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정말 여러 번 갔던 식당인데, 막상 블로그에 글을 써보려고 사진을 찾아보니 제대로 찍어둔 사진이 거의 없다.
너무 자주 가서 굳이 사진을 찍을 생각조차 안 했던 모양이다.
しゃぶ葉(샤부요)는 일본에 여러 지점이 있는 샤브샤브 무한리필 체인이다. 특별한 날 찾아가는 식당이라기보다는, 점심에 부담 없는 가격으로 고기와 채소를 배부르게 먹고 싶을 때 가기 좋은 곳이다.
나도 대부분 점심시간에 갔고, 갈 때마다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먹는다.
처음 가도 어렵지 않은 이용 방법
매장에 들어가면 입구 쪽에 키오스크가 있다.
인원수를 입력하면 테이블 번호가 나오고, 바로 자리가 있으면 해당 테이블로 가면 된다. 대기가 있을 경우에는 앞쪽 의자에서 기다렸다가 안내된 테이블로 이동한다.
나는 원래 기다렸다가 밥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샤부요는 홀이 넓은 편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회전이 빠르다. 내가 갔을 때는 사람이 있어도 보통 10분 안쪽으로 기다렸던 것 같다.
혼자 와서 먹는 사람도 종종 보인다. 그래서 바쁜 점심시간에 혼자 들어가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다.
테이블에 앉으면 코스와 육수부터 선택
자리에 앉으면 테이블에 있는 태블릿으로 주문한다.
고기 종류에 따라 여러 무한리필 코스가 있는데, 나는 보통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한다.
돼지고기만 먹을 수 있는 조금 더 저렴한 코스도 있어서 한 번 먹어본 적이 있는데, 나는 결국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같이 먹는 쪽으로 돌아왔다.
내가 주로 먹는 소고기+돼지고기 코스는 평일 점심 기준 대략 2천 엔대 초반이다. 고기뿐 아니라 채소와 사이드 메뉴, 디저트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꽤 가성비가 좋다고 느낀다.
코스와 가격, 이용시간은 매장이나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정확한 내용은 샤부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게 좋다.
참고로 무한리필을 주문할 경우 한 테이블의 모든 사람이 같은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육수는 두 종류면 충분했다
코스를 고른 다음에는 다시(だし, 육수)를 선택한다.
여러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냄비도 있지만 나는 두 칸으로 나뉜 냄비면 충분했다.
내가 거의 항상 고르는 건 시로다시(白だし). 깔끔해서 고기나 채소를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나머지 하나는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바꾼다. 유자 계열을 고르기도 하고, 매운 육수를 선택하기도 하고, 다른 깔끔한 맛을 먹기도 한다.

주문하고 나면 나는 바로 채소부터 가지러 간다
코스와 육수를 주문하면 이용 시간이 표시되고 카운트가 시작된다.
고기도 태블릿으로 주문할 수 있는데, 나는 여기까지 주문해놓고 육수가 오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바로 뷔페 코너로 간다.
사실 내가 샤부요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채소다.
배추나 숙주, 대파 같은 기본적인 채소부터 버섯류, 청경채, 두부, 당면 등 샤부샤부에 넣어 먹을 수 있는 재료가 꽤 다양하다.
내가 특히 많이 가져오는 건 목이버섯.
목이버섯은 갈 때마다 거의 잔뜩 가져온다. 연근이나 죽순처럼 아삭한 식감이 있는 것들도 좋아해서 많이 담는다.
고기도 물론 많이 먹지만, 샤부요에 가면 채소도 정말 많이 먹는다.
소스는 항상 거의 똑같이
소스와 약미 종류도 꽤 많아서 자기 취향대로 이것저것 조합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갈 때마다 거의 같은 소스를 만든다.
폰즈에 다진 파를 넣고, 자사이(ザーサイ)와 다진 마늘을 조금 넣는다.
처음에는 자사이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매콤하고 아삭한 죽순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가져다 먹었는데, 이 조합이 고기에도 잘 어울리고 채소를 찍어 먹기에도 좋다.
다진 마늘은 너무 많이 넣지 않고 살짝만.
이것저것 다른 소스를 먹어봐도 결국 다시 이 조합으로 돌아온다.
채소만 있는 게 아니라 밥, 면, 카레까지
뷔페 코너에는 샤부샤부 재료만 있는 게 아니다.
밥과 면도 있고 카레도 있다. 타코라이스처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나 국 종류가 있을 때도 있다. 구성은 매장이나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그리고 채소를 잔뜩 담아서 자리로 돌아오면 그 사이에 육수가 와 있다.
주문해둔 고기는 서빙 로봇이 가져다준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다.
고기가 부족하면 태블릿으로 계속 추가 주문하고, 채소나 다른 음식은 뷔페 코너에서 원하는 만큼 가져오면 된다.
드링크바는 처음에는 추가했는데 지금은 안 한다
처음 몇 번 갔을 때는 소프트드링크 무제한인 드링크바도 추가했다.
그런데 몇 번 먹어보니 나는 어차피 한 잔 정도밖에 안 마셨다.
샤부샤부만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부른데 음료까지 계속 마시면 더 빨리 배가 찬다.
그래서 지금은 드링크바를 추가하지 않고 그냥 물을 마신다.
음료를 여러 잔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면 개인적으로는 굳이 추가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마지막은 디저트
디저트도 무제한 코스에 포함되어 있다.
직접 만들어 먹는 와플도 있고 아이스크림이나 빙수처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디저트도 있다.
문제는 이쯤 되면 이미 너무 배가 부르다는 것.
그래도 식사를 끝내고 조금씩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내가 샤부요를 자주 가는 이유
샤부요가 고기가 특별히 고급스러운 샤부샤부집이라서 자주 가는 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건 원하는 채소를 마음껏 가져다 먹고, 고기도 계속 주문하고, 밥이나 면, 카레에 디저트까지 한 번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나는 목이버섯이나 연근, 죽순 같은 채소를 좋아해서 채소 코너를 꽤 열심히 이용한다.
점심에 가면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혼자 가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 주문도 대부분 태블릿으로 하고 필요한 건 직접 가져오면 되니 편하다.
처음에는 그냥 가성비 괜찮은 무한리필 체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번 가다 보니 별생각 없이 밥 먹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곳이 됐다.
사진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걸 보면 정말 그랬던 것 같다.
여행 중에 한 번쯤 찾아가는 유명 맛집이라기보다는,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편하게 자주 가게 되는 식당.
나에게 샤부요는 딱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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