국 심사하러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인다. 끝까지 내려가 오른쪽으로 보면 e-visa 입국 심사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그 안으로 들어가서 조금 더 앞쪽으로 가면 모든 외국인 여권 소지자용 e-visa카운터가 보이고 거기에서 통과하여 나가면 짐 찾는 곳이 나온다. 
입국 심사를 하면서 인도에는 얼마나 있을건지, 왕복티켓이 있는지는 전혀 물어보지 않았다.


인도를 여행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입국 심사대에서 여행객들과 그렇게 잡담을 많이 떠는 심사관들이 꼭 한두명은 있다. 뒤에는 사람들이 엄청 줄 서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입국 심사에 필요한 질문은 당연히 할 수 있지만,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사적인 질문들까지도 많이 하는 것을 본다. 약간 뭐랄까.. 호텔 카운터 직원같은 느낌이다. 얼굴에도 미소를 띄고 입국객들과 소담을 나눈다. 
나의 최종 목적지는 델리에서도 차로 6시간정도 더 가야 하는 곳이어서 목적지에 도착하니 벌써 다음날 새벽이 밝아져 왔다. 소똥 냄새를 맡으면서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여 피곤한 몸을 누이고 나니 드디어 아... 나 다시 인도에 왔구나... 하는 현실감이 몰려오면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



데브프라야그(Devprayag)는 인도 우타라칸드 주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알라크난다(Alaknanda), 사라스와티 그리고 바기라티 강이  강이 서로 만나 갠지스강이 되어 흐르는 알라크난다의 5개의 합류점 중 하나이다. 데브프라야그는 말 자체가 산스크리트어로 '신성한 합류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데브프라야그는 리시케시에서 75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하지만 꼬불꼬불한 산을 올라가야 하고 길의 상태는 아주 안좋기 때문에 도착하려면 대략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 길은 몇 년째 보수공사중에 있지만 상태는 계속 보수공사 중이다. 그래서 길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주의를 기울여가며 천천히 가야한다. 그래도 열심히 가다보면 어느덧 꽤 높은 지대까지 올라온 것을 느낀다.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깔들로 옷을 입은 집들이 옆으로 보인다. 그곳 어느 지점에 바이크를 주차하고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강 근처로 다가갈수록 서늘함이 함께 느껴진다. 산 정상에서 부터 쏟아져 내려오는 물줄기가 다른 물줄기와 만나는 곳, 그리고 갠지스라는 이름이 되어 흐르는 그 물은 왠지 모르게 신성하게만 느껴진다. 신기하게도 그 두 물줄기의 색은 너무나 확연히 차이가 난다.



바기라티 강의 물줄기가 토사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탁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어 우리에게 더욱 큰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는 것 같다. 계단을 타고 강 가까이 내려갈수록 축복을 주고(빈디를 그려주시는 분들) 돈을 요구하시는 분들이 계속 말을 걸며 다가오고, 말라(영적인 용도의 목걸이)나 팔찌등을 판매하는 분들의 호객 행위가 계속되어 오래 머무르지 않고 위쪽으로 올라왔다. 다행히도 위쪽에서 보는 강은 더 아름다웠다. 



쏟아지는 햇살과 함께 편안히 강 구경을 하고 다리를 건너 절 쪽으로 향했다. 다리는 람 쥴라나 락스만 쥴라의 다리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리고 그 주위로 음식점들이 몇 개 눈에 띈다. 다리를 지나 반대편으로 가니 작은 마을이 보이고, 학교도 보였다. 강 바로 앞에 위치한 학교는 작고 볼품없어 보였지만 무언가 특별함이 있을 듯 했다. 그리고 이러지는 좁은 골목들 사이로 보이는 인도식 디저트를 파는 작은 가게에서 처음 보는 디저트 몇 개를 사들고 강이 내려다 보이는 벤치에 앉아 먹어 보았다. 연유맛이 나는 아주아주 달달한 디저트였다. 인도는 더운 나라라 그런지 디저트를 아주 달게 만든다. 차도 커피도 모두 설탕을 듬뿍 넣어 아주 달게 마신다. 

그리고 큰 길쪽으로 나와 위쪽으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절이 하나 보였다. 정원이 아름다운, 하지만 관리하고 있지는 않은 듯한 느낌의 절이었다. 예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듯한 절 밑으로 가파른 계단이 보이고 그 밑으로 천천히 그리고 조심조심 내려갔다. 그리고 숨어있던 흰 모래사장의 바닷가 같은 강가가 눈앞에 펼쳐졌다.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눈부신 모래알들 사이로 큼직큼직하게 박혀있던 바위덩어리들이 미묘한 조화를 이루던 장소였다. 시간이 멈춰있던 것 같던 그 곳에서 한참이나 앉아 있다 문득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왔다.








위의 왼쪽사진은 데브프라야그에서 강을 건넜던 다리이며, 오른쪽은 절의 입구이다. 무성한 잔디와 풀들 그리고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데브프라야그로 이동하는 대중교통이 있기는 하나, 오는 데 까지 시간이 두 배는 더 걸리고 버스의 상태도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친구들을 모아 택시를 대절해서 같이 와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는 편이 가장 손쉽고 또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바이크 운전에 능숙한 사람들은 바이크로 오기에도 거리상 충분하지만, 공사중이라 길을 파놓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구간들이 많기 때문에 길이 울퉁불퉁하고 흙모래가 많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결정할 사안인 것 같다.

사실 갠지스라고 불리는 것은 영어식 발음이고, 인도사람들은 Ganga, 강가라고 부른다. 특히 마더 강가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인도의 문명이 이 강가로부터 시작이 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품는 어머니를 의미하는 대자연 강가의 물줄기가 시작되는 데브프라야그가 더 특별히 느껴졌던 이유이기도 하다.  






리시케시에서 관광객들이 많은 찾는 곳은 람 쥴라(Ram Jhula), 락스만 쥴라(Laxman Jhula), 타포반(Tapovan) 이렇게 세 곳이다. 데라둔 공항에서 리시케시를 향해서 온다면 람 쥴라에 가장 먼저 도착 그리고 락스만 쥴라, 타포반의 순으로 가게 된다. 타포반 쪽으로 갈수록 산과 가까워져 지대가 높아진다. 그리고 혼잡한 느낌의 람 쥴라 같지 않은 좀 더 히피적인 느낌이 나는 타포반쪽으로 갈수록 현지 관광객보다는 외국인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람 쥴라는 갠지스 강과의 연결성이 좋기 때문에 인도 현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인도의 휴가철이 시작되는 5월부터는 날씨가 말도 못하게 더워지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은 북쪽으로 많이 이동하고 대신 인도 관광객들이 많이 몰린다. 그래서 5월의 람 쥴라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메워진다. 단체로 오는 관광객들도 많고 다들 복작복작한 느낌으로 몰려다니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람 쥴라는 그런 인도 현지스러운 매력이 있다. 리시케시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2-3월부터 4월 그리고 9월부터 11월 사이인데, 보통 한여름인 6-8월 사이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관광객들이 많은 편이다.


이런 북적거리는 람 쥴라 다리를 건너기 위한 한 가지 꿀팁이라면 우기와 겨울을 제외한 성수기 때에는 람 쥴라 다리를 통과하는 배를 이용하는 것이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팁이고 나도 처음에 갔을 때는 몰랐던 것이다. 성수기 때의 람 쥴라 다리는 사람과 오토바이, 배달원, 원숭이 그리고 그 틈에 다리 전체를 막고 그룹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한데 어울어져 뒤섞여 말도 안되는 진풍경을 발산한다. 그래서 그 조금만 다리 하나 건너기가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많이 든다. 하지만 배를 이용하면 강 건너 람쥴라 택시 스탠드까지 한 번에 물을 건너 지나간다. 가격은 편도 10루피, 왕복은 15루피이다. 정해진 시간은 없고 배가 끊기기 전에만 탑승하면 되는데, 마지막 배는 보통 저녁 6시 30분 정도이다. 기타 바완(Geeta Bhawan)을 지나 갠지스 쪽을 보면 보트 탑승장과 티켓 판매소가 보이는 곳이 보인다. 람 쥴라 다리에서 파르마트 니케탄 쪽으로 가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해 얼마 지나지 않은 곳이다. 내리는 곳은 갠지스 강 반대편의 람 쥴라 택시스탠드 바로 앞쪽이다. 돌아올 때도 같은 곳에서 탑승하면 된다.


갠지스 강을 등지고 안쪽으로 들어올수록 더 많은 요가학원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골목골목 많은 게스트 하우스들과 레스토랑, 카페들이 있다. 람 쥴라의 게스트하우스는 성수기때에는 1박에 600-700루피 정도의 방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고, 여름과 우기때에는 500루피정도로 협상해 볼 수 있다. 만약 장기로 투숙하는 경우에는 한 달치로 숙박한다고 하고 가격을 더 낮출 수도 있다. 대략 가장 저렴한 1박에 600루피인 방에 30일 머문다고 하면 한달에 30만원 가량으로 숙박비를 지출하게 되는 셈이다. 물론 빨래는 손빨래, 에어컨은 없을 것이며, 전기는 하루에도 몇번씩 나간다. 그렇게 따지면 싸지만은 않다.

식사비용은 어디에서 먹느냐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난다. 인도 현지식이 괜찮다면 한 끼에 100루피정도면 양껏 먹을 수 있다. 기타 바완같은 아쉬람 내에서 식사하면 탈리(식판에 이것저것 밥과 반찬이 나오는 현지식)가 60루피로 아주 저렴하다. 하지만 식사 후 커피다운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식사 비용 만큼의 커피값이 나간다. 카페에서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70루피정도, 카푸치노는 90-100루피 정도 한다. 티스탠드에서 마시는 챠이 또는 현지식 커피는 10루피에서 15루피 정도로 저렴하다. 



람 쥴라에서 오토릭쇼를 타기 위해서는 강을 건너 택시 스탠드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마켓으로 나가는 쉐어오토 가격은 10루피이며, 개인 오토릭쇼는 200루피 정도한다. 편도 200루피를 내고 개인 오토릭쇼를 탈 바에는 하루 바이크를 렌트해서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스쿠터 종류는 500-600루피 정도면 하루 대여할 수 있다. 물론 국제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다면 말이다. 요즘은 국제 운전면허증 발급이 아주 쉬워졌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실 때 꼭 소지하면 만약을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꼭 알아둘 것은 인도와 차도 구별이 애매한 리시케시에서 운전하기가 처음에는 매우 겁난다는 점이다. 특히 다리를 건널 때에는 전쟁터를 건너는 기분이 들 것이다. 만약 동남아 같은 데에서 많이 운전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가능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과일이나 먹을 것을 사러 바깥으로 나갈 경우에는 꼭 가방을 갖고 가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과일봉지를 들고 다니다가는 원숭이의 습격을 받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객실에서도 발코니에 음식이 있으면 원숭이가 찾아든다. 방 안으로도 들어오기 때문에 방충망이 없다면 문은 꼭 닫아 두는 것이 좋다. 









작은 요가의 마을 리시케시에서는 채식을 한다. 

요가에 채식이라, 선뜻 분위기 좋고 맛있는 음식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는 곳인만큼 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이 작은 동네에서 맛볼 수 있다. 



가장 흔한 피자, 버거 같은 음식부터 이스라엘 음식도 흔히 볼 수 있다. 인도 여행을 하다보면 많은 이스라엘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이스라엘에서는 인도가 아주 유명한 여행지라고 한다. 나는 이스라엘은 못 가 봤지만 인도에서 많은 종류의 이스라엘 음식을 접할 수 있었다.

타포반에는 외국인 여행객들을 위한 카페나 레스토랑이 많이 있다. 지나가보면 어느샌가 새로운 음식점이 들어서 있고, 장사가 안돼서 문을 닫고 곳도 자주 발견하게 된다. 그 중 내가 가본 몇 안되는 곳 중에서 가볼 만 한 곳을 소개해 보겠다.



비틀즈 카페(Beatles cafe)


비틀즈 카페는 타포반에 위치하고 있으며, 갠지스강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뷰를 자랑한다. 카페 위치 찾기가 좀 어려울 수도 있다. 타포반 메인로드로 들어서려면 큰 길을 빙 둘러서 가는 방법이 있고 상가건물 같은 좁은 계단을 거쳐서 빠르게 통과할 수도 있다. 비틀즈 카페는 그 좁은 계단 중간쯤에 입구가 있다. 그 계단길에 많은 가게들도 있고 다른 카페나 레스토랑들도 있기 때문에 살피면서 가다 보면 비틀즈 카페 사인을 발견할 수 있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비틀즈 카페라는 이름답게 비틀즈 테마의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물론 음악도 비틀즈의 음악이 많이 나온다. 비틀즈 카페에서는 채식이지만 채식같지 않은 맛있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버거나 피자같은 웨스턴 음식에 인도 북부의 음식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리시케시에서 프렌치 프라이가 가장 맛있는 집으로 기억하는 곳이다. 그래서 버거를 자주 주문했었다. 야채 패티이지만 건조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씹는 맛도 좋다. 그리고 곁들여져 나오는 허브 감자튀김은 따로 시켜먹고 싶을 정도이다. 그 외에도 건강식 스무디나 주스 등도 많이 있고, 식후 디저트도 리시케시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중 Gordon Ramsey의 핫 바나나 디저트를 주문했는데, 뜨겁고 약간 매운 바나나에 크림과 아이스크림이 올려진 음식이다. 그 요리사의 레시피를 써도 되나 하고 생각은 했지만, 뭐 맛있으니까 괜찮다. 





A Tavola conte


이탈리안과 채식이라는 교묘한 조합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는 레스토랑이다. 타포반 메인 로드에서 꺾어들어가는 길을 잘 찾으면 금방 도착할 수 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예쁜 정원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낮에는 밝은 빛과 함께 정원을 보면서 식사해도 좋고, 밤에 되면 촛불을 켜 주기 때문에 그 분위기에도 한껏 취한다. 한가지 놀랐던 것은직원들이 주방용 위생 모자를 따로 착용하고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는 점이다. 리시케시에서 그런 모습을 보니 눈이 본 정보가 두뇌와 매칭이 되지 않아 잠시 헷갈렸었다.

피자도 파스타도 라자냐도 모두 베지테리안, 즉 채식이다. 어떻게 맛을 낼까 하는 궁금증이 밀려와 이것저것 주문했다. 결과는 만족이었다.

가격도 일인당 300루피에서 500루피 사이를 생각하면 될 듯 하다.





Tattv cafe


타포반의 메인 거리에 위치하며 카페 아래로 수퍼마켓이 있어 찾기가 쉽다. 수퍼에는 유기농 제품들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수입 제품들을 많이 판매한다.

카페로 올라가면 산을 바라보는 탁 트인 광경이 눈에 우선 들어온다. 그리고 밑을 눈을 돌리면 바로 갠지스강이 보인다. 대부분 야외좌석은 뷰와 함께 시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항상 가득찬다. 실내로 들어서면 카운터에 비건 베이커리를 판매하는 곳이 보인다. 비건 케이크나 디저트 종류를 맛볼 수 있고, 메뉴도 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케익은 주문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곳의 특장점이라면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온다는 점이다. 물론 겨울에는 춥기 때문에 필요없지만, 리시케시의 카페나 레스토랑들은 열린 공간이 많기 때문에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이런 곳은 여름에 땀 식히러 오기에는 너무 좋다. 물론 와이파이도 있다. 느리긴 하지만 말이다. 

피자도 괜찮고, 간단한 죽도 아침식사용으로 좋다. 직접 만든 콤부차도 있으니 여름날은 맥주 대신 시원하게 마셔주어도 좋을 것 같다.


Divine cafe


호텔과 연결된 1층의 레스토랑 겸 카페이다. 다른 곳에 비해서 가격이 좀 높은 편이긴 하지만, 호텔인 만큼 깔끔하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좋은 편이다. 물론 채식음식이며, 디저트도 비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자주 봐왔던 티라미수나 블랙 포레스트, 치즈 케이크 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왼쪽으로 카운터가 보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야외 좌석도 있다. 카운터에서 직접 먹고 싶은 걸 골라도 되고 앉아있으면 직원이 와서 서빙을 해준다. 커피 메뉴도 다양하여, 케이크와 함께 하기 좋았고, 무엇보다 화장실이 깨끗해서 좋았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뉴델리에 도착하여 리시케시까지의 이동 경로와 비용 등을 자세히 소개해 보겠다.

뉴델리는 인디라간디(Indira Gandhi) 국제공항을 시작점으로 하며 리시케시에서 최종 목적지는 대게 람 쥴라(Ram Jhula), 락스만 쥴라(Laxman Jhula) 그리고 타포반(Tapovan)이렇게 세 군데 중에 하나이다.



가는 방법은 크게 비행기, 차 그리고 기차 이렇게 3가지로 나누어 소개하겠다. 



비행기


경로: 인디라간디 국제공항-데라둔(Dehradun)의 졸리그랜드(Jolly grant) 공항-리시케시의 최종목적지


국제선을 타고 델리에 도착하여 본인이 e-visa를 갖고 있는 경우 입국심사대에서 e-visa라고 씌여 있는 쪽으로 줄을 서서 통과한다. 

국제선일 경우 대부분 터미널 3으로 도착하는데, 데라둔으로 가는 국내선을 타려면 터미널1로 이동하여야 한다. 거리가 좀 있기 때문에 터미널 1까지 안내해주는 공항버스 이용이 가능하다.

수하물을 찾고 도착홀 건물 밖으로 아예 나오면 공항버스 카운터가 보인다. 

직원에게 터미널 1으로 간다고 이야기하고 두 개의 티켓과 여권을 보여주면 공항버스 티켓을 2장 준다. 한 장은 본인용 그리고 나머지 한 장은 버스를 탄 후 직원에게 주어야 함으로 잘 간직하고 있도록 하자. 버스는 대략 10분에서 15분에 한대씩 운행된다. 만약 버스티켓 없이 무작정 버스에 오른다면 버스직원이 10루피를 청구한다. 

5분 정도 달리면 터미널 1에 도착하는데, 터미널 1의 외관은 언제나 으스스한 느낌이 들어서, 제대로 도착한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여기가 맞나? 싶은 곳에 내렸다면 터미널 1이 맞다. 그래도 내리기 전에 기사분에게 터미널 1이 맞는지 물어보고 내리는 것이 좋겠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출국장이 나오는데, 이륙 시간 3시간 전부터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국제선과 국내선 비행시간의 갭이 크다면 차라리 국제선 도착홀에서 기다렸다가 가는 것이 낫다. 국제선 도착홀에는 카페도 있고, 앉아서 쉴 공간이 훨씬 넓게 되어있다. 그러나 국내선 건물은 아주 작고, 안에 의자밖에 없다.

비행기는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데라둔에 도착한다. 데라둔 공항에서 최종 목적지까지의 이동은 택시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예약한 숙소나, 또는 요가 학원에 등록했다면 그곳을 통해서 택시를 미리 예약해 놓는 것이다. 인도는 대중교통 이용이 굉장히 불편하고, 출발이나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어플 같은 것은 없다. 버스정 류장 표시도 제대로 안되어 있는 곳이 허다하다. 



데라둔 공항에서 리시케시까지의 택시비는 최종목적지가 어디인지에 따라(타포반, 락스만 쥴라, 람 쥴라 중 하나)대략 800-1000루피 사이이며, 3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다. 거리상으로는 람 쥴라가 공항에서 가장 가깝지만 택시비는 더 비싸다. 그 이유는 람 쥴라에 머무는 사람들은 대부분 람 쥴라 다리를 건넌 갠지스강 이편에 숙소가 있고 그 다리는 사람과 오토바이밖에 건널 수가 없다. 차가 건널 수 있는 다리는 한참을 더 올라가 타포반을 넘어서야 나오기 때문에 그만큼의 비용이 더 청구된다. 리시케시가 처음이 아니고, 짐이 가벼운 편이라면 강을 건너지 않고 람 쥴라 택시스탠드에 내려서 걸어가면 비용절감을 할 수 있을 것이나, 대략 만원 이내의 금액차이이므로 편하게 택시타고 도착지까지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델리에서 데라둔 국내선 편도는 저렴한 것은 2000루피정도에도 구할 수 있다.



버스


경로: 인디라간디 국제공항-캐시미리 게이트(Kashmiri gate)-리시케시의 버스하차장-최종목적지


델리는 공항철도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인도의 대중교통이 다 엉망인 줄 알았는데, 델리의 공항철도만 제외이다. 공항에서 뉴델리 지하철역으로 가서 한 번 갈아타고 '캐시미리 게이트(Kashmiri gate)'라는 역으로 간다. 자세한 경로는 구글맵을 통해서 검색이 가능하다. 캐시미리 게이트는 버스 터미널과 연결이 되어 있으며, 버스를 예약하는 방법은 'redbus'라는 어플을 통해서 가능하다. 

캐시미리 게이트안으로 들어가면 정부에서 운행하는 버스들을 탈 수 있는데, 느린데다 좌석도 불편하기 때문에 일반 버스회사에서 운영하는 슬리퍼 버스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Mahalaxmi(마하락스미)버스회사의 슬리퍼버스를 몇 번 이용한 적이 있다.

슬리퍼버스는 누워서 잘 수 있는 작은 침대가 있는 버스인데, 키가 큰 사람들은 불편하겠지만, 나같은 중급사이즈 체격의 사람은 자면서 갈만하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버스를 타는 곳이 굉장히 애매하다는 점이다. 캐시미리 게이트 근처의 공터같은 곳에서 타는데, 헷갈린다면 주저하지 말고 장사하는 사람들이나 주위 가게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용기를 발휘하자. 그리고 버스를 예약할 때 미리 운전자와 오퍼레이터의 전화번호를 저장해 놓는 것이 좋다. 인도 심카드를 갖고 있다면 미리 전화해서 몇 번 좌석의 누구라고 밝히고 내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해 두는 편이 훨씬 안심이다. 

인도를 처음 가는 사람, 짐이 많은 사람, 특히 여자 혼자 여행하는 사람은 이 버스 루트를(밤이라면 더더욱) 추천하고 싶지 않다.



버스는 싸게는 600루피에서 1000루피 사이이며 3-4명의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한다면 델리에서 리시케시로 가는 택시를 예약해서 한번에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간편한 방법인 것 같다. 택시비는 최소 4000루피 이상은 할 것이다. 하지만 3-4명의 국내선 비행기티켓 가격에 데라둔에 도착해서 다시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가격적인 면에도 나쁘지 않다.

택시를 타면 5시간 정도, 버스는 7시간 정도 걸린다.

다만 버스를 타고 간다면, 리시케시의 버스 하차장에서 내려 다시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가장 간편하게 오토릭쇼를 이용할 수 있다. 길에 지나다니는 오토릭쇼는 크게 개인용과 쉐어로 나뉘는데, 우선 개인용은 쉐어보다 크기가 작은 걸로 구분이 가능하다. 길에 서 있으면 오토릭쇼가 다가와 가격을 부르는데, 그런 것들은 개인용 오토릭쇼이다. 가격은 버스 하차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지만, 시내 근처라면 200루피는 넘게 부른다. 



기차


경로: 인디라간디 국제공항-델리의 기차역-리시케시의 기차역-최종목적지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공항철도를 타고 어떤 기차역이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그래서 기차역까지 가는 것은 사실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선, 인도의 기차를 예약하기 위해서는 인도 철도청 공식 계정에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하며, 자세한 사항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인도 철도청 아이디를 생성해 예약을 완료하고 좌석까지 배치 받았다면 기차를 탈 준비는 완료되었다. 

다만 한가지 미리 알아두면 좋은 점은 이것이다. 인도의 기차편은 대부분 장거리 여행(2-3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내가 예약한 기차가 '델리-리시케시'구간이라 하더라도 델리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출발하여 델리를 거쳐 리시케시를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기차안에 전부터 타고 여행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자리가 남아있으면 밑 칸에서 윗 칸(싼 좌석에서 비싼 좌석)으로 이동해 남의 침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Rishikesh로 검색하였을 때 기차편이 나오지 않는다면 Raiwala Junction으로 검색해 볼 수 있다. 기차티켓가격은 슬리퍼칸 200루피, 3A(3층 에어컨칸)은 500루피 정도 한다.

닐라 쿠린지(Neela Kurinji). 난생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고, 본 순간부터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했다. 


닐라 쿠린지는 보라색 꽃을 피우는 관목으로 무나르를 비롯한 인도 서쪽의 산맥을 타고 꽃을 피운다. 

무나르 지역의 닐라 쿠린지는 12년에 한 번씩만 꽃봉오리를 피우기 때문에 그 해가 되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현지 사람들도 관광 특수를 톡톡히 본다. 



작년이 바로 닐라 쿠린지가 피는 해였고, 나는 꼭 그것을 보고 싶어서 인도 남부로 향했다.

비행기표도 다 예약해 놓고 그 주위 가볼만한 곳도 탐색해 놓았는데, 홍수 소식이 들려왔다. 홍수 피해가 어마어마했다. 길이 다 무너지고 파손되고, 심지어는 공항까지 폐쇄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제발 공항만이라도 열어라 하면서 기도했는데, 정말 공항만 열었다. 안타깝게도 폭우로 인해 대부분의 꽃봉오리가 떨어져 나가고, 길도 파손되어서 관광객들은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지방정부에서 서둘러 임시 길편을 만들어놓긴 했는데,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었지만, 일단 갔다.

가서 기다리자. 

보라색 꽃들로 뒤덮이 산맥을 꼭 보고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가서 보니 그 자체로도 너무 아름다웠다. 내가 알프스에 있는 건지 인도의 무나르에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도착공항은 코친국제공항(Cochin airport). 나는 코치공항 근처의 한 호텔에서 1박을 한 후 이동하였다. 

코치에서 무나르 까지는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버스 타는 곳이 좀 헷갈리기 때문에 미리 호텔 직원에게 물어 사전탐방을 했다. 혹시 친구들 몇명과 같이 여행을 온 사람들은 택시를 타고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내가 처음 무나르에서 머물렀던 숙소는 JJ Cottage라는 곳이었다.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서 15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했다. 도착하자마자 물었던 것은 '꽃이 언제 필까요?' 였다. 

우습게도, 현지에서는 한명의 관광객이라도 잡아놓기 위해 꽃이 필 거라고 했다. 다만 연기가 될 뿐이라는 설명과 함께 말이다.

결국 꽃은 거의 피지 않았지만 푸르른 녹색 그대로의 싱그러움은 폐속까지 맑게 해주었다.



다음날은 숙소의 주인을 통해 알게 된 가이드와 함께 트래킹을 갔다. 무나르는 영국 식민 시절 대규모의 티 플랜테이션이 이루어졌던 곳이다. 산등성이을 넘어 굽이굽이 다 티트리들이었다. 많은 지역사람들이 티트리 재배 및 수확을 하며 살아간다. 꼭두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일해도 일당은 대략 5000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여 참 안타까웠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홍차부터, 녹차 그리고 흰차까지 그 차이를 자세하게 설명들으며 한참을 올라가니 숨이 탁 트이는 곳에 도달해 있었다.

가이드가 준비해 온 아침으로 우타팜(Uttapam)을 먹었다. 우타팜은 도사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도톰하고 부드러운 빵 같은 음식으로, 주로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다.




시내는 멀지 않은 곳이 있다. 시내라고 해봐야 작은 마켓거리가 형성된 정도이지만, 나름 필요한 물건은 다 살 수 있다. 오토릭쇼를 타고 100루피 정도에 시내까지 갈 수 있다.


4일째 되던 날, 꽃이 필거라는 기대는 접었다. 그럴바에는 아예 더 산 안쪽으로 옮기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여 숙소를 산 안으로 옮겼다. JJ cottage의 주인이 하는 다른 숙소여서 편하게 옮길 수 있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 신선한 공기가 코끝을 찔렀다. 눈 앞으로 보이는 것은 전부 녹색이고, 그대로 걸어가면 티트리 사이로 빠져 끝없는 미로를 헤매일 것 같았다.




위치가 그렇다보니 거기에서 식사를 주문 할 수도 있었다. 큰길로 내려가려면 적어도 20분 정도는 걸어내려가야 했기 때문에 아침과 점심은 여유롭게 숙소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문득 트래킹을 도와주었던 가이드의 말이 떠올랐다. 그 가이드의 부모님도 티 플랜테이션에서 일을 하시는데, 예전 영국사람들이 관리를 했을 때가 더 노동착취가 덜하고 사람답게 대접해 주었다고 하던 말이다. 그 말을 듣는데, 예전 60-70년대의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슨 일이든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모두가 성숙되어 가고 발전해 나가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11년 후, 나는 다시 이곳을 찾을 것이다. 그때는 꼭 온통 황홀하게 뒤덮인 보라색 산을 보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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