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나이 공항에 도착한 것은 밤 12시가 지나서였다. 숙소예약은 미리 온라인으로 해 두었고 숙소까지는 이동은 우버를 이용하기로 했다. 국내선 도착홀 입구로 우버택시들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짐을 이끌로 앞쪽 주차장으로 이동하였다. 우버는 운전을 한 지 얼마 안되는 젊은 층의 기사분들이 많기 때문에 간혹 미팅포인트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첸나이 공항 앞에 도착홀과 출발홀의 입구가 좀 복잡하게 되어있어서 한참을 전화로 위치 확인 후 겨우 만날 수 있었다.



밤에 보는 첸나이는 여느 동남아 도시와 별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습하고 무거운 공기에 녹아있는 동남아스러운 분위기는 어느샌가 나를 추억에 빠져들게 했다.


다음 날 아침일찍 숙소에서 나와 근처를 걷기 시작했다. 숙소가 번화가 근처여서 나가자마자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인도 남부는 북부에 비해 음식이 정말 맛있다. 그냥 길을 걷다 보이는 곳에 들어가 퐁갈(pongal)을 주문했다. 

퐁갈은 쌀에 녹두 등을 넣어 만든 건강식인데, 질게 된 밥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강하지 않은 콩맛도 곁들여져 고소함이 있다. 후에 마이소르에서도 주문한 적이 있었는데, 마이소르의 퐁갈은 물이 많이 들어간 죽 같은 스타일로 요리되어 나왔다.

첸나이에 오면서 꼭 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 인도 요리 뿐만이 아닌 다양한 음식들을 먹는 것 이었다. 몇개월간의 인도여행기간 동안 계속 인도음식만 먹었더니 카레가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다음은 첸나이에 있는 동안 가보았던 레스토랑들을 몇 개 정리해 보았다. 이동시에는 올라캡과 우버를 이동하여 편리하게 할 수 있었다.



뉴서울 호텔(New Seoul Hotel)


다양한 한국음식과 일본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인도여행하면서 가본 한국식당 중 가장 한국음식다운 음식을 맛볼 수 있었던 곳이다. 참고로 인도는 호텔이라는 말이 '레스토랑, 식당'의 의미로 쓰인다. 

메뉴도 굉장히 다양하고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시설도 테이블마다 마련되어 있다. 인도는 돼지고기를 시중에서 찾아보기가 힘든데, 여기에서는 삼겹살도 구워먹을 수 있다. 


반찬도 종류가 많이 있고 추가비용없이 리필이 가능하다. 그리고 직원들도 서비스 교육이 잘되어 있다.



내가 먹어본 메뉴로는 불고기, 삼치정식, 삼겹살 등등인데, 모두 다 맛있었다.

가격은 대략 한 메뉴당 만원정도로 한국가격과 비슷하다. 인도에서 먹는 것 치고는 꽤 비싼 편이라 식당손님들은 한국과 일본사람들이 주류를 이룬다. 

인도여행중에 한국음식이 그립다면 꼭 추천할 만한 레스토랑이다.



첸나일 마두라이(Chennayil madurai)


파로타(Parotha) 또는 파라타(Paratha)는 겉이 바삭한 호떡같은 인도음식이며 차파티나 로티처럼 소스에 찍어서 밥대신으로 먹는다. 인도남부에서는 먹는 파로타는 반죽을 길에 늘어뜨린 후 돌돌 말아 다시 밀대로 밀어서 굽기 때문에 여러겹이 생긴다. 인도 북부에서는 안에 소를 넣어서 밀대로 밀어 크게 부쳐내는데 기름없는 큰 호떡같은 생김새이다. 인도남부의 파로타는 타지역에서는 맛보기 힘들기 때문에 꼭 먹어보기를 바란다. 

나도 한 번 먹어본 이후에 반해있었는데, 이곳은 '번 파로타' 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파로타를 즐길 수 있다. 반죽을 철판에 굽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튀겨내기 때문에 빵처럼 크게 부풀어서 번 파로타라고 불린다.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의 조화가 일품이다. 두 개의 파로타가 한 접시에 서빙되며 가격도 15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강력 추천하는 음식이다.




스시 인 어 박스(Sushi in a box)


캐쥬얼한 느낌의 일본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메뉴도 조금 있긴 하다. 사시미용 생선들을 볼 수 있게 해 유리진열대에 진열 해 놓아서 셰프에게 물어보면 당일들어온 신선한 생선을 추천받을 수 있다.

음식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깨끗하고 안쪽으로는 신발벗고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단체로 가기에도 괜찮은 장소인 것 같다.




나시 앤 미(Nasi and Mee)


말레이어로 밥과 면이라는 뜻의 말레이시아 레스토랑이다.

다양한 종류의 말레이시아 음식을 비싸지 않은 가격에 그리고 깔끔한 분위기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나시고렝, 사태, 락사 등등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충분한 메뉴가 많이 있다. 삼발소스도 깔끔했고, 직원들도 굉장히 친절했다. 추천한다.




Lotus Thai(로터스 타이)


더 파크 호텔 내의 태국 레스토랑이다. 

5성급 호텔내의 레스토랑 그런지 고급스럽고 깔끔한 깔맞춤 인테리어가 보는 눈도 즐겁게 만든다.

호텔 안으로 들어서 로비와 라운지를 지나 정면으로 보이는 부페 식당을 돌아 왼쪽으로 들어가면 로터스 타이 안의 입구가 보인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 새우와 쌀 크랙커를 대접한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크랙커를 식전 그리고 식사 중에도 밥과 같이 먹는데, 왜 과자를 밥과 같이 먹을까 항상 의아해 있었다. 인도에 와서 보니 인도사람들도 그렇게 먹는 걸 보고는 그냥 맛있어서 그런가보다 했다.

전에 태국에서 일년 반 정도 산 적이 있어서 태국음식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음식은 실망스러웠다. 



인도네시아에서 파타이를 주문하면 제대로 된 소스대신에 케찹맛이 많이 나는 파타이가 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그것보다는 나았지만 태국에서 천원 주고 길가에서 먹었던 파타이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지금은 인도 1년 여행용 비자를 e-visa로 쉽게 받을 수 있다. 내가 1년 장기 여행용 비자를 신청했을 때만 하더라도 e-visa는 최대 60일 체류가 가능했고 장기 여행용 비자는 직접 준비한 서류들을 제출해야 했으며 1년 이상은 인터뷰까지 갈 수도 있다는 압박감에 1년치 여행계획서를 아주 상세히 써내느라 시간을 꽤 할애했었다. 내가 비자 승인을 받고 얼마 안있어 바로 1년부터 심지어 5년 장기여행비자도 e-visa로 간단히 신청가능하도록 변경되었다. 




장기 여행용 비자는 한번 입국시 최대 90일까지 체류가능하다. 아메리카와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최대 180일 체류가 가능한 비자를 갖고 있으며, 비자 신청도 꽤 쉬운 걸로 알고 있다. 아무래도 인도와의 교류가 더 활발한 나라들은 그런 것 같다.


리시케시를 여행하던 비자런(visa run) 즉 다시 돌어와 지내기 위해 비자명목으로 국경을 넘었다 들어오는 것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여러가지 경로를 검토해보았다. 


우선, 비행기편을 이용하자면 

1. 리시케시-델리-카트만두

2. 리시케시-델리-주변국가(말레이시아, 태국,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1번은 우선 카트만두를 가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네팔은 도착비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통과하기 전 돈을 내고 비자를 받을 수 있다. 미국 달러로만 비자비용 지불이 가능하니 꼭 준비해가시길 바란다.

2번은 델리에서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나 태국의 방콕 등을 가는 저가항공사들이 많고, 비행기값이 카트만두 가는 것 보다 저렴한 것들도 많이 있다. 비자도 따로 필요없다는 특장점이 있지만 이미 가 봤기 때문에 보류하였다.

2번 중 그 이외의 주변국가를 방문 해 보는 것도 옵션중 하나였는데, 많은 여행자들이 인도에서 스리랑카나 방글라데시 그리고 파키스탄 등으로 넘어간다. 그 중 파키스탄은 비자신청도 복잡하고 위험할 것 같은 느낌에 제외시켰다. 스리랑카는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비행기편 가격이 너무 비싸서 제외시키고 방글라데시는 도착비자 비용이 50불 정도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굳이 라는 생각에 제외시켰다.


두번째, 육로를 이용하는 방법은 네팔로 가는 방법이었다.

1. 리시케시-소나울리(Sonauli) 국경

2. 리시케시-반바사-마헨드라나가르(Banbasa-Mahendranagar) 국경




사실 위의 1번 소나울리 국경이 좀 더 크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온라인 검색해 봐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내가 검색했을 때도 소나울리 국경에 대한 정보만 찾을 수 있었는데, 현지에서 트레킹을 담당하는 친구가 있어 혹시나 하고 물어보았더니 소나울리는 리시케시에서 너무 멀어서(1000km정도의 거리) 국경만 넘었다 돌아올거면 그리 멀지않은 곳이 반바사가 있다고 가르쳐주었다. 반바사는 리시케시에서 300km 정도 떨어져 있는 아주 작은 국경이다.

그리하여 고심 끝에 반바사 국경을 넘기로 하고 같이 갈 친구를 수소문 한 후 택시를 예약하였다.

계획은 이러하였다. 

'밤에 리시케시를 출발하여 아침 아주 일찍 반바사에 도착한 후 국경을 넘어 네팔의 마헨드라나가르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천천히 다시 인도로 돌아온다' 

괜찮은 계획인듯 했다. 그러나 나중에는 역시 내가 인도를 너무 얕잡아 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선, 도로상황이 안좋아서 전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인도여행을 다니다보니 사실 어느정도는 익숙해 져 있던 일이라 하룻밤정도야 하며 어느정도 넘길 수 있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진짜 상황은 국경을 넘으면서 일어났다.


반바사 국경 근처에 도착하면,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과 오토바이 그리고 차들도 북적거린다. 이른 아침이라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만 않았지만 돌아올 때 보니 엄청 많았다. 육로로 건너는 국경이라 네팔와 인도 사이를 오가며 일하는 사람들이 매일매일 아침에 국경을 건넜다 밤에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국경을 넘기전 다리가 있는데 그곳을 차를 타고 통과하려면 차량용 패스를 따로 사야한다. 가격은 50루피로 비싸지 않다. 만약 패스를 사지 않고 국경앞에 도착하면 경찰관이 대놓고 그럼 100루피를 달라고 하기 때문에 사두는 것이 좋다. 다리를 건너면 국경지역에 도착한다. 그리고 길을 따라 가다보면 오른쪽에 인도 국경사무소가 눈에 띈다. 


사무관이 언제 돌아올거냐고 질문하여서 조금 있다 점심 때 돌아올 예정이라고 했더니 하루안에 돌아오는 것은 긴급상황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망치로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 그래서 나의 비자를 다시 보여주며 이 비자를 멀티플 엔트리가 가능한 여행용 비자라고 설명을 하였지만 최소 24시간은 있어야 다시 입국이 가능하다고 딱 잘라 말했다. 긴급상황이 아니라면 불가능하지만 지금  바로 서류상으로 처리해 주겠다면서 500루피를 처리비용으로 내라고 했다.



'아, 이것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인도의 뇌물수수요구이다' 라고 알아차렸다. 공공기관에서 비일비재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 작은 이민국에서까지 뇌물을 달라고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런 느낌이었다. 

'어짜피 하루 머물다 오려면 호텔비용을 내야 하는데 그게 싫고 바로 재입국 하고 싶으면 그 호텔비용을 나에게 주면 재입국을 시켜줄게. 너는 어짜피 호텔비용써야하는 거였으니까.' 

너무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려는 걸 꾹 참고 일단 정해진 계획이 아니라 하루나 이틀 머물다 올 수도 있으니 도장찍어 달라고 했더니 마지못해 도장을 찍어주었다. 

그리고 쭉 길따라 가다보면 네팔 이민국이 왼쪽으로 보인다. 표지판이 작으니 주의해서 보자.




가족이 하는 작은 사업장 같다. 아침 일찍 갔더니 이민사무관이 남편은 자고 있었고, 부인이 애를 달래놓고는 나오더니 일단 앉아서 작성하라면서 서류를 주었다. 이것도 너무 색달라 웃음이 터질 뻔 했다. 세상의 어느 국경 사무소에서 잠옷바람으로 나온 이민관의 부인의 안내를 받으러 서류를 작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있다 이민관이 옷을 입고 나와 미국달러로 비자비용 지불하고 도장받아서 네팔에 입국하였다. 들어올 때 네팔에 하루 머물다 온다고 했더니 아무 문제없이 들여보내주었다. 



차량을 타고 국경을 같이 건넜기 때문에 네팔에 들어오기 전에 따로 보이는 사무소에서 차량입국 허가증을 받아야 했는데, 당일치기로 오는 사람들은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증명서를 받고 도로로 나서는데 증명서를 확인하는 사람이 100루피를 내야한다고 해서, 아 또 뇌물이네 하면서 그냥 줘버렸다. 


근처에서 나름 훌륭한 아침식사를 하고 커피를 한 잔 마셨다.


다시 들어오는 것이 문제였다. 그러다 생각을 해낸것이 대사관에 연락을 해보자. 였는데, 인도심카드는 네팔에서 신호가 안집히기 때문에 이메일을 보냈다. 상황이 이러이러한데, 이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24시간내에 재입국하지 못한다는 법규가 사실인지를 질문하였다. 답장을 받으면 이민관에게 바로 보여줄 생각이었는데, 급한 내 마음만큼 답장이 바로 돌아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일단 부딪혀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네팔 이민국으로 향했다. 


역시나 네팔 이민국 사무관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24이내에 재입국시에는 따로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고 조곤조곤 아주 예의바르고 부드럽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주인도 한국대사관과 연락을 해 보았더니, 그런 법규는 따로 없다고 합니다. 아마도 여러나라 사람들이 국경을 넘다보니 착오가 있으셨던 것이 아닐까요?' 

흔들리는 사무관을 보고 통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덧붙여 여기서 통용되는 룰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한국대사관에서 그렇게 들은 나는 당황스럽다. 이번만 나를 통과시켜 주시는 것이 어떨까요 라고 말이다. 그랬더니 사무관이 '원래 법규상 안되는 건데' 라고 하더니 도장을 찍어주셨다. 

휴.. 일단 네팔은 통과했다. 다음은 더 큰 관문인 인도였다.

다시 큰마음을 먹고 인도이민국 사무소 안으로 들어갔는데, 대사관 이야기는 안통하리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인도를 여행하면서 몸으로 익힌 직감이라고 하면 맞을 것이다. 

사무소안에는 출국할 때 봤던 사무관과는 다른 사무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더 노골적으로 돈을 달라고 했다. 네팔사무관이 통과시켜줬다고 하니까 직통전화로 전화를 해서 확인하면서 어쩌고 저쩌고 힌디어로 이야기를 하더니, 하는 말이 이랬다. 

'24시간 내 재입국은 안된다. 비용을 내야 하지만, 금액은 니가 갖고 있는 돈에 따라 있는 만큼 내라' 

또 웃음이 터질뻔 했는데 일단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까를 생각해야했다. 그러다 순간적으로 출국할 때 사무관이 긴급상황시에만 24내 재입국이 가능하다고 하면서 그 예로 병을 들었던 것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갑자기 아픈척을 했다. 그동안 인도여행하면서 겪었던 병들을 다 몸으로 표현하면서 위염에 두통 그리고 구토까지 아프다고 온 몸으로 표현하면서 말이다.

불쌍한 내 꼴을 보고 사무관이 친절하게 가장 가까운 약국을 알려주면서 얼른 가보라고 했다. 도장도 받았다. 뇌물 안내고 통과했다.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것일까. 아무튼 색다른 경험이었다.


정리를 하자면 이렇다. 



육로로 인도-네팔을 건널 때에는 일단 비자비용으로 미국달러를 꼭 준비해 가야한다.

24시간 내의 재입국을 원할시에는 뇌물을 요구할 수 있으므로 하루 묵었다 오는 것을 추천한다. 


아예 네팔로 입국하여 버스타고 포카라나 카트만두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만원정도 되는 돈이니 나처럼 입씨름하느라 시간뺏기지 말고 편하게 뇌물을 줘버리는 것도 괜찮다.



그 이후 대사관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는데, 그 내용은 이러했다.

'상기와 같이 그런 규정은 없으나 출국했다가 이틀만에 다시 돌아오면 관광목적 등에 의심을 받아 심사가 더 까다로워지는 경우가 과거에 빈번하게 발생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반바사로 향하던 길에 조그마한 공항을 하나 발견했다. 판트나가르(Pantnagar) 공항이었는데, 반바사 국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항공편을 검색해보니 데라둔-판트나가르 직항이 있고 가격도 꽤 저렴했다. 여행시간을 많이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으나, 리시케시에서 데라둔까지 그리고 판트나가르에서 국경까지 차량편을 다 따로 예약해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다.


 






마이소르의 가볼만한 곳 두번째 글이다. 

2019/12/09 - [여행, 해외살기/인도, 네팔] - [여자혼자 인도여행] 마이소르 1


챠문디슈와리 템플(Chamundishwari temple)


챠문디힐에 위치한 챠문디슈와리 템플은 마이소르에 오기전부터 익히들어 알고 있었다. 사드구루가 깨달음을 얻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그곳에 대한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상상해 왔었던 것 같다.



챠문디템플 입구까지는 우버나 올라캡을 타고 쉽게 올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절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1000개의 돌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계단에 중간중간 숫자가 씌어있어서 어느정도 올라갔는지 알 수 있으며 계단이 가파르지 않아서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절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방문시간(월요일-일요일)

오전 7:30-오후2시

오후 3:30-오후6시

저녁 7:30-밤9시


점심과 저녁시간에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그 시간은 피해서 오는 것이 좋겠다.

절 안으로 들어가는 데에는 입장료가 없다. 하지만 기다리는 줄이 엄청 길고 사리 입은 아주머니들이 뒤에서 엄청 밀어댄다. 패스트트랙으로 바로 입장도 가능하지만 100루피를 내고 티켓을 사야하는 아쉬움이 있다.




절 앞쪽으로 신선한 과일을 바로 깎아서 파는 장사들 및 코코넛, 생과일주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신선한 건 물론이고 가격도 엄청 저렴하다. 그리고 근처에 절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있으니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물관


*마이소르 샌드 스컬프쳐 뮤지엄(Mysore sand sculpture Museum)

입장료: 40루피

운영시간: 오전 8:30-저녁 6:30


모래로 된 조각상들로 이루어진 박물관이다. 박물관 크기는 아담하지만 이렇게 큰 모래조각상을 본 적이 없었기에 나름 즐기면서 감상하였다. 디즈니캐릭터나 동물들 또는 신과 악마 등등을 표현해 놓은 크고 작은 조각상들을 만나볼 수 있다.





*멜로디 월드 왁스 뮤지엄(Melody world wax Museum)

입장료: 30루피

운영시간: 오전 9:30-저녁 7시


음악을 테마로 한 왁스 박물관이다. 박물관 주인의 개인적은 취미로 모은 악기들을 왁스로 만든 사람들이 연주하고 있다.

나를 사로잡았던 것은 300개 이상이 넘는 전세계에서 수집한 다양한 종류의 악기들이었다. 들어본 적도 없는 악기들을 너무 많이 볼 수 있어서 의외로 보는 재미가 있었던 박물관이었다. 왁스로 만든 사람들은 거의 다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왁스 뮤지엄이라는 이름때문에 왁스 전시를 보러 간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 시쉘 뮤지엄(Guinness world record seashell Museum)

입장료: 40루피

운영시간: 오전 9시-저녁 7시


이름 그대로 조개껍질로 모든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작은 꽃이나 물고기부터, 타지마할까지 크고 작은 조개껍질 작품을 감당할 수 있다. 5년에서 10년이상 걸려 완성한 작품들도 많이 있었는데 그 섬세한 표현들을 하나하나 조개껍질로 10년에 걸쳐서 만들다니 그 끝없는 인내심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상 위의 세군데의 박물관은 서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으므로 이중 한 군데에서 내려 천천히 이동하는 뮤지엄 데이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스리 라마크리슈나 아쉬람(Sri Ramakrishna Ashram)


라마크리슈나는 인도의 유명한 깨달음을 얻은 분 중 한명이다. 이 아쉬람은 라마크리슈나와 그의 제자이자 서양세계에서도 많이 알려진 비베카난다(Vivekananda)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1925년에 만들어진 곳이다.

들어오는 데 입장료는 없으며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곳에 신발을 맡기고 들어가면 된다.

신발 맡기는 곳 바로 옆쪽에 서점이 있는데, 그곳에서 라마크리슈나나 비베카난다에 관한 많은 책들을 판매하고 있다. 

왼쪽으로 걸어들어오면 가르침이나 바잔(Bhajan)을 하는 홀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면 여자와 남자가 나뉘어서 앉아 있으니 거기에 맞춰서 잠시 앉아있다 와도 좋다. 가르침은 현지어인 카나다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저 잠시 앉아서 명상을 해도 괜찮다. 

오전 7시에 찬팅, 푸자는 오전 9시 그리고 저녁 7시에는 아르띠 등 참여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홀을 돌아 뒤쪽으로 오면 작지만 잘 가꾸어진 가든이 있다. 꽃들로 가득 뒤덮인 아름다운 정원에 잠시 앉아 마음을 비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혼자 인도를 여행한다고 하면 다들 용감하다고 한다. 사실상 인도가 치안을 안심할 수 있는 여행지는 아니지만 어떤 장소를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델리같은 큰 도시를 가면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성에 대해 아직 많이 개방되지 않은 사회이고 변화기를 거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대부분의 서양 사람들은 지나가다가 눈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미소를 띄거나 인사를 하는데, 델리같은 곳에서는 여자가 혼자 지나가다 인도 남자에게 웃으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인도 사람들도 이제는 인터넷이나 영화 등등을 통해서 서양 세계를 많이 접한다. 그들이 하는 자연스러운 스킨십이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농도 진한 장면들에 노출되어 있지만 인도사회는 아직 개방적인 사회가 아니고, 여자의 인권도 많이 낮다. 학교에서는 성교육조차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성에 대한 인식이나 지식이 부족한 상태로 어른이 되고, 외국인 여자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시도하는 인도남자들이 많다.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남자들도 있고, 해보고 싶어서 쭈뼛거리다 너무나 부자연스럽게 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같은 스킨십이라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스킨십은 거리낌이 없지만, 이런식으로 하는 건 다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부분의 장소는 그래도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혼자 밤에 나간다거나, 골목길을 혼자 돌아다니는 일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마이소르 궁전(Mysore Palace)


운영시간오전 10시-오후 5시 30분 

입장료어른 70루피, 어린이(10-18세) 30루피


마이소르 궁전은 인도여행 중에 가본 관광지 중 최초로 외국인과 내국인의 입장료가 같았던 곳이었다. 마이소르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와디야르 왕조의 공식 거주지이다. 

티켓을 사서 궁전 앞 마당을 지나 들어가면 궁전 내부로 들어가기 전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그곳에서 신발을 맡기고 번호를 맡은 다음에야 내부로 입장할 수 있다.

저녁 7시에서 8시 사이에는 궁전 외부 전체에 불이 켜져서 밖에서 바라보며 사진찍으면 너무 예쁘니 꼭 가보길 바란다.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45분간 마이소르의 역사를 소개해주는 라이트쇼도 열린다. 

카나다어(현지어): 월-수 저녁 7시-8시, 토요일 저녁 8시 15분-9시 15분 

입장료: 어른 70루피, 아동 30루피

영어: 목-토 저녁 7시-8시 

입장료: 어른 90루피, 아동 40루피

티켓은 저녁 6시 30분 이후부터 남쪽게이트인 Varaha 게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쇼 도중 기상악화 등으로 인해 중단되는 경우에도 환불은 불가능하다.

마이소르 궁전내부를 다 둘러보고 나오면 옆 건물에 갤러리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더 많은 그림이나 작품 등의 전시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따로 내야하며 100루피 정도 였던 걸로 기억한다.





카란지 자연공원과 마이소르 동물원(Karanji Nature Park & Mysore Zoo)


마이소르에서 지내는 동안 자주 갔던 곳이다. 카란지 공원은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서 올라나 우버를 이용할 경우 기사들이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자연공원과 산책로로 되어 있으며, 자연공원 안에는 조류사육장에는 많은 종류의 새들을 철망없이 직접 볼 수 있다.

산책로 옆으로 카란지 호수가 쭈욱 연결이 되어 있는데, 지나는 곳마다 군데군데 어떤 종류의 동물과 새들이 살고 있는지 대한 그림과 설명이 표지판처럼 세워져 있다. 고요하고 깨끗한 환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만한 장소이며, 특히 젊은 커플들이 많이 온다. 예전 겨울연가에 나왔던 그 아름다운 산책길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운영시간오전 8시 30분에서 오후 5시 30분이며 입장료 10루피이다.

카란지 자연공원 안에서는 휴대전화 신호가 잘 집히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마이소르 동물원은 카란지 자연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들어가는 입구는 다르지만 카란지 자연공원에서 티켓을 살 때 동물원 티켓 팩키지가 있어서 같이 구입하면, 다시 나갈 필요 없이 안으로 연결된 길을 통해서 바로 입장이 가능하며, 동물원 구경을 마친 후 다시 자연공원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동물원 입장료는 아래와 같다.

평일: 성인: 80루피, 아동: 40루피

주말과 공휴일: 성인 100루피, 아동 50루피



데바라자 마켓(Devaraja Market)


마이소르 중심가에 위치하며 마이소르 궁전에서도 멀지 않다. 마이소르는 샌달우드와 실크가 유명한 곳이다. 샌달우드로 만든 향, 비누, 에센셜 오일 등 다양한 제품들을 고퀄리티로 만날 수 있다. 그 외에 많은 기념품 및 공양으로 바치는 꽃 등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으며, 인도치고는 꽤 깨끗한 시장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사람이 많고 길이 좁아 답답한 느낌은 있었다. 

마켓 근처로 많은 레스토랑들이 있다. 인도에 왔으니 인도음식점이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시장 근처에는 인도음식점 밖에는 눈의 띄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인도음식은 북쪽보다 남쪽이 훨씬 맛있다. 사실 인도사람들도 인도남부 음식이 맛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식당 어디를 들어가나 중간은 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여기 저기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가서 실망하고 오는 경우가 적지 않아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길을 지나다니다 맛있어 보이거나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을 랜덤으로 들어가본다. 언제나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우연히 길을 지나다 끌려서 들어간 곳에서 맛본 현지음식들이다. 

인도 남부 음식 중 도사(Dosa)라는 음식이 있는데 팬케이크와 비슷하다. 쌀과 다른 콩을 갈아서 발효시켜 반죽처럼 만들어 부쳐먹는 건강음식이다. 케랄라나 타밀나두의 도사와도 약간 차이가 있는데, 마이소르에서는 코코넛을 넣어 만든 도사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마이소르는 샌달우드와 실크가 유명하여서 투어 팩키지 중 샌달우드공장과 실크공장을 방문하는 팩키지도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방문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나도 여행 중 만난 친구들과 오토릭쇼를 대절하여 방문했었다. 샌달우드는 정부에서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어서 고퀄리티를 자랑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저가대의 샌달우드 향이나 오일은 샌달오일의 햠유량이 아주 적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들도 고퀄리티의 제품은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다. 투어를 마치고 향을 만드는 수제공방을 방문하였는데, 가격이 좀 비쌌지만 워낙 아로마 오일이나 향을 좋아하는지라 지니칠 수가 없어 샌달우드 향을 한팩 구입하였다. 자기가 원하는 만큼 그램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소량구매도 가능하다. 향이 너무 깊고 은은하여 한 번 방에 피워놓으면 온 방안을 뒤덮을 만큼의 아로마를 뿜어낸다. 가히 내 인생 최고의 향이라 할 만했다. 




마이소르는 우버(Uber)나 올라(Ola)와 같은 교통수단 이용 플램폼이 잘 되어 있어, 이동시에 편리하며 가격도 저렴하다. 그동안 내가 보아왔던 인도의 이미지를 바꾸어준 깨끗하고 잘 정돈된 느낌이며 음식도 맛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와도 좋을 몇 안되는 인도의 도시인 것 같다.


2019/12/10 - [여행, 해외살기/인도, 네팔] - [여자혼자 인도여행] 마이소르2

2019/12/09 - [요가, 명상] - 마이소르 아쉬탕가 빈야사 수련














아쉬탕가 빈야사 수련을 위해 마이소르로 떠났다. 그때 인도남부의 도시 첸나이를 여행중이었는데, 육로로 이동할까 고민하다가 저가비행사 특가딜이 떠서 바로 티켓을 끊었다. 



첸나이 - 마이소르 직행을 1100루피, 즉 2만원 정도에 구입하였다. 보통은 방갈루루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버스예약Redbus라는 앱을 이용하면 아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

마이소르 공항은 오픈한지 오래 되지 않은 아주 작은 공항이다. 그래서인지 공항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교통편이 아직 그리 활성화 되어 있지는 않은 듯 했다. 비행기 도착시간 저녁 8시 30분 정도였는데, 모든 택시운전자들도 다 퇴근하여 마지막 택시 한 대가 남아있었다.

첸나이 공항을 떠날 때 우연히 만났던 친구들 중 한 명이 인도 카나타카 방갈루루 출신이라 현지어인 카나다로 가격 흥정이 가능했다. 마지막 택시였던지라 택시를 쉐어하기로 하고 탑승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마이소르의 여행객들은 타 관광지와는 다르게 보통 장기투숙을 많이 한다. 이유인즉슨 마이소르를 찾아오는 외국인들은 대부분이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수련을 위해 오기 때문이다. 물론 아닌 사람도 당연히 있다. 그리고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원은 등록이 '달'로 이루어진이다. 그래서 한 번 등록하면 최소 한달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다른 지역들은 드랍인 클래스(drop-in classes)가 많다. 즉 갈 때마다 한번씩 돈을 내고 수업을 듣는 것이라, 며칠씩 머물다 가는 사람들이 요가수업을 듣고 싶을 때 좋고, 어떤 선생님에게 배울 지 몰라 고민중이라면 가서 한번 들어본다 생각하고 가도 좋다. 


마이소르의 요가원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요가구루 파타비 조이스(K. Pattabhi Jois)의 요가원인데, 마이소르에 수련하러 오는 사람들은 이곳을 메인샬라라고 부른다. 샬라(Shala)는 산스크리트어로 집 또는 거주지를 의미한다. 그래서 '요가샬라' 또는 '욕샬라'는 요가를 배우고 쉐어하는 집 즉 쉽게 요가스튜디오, 요가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파타비 조이스는 전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다른 요가구루 아엥가(BKS Iyengar)와 함께 크리슈나마차르야(Krishnamacharya)의 제자로서 어렸을 때 마이소르에서 같이 수련하였다. 이후 파타비 조이스는 마이소르에 계속 남아 지금의 아쉬탕가 빈야사라고 불리는 스타일의 요가를 정립하였고, 아엥가는 스승의 가르침을 토대로 푸네(Pune)에서 자신만의 요가스타일을 다졌다. 




파타비 조이스의 요가샬라에 등록하려면 최소 몇달전에는 등록신청서를 내고 답변을 기다려야 한다.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쉬탕가 빈야사 스타일을 수련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들어갈 수 없다. 등록신청 할 때 아쉬탕가 빈야사를 가르쳐준 선생님이 누구인지 물어보는 칸이 있다. 뭐 물론 대충 써낼 수는 있겠지만, 아쉬탕가 빈야사를 한번도 수련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사람이 적은 다른 요가원에서 기본 시퀀스를 정확하게 배우고 다음을 기약해 보는 것이 나을 듯 하다. 파타비 조이스의 요가원과 다른곳은 비용도 두배이상 차이가 날 뿐더러, 한 타임당 200명 이상의 수련생이 동시에 수련한다. 제일 빠른 클래스는 새벽 6시인데 보통 새벽 4시부터 줄서서 들어가기를 기다린다. 파타비 조이스 샬라에서 수련하던 친구의 말로는 늦게 가면 화장실 앞에서 수련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매일매일 4시에 간다고 했는데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는 마이소르를 다녀간 친구가 추천해 준 다른 선생님의 요가원에 미리 이메일을 보내어 확답을 받은 후 수련을 했다. 아쉬탕가 빈야사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은 똑같이 수련을 하여도 첫 달은 비용을 3000루피 더 내야 한다고 한다. 그것이 그 세계의 룰이라고 말씀하셨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로마에 왔으니 로마법을 따르는 수 밖에 없다. 나는 하타요가를 수련해왔기 때문에 처음 1-2주 동안은 좀 힘들었는데, 그 이후에는 많이 적응이 되었고, 특히 어깨가 많이 단단해졌다. 수많은 차투랑가 덕분이었다. 



지낼 곳을 구하는 방법은 쉽다. 페이스북아쉬탕가 커뮤니티가 있는데, 거기에 가입하면 한달 살 만한 곳을 금방 찾을 수는 있다. 하지만 사진으로만 보기엔 잘 모르겠어서 나는 우선 게스트하우스에 3박 정도를 예약하고 지낼 집을 찾아볼 계획이었다.

비용은 대략 15,000루피정도인데, 이정도면 대부분 세탁기, 부엌 등등의 구색이 다 갖춰진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훨씬 더 비싼곳도 많이 있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면 한달에 40만원이나 50만원 하는 곳에서 지내면 매일매일 요가수련하고 들어와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어도 좋을 것 같은 곳에서 지낼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곳에서 수련하는지에 따라서 최대한 가까울 곳에 집을 구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수련시간이 아침일찍이기 때문이다. 오토바이도 장기렌탈이 가능하다. 

한가지 더 팁이라면, 마이소르에서 집이나 방을 빌릴때는 보통 한 달로 빌리게 되는데, 지내는 날부터 한 달이 아니라 월초부터 월말을 한달로 계산 하기때문에 몇월 5일에 빌려도 월말에는 방을 비워줘야 한다. 나는 그걸 몰라서 월초 며칠동안 게스트하우스 비용을 더 내야했다. 들은바로는 비성수기때는 협상이 가능하다.


마이소르는 다른 여느 인도의 도시와 비교하였을 때 너무나도 깨끗한 도시이다. 집집마다 앞마당에 정원도 잘 갖춰져 있고 버스정류장도 깨끗한 편이다. 그동안 지저분한 인도만 보아왔던 나에게는 적지않은 충격이었다.





구역마다 공원도 잘 갖춰져 있고 인터넷도 꽤 빠른 편이다. 위의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코코넛 나무가 굉장히 많다. 큰길로 나가면 싱싱한 코코넛을 금방 잘라 주는 곳이 금방 눈에 띄는데, 코코넛 하나에 25루피, 즉 500원 정도한다. 요가수련이 끝난 후 집으로 가는 길에 한 잔하는 싱싱한 코코넛의 맛은 한국에서는 절대로 맛볼 수 없다. 

마이소르는 겨울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마이소르 뿐만이 아니라 인도남부는 여름에는 너무 덥기 때문에 11월 이후부터 1월이나 2월 사이에 가면 햇살이 적당히 좋은 상쾌한 날씨를 즐길 수 있다.








처음에는 인도를 가려던 것도, 요가 지도자과정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퇴사 후 여행을 계획하던 중, 우연히 세계일주를 하고 있던 친구로부터 리시케시라는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너무도 이끌렸고, 그 후 한달 반, 나는 인도의 리시케시라는 작은 요가마을에 도착했다.




여정은 이렇다.


인천-델리-데라둔-리시케시


인천에서 델리행은 아시아나항공 직항 프로모션이 있어 착한 가격에 예매할 수 있었다. 델리에서 데라둔은 국내선 예약을 따로 해야 하고 국제선에서 같은 항공사로 연결되는 편이 거의 없어 나같이 저항공사로 갈아타고 가려면 수하물도 다시 체크인해야 하는데 체크인 수하물 15kg까지 무료로 가능하다. 비행시간은 한시간 가량 걸린다.

그 외에도 기차나 버스편 또는 택시 등 육로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나, 저항공사 편도 비용과 택시비가 거의 비슷하고 차로가면 5시간은 가야한다. 기차나 버스편은 추천드리지 않으므로 개인적으로는 비행기편이 가장 나은 듯 하다. 

내가 코스를 예약한 요가아쉬람에서는 공항픽업서비스를 1회 제공해 주었기 때문에 데라둔에서 내려 미리 대기하고 있던 택시기사분을 따라 리시케시로 이동하였다. 데라둔 공항은 데라둔과 리시케시 중간정도에 위치해 있으며 30분 정도면 리시케시에 도착한다. 고속도로를 조금 벗어나 구불구불한 길로 이동하여 드디어 요가아쉬람에 도착. 

체크인 후 열쇠를 받아들고 짐을 대충 푼 다음 바로 심카드를 사러 출발하였다. 어디에서 사는지 잘 몰라서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으나 다들 상세한 내용은 잘 모르고 있었다. 

우선, 급하신 분은 공항에서 심카드 구매가 가능하다. 델리공항 출구쪽에 에어텔(Airtel)이라는 심카드를 살 수 있는데, 1000루피(1만7천원 정도)를 달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밤에 신청하면 다음날 새벽에는 개통이 될 거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안하기로 했다. 도착홀로 나오자마자 심카드 부스들이 여러개 있긴한데, 아침일찍이나 밤늦은 시간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결국 락스만 쥴라 거리로 나가 핸드폰가게에 들어가 구입을 했는데 거기도 1000루피를 달라고 하는 것을 친구들 4명이 같이 살거니 800루피로 해달라고 흥정하여 구입하였다. 심카드를 구입하면 데이터플랜이 포함이 되는데, 그때 그 플랜에는 국내전화 무제한 및 인터넷 2GB정도가 들어있었던 것 같다.

정리를 하자면, 심카드만 사는 데는 돈이 들지 않지만, 플랜을 사는데 비용이 들어가고 그 비용은 300루피에서 최대 500루피정도(포함사항에 따라 다르다), 그 정도가격이면 3개월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 심카드를 산 이후로는 앱을 깔아서 직접 충전해서 사용하였다. 무제한 통화에 하루 1.5GB 인터넷 데이터 포함에 300루피 정도. 사용기간은 80일이다. 통신사마다 다 다르겠지만 1000루피를 내고 심카드를 구매한다면 바가지를 쓰는 것이다. 

어찌어찌하여 겨우 심카드를 구매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코스가 시작되는 내일을 준비하며 쉬었다. 


첫째주는 다들 긴장도 되고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고 해서 잘 넘어갔는데, 새벽부터 밤까지 계속되는 스케줄에 2주째가 접어들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아프기 시작했다. 조금 걱정하고 있었는데, 3주차에 다들 적응완료가 된 듯 다시 쌩쌩해졌다.




4주간의 타이트한 스케줄을 마무리하면서 몇가지 생각나는 점이나 도움이 될 만한 점을 적어보겠다.


채식

리시케시는 채식마을이다. 리시케시의 요가 지도자과정은 대부분 지내는 동안에 식사를 제공한다. 고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한달동안 채식만 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 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하루종일 스케줄이 빡빡하고 끝나면 방으로 돌아가 쉬기 때문에 먹는 것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나라에서 채식을 하려면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당장 나가서 사먹기는 아직 메뉴가 제한적이고 사람들의 채식에 대한 인식도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 마을 전체가 채식이라 어떤 식당에 가서 어떤 메뉴를 주문 하나 다 채식이라면 '채식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점점 잦아들게 된다. 나도 사실 지도자과정을 하던 당시 채식주의는 아니었는데, 신기하게도 고기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주위의 환경과 분위기가 바뀌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었던 것 같다. 다만 매끼 먹는 인도음식에는 점점 지루해져 가고 있었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에는 밖으로 나가 락스만쥴라, 람쥴라, 타포반의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맛보았다.


커피

나는 커피를 좋아하여 매일 아침 일상을 시작할 때 커피를 한 잔 마신다. 지금은 많이 줄였지만 말이다.

커피를 파는 곳은 많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등은 카페에 들어가면 쉽게 마실 수 있다. 물론 가격은 우리나라보다는 싸지만 인도물가에 비하면 아주 비싸다. 인도 현지식당에서 먹는 밥 한끼값이거나 그것보다도 더 비싸다. 그리고 아침마다 커피를 마시러 나가기도 귀찮아서, 근처에서 물끓이는 소형 전기포트와 원두커피를 사서 아침에는 방에서 마셨다. 거름종이는 미리 준비해 갔다. 


인터넷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겠지만, 우리나라만큼 인터넷이 빠른 곳은 없는 것 같다. 인도는 큰도시를 가면 어느정도는 괜찮지만, 리시케시같은 작은 마을에서는 빠른 인터넷을 기대할 수 없다. 하루에도 몇번씩 정진이 되는 동네이다. 다행히도 갠지스강이 지나가는 길목이라 물걱정은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리시케시 마켓

요가아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서 리시케시 마켓까지는 2km 정도의 거리이다. 람쥴라 택시스탠드쪽으로 나가거나, 타포반에 있다면 타포반 큰 길 쪽으로 나가다보면 오토릭쇼들이 모여있는 장소가 있다. 



람쥴라 택시스탠드에 도착하면 대기하고 있던 오토릭쇼 운전자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그들은 개인 오토릭쇼를 운전하고 도착하고자 하는 장소까지 안내해준다. 비용은 200루피이다. 그곳을 지나 길쪽으로 나가면 길 옆으로 오토릭쇼들이 많이 서 있는데, 바로 쉐어오토릭쇼들이다. 타기전 마켓 또는 바자에 가느냐고 물어보고 간다고 하면 올라탄다. 대부분은 영어를 못하므로 GPS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거나 길을 아는 사람 또는 현지어 즉 힌디를 할 수 있는 사람과 같이 가기를 권한다. 비용은 10루피이다. 




환전

락스만 쥴라 거리를 걷다보면 환전하는 곳이 몇 군데 눈에 띌 것이다. 100달러 정도면 큰 차이는 없겠지만 그 이상이면 환율을 비교해 보고 더 괜찮은 곳에서 환전하면 된다. 처음에는 신분증, 비자복사본 등을 다 준비해 갔었는데, 확인하지도 않고 그냥 다 환전해줘서 놀랐다. 물론 공항이나 은행에서 환전하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 

그 외에 캐쉬아웃을 하고 싶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현금인출기나 신용카드를 이용한 현금인출이다. 길을 가다 보면 현금인출기를 발견할 수 있는데, 대부분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돈이 다 떨어져서 인출하지 말고 미리 해 두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현금인출기에 돈이 없어서 사람들이 그냥 돌아가는 일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나도 몇 번 경험한 일이다. 특히 주말을 끼고 이런 일이 생기면 월요일까지 돈이 채워지지 않는 인출기도 있고, 인도는 아직 계산시 카드사용이 대중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데 현금인출기 사용이 불가능하다면 신용카드기기가 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카드를 긁고 현금으로 받아올 수 있다. 수수료가 5%정도 였던 걸로 기억한다. 람쥴라에서 락스만 쥴라 쪽 방향으로 락스만 쥴라 다리 건너기 전에 부티크샵이 하나 있다. 거기에서 현금인출을 한 번 했었는데, 신분증과 비자 복사본을 달라고 했었다. 타포반에서도 가능한 곳이 있다. 


옷차림: 인도에서는,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장소 특히 작은 마을에서는 짧은 반바지나 민소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사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민소매차림의 관광객들을 볼 수는 있다. 



민소매는 그나마 통용이 되는데, 짧은 반바지가 치마를 입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도 전통 옷인 사리만 보더라도 반팔에 배꼽을 다 드러내놓고 다니지만 다리는 꼭꼭 감춘다.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는다고 하여 뭐라고 할 사람은 없겠지만 현지의 문화가 그렇다면 어느정도는 따르는 것이 편안하게 생활하기에 좋은 것 같다.






3일간 묵었던 다람콧을 떠나 맥로드 간지(McLeod Ganj)로 내려왔다. 다음날 달라이라마 법회에 참석해야 해서 템플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람요가 하우스' 라는 곳이었다. 찾기는 힘들었으나 가격대비 너무나 최고인 숙소였다. 루프탑에 있는 요가홀에서 요가수업도 있고 거기에서 바라보는 뷰도 아름다웠다. 무엇보다 그 뷰를 방안에서도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최고였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숙소에서 우산을 빌려 밥을 먹으러 나섰다. 사실 한식당이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몇 개가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가장 가까워 보이는 곳에 들러보았다.

사실 한국 음식을 파는 곳은 아니었고, 티벳음식인 뚝빠와 딴뚝 등을 파는 곳이었는데, 맵게 해달라고 요청하면 얼큰한 국물이 한국음식과 비슷하다는 리뷰가 있어 찾아간 곳이었다. 음식은 맛있었는데, 한국음식같은 얼큰함은 없었다. 다만 주인아주머니께서 한국분이신지는 잘 모르겠으나 한국말을 굉장히 잘하셨다. 외모로 보아서는 영락없는 티벳사람 같으셨다.


달라이라마 템플 근처로 나와 골목골목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며칠에 걸쳐 여러군데의 카페, 베이커리, 음식점들을 가보았다. 다들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다. 그 중 가장 맛있었던 음식점을 소개한다.


티벳키친(Tibet Kitchen)

한 번 간 이후 떠날 때까지 매일 들렀던 것 같다. 내가 지금껏 먹어본 모모 중 최고의 모모였고, 뚝빠, 치킨요기 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모모(Momo)는 티벳이나 네팔 쪽의 만두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우리가 먹는 속이 꽉찬, 혹은 육즙이 가득한 정성들여 빚은 그런 음식은 아니다. 편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보편화된 음식이고, 인도에서는 길거리 음식으로도 보편화되어 있다. 그래도 어디를 가나 모모는 항상 인기메뉴이기 때문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날씨도 쌀쌀하고 해서 치킨 목뚝(Chicken Mokthuk)을 주문해보았다. 목뚝은 만두국처럼 모모를 육수에 넣고 끓여낸 음식인데, 모모가 육즙이 가득하고 부드러워 놀라면서 먹었다. 육수는 고기육수였는데, 약간 비릿한 냄새는 났지만 모모가 너무 맛있어서 그정도는 거뜬히 넘길 수 있었다. 

그 다음은 크리스피 치킨 허니 칠리(Crispy Chicken Honey Chilly), 베지 뚝빠(Veg Thukpa) 등을 도전해 보았다. 



크리스피 치킨 허니 칠리는 얇게 썰은 치킨을 바삭하게 튀겨낸 음식으로 메인 메뉴가 아닌 에피타이저 메뉴에 있다. 달달하면서도 살짝 매운맛이 가미되어 있는 소스에 버무린 음식으로 맥주가 있었다면 딱일 것 같았던 음식이었다.


 


달라이라마 템플 앞 쇼핑

달라이라마 템플 입구를 지나 걷다보면 다양한 가게들이 늘어서있다. 템플 바로 앞쪽 입구부터 늘어선 길거리 가게들은 말라를 비롯해 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판매하고 있다. 나는 보리수말라를 사고싶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는데, 다 비슷해 보이는 물건들을 팔고 있지만, 각 가게마다 보유하고 있는 물건들이 다 달랐다. 꼭 가격과 상품을 비교해보고 구입하시길 바란다. 


투시타 명상센터(Tushita meditation center)

맥로드 간지에서 다람콧으로 올라가는 길로 접어들어 조금 걷가보면 발견할 수 있으며, 다람살라에서 가장 큰 명상센터이다. 1972년 티벳 불교의 가르침을 알리기 위해 티벳의 라마 Thubten Yeshe에 의해 설립되었다.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코스에 참가하는 사람들에 한해서 명상센터 내의 숙소에 머물 수 있다. 

매일 오전 9시(일요일 제외)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한 명상 클래스가 마련되어 있다. 투시타 명상센터의 지도자가 가이드 해주는 명상으로서 그 시간에 맞춰 가기만 하면 된다. 기부박스가 마련되어 있으니 명상이 끝난 후 알아서 기부금을 넣을지 말지, 얼마나 할지를 결정하면 된다.

투시타 명상센터는 고요함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 산의 기운을 그대로 받고 있는 듯한 느낌도 동시에 들었다. 명상센터 내부에 앉아 있을 만한 곳들이 많이 있었는데, 날이 좋은 때 그저 햇살을 받으며 앉아있노라면 널뛰었던 마음들도 사라져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만한 곳이다. 명상센터 내부의 레스토랑은 외부인도 입장이 가능하다. 



기회가 된다면 그 안에 며칠 머물며 지내다 가고싶다.

참고로 12월과 1월은 문을 열지 않으니 겨울에 다람살라를 갈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너무 춥다) 홈페이지에서 오픈날짜를 확인한 후 방문하시길 바란다.




티벳 박물관(Tibet Museum)

달라이라마 템플 입구에서 바로 옆으로 보면 발견할 수 있다. 

오픈 시간오전 9시부터 저녁 5시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없다.

티벳이 현재 처한 상황과 달라이라마가 왜 그리고 어떻게 티벳에서 다람살라로 도망쳐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게 해준 곳이다. 대략은 알고 있었지만, 티벳 사람들이 처한 상황이 너무도 안타까워 한동안 마음이 짠했었다.

1층과 2층에는 다양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 때의 상황들을 설명해 놓았다. 입구의 카운터에서 엽서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니 기념품을 사보아도 좋을 것 같다. 



매일 11시와 3시에는 영화상영을 한다. 상영비는 10루피이다. 상영내용은 매번 바뀌며 박물관 입구에 그 주의 프로그램이 붙어있다. 그 영상을 통해서 티벳 사람들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티벳이 더이상 전통적인 티벳이 아니며, 티벳에서 도망쳐 나와 이곳 다람살라에 자리잡은 1세대들의 고충, 그리고 티벳사람이지만 인도에서 태어나 자라며 티벳을 한번도 가보지 못한 2세대들, 그리고 그 다음 세대들의 이야기들이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말은 '우리는 티벳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티벳에서 죽고싶다' 라던 말이었다. 나라가 없이 그 나라 사람으로 사는 것은 어떤 것일까.


다람살라여행에 관한 다른 포스팅들은 아래에 링크를 걸어 두었다.

2019/12/07 - [여행, 해외살기/인도, 네팔] - [인도여행] 다람살라 다람콧 가볼만한 곳

2019/12/07 - [여행, 해외살기/인도, 네팔] - [인도여행]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를 만나다



 


다람살라는 인도의 히마찰 프라데시(Himachal Pradesh)주 캉그라(Kangra District)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티벳의 망명정부가 들어서 있다. 

달라이라마가 거주하는 템플로도 많이 알려진 맥로드 간지(McLeod Ganj), 인도현지 관광객이 많은 박수나그(Bagsunag), 히피들의 공간 다람콧(Dharamkot)이렇게 크게 세 지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다람콧은 다람콧과 어퍼 다람콧(Upper Dharamkot)으로 나뉘는데, 우리는 어퍼 다람콧에 묵었다.


리시케시에서 버스를 직행버스를 타고 다람살라로 이동하면 다람살라의 한 주유소 근처에 내려준다. 거기에서 맥로드간지까지는 거리가 좀 있기 때문에 버스나 택시를 타야 한다. 인도는 시내 버스타기가 많이 헷갈리기 때문에 크게 멀지 않다면 택시를 타는 것도 괜찮은 옵션이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한가지 팁이라면 버스 내려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여행객들을 얼른 섭외하여 같이 택시를 타고 가면 택시비를 아낄 수 있다. 

다람살라를 떠날 때에는 버스를 타고 왔다. 맥로드 간지 택시스탠드를 지나면 뒤로 주차장이 보이는데, 그 뒤에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다. 거기서 기다리다가 버스가 들어오면 기사에게 페트롤 펌프에서 버스를 탄다고 설명하고 가는지 물어보면 답해줄 것이다.


우리의 목적지는 다람콧이었으나 우리는 달라이라마 법회 등록을 먼저 하여야 했으므로 맥로드간지에서 내렸다. 달라이라마 법회 등록 관련 정보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맥로드 간지에서 다람콧으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오토릭쇼 즉 뚝뚝 운전기사들이나 택시 운전기사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으나 걸어가면 10분 거리인데 오르막이라는 이유로 200루피를 불렀다. 그래서 우리는 짐을 지고 그냥 다람콧까지 걸어 올라가기로 하였다.

제일 처음 200미터 정도가 좀 가파른 언덕길이었고, 그 이후에는 그럭저럭 걸을 만했다.

다람콧의 The Bunkers라는 호스텔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다. 6월 다람콧의 날씨는 정말 최고이다. 우선 호스텔 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이리지리 정보를 수집했다. 그리고 그 근처에 아주 아름다운 폭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박수나그의 폭포가 크고 유명한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폭포에 가는 의미가 전혀 없다고 호스텔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다람콧의 폭포는 따로 이름이 있지는 않아서, 노네임 폭포, 히든 폭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고도 했다. 




다음은 다람콧에서 꼭 가볼만한 장소들이다.


다람콧 폭포

우리가 머물렀던 The Bunkers호스텔에서 걸어가면 한시간정도 걸린다. 입구에 따로 표지판이 세워져 있지 않으니 사람들에게 물어서 일단 산속으로 들어가고 나면 헷갈릴 일 없이 그냥 길따라 쭉 가다보면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소리가 들리고 그곳이 폭포이다.

낮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그래도 꽤 되는 편이다. 폭포에 도착하여 왼쪽으로 보면 작은 카페가 하나 보인다. 메기(인도의 대표적인 인스턴트 라면)나 토스트 등과 차이를 주문할 수 있고, 과자나 스낵종류도 있으니 출출할 때 요기할 수 있다. 그런 산속에 가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할 따름이었다. 물자는 어떻게 나를까 하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폭포로 가는 산속으로 완전히 들어가기 전에 작은 템플이 하나 있으니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다. 거기에서 나무지팡이를 대여해주는 청년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길가다 떨어져있는 굵은 나뭇가지를 대신 이용하였다. 지팡이 하나정도는 갖고 가면 훨씬 편하게 산을 오를 수 있다.


레바논 레스토랑

같은 방을 썼던 친구로부터 받은 정보인데, 사실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으나 사람들이 레바니즈라고 불렀다. 다람콧에서는 꽤나 유명한 장소인 듯 했다. 다람콧 중에서도 Upper Dharamkot에 위치한 곳이고 간판도 보이지 않아 여기가 맞나 하면서 올라갔다. 하지만 들어서는 순간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아름답고 다채롭게 장식된 실내공간과 자유로움이 가득한 실외공간이 아주 특이한 히피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냥 앉아서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녹아버릴 것 같은 분위기의 공간이다.

메뉴는 따로 없다.  들어가면 누군가가 일행이 몇 명인지, 그리고 채식인지 아닌지만 물어보고, 그날 준비한 메뉴가 나온다. 인도식 탈리(Thali)처럼 로티나 밥에 여러 반찬들이 나오는데, 재료 본연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반찬은 인도식과 레바논식의 퓨전스타일로 그날 나온 후무스는 너무나 맛있었다. 물론 식판하나에 담겨 나오는 인도식 탈리가 아닌 반찬마다 다른 그릇에 담겨 나오는 고급진 퓨전 탈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문제는, 가격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자기가 먹고서 이만큼 가치가 있다 싶은 만큼의 금액을 카운터에 준비된 박스에 넣으면 된다. 그런데 돈 넣을 때 주인이 쳐다보고 있어서 조금 넣기가 민망했다. 



밖의 테이블에 앉고 싶었는데, 우선은 자리가 없었고,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안에 앉기로 했다. 여행을 하면서 특히나 많이 느끼지만 장소가 사람을 녹여버릴 것 같은 곳이 있다. 그 곳은 누군든 보여서 춤추고 노래하고 와인 마시면서 음식도 즐기고 이야기도 나누고 사람들도 만날 수 있는 그런 장소인 것 같다. 굳이 춤추고 노래하지 않아도 음식먹으러는 가볼면 좋을 것 같다.


The Bunkers

우리가 머물렀던 호스텔이다. 2층에 식당이 있는데, 다람콧은 어디를 가나 뷰가 정말 아름답다. 저렴한 가격에 음식도 괜찮았다. 내가 먹어본 음식으로는 티벳의 누들수프 뚝빠, 볶음면이었는데, 둘 다 맛있었다. 그리고 호스텔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바베큐 디너를 여는 날이 있다. 여러가지 꼬치구이를 불에 직접 구워주는데, 맛이 꽤 좋다. 바베큐 날은 주위에 사는 사람들도 모여 여느때보다는 사람들이 조금 더 있다. 꼬치하나 시켜놓고 기타치고 노래하는 사람들 따라 흥얼흥얼 거리다보면 어느덧 몸과 마음이 너무 가벼워져 있을 것이다. 



Trek & Dine

이곳은 다람콧 중심부에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이 주위에 카페나 레스토랑 그리고 가게들이 엄청 많이 몰려있다. 처음에는 Bodhi Greens라고 하는 곳에 들어가보았다. 뭔가 건강한 음식이 많을 것 같은 곳이었는데, 주문 하는 것 마다 다 없다고 해서 계속 메뉴를 바꾸고 바꾸다 그냥 다음에 온다고 하고 나왔다. Trek & Dine은 Bodhi Greens에서 나와서 다른 곳을 찾아 걸어다니다 들어가 본 곳이었는데, 편안하게 한끼 즐기다 가기 좋은 분위기였다. 나는 태국 팟타이를 먹었는데, 예전에 첸나이의 더 파크(The Park)호텔 안에 있는 태국식당에서 비싸게 주고 먹은 팟타이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그리고 트렉 앤 다인에서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네팔사람이 하는 조그만 베이커리가 있는데, 리시케시에서 맨날 퍽퍽한 비건 빵만 먹다가 제대로 된 빵 냄새가 풍겨 사먹어보았다. 인도에서 그동안 먹었던 빵 중에 제일 부드럽고 맛있었다. 진짜 작은 가게여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으나,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던 기억이 있으므로 맛있는 빵을 원하신다면 한번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019/12/08 - [여행, 해외살기/인도, 네팔] - [여자혼자 인도여행] 다람살라, 맥로드간지 티벳을 느끼다

2019/12/07 - [여행, 해외살기/인도, 네팔] - [인도여행]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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