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나이 공항에 도착한 것은 밤 12시가 지나서였다. 숙소예약은 미리 온라인으로 해 두었고 숙소까지는 이동은 우버를 이용하기로 했다. 국내선 도착홀 입구로 우버택시들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짐을 이끌로 앞쪽 주차장으로 이동하였다. 우버는 운전을 한 지 얼마 안되는 젊은 층의 기사분들이 많기 때문에 간혹 미팅포인트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첸나이 공항 앞에 도착홀과 출발홀의 입구가 좀 복잡하게 되어있어서 한참을 전화로 위치 확인 후 겨우 만날 수 있었다.



밤에 보는 첸나이는 여느 동남아 도시와 별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습하고 무거운 공기에 녹아있는 동남아스러운 분위기는 어느샌가 나를 추억에 빠져들게 했다.


다음 날 아침일찍 숙소에서 나와 근처를 걷기 시작했다. 숙소가 번화가 근처여서 나가자마자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인도 남부는 북부에 비해 음식이 정말 맛있다. 그냥 길을 걷다 보이는 곳에 들어가 퐁갈(pongal)을 주문했다. 

퐁갈은 쌀에 녹두 등을 넣어 만든 건강식인데, 질게 된 밥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강하지 않은 콩맛도 곁들여져 고소함이 있다. 후에 마이소르에서도 주문한 적이 있었는데, 마이소르의 퐁갈은 물이 많이 들어간 죽 같은 스타일로 요리되어 나왔다.

첸나이에 오면서 꼭 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 인도 요리 뿐만이 아닌 다양한 음식들을 먹는 것 이었다. 몇개월간의 인도여행기간 동안 계속 인도음식만 먹었더니 카레가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다음은 첸나이에 있는 동안 가보았던 레스토랑들을 몇 개 정리해 보았다. 이동시에는 올라캡과 우버를 이동하여 편리하게 할 수 있었다.



뉴서울 호텔(New Seoul Hotel)


다양한 한국음식과 일본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인도여행하면서 가본 한국식당 중 가장 한국음식다운 음식을 맛볼 수 있었던 곳이다. 참고로 인도는 호텔이라는 말이 '레스토랑, 식당'의 의미로 쓰인다. 

메뉴도 굉장히 다양하고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시설도 테이블마다 마련되어 있다. 인도는 돼지고기를 시중에서 찾아보기가 힘든데, 여기에서는 삼겹살도 구워먹을 수 있다. 


반찬도 종류가 많이 있고 추가비용없이 리필이 가능하다. 그리고 직원들도 서비스 교육이 잘되어 있다.



내가 먹어본 메뉴로는 불고기, 삼치정식, 삼겹살 등등인데, 모두 다 맛있었다.

가격은 대략 한 메뉴당 만원정도로 한국가격과 비슷하다. 인도에서 먹는 것 치고는 꽤 비싼 편이라 식당손님들은 한국과 일본사람들이 주류를 이룬다. 

인도여행중에 한국음식이 그립다면 꼭 추천할 만한 레스토랑이다.



첸나일 마두라이(Chennayil madurai)


파로타(Parotha) 또는 파라타(Paratha)는 겉이 바삭한 호떡같은 인도음식이며 차파티나 로티처럼 소스에 찍어서 밥대신으로 먹는다. 인도남부에서는 먹는 파로타는 반죽을 길에 늘어뜨린 후 돌돌 말아 다시 밀대로 밀어서 굽기 때문에 여러겹이 생긴다. 인도 북부에서는 안에 소를 넣어서 밀대로 밀어 크게 부쳐내는데 기름없는 큰 호떡같은 생김새이다. 인도남부의 파로타는 타지역에서는 맛보기 힘들기 때문에 꼭 먹어보기를 바란다. 

나도 한 번 먹어본 이후에 반해있었는데, 이곳은 '번 파로타' 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파로타를 즐길 수 있다. 반죽을 철판에 굽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튀겨내기 때문에 빵처럼 크게 부풀어서 번 파로타라고 불린다.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의 조화가 일품이다. 두 개의 파로타가 한 접시에 서빙되며 가격도 15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강력 추천하는 음식이다.




스시 인 어 박스(Sushi in a box)


캐쥬얼한 느낌의 일본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메뉴도 조금 있긴 하다. 사시미용 생선들을 볼 수 있게 해 유리진열대에 진열 해 놓아서 셰프에게 물어보면 당일들어온 신선한 생선을 추천받을 수 있다.

음식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깨끗하고 안쪽으로는 신발벗고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단체로 가기에도 괜찮은 장소인 것 같다.




나시 앤 미(Nasi and Mee)


말레이어로 밥과 면이라는 뜻의 말레이시아 레스토랑이다.

다양한 종류의 말레이시아 음식을 비싸지 않은 가격에 그리고 깔끔한 분위기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나시고렝, 사태, 락사 등등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충분한 메뉴가 많이 있다. 삼발소스도 깔끔했고, 직원들도 굉장히 친절했다. 추천한다.




Lotus Thai(로터스 타이)


더 파크 호텔 내의 태국 레스토랑이다. 

5성급 호텔내의 레스토랑 그런지 고급스럽고 깔끔한 깔맞춤 인테리어가 보는 눈도 즐겁게 만든다.

호텔 안으로 들어서 로비와 라운지를 지나 정면으로 보이는 부페 식당을 돌아 왼쪽으로 들어가면 로터스 타이 안의 입구가 보인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 새우와 쌀 크랙커를 대접한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크랙커를 식전 그리고 식사 중에도 밥과 같이 먹는데, 왜 과자를 밥과 같이 먹을까 항상 의아해 있었다. 인도에 와서 보니 인도사람들도 그렇게 먹는 걸 보고는 그냥 맛있어서 그런가보다 했다.

전에 태국에서 일년 반 정도 산 적이 있어서 태국음식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음식은 실망스러웠다. 



인도네시아에서 파타이를 주문하면 제대로 된 소스대신에 케찹맛이 많이 나는 파타이가 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그것보다는 나았지만 태국에서 천원 주고 길가에서 먹었던 파타이가 더 맛있는 것 같다.





마이소르의 가볼만한 곳 두번째 글이다. 

2019/12/09 - [여행, 해외살기/인도, 네팔] - [여자혼자 인도여행] 마이소르 1


챠문디슈와리 템플(Chamundishwari temple)


챠문디힐에 위치한 챠문디슈와리 템플은 마이소르에 오기전부터 익히들어 알고 있었다. 사드구루가 깨달음을 얻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그곳에 대한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상상해 왔었던 것 같다.



챠문디템플 입구까지는 우버나 올라캡을 타고 쉽게 올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절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1000개의 돌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계단에 중간중간 숫자가 씌어있어서 어느정도 올라갔는지 알 수 있으며 계단이 가파르지 않아서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절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방문시간(월요일-일요일)

오전 7:30-오후2시

오후 3:30-오후6시

저녁 7:30-밤9시


점심과 저녁시간에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그 시간은 피해서 오는 것이 좋겠다.

절 안으로 들어가는 데에는 입장료가 없다. 하지만 기다리는 줄이 엄청 길고 사리 입은 아주머니들이 뒤에서 엄청 밀어댄다. 패스트트랙으로 바로 입장도 가능하지만 100루피를 내고 티켓을 사야하는 아쉬움이 있다.




절 앞쪽으로 신선한 과일을 바로 깎아서 파는 장사들 및 코코넛, 생과일주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신선한 건 물론이고 가격도 엄청 저렴하다. 그리고 근처에 절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있으니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물관


*마이소르 샌드 스컬프쳐 뮤지엄(Mysore sand sculpture Museum)

입장료: 40루피

운영시간: 오전 8:30-저녁 6:30


모래로 된 조각상들로 이루어진 박물관이다. 박물관 크기는 아담하지만 이렇게 큰 모래조각상을 본 적이 없었기에 나름 즐기면서 감상하였다. 디즈니캐릭터나 동물들 또는 신과 악마 등등을 표현해 놓은 크고 작은 조각상들을 만나볼 수 있다.





*멜로디 월드 왁스 뮤지엄(Melody world wax Museum)

입장료: 30루피

운영시간: 오전 9:30-저녁 7시


음악을 테마로 한 왁스 박물관이다. 박물관 주인의 개인적은 취미로 모은 악기들을 왁스로 만든 사람들이 연주하고 있다.

나를 사로잡았던 것은 300개 이상이 넘는 전세계에서 수집한 다양한 종류의 악기들이었다. 들어본 적도 없는 악기들을 너무 많이 볼 수 있어서 의외로 보는 재미가 있었던 박물관이었다. 왁스로 만든 사람들은 거의 다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왁스 뮤지엄이라는 이름때문에 왁스 전시를 보러 간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 시쉘 뮤지엄(Guinness world record seashell Museum)

입장료: 40루피

운영시간: 오전 9시-저녁 7시


이름 그대로 조개껍질로 모든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작은 꽃이나 물고기부터, 타지마할까지 크고 작은 조개껍질 작품을 감당할 수 있다. 5년에서 10년이상 걸려 완성한 작품들도 많이 있었는데 그 섬세한 표현들을 하나하나 조개껍질로 10년에 걸쳐서 만들다니 그 끝없는 인내심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상 위의 세군데의 박물관은 서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으므로 이중 한 군데에서 내려 천천히 이동하는 뮤지엄 데이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스리 라마크리슈나 아쉬람(Sri Ramakrishna Ashram)


라마크리슈나는 인도의 유명한 깨달음을 얻은 분 중 한명이다. 이 아쉬람은 라마크리슈나와 그의 제자이자 서양세계에서도 많이 알려진 비베카난다(Vivekananda)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1925년에 만들어진 곳이다.

들어오는 데 입장료는 없으며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곳에 신발을 맡기고 들어가면 된다.

신발 맡기는 곳 바로 옆쪽에 서점이 있는데, 그곳에서 라마크리슈나나 비베카난다에 관한 많은 책들을 판매하고 있다. 

왼쪽으로 걸어들어오면 가르침이나 바잔(Bhajan)을 하는 홀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면 여자와 남자가 나뉘어서 앉아 있으니 거기에 맞춰서 잠시 앉아있다 와도 좋다. 가르침은 현지어인 카나다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저 잠시 앉아서 명상을 해도 괜찮다. 

오전 7시에 찬팅, 푸자는 오전 9시 그리고 저녁 7시에는 아르띠 등 참여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홀을 돌아 뒤쪽으로 오면 작지만 잘 가꾸어진 가든이 있다. 꽃들로 가득 뒤덮인 아름다운 정원에 잠시 앉아 마음을 비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혼자 인도를 여행한다고 하면 다들 용감하다고 한다. 사실상 인도가 치안을 안심할 수 있는 여행지는 아니지만 어떤 장소를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델리같은 큰 도시를 가면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성에 대해 아직 많이 개방되지 않은 사회이고 변화기를 거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대부분의 서양 사람들은 지나가다가 눈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미소를 띄거나 인사를 하는데, 델리같은 곳에서는 여자가 혼자 지나가다 인도 남자에게 웃으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인도 사람들도 이제는 인터넷이나 영화 등등을 통해서 서양 세계를 많이 접한다. 그들이 하는 자연스러운 스킨십이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농도 진한 장면들에 노출되어 있지만 인도사회는 아직 개방적인 사회가 아니고, 여자의 인권도 많이 낮다. 학교에서는 성교육조차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성에 대한 인식이나 지식이 부족한 상태로 어른이 되고, 외국인 여자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시도하는 인도남자들이 많다.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남자들도 있고, 해보고 싶어서 쭈뼛거리다 너무나 부자연스럽게 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같은 스킨십이라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스킨십은 거리낌이 없지만, 이런식으로 하는 건 다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부분의 장소는 그래도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혼자 밤에 나간다거나, 골목길을 혼자 돌아다니는 일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마이소르 궁전(Mysore Palace)


운영시간오전 10시-오후 5시 30분 

입장료어른 70루피, 어린이(10-18세) 30루피


마이소르 궁전은 인도여행 중에 가본 관광지 중 최초로 외국인과 내국인의 입장료가 같았던 곳이었다. 마이소르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와디야르 왕조의 공식 거주지이다. 

티켓을 사서 궁전 앞 마당을 지나 들어가면 궁전 내부로 들어가기 전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그곳에서 신발을 맡기고 번호를 맡은 다음에야 내부로 입장할 수 있다.

저녁 7시에서 8시 사이에는 궁전 외부 전체에 불이 켜져서 밖에서 바라보며 사진찍으면 너무 예쁘니 꼭 가보길 바란다.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45분간 마이소르의 역사를 소개해주는 라이트쇼도 열린다. 

카나다어(현지어): 월-수 저녁 7시-8시, 토요일 저녁 8시 15분-9시 15분 

입장료: 어른 70루피, 아동 30루피

영어: 목-토 저녁 7시-8시 

입장료: 어른 90루피, 아동 40루피

티켓은 저녁 6시 30분 이후부터 남쪽게이트인 Varaha 게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쇼 도중 기상악화 등으로 인해 중단되는 경우에도 환불은 불가능하다.

마이소르 궁전내부를 다 둘러보고 나오면 옆 건물에 갤러리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더 많은 그림이나 작품 등의 전시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따로 내야하며 100루피 정도 였던 걸로 기억한다.





카란지 자연공원과 마이소르 동물원(Karanji Nature Park & Mysore Zoo)


마이소르에서 지내는 동안 자주 갔던 곳이다. 카란지 공원은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서 올라나 우버를 이용할 경우 기사들이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자연공원과 산책로로 되어 있으며, 자연공원 안에는 조류사육장에는 많은 종류의 새들을 철망없이 직접 볼 수 있다.

산책로 옆으로 카란지 호수가 쭈욱 연결이 되어 있는데, 지나는 곳마다 군데군데 어떤 종류의 동물과 새들이 살고 있는지 대한 그림과 설명이 표지판처럼 세워져 있다. 고요하고 깨끗한 환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만한 장소이며, 특히 젊은 커플들이 많이 온다. 예전 겨울연가에 나왔던 그 아름다운 산책길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운영시간오전 8시 30분에서 오후 5시 30분이며 입장료 10루피이다.

카란지 자연공원 안에서는 휴대전화 신호가 잘 집히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마이소르 동물원은 카란지 자연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들어가는 입구는 다르지만 카란지 자연공원에서 티켓을 살 때 동물원 티켓 팩키지가 있어서 같이 구입하면, 다시 나갈 필요 없이 안으로 연결된 길을 통해서 바로 입장이 가능하며, 동물원 구경을 마친 후 다시 자연공원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동물원 입장료는 아래와 같다.

평일: 성인: 80루피, 아동: 40루피

주말과 공휴일: 성인 100루피, 아동 50루피



데바라자 마켓(Devaraja Market)


마이소르 중심가에 위치하며 마이소르 궁전에서도 멀지 않다. 마이소르는 샌달우드와 실크가 유명한 곳이다. 샌달우드로 만든 향, 비누, 에센셜 오일 등 다양한 제품들을 고퀄리티로 만날 수 있다. 그 외에 많은 기념품 및 공양으로 바치는 꽃 등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으며, 인도치고는 꽤 깨끗한 시장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사람이 많고 길이 좁아 답답한 느낌은 있었다. 

마켓 근처로 많은 레스토랑들이 있다. 인도에 왔으니 인도음식점이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시장 근처에는 인도음식점 밖에는 눈의 띄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인도음식은 북쪽보다 남쪽이 훨씬 맛있다. 사실 인도사람들도 인도남부 음식이 맛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식당 어디를 들어가나 중간은 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여기 저기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가서 실망하고 오는 경우가 적지 않아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길을 지나다니다 맛있어 보이거나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을 랜덤으로 들어가본다. 언제나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우연히 길을 지나다 끌려서 들어간 곳에서 맛본 현지음식들이다. 

인도 남부 음식 중 도사(Dosa)라는 음식이 있는데 팬케이크와 비슷하다. 쌀과 다른 콩을 갈아서 발효시켜 반죽처럼 만들어 부쳐먹는 건강음식이다. 케랄라나 타밀나두의 도사와도 약간 차이가 있는데, 마이소르에서는 코코넛을 넣어 만든 도사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마이소르는 샌달우드와 실크가 유명하여서 투어 팩키지 중 샌달우드공장과 실크공장을 방문하는 팩키지도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방문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나도 여행 중 만난 친구들과 오토릭쇼를 대절하여 방문했었다. 샌달우드는 정부에서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어서 고퀄리티를 자랑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저가대의 샌달우드 향이나 오일은 샌달오일의 햠유량이 아주 적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들도 고퀄리티의 제품은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다. 투어를 마치고 향을 만드는 수제공방을 방문하였는데, 가격이 좀 비쌌지만 워낙 아로마 오일이나 향을 좋아하는지라 지니칠 수가 없어 샌달우드 향을 한팩 구입하였다. 자기가 원하는 만큼 그램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소량구매도 가능하다. 향이 너무 깊고 은은하여 한 번 방에 피워놓으면 온 방안을 뒤덮을 만큼의 아로마를 뿜어낸다. 가히 내 인생 최고의 향이라 할 만했다. 




마이소르는 우버(Uber)나 올라(Ola)와 같은 교통수단 이용 플램폼이 잘 되어 있어, 이동시에 편리하며 가격도 저렴하다. 그동안 내가 보아왔던 인도의 이미지를 바꾸어준 깨끗하고 잘 정돈된 느낌이며 음식도 맛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와도 좋을 몇 안되는 인도의 도시인 것 같다.


2019/12/10 - [여행, 해외살기/인도, 네팔] - [여자혼자 인도여행] 마이소르2

2019/12/09 - [요가, 명상] - 마이소르 아쉬탕가 빈야사 수련














아쉬탕가 빈야사 수련을 위해 마이소르로 떠났다. 그때 인도남부의 도시 첸나이를 여행중이었는데, 육로로 이동할까 고민하다가 저가비행사 특가딜이 떠서 바로 티켓을 끊었다. 



첸나이 - 마이소르 직행을 1100루피, 즉 2만원 정도에 구입하였다. 보통은 방갈루루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버스예약Redbus라는 앱을 이용하면 아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

마이소르 공항은 오픈한지 오래 되지 않은 아주 작은 공항이다. 그래서인지 공항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교통편이 아직 그리 활성화 되어 있지는 않은 듯 했다. 비행기 도착시간 저녁 8시 30분 정도였는데, 모든 택시운전자들도 다 퇴근하여 마지막 택시 한 대가 남아있었다.

첸나이 공항을 떠날 때 우연히 만났던 친구들 중 한 명이 인도 카나타카 방갈루루 출신이라 현지어인 카나다로 가격 흥정이 가능했다. 마지막 택시였던지라 택시를 쉐어하기로 하고 탑승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마이소르의 여행객들은 타 관광지와는 다르게 보통 장기투숙을 많이 한다. 이유인즉슨 마이소르를 찾아오는 외국인들은 대부분이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수련을 위해 오기 때문이다. 물론 아닌 사람도 당연히 있다. 그리고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원은 등록이 '달'로 이루어진이다. 그래서 한 번 등록하면 최소 한달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다른 지역들은 드랍인 클래스(drop-in classes)가 많다. 즉 갈 때마다 한번씩 돈을 내고 수업을 듣는 것이라, 며칠씩 머물다 가는 사람들이 요가수업을 듣고 싶을 때 좋고, 어떤 선생님에게 배울 지 몰라 고민중이라면 가서 한번 들어본다 생각하고 가도 좋다. 


마이소르의 요가원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요가구루 파타비 조이스(K. Pattabhi Jois)의 요가원인데, 마이소르에 수련하러 오는 사람들은 이곳을 메인샬라라고 부른다. 샬라(Shala)는 산스크리트어로 집 또는 거주지를 의미한다. 그래서 '요가샬라' 또는 '욕샬라'는 요가를 배우고 쉐어하는 집 즉 쉽게 요가스튜디오, 요가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파타비 조이스는 전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다른 요가구루 아엥가(BKS Iyengar)와 함께 크리슈나마차르야(Krishnamacharya)의 제자로서 어렸을 때 마이소르에서 같이 수련하였다. 이후 파타비 조이스는 마이소르에 계속 남아 지금의 아쉬탕가 빈야사라고 불리는 스타일의 요가를 정립하였고, 아엥가는 스승의 가르침을 토대로 푸네(Pune)에서 자신만의 요가스타일을 다졌다. 




파타비 조이스의 요가샬라에 등록하려면 최소 몇달전에는 등록신청서를 내고 답변을 기다려야 한다.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쉬탕가 빈야사 스타일을 수련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들어갈 수 없다. 등록신청 할 때 아쉬탕가 빈야사를 가르쳐준 선생님이 누구인지 물어보는 칸이 있다. 뭐 물론 대충 써낼 수는 있겠지만, 아쉬탕가 빈야사를 한번도 수련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사람이 적은 다른 요가원에서 기본 시퀀스를 정확하게 배우고 다음을 기약해 보는 것이 나을 듯 하다. 파타비 조이스의 요가원과 다른곳은 비용도 두배이상 차이가 날 뿐더러, 한 타임당 200명 이상의 수련생이 동시에 수련한다. 제일 빠른 클래스는 새벽 6시인데 보통 새벽 4시부터 줄서서 들어가기를 기다린다. 파타비 조이스 샬라에서 수련하던 친구의 말로는 늦게 가면 화장실 앞에서 수련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매일매일 4시에 간다고 했는데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는 마이소르를 다녀간 친구가 추천해 준 다른 선생님의 요가원에 미리 이메일을 보내어 확답을 받은 후 수련을 했다. 아쉬탕가 빈야사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은 똑같이 수련을 하여도 첫 달은 비용을 3000루피 더 내야 한다고 한다. 그것이 그 세계의 룰이라고 말씀하셨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로마에 왔으니 로마법을 따르는 수 밖에 없다. 나는 하타요가를 수련해왔기 때문에 처음 1-2주 동안은 좀 힘들었는데, 그 이후에는 많이 적응이 되었고, 특히 어깨가 많이 단단해졌다. 수많은 차투랑가 덕분이었다. 



지낼 곳을 구하는 방법은 쉽다. 페이스북아쉬탕가 커뮤니티가 있는데, 거기에 가입하면 한달 살 만한 곳을 금방 찾을 수는 있다. 하지만 사진으로만 보기엔 잘 모르겠어서 나는 우선 게스트하우스에 3박 정도를 예약하고 지낼 집을 찾아볼 계획이었다.

비용은 대략 15,000루피정도인데, 이정도면 대부분 세탁기, 부엌 등등의 구색이 다 갖춰진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훨씬 더 비싼곳도 많이 있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면 한달에 40만원이나 50만원 하는 곳에서 지내면 매일매일 요가수련하고 들어와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어도 좋을 것 같은 곳에서 지낼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곳에서 수련하는지에 따라서 최대한 가까울 곳에 집을 구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수련시간이 아침일찍이기 때문이다. 오토바이도 장기렌탈이 가능하다. 

한가지 더 팁이라면, 마이소르에서 집이나 방을 빌릴때는 보통 한 달로 빌리게 되는데, 지내는 날부터 한 달이 아니라 월초부터 월말을 한달로 계산 하기때문에 몇월 5일에 빌려도 월말에는 방을 비워줘야 한다. 나는 그걸 몰라서 월초 며칠동안 게스트하우스 비용을 더 내야했다. 들은바로는 비성수기때는 협상이 가능하다.


마이소르는 다른 여느 인도의 도시와 비교하였을 때 너무나도 깨끗한 도시이다. 집집마다 앞마당에 정원도 잘 갖춰져 있고 버스정류장도 깨끗한 편이다. 그동안 지저분한 인도만 보아왔던 나에게는 적지않은 충격이었다.





구역마다 공원도 잘 갖춰져 있고 인터넷도 꽤 빠른 편이다. 위의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코코넛 나무가 굉장히 많다. 큰길로 나가면 싱싱한 코코넛을 금방 잘라 주는 곳이 금방 눈에 띄는데, 코코넛 하나에 25루피, 즉 500원 정도한다. 요가수련이 끝난 후 집으로 가는 길에 한 잔하는 싱싱한 코코넛의 맛은 한국에서는 절대로 맛볼 수 없다. 

마이소르는 겨울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마이소르 뿐만이 아니라 인도남부는 여름에는 너무 덥기 때문에 11월 이후부터 1월이나 2월 사이에 가면 햇살이 적당히 좋은 상쾌한 날씨를 즐길 수 있다.








마날리(Manali)히마찰 프라데시(Himachal Pradesh)주의 유명한 힐스테이션 관광지이다. 몰 로드 같은 시내에 나가지 않는 이상 모든 길들이 오르락 내리락 좁은 골목들의 연속이라 나같은 길치에게는 풀 수 없는 미로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올드마날리 지역을 걷다 보면 문득 내가 지금 어디에 서있나 하고 길을 걷다 두리번 거리게 된다.



꼬불꼬불 끊임없이 이어진 오르막길에 빼곡히 자리잡은 음식점, 바, 가게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라이브뮤직, 오토바이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히피적인 감성이 농후한 하지만 산의 깊은 기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마력이 있는 장소이다.

우리는 마날리를 두 번 들렀는데, 첫번째 들렀을 때는 바시스타 템플(Vashistha Temple)근처의 숙소에 머물렀다. 템플 근처는 차량 통행이 금지되어 있어서 언덕 중간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바이크를 타고 여행하는 경우에는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의 집 앞마당에 주차장으로 마련해 놓은 장소에 주차하고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다. 내 기억으로는 하룻밤에 200루피를 달라고 했었다.

주차를 하고 짐을 들고 언덕길을 올라 알 수 없는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의 카페 야외 좌석에서 커피 마시던 살짝 눈이 풀린 듯한 여행객들의 모습이 왠지 기억에 남는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골목을 돌아 들어가니 번듯한 건물이 나타났고 거기가 우리의 숙소였다.

짐만 내려놓고는 바로 밖으로 향했다. 그 상쾌한 공기가 콧속까지 깊게 우리의 기분을 풀어주었다.





사실 해외 여행 다닐 때 꼭 한식당을 찾아 한식을 먹는 여행객들을 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도 여행이 10개월차로 접어드니 인도 어디를 가나 한식당이 어디에 있나 하는 것을 검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역시 어렸을 때 부터 먹던 입맛은 어찌할 수 없구나 하고 깨달았다.

사실 그날은 따로 한식당을 찾은 건 아니었는데, 바시스타 템플 근처를 걷다 우연히 한식당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발견하고는 그냥 가보기로 하였다.

'오원' 이라는 한식당이었는데, 산등성이에 위치해 있어 훌륭한 뷰를 자랑한다.

제육볶음과 삼계탕을 시켰는데, 제육볶음은 그냥 먹을 만했고, 삼계탕은 일단 양이 많아서 좋았다. 삼계탕과 삼계죽의 중간 쯤 될 것 같다. 추운 날 배를 따뜻하게 채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바시스타 템플 바로 뒤에는 무료로 이용가능한 온천이 있다. 추운날 산에서 뜨거운 온천에 몸을 푼다고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 솔직히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왜냐하면 무료온천이었고, 나는 인도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짜피 무료입장이라 들어가보고 아니면 나오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뜨거운 온천수도 콸콸 쏟아져 나왔다. 노천탕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탈의실이라든지, 그 외 다른 시설들이 전혀 없다. 그래도 국내 관광객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꽤 많이 들어와 온천을 즐기다 갔다. 재미있었던 건, 인도사람들은 다들 옷을 입은 상태에서 탕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내가 인도네시아에 살 때도 현지사람들은 바닷가에 뛰어들 때 입고 있던 티셔츠 채로 뛰어들었던 기억이 났다.

깨끗한 온천수에 무료입장이다보니 하루종일 사람들이 어느정도는 있는데, 특히 해가 지기 전 늦은 오후부터 저녁은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고 한다. 이른 아침이나 적어도 오전중에 여유있게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Vashisht 온천 운영시간은 오전 7시-오후1시, 오후2시-밤9시이다.


그 외에 우리가 방문했던 곳은 마누 템플(Manu temple), 마날리 자연공원(Manali Nature Park) 그리고 마날리 시내와 그 주변을 무작정 걸었다.


마누 템플은 마날리를 두번 째 방문했을 때 들렀다. 숙소가 올드 마날리에 위치해 있었고 절은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오래된 목조건물로 크지 않은 아담한 템플이었지만, 거기에 한동안 앉아있자니 마음이 차분 해 지는 느낌이었다. 절 뒤로 산책길이 마련되어 있어 동네 뒷산 산책하는 느낌으로 천천히 걷다보면 아주 훌륭한 뷰를 볼 수 있으므로 시간이 된다면 가보시길 권한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절 안으로 들어가면 보시를 받는 분이 계시므로 원하신다면 보시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날리 자연공원은 마날리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입장료는 30루피이다. 

우선은 조용해서 좋았다. 마날리는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라 외국인들 뿐 아니라 국내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온다. 그래서 몰 로드 같은 중심가로 나가면, 특히 점심, 저녁때는 발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곳이다. 

그러나 마날리 자연공원은 바로 그 중심가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요함을 즐길 수 있다. 날이 좋은 오후에 가면 따뜻한 햇살과 함께 풀밭에 드러누워 인생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도 있다.

그리고 한가지 해보면 재미있을 액티비티로 추천해 볼만한 것은, 마날리 자연공원 안에 들어가면 마날리 전통 옷을 대여해주는 공간이 있다. 대여비가 100루피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00루피면 2000원도 채안되는 돈이니 다채로운 색깔의 마날리 전통 옷을 입고 기념사진 한번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원한다면 그 주위에 대기하고 있는 사진사들에게 사진을 부탁해도 좋다. 사진사들이 요구하는 유치한 여러가지 포즈들을 취해서 사진을 찍고 그 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구입 할 수 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즐거운 추억들로 간직할 만한 사진들이 될 것이다.


나는 무작정 길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핸드폰이 터지는 지역안에서 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무작정 걷다 보면 구글에는 나오지 않는 의외의 맛집을 발견한다거나 샛길 또는 지름길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나 길치로 치자면 전세계에서 1등 할 법만 나같은 사람에게는 지도보고 걷기나 그냥 걷기가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긴 하지만 말이다.

이 음식도 길을 걸어가다 우연히 들어간 음식점에서 알게 된 것인데, 바로 싯두(Siddu)라는 음식이다. 우리의 겨울 찐빵과 흡사하지만 그보다 조금도 길죽한 럭비공 모양의 음식이다. 



야채나 치즈 등으로 속을 채워 쪄낸 음식으로 히마찰 프라데시 중에서도 꿀루(Kullu), 마날리(Manali), 심라(Shimla) 지역에서 유명한 전통 음식이다.



찐빵 같으면서도 무언가 그 지역 고유의 맛이 있으며, 추운 겨울날에 먹기에 딱인 것 같은 음식이었다. 인도는 워낙 큰 나라인데다 지역마다 고유의 특색이 강하기 때문에 그 지역음식이라고 소개되는 음식은 꼭 그 고장에서 한번쯤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마날리 중심가지역을 천천히 걷다보면 산양울 숄같은 산양울로 만들어진 제품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산양울 숄 가게를 우연히 지나치다 숄 한개를 200루피에 구입하였다. 200루피면 원화로 4000원 정도 하는데, 울 100%이다. 다양한 패턴들이 있었는데 그 중 겨우 한 개를 골라 돈을 지불하고 나왔다. 입어보고 마음에 들면 다른 히마찰 프라데시 지역에서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로 계속 히마찰 프라데시를 여행하면서 200루피의 산양울 숄은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우연찮게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 바로 앞에 한식당이 하나 더 있었다. 

'Yun cafe'라는 곳이었는데, 카페라고 되어 있어서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들어가 보았다. 하지만 정말 반전이었다. 식당 주인이 한국 아주머니시이신데, 반찬도 주메뉴도 직접 관리하신다. 정말 오랜만에 한국음식 같은 음식을 맛보았던 곳이다. 인도분과 결혼하셔서 거기에 자리잡고 사신다고 하셨다. 마날리 여행하시다 한국음식이 그리우시다면 꼭 여기에 와서 식사해보시기를 바란다. 뭔가 따뜻한 느낌이 있는 곳이다. 



마날리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다. 사실 인도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그리 인기있는 관광지는 아니지만 말이다. 내가 마날리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것은 정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와서 조금 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것이었다. 지역 고유의 특색이 강하면서도, 호주의 바이런베이를 좁게 구겨 말아넣은 듯한 히피적인 느낌도 있다. 관광객들로 시끌벅적하고 붐비지만 뭔가 여유가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다. 







요가가 전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면서 '옴'이라는 단어도 같이 알려지게 되었다. 흔히 요가수련 전이나 후에 손을 가슴 앞에 합장 한 채로 옴이라는 소리를 내는 것을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옴(AUM)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검색해 보면 다양한 의미들을 찾을 수 있다. 힌두교, 불교 등의 종교적 의미로 재해석되어 종교적인 목적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우선,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옴' 이라는 단어는 아, 우, 음(마) 즉 A, U, M 이렇게 세가지 소리의 조합이며 이 소리들을 태초의 소리라고 부른다. '옴'은 아-우-음 에서 소리가 변형되어 현재 인도에서조차도 '옴'이라고 많이 발음되고 있지만 사실은 '아우음'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 맞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굳이 '우' 하고 입에 힘을 주어 동그렇게 만들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아-으-음'과 같은 느낌으로 '아'에서 입을 다물면서 '음'으로 이어지면 된다. 이하 본문에서는 편의상 'AUM'이라고 표기하겠다.


AUM을 의미적인 해석으로서 이해하기 보다는 소리로서, 에너지 그 자체로서 이해하는 편이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든 것이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익히 과학으로도 밝혀진 바이다. 에너지의 진동이 있는 곳에는 소리가 있게 마련이고, 소리가 있는 곳에는 창조가 있다.

만약 우리가 혀를 움직이지 않고 소리를 낸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우리가 어떤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실험해 보자. 그렇다면 우리는 아, 우, 음 이 세가지 소리만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른 수천가지의 소리들은 이 세가지를 베이스로 하여 이리저리 조합되어 만들어진 소리들이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 한 것처럼 이 세가지 소리를 태초의 소리라고 하는 것이다.

'아, 우, 음' 이 세가지 소리를 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미세한 에너지의 진동으로 인해 우리 몸에 자연스러운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왜냐하면 이 소리들은 이미 우리 몸의 시스템에 존재하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눈을 감고 척추를 편안하게 세울 자세로 앉아 '아' 소리로 시작해 '우' 그리고 입을 다물며 '음' 소리를 자연스럽게 내어 보면 진동이 배꼽 약간 아래에서 배를 타고 가슴으로 올라가 '음'소리를 낼 때에는 코끝까지 올라왔다 정수리쪽으로 진동이 퍼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우리 몸에는 '나디(Nadi)라고 불리는 72000개의 에너지 채널이 퍼져있다. 이 나디 하나하나가 바이브레이션이기 때문에 어떤한 특정 사운드를 내면 그에 반응하는 나디가 진동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다른 소리를 내면 그 소리에 맞는 다른 나디가 진동을 한다.

하지만 '아,우,음' 이 세 소리의 조합은 우리 몸에 있는 72000개의 나디 전체를 다 진동시킬 수가 있다. 명상을 할 때나 수행 할 때 이 'AUM' 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소리는 이러한 진동으로 인해 발생되는 감정뿐 아니라 우리 몸 안의 케미스트리 자체도 변화시킨다. 어떤 소리에 노출되는가, 또는 우리가 어떤 소리를 내는가 하는 것이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다.

처음 수행의 길을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처음 하는 것이 바로 묵언이다. 그 이유는 내가 지금 내고 있는 이른바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잘못된 소리를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AUM 소리를 내는 것은 인도의 전통 치료법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소리를 내는 것 만으로도 병이 호전되거나 완치되는 사례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마음에 드리운 지나친 두려움으로 힘들어하거나, 악몽에 시달리는 등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나, 몸이 선척적으로 약해 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 또는 집중력이 많이 저하되는 아이들에게 실제로 AUM소리를 내라는 처방이 내려진다고 한다.


명상을 어렵고 힘든 것이라고 느껴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어떻게 하면 되나요' 라고 물어본다. 심지어는 명상이나 찬팅에 어떤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명상의 기본 목적은 생각이 없는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해서 집중하여 생각하는 것을 명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간혹 만나게 되는데, 그것은 명상의 목적과 정반대가 되는 설명이다.

처음에는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힘이 든다. 왜냐하면 앉아있는 자세를 유지할 만한 근육이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 요가아사나,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요가자세를 수련하는 목적도 명상을 할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이다. 매일매일 5분을 시작으로 아침, 저녁으로 하다보면 어느새 10분에서 30분 그리고 1시간도 거뜬히 앉아있을 수 있는 근육이 만들어진다. 

사실 그래서 이 AUM 찬팅을 명상과 함께 시작해 보기를 권해본다. '아-으-음' 하고 소리를 냄으로서 자연스럽게 배꼽 아랫부분에서 머리로 이동되는 진동을 느끼다 보면 가만히 앉아 있는 자세보다는 훨씬 시작하기 수월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고요히 앉아 내 자신을 들여다보자. 주위에 떠드는 사람이 없어 조용하다는 의미의 고요함이 아닌, 내면으로부터의 고요함으로 차분히 한 자리에 앉아 내 안에 울려퍼지는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매일 만들어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은 벌써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레(Leh)의 풍경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거기엔 너무나 건조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내가 지금껏 살면서 보아왔던 익숙한 색들이 아니었다. 약간 탁한 듯 깊어보이는 선명한 하늘색 아래 닿을 듯 말 듯한 메마른 사막의 산들. 도심가운데에는 꼿꼿하게 솟아있는 푸른색의 겨울나무들.

서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것들이 부자연스럽게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가 첫 번째로 향한 곳은 레 궁전(Leh Palace)이었다.


레는 해발 3500미터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조금만 걸어도 숨이 가빠져왔다. 나는 레 궁전 입구까지 올라가는 계단도 한번에 오르지 못해 중간에 멈춰 헉헉하고 숨을 고른 후 다시 올라가야 했다. 

입장료는 외국인 100루피, 인도사람은 15루피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각 건물과 방마다 사진,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그리고 층마다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문이 있어 밖에서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잠시 풍경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



레의 사람들은 라다키라고 불리는 지역언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글자도 소리도 티벳어와 흡사하다. 현지사람에게 물어보니 비슷해 보여도 뜻이 서로 통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 외에도 인도 현지 관광객들과는 힌디어로도 소통이 가능하며 관광지답게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 지역이 관광지가 되어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은 도로가 트이고 비행기편이 가능해지면서 부터인데, 그것이 불과 35년 전이라고 한다. 흰쌀같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음식들이 보편화 된 것도 그 이후부터라고 하니, 그 이전의 고립된 삶은 어땠을까 하고 상상을 해 보았다.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 때에도 항상 물부족현상으로 인하여 물을 아껴쓰자고 군데군데 적혀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나마 여름에는 산에서 눈이 녹아 내려오면서 그 물로 부족한 물의 양을 보충할 수 있지만 겨울에는 모든 것이 그야말로 꽁꽁 얼어버린다.

내 얄팍한 생각으로는 춥고 고립되어 모든 자원이 부족한 이런 곳에서 살아가다 보면 서로 남에게 인색해지고 팍팍해 지지 않을까 했는데, 놀라웠던 것은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만났던 어느 지역의 인도 사람들보다 더 많이 웃고 따뜻하고 친절했다. 

이런 얘기를 인도 친구에게 했더니, 그건 오히려 환경이 그렇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해가 지기 전 우리는 샨티 스투파(Shanti Stupa)로 향했다.

스투파는 끝이 둥근 돔 형태의 불탑을 지칭한다. 처음에 니치다츠 후지이(Nichidatsu Fujii)라는 일본의 승려에 의해 평화의 파고다(peace pagoda)의 일환으로 제안되어 일본 승려 빅슈 교모 나카무라(Bhikshu Gyomo Nakamura)와 뉴델리 출신의 라다크 라마 쿠쇽 바쿨라(Kushok Bakula)의 감독아래 건설되었다. 

니치다츠 후지이는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를 만난 후 그의 평화 정책에 깊은 영감을 받아 평화의 파고다를 통해 평화를 전하고자 한평생을 봉사한 일본의 승려이다. 아시아, 미국, 유럽등지에 80여개의 탑을 지었다.

비단 이러한 종교적인 이유 뿐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바라보는 뛰어난 광경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되기에 충분한 곳이다. 무엇보다도 입장료가 따로 없다는 점이 좋았고, 해가 지기 전 도착하여 운이 좋으면 아주 아름다운 선셋을 볼 수 있다. 



라다크에서는 캄비르(Khambir)라고 불리는 빵을 맛볼 수 있다. 통밀로 만들어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한 건강빵이다. 거기에 버터티(수유차)를 곁들인다. 버터티는 라다크, 티벳 지역의 유목민들이 즐겨 마시는 차로 추운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어 즐겨 마신다. 뜨거운 물에 차잎, 버터, 소금을 넣어 만든다. 전통적으로는 산양버터를 사용 하지만 외부와의 교류가 활발해진 요즘은 저렴한 가격의 버터를 쉽게 구할 수 있어 산양버터 대용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라다크로 오는 길에 잠깐 들른 작은 마을에서 처음 버터티를 맛보았는데 짭짤하고 밍밍하고 뜨거운 버터맛이 나서 몇 모금 홀짝이다 남겼었다. 레에 도착 한 이후 다시 한번 도전하였으나, 역시 나의 입맛에는 그리 맞지 않는 것 같다.



레에서는 뚝바, 모모같은 대표적인 티벳쪽 음식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실제로 현지의 라다크 사람들은 네팔, 티벳쪽 사람들처럼 몽골쪽 아시안 느낌이 많이 나는 우리와 비슷한 생김새여서 더 정이 많이 갔던 것 같다.


2019/12/05 - [여행, 해외살기/인도, 네팔] - 라다크, 무모한 바이크 로드트립 여행기2

2019/12/03 - [여행, 해외살기/인도, 네팔] - 라다크, 무모한 바이크 로드트립 여행기1





명상이라는 말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보다 더 필요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우리는 언제나 너무나 빨리 돌아가고 변화하는 시대를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다.


요가 수련을 시작하면서 위빳사나(Vipasana)수련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인도에 있을 때 기회가 된다면 히말라야 산속에서 해보고 싶었으나 인기가 많은 센터는 항상 일찍 선착순 마감이 되어 안타깝게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담마코리아 위빠사나 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신청접수시작 전날 밤 12시까지 기다렸다가 얼른 신청완료하여 이튿날 바로 확정 이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담마코리아 위빳사나 명상센터는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덕천로의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서는 윗빠사나 10일 명상코스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명상법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직접 가서 고엥카 구루지의 설명을 듣고 지도선생님의 가이드 아래 하는 방법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명상법 자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자세히 하지 않도록 하겠다.



나는 진안시외버스터미널에서 덕천로로 가는 버스를 탔다. 카카오맵에 나온대로 가면 되는 줄 알고 마음놓고 있었는데, 그 정보는 맞지 않았다. 그냥 시외터미널 게시판에 적혀있는 시간표대로 그 시간에 서 있으니 버스가 들어오고 타기 전에 기사님께 다시한번 확인 후 탔다. 참고로 시간표에 덕천로를 찾아서 그 버스번호를 확인해 타면 된다. 버스에 탄 후에는 기사님께 목적지를 말씀드리고 그 정류장에 세워달라고 부탁드렸더니 담마코리아 바로 건너편에 있는 정류장에 세워주셨다. 다른 방법으로 가는 길은 담마코리아 웹사이트에 자세히 소개가 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다.


체크인은 오후 2시부터이며, 간단한 서류작성을 하고 핸드폰, 차키, 귀중품을 락커에 맡긴다. 그러면 방 키를 받는데, 방에서 짐을 풀고 저녁전 간단한 센터소개를 해준다. 저녁을 먹은 후 잠시 쉬었다 담마홀에서 이번 명상코스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이번 명상코스를 어떠한 자세로 임하면 좋을지, 그리고 거룩한 침묵은 무엇인지 등등 여러가지를 말씀 해 주신다. 명상코스 진행 내내 침묵을 지켜야 하며, 눈짓이나 몸짓으로도 의사소통을 해서는 안되며 간단한 산책 이외의 어떤 육체적인 운동도 금지사항이다. 다만, 자원봉사자나 매니져분들과 의사소통을 해야 할 때나 지도선생님과 면담을 하는 동안에는 침묵을 지키기 않아도 괜찮다. 한마디로 코스에 참여하기 위해 온 수련생들과는 절대 거룩한 침묵을 지켜야 한다.


그 다음날부터는 새벽 4시 기상을 시작으로 시간표대로 종치면 일어나고, 종치면 밥먹고 종치면 명상하러 명상홀로 가면 되는, 그야말로 생각이 필요 없이 나를 놔버리기 아주 좋은 여건이 형성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밤까지 매일 앉아 명상을 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둘쨋날에는 온갖 잡념과 상념들이 머릿속을 덮쳐 새카맣게 타버리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런 상태가 신기하게도 셋째날에서 넷째날로 넘어가면서 조금씩 차분하게 가라앉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련생들은 여자, 남자가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으며, 명상홀 들어가는 입구, 숙소 입구, 식당 들어가는 입구가 전부 분리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구수련생과 신수련생으로 나뉘어지는데, 구수련생이란 한번이라도 위빳사나코스에 참여하여 마친 적이 있는 수련생들이다. 보통 맨 앞줄부터 구수련생 그리고 신수련생은 나이가 많음에서 적음 순서대로 자리를 배정받는다. 자신의 자리가 있으니 매번 명상하러 들어올 때 어디에 앉지 하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숙소는 대부분이 개인실이며 2인실이 5-6개 정도 되었다. 구수련생들은 모두 개인실을 사용했고, 신수련생들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사람들 순서대로 2인실을 배정받았다. 어짜피 객실안에서는 잠만 잤으므로 불편한 점은 없었다. 


명상홀은 크게 단체명상홀이 있고, 한명씩 들어가 명상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셀이라고 불린다. 셀은 구수련생들만 사용할 수 있으며, 지도선생님의 허락하에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모든 수련생들은 매일 본인의 신청하에 지도선생님과의 면담이 가능하므로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면담을 이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다음은 가져가면 도움이 될 만한 준비물들이다.


화장실 휴지- 개인이 준비해야 하며 혹시 다 떨어졌을 경우에는 자원봉사자 매니져님께 말씀드리고 체크아웃 시 정산이 가능하다.

시계- 나는 알람시계를 준비 해 갔는데, 굳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일어나는 시간부터 명상 시작 10분 전, 명상 끝나는 시간, 식사시간 등 모든 것을 자원봉사자 매니져님께서 종소리로 알려주신다. 다만 작은 손목시계 정도는 시간을 확인하는 데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실내화 또는 실외용 슬리퍼- 숙소에서 명상홀로 그리고 식당으로 계속 이동해야 하므로 운동화 같은 것 보다는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실외용 슬리퍼가 있으면 편하다. 그 외에 겨울에는 실내화가 필요한 분들은 가져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코스가 끝나면 감사의 마음으로 보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어떤 방법으로든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 돈, 물건 또는 자원봉사의 방법등이 있으며, 현재 보시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 나중에라도 언제든지 그 문은 열려있다. 



명상을 신청할 때나 코스가 시작하기 전 자신의 몸이나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해서 미리 센터측에 알려야 할 부분이 있다면 꼭 말씀하는 것이 좋다. 

전에 인도의 첸나이 센터에 윗빠사나를 신청 한 적이 있었다. 확정 이메일을 받기 전 센터측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신청할 때 다른 명상법을 수행중인지 묻는 란이 있었는데 나는 사드구루의 샴바비마하무드라(Shambhavi mahamudra)를 수행중이었고, 그렇다고 적었더니, 윗빠사나코스 적어도 한달 전에는 지금 하는 수행법을 멈추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었고, 그렇게 한다면 신청을 받아들이겠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두 수행법 모두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진 수행법이기 때문에 두 개를 같이 병행하기보다는 한가지를 집중해서 하는 것이 낫다는 이유에서였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씀이었지만, 나는 그때 내가 하고있던 수행법을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매일 꾸준히 하여 내 생활안으로 들여놓고 싶었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였다.

그 외에 우울증 등을 앓고 있다거나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면 코스가능 여부를 미리 상담받아보아야 한다.

코스를 마치고 나서 담마코리아가 증축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시설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코스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코스는 기본적으로 10일코스이지만 구수련생들을 위한 장기코스도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얼마전에 구수련생들을 위한 장기코스가 새로이 마련되었다. 



구수련생들은 전세계 어디에 있는 센터에서든 자원봉사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담마센터에서 자원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또한 너무나 기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코스내내 수련생들이 편안히 코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항상 도와주신 자원봉사자분들과 지도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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