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살라는 인도의 히마찰 프라데시(Himachal Pradesh)주 캉그라(Kangra District)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티벳의 망명정부가 들어서 있다. 

달라이라마가 거주하는 템플로도 많이 알려진 맥로드 간지(McLeod Ganj), 인도현지 관광객이 많은 박수나그(Bagsunag), 히피들의 공간 다람콧(Dharamkot)이렇게 크게 세 지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다람콧은 다람콧과 어퍼 다람콧(Upper Dharamkot)으로 나뉘는데, 우리는 어퍼 다람콧에 묵었다.


리시케시에서 버스를 직행버스를 타고 다람살라로 이동하면 다람살라의 한 주유소 근처에 내려준다. 거기에서 맥로드간지까지는 거리가 좀 있기 때문에 버스나 택시를 타야 한다. 인도는 시내 버스타기가 많이 헷갈리기 때문에 크게 멀지 않다면 택시를 타는 것도 괜찮은 옵션이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한가지 팁이라면 버스 내려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여행객들을 얼른 섭외하여 같이 택시를 타고 가면 택시비를 아낄 수 있다. 

다람살라를 떠날 때에는 버스를 타고 왔다. 맥로드 간지 택시스탠드를 지나면 뒤로 주차장이 보이는데, 그 뒤에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다. 거기서 기다리다가 버스가 들어오면 기사에게 페트롤 펌프에서 버스를 탄다고 설명하고 가는지 물어보면 답해줄 것이다.


우리의 목적지는 다람콧이었으나 우리는 달라이라마 법회 등록을 먼저 하여야 했으므로 맥로드간지에서 내렸다. 달라이라마 법회 등록 관련 정보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맥로드 간지에서 다람콧으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오토릭쇼 즉 뚝뚝 운전기사들이나 택시 운전기사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으나 걸어가면 10분 거리인데 오르막이라는 이유로 200루피를 불렀다. 그래서 우리는 짐을 지고 그냥 다람콧까지 걸어 올라가기로 하였다.

제일 처음 200미터 정도가 좀 가파른 언덕길이었고, 그 이후에는 그럭저럭 걸을 만했다.

다람콧의 The Bunkers라는 호스텔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다. 6월 다람콧의 날씨는 정말 최고이다. 우선 호스텔 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이리지리 정보를 수집했다. 그리고 그 근처에 아주 아름다운 폭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박수나그의 폭포가 크고 유명한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폭포에 가는 의미가 전혀 없다고 호스텔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다람콧의 폭포는 따로 이름이 있지는 않아서, 노네임 폭포, 히든 폭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고도 했다. 




다음은 다람콧에서 꼭 가볼만한 장소들이다.


다람콧 폭포

우리가 머물렀던 The Bunkers호스텔에서 걸어가면 한시간정도 걸린다. 입구에 따로 표지판이 세워져 있지 않으니 사람들에게 물어서 일단 산속으로 들어가고 나면 헷갈릴 일 없이 그냥 길따라 쭉 가다보면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소리가 들리고 그곳이 폭포이다.

낮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그래도 꽤 되는 편이다. 폭포에 도착하여 왼쪽으로 보면 작은 카페가 하나 보인다. 메기(인도의 대표적인 인스턴트 라면)나 토스트 등과 차이를 주문할 수 있고, 과자나 스낵종류도 있으니 출출할 때 요기할 수 있다. 그런 산속에 가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할 따름이었다. 물자는 어떻게 나를까 하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폭포로 가는 산속으로 완전히 들어가기 전에 작은 템플이 하나 있으니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다. 거기에서 나무지팡이를 대여해주는 청년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길가다 떨어져있는 굵은 나뭇가지를 대신 이용하였다. 지팡이 하나정도는 갖고 가면 훨씬 편하게 산을 오를 수 있다.


레바논 레스토랑

같은 방을 썼던 친구로부터 받은 정보인데, 사실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으나 사람들이 레바니즈라고 불렀다. 다람콧에서는 꽤나 유명한 장소인 듯 했다. 다람콧 중에서도 Upper Dharamkot에 위치한 곳이고 간판도 보이지 않아 여기가 맞나 하면서 올라갔다. 하지만 들어서는 순간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아름답고 다채롭게 장식된 실내공간과 자유로움이 가득한 실외공간이 아주 특이한 히피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냥 앉아서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녹아버릴 것 같은 분위기의 공간이다.

메뉴는 따로 없다.  들어가면 누군가가 일행이 몇 명인지, 그리고 채식인지 아닌지만 물어보고, 그날 준비한 메뉴가 나온다. 인도식 탈리(Thali)처럼 로티나 밥에 여러 반찬들이 나오는데, 재료 본연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반찬은 인도식과 레바논식의 퓨전스타일로 그날 나온 후무스는 너무나 맛있었다. 물론 식판하나에 담겨 나오는 인도식 탈리가 아닌 반찬마다 다른 그릇에 담겨 나오는 고급진 퓨전 탈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문제는, 가격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자기가 먹고서 이만큼 가치가 있다 싶은 만큼의 금액을 카운터에 준비된 박스에 넣으면 된다. 그런데 돈 넣을 때 주인이 쳐다보고 있어서 조금 넣기가 민망했다. 



밖의 테이블에 앉고 싶었는데, 우선은 자리가 없었고,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안에 앉기로 했다. 여행을 하면서 특히나 많이 느끼지만 장소가 사람을 녹여버릴 것 같은 곳이 있다. 그 곳은 누군든 보여서 춤추고 노래하고 와인 마시면서 음식도 즐기고 이야기도 나누고 사람들도 만날 수 있는 그런 장소인 것 같다. 굳이 춤추고 노래하지 않아도 음식먹으러는 가볼면 좋을 것 같다.


The Bunkers

우리가 머물렀던 호스텔이다. 2층에 식당이 있는데, 다람콧은 어디를 가나 뷰가 정말 아름답다. 저렴한 가격에 음식도 괜찮았다. 내가 먹어본 음식으로는 티벳의 누들수프 뚝빠, 볶음면이었는데, 둘 다 맛있었다. 그리고 호스텔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바베큐 디너를 여는 날이 있다. 여러가지 꼬치구이를 불에 직접 구워주는데, 맛이 꽤 좋다. 바베큐 날은 주위에 사는 사람들도 모여 여느때보다는 사람들이 조금 더 있다. 꼬치하나 시켜놓고 기타치고 노래하는 사람들 따라 흥얼흥얼 거리다보면 어느덧 몸과 마음이 너무 가벼워져 있을 것이다. 



Trek & Dine

이곳은 다람콧 중심부에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이 주위에 카페나 레스토랑 그리고 가게들이 엄청 많이 몰려있다. 처음에는 Bodhi Greens라고 하는 곳에 들어가보았다. 뭔가 건강한 음식이 많을 것 같은 곳이었는데, 주문 하는 것 마다 다 없다고 해서 계속 메뉴를 바꾸고 바꾸다 그냥 다음에 온다고 하고 나왔다. Trek & Dine은 Bodhi Greens에서 나와서 다른 곳을 찾아 걸어다니다 들어가 본 곳이었는데, 편안하게 한끼 즐기다 가기 좋은 분위기였다. 나는 태국 팟타이를 먹었는데, 예전에 첸나이의 더 파크(The Park)호텔 안에 있는 태국식당에서 비싸게 주고 먹은 팟타이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그리고 트렉 앤 다인에서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네팔사람이 하는 조그만 베이커리가 있는데, 리시케시에서 맨날 퍽퍽한 비건 빵만 먹다가 제대로 된 빵 냄새가 풍겨 사먹어보았다. 인도에서 그동안 먹었던 빵 중에 제일 부드럽고 맛있었다. 진짜 작은 가게여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으나,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던 기억이 있으므로 맛있는 빵을 원하신다면 한번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019/12/08 - [여행, 해외살기/인도, 네팔] - [여자혼자 인도여행] 다람살라, 맥로드간지 티벳을 느끼다

2019/12/07 - [여행, 해외살기/인도, 네팔] - [인도여행]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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