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쇼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알려졌던 많은 구루들 중 가장 반항적이고 논란의 소지가 많은 구루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그는 전혀 그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았지만 말이다.
'Bhagwan Shree Rajneesh'로도 알려진 그는 삶의 후반부에 와서 'Osho(오쇼)'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절대 평범한 아이가 아니었던 그의 스토리는 그가 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중간 들을 수 있다. 어렸을 때 항상 책을 읽었으며,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대학교에서 강의도 할 정도로 박학다식한 사람이었다.
깨달음을 얻은 후 인도에서 'Bhagwan Rajneesh'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가 1981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삶을 전하고자 미국으로 건너간다. 미국 오레곤(Oregon)주 앤틀롭(Antelope)지역의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자리를 잡아 터전을 가꾸어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3년 이내에 인구 7000명에 육박하는 작은 소도시가 되었고, 그곳에 사는 모든 사람은 라즈네쉬 즉 오쇼를 따르는 사람들이었다. 'Rajneesh Puram', 즉 라즈니쉬 마을이라는 이름의 그곳은 황무지에 땅을 가꾸는 것 부터 시작하여, 병원, 공장 등 외부에 나가지 않고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마을이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수많은 우여곡절끝에 오쇼는 미국을 떠나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 일부도 같이 인도로 오게된다. 그 이후 삶을 마감할 때 까지 인도의 푸네(Pune)에 거주했다. 현재 가장 큰 오쇼아쉬람은 그가 마지막 일생을 보낸 푸네에 있다.
오쇼는 미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구루인데 일반적인 평판이 좋은 구루는 아니다.
우선은 앤틀롭 지역의 아주 보수적인 크리스챤들이 보기에 그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동이 죄악처럼 여겨졌으며, 라즈니쉬 마을이 점점 더 커지는 데 대해 많은 불안감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그 이후 미국 주정부에서도 큰 외부세력을 견제하려는 목적에서 오쇼를 미국에서 몰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내가 오쇼를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오쇼 메디테이션 수업을 접하면서 였는데,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명상수업과는 확연히 달랐고, 그에 대해 더 알고 싶어 그의 책과 동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내가 오쇼에 대한 인식이 처음부터 달랐던 것도 그를 책으로 먼저 접해서일지도 모르겠다고 나중에 생각했다.
오쇼는 100종이 넘는 새로운 명상법을 만들어냈고, 각각의 명상에 적합한 음악도 같이 제작했다. 그리고 그 명상음악들은 너무도 시기적절하고 완벽하여 놀라울 정도이다.
그의 명상들은 'Guided meditation'으로 진행되는데, 즉 명상을 지도해 주는 분의 지시에 맞춰 하면 된다. 이 명상을 지도할 수 있는 사람은 푸네의 오쇼아쉬람에서 가르칠 자격이 있다고 인정을 받아야 한다.
리시케시에 있을 때, 우연히 그 근처에 오쇼아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 도착한 그 곳은 갠지스강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고, 그 곳의 평화롭고 자유로운 기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오쇼강가담은 평소에는 기본적인 데일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리트리트(Retreat)처럼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오쇼강가담(Oshogangadham) 웹사이트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숙박을 해야 하며, 예약은 필수이다. 이메일, 전화 또는 Whatsapp으로 예약할 수 있고, 숙박시에 모든 프로그램의 참여가 가능하다.(추가비용이 드는 프로그램이 간혹 있긴 한데, 그런것은 따로 표기가 되어있다)
오쇼의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며, 간혹 싱잉볼 힐링 리트리트같은 것들도 진행된다. 성수기 때에는 거의 만실이기 때문에 미리 프로그램 확인 후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객실은 도미토리, 트윈 쉐어, 에어컨이 있는 트윈쉐어 이렇게 나뉜다.
나는 트윈 쉐어에 숙박 했었는데, 내 방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아 결국은 혼자 사용했었고, 1박당 1100루피였다. 그때에도 도미토리 객실은 거의 다 찼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참여했던 프로그램은 푸네에서 온 '마 아난다'라는 분의 주도로 진행되었다.
매일 6시부터 밤 9시까지 이어지는 빽뺵한 스케쥴 속에서도 몸의 힘듦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파워풀한 시간들이었다.
오쇼의 명상은 다이나믹 한 것들이 많이 있다. 가만히 앉아 하는 것이 명상이라고 생각한 나로서는 신선함 그자체로 다가왔다.
우리가 명상을 할 때 방해가 되는 '나'라는 에고(Ego)를 무너트리고 온전한 나를 만나기 위한 여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쇼의 대표적인 명상 중 다이나믹 메디테이션(Dynamic meditation)이나 쿤달리니 메디테이션(Kundalini meditation)을 보면, 시작에서 중반으로 이어질 때까지는 아주 다이나믹한 움직임과 무언가를 몸밖으로 내보내는 활동들이 이어지다 후반부에서는 가만히 앉아 명상을 하는 것으로 끝이난다. 한마디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두고 있는 바운더리를 느슨하게 만든 후 고요함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나는 차크라 메디테이션과 하트 메데테이션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명상홀 내부는 사방이 다 유리로 되어 있어, 비가 오거나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창문이 부서질 듯 흔들거린다. 고요히 앉아서 명상하는 시간에는 그 흔들림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이다.
오쇼강가담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옷이 딱 두 벌 필요하다.
마론색 원피스와 흰 색 원피스가 그것인데, 대여도 가능하니 예약시 미리 이야기를 해 두는 것이 좋다. 마론색은 티벳 승려들이 입는 약간 붉은 팥색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라지니쉬 푸람에 살았던 수천명의 제자들도 모두 그 옷을 입고 생활했다. 그리고 흰 색 원피스는 하루에 딱 한 시간인 'Satsang'시간에 입는다. 삿상은 구루로 부터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인데, 보통 그의 육성이 녹음된 강의를 듣는다. 이런 강의들은 인터넷에서도 잘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것들이 많아서 좋았다.
그 외에 아주 좋았던 점으로는 식사가 아주 맛있었다는 점이다. 오쇼강가담에서 키친을 책임지고 계시는 분은 나이가 지긋하신 아주 책임감 있는 남자분이며, 주방일 외에도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조아하고, 그곳에 오는 분들을 항상 도와주신다.
다이닝홀은 안쪽에 테이블이 작게 마련되어 있고, 바깥으로 나와 정원 앞에 널찍하게 테이블들이 몇 개 더 있다. 대부분 인도사람들은 안쪽에서 밥을 먹는 것을 선호하고, 외국인 친구들은 무조건 밖으로 나와서 먹는다.
식사후에는 휴식시간이 있는데, 그때 정원에서 여유롭게 뒹굴어도 좋다. 그리고 계단을 따라 밑으로 내려가다보면 갠지스강이 보이는데, 그 앞의 고운 모래들이나 바위 위에 앉아서 잠시 휴식하는 것도 꿀맛이다.
리시케시를 흐르는 갠지스 강가의 모래들은 아주 고운 흰색 흙모래들이어서 바치 바닷가를 연상시킨다. 수영에 자신이 있다면 강안으로 뛰어들어 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한가지 미리 알아 둘 점은,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갠지스강 물은 항상 얼음장처럼 차다. 강물이 산 위에서 흘러내려오기 때문인데, 40도 가까운 여름이러도 강물속으로 들어가면 추울정도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은 모든 경험들이 의미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오쇼 강가담에서의 시간들은 내가 살면서 꼭 거쳤어야 하는 이정표같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