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싱잉볼이란 것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아마 4,5년 전쯤일 것이다. 호텔 안의 스파-마사지 샵에서 보았는데, 그때 테라피스트분께서 싱잉볼을 치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방안의 아우라(AURA)를 정리해준다고 설명해주셨던 기억은 난다. 하지만 그때는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었다.



인도 여행을 다니다보면, 특히 요가수련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레이키, 사운드힐링, 챠크라힐링 세션이나 힐러과정 등을 배울수 있는 곳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나는 요가지도자과정을 하면서 사운드힐링 세션을 접해볼 기회가 있었고, 그때 싱잉볼의 힐링적인 요소과 의미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요즘은 세계적으로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싱잉볼은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지고 있는 힐링방법이다.

그렇다면 사운드&바이브레이션 힐링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싱잉볼이 어떻게 우리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은 건강과 웰빙을 유지하는 자신만의 바이브레이션 즉 진동을 갖고 있다. 비단 신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정신적, 감정적 바디가 진동에 의해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악기도 연주하다 보면 튜닝이 흐트러져 새로 음을 맞춰야 하듯이 우리도 마찬가지로 균형과 조화의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면 병이 나게 된다.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생각은 건강한 에너지흐름을 막는다. 처음에는 낮은 레벨의 에너지 장애로 나타나지만 그것이 지속될 경우에는 육체적인 병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사운드&바이브레이션 힐링은 우리를 건강한 상태로 재튜닝할 수 있게 도와주며, 그 중 가장 파워풀한 방법은 티벳의 싱잉볼을 사용하는 것이다.  

부드러운 공명, 깊게 울리는 사운드를 통한 휴식은 우리 몸의 아주 작은 세포단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진동의 통해 우리몸의 에너지 흐르을 재배열시켜 균형이 흐트러진 우리 몸을 다시 건강하게 만든다.

소리는 우리의 에너지 주파수를 낮은 영역에서 높은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낮은 주파수 영역의 에너지란 두려움, 분노, 적의와 같은 것들을 말한다. 사실, 언제든지 낮은 주파수의 감정들로 빠져들어 가라앉았을 때는 'AUM' 찬팅을 통해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 'AUM' 이라는 소리 즉 진동은 우리몸 안에 있는 72000개의 나디, 즉 에너지 채널 전체를 다 진동시킬 수 있다. 올바른 'AUM' 소리를 내는 방법은 이전 포스팅에 자세하게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싱잉볼의 소리는 차분하고 평화로운 상태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명상을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다.

현대과학의 양자물리학에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 진동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살아있는 것만이 아닌, 책상이나 의자 등의 사물에도 그리고 행성들 그리고 우주전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가 이 소리를, 즉 진동을 어떠한 의도를 갖고 사용한다면, 우리는 이 소리의 진동으로 사람 몸의 진동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 그리고 의도를 갖고 진동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힐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관점이다. 전통적인 티벳 싱잉볼을 제작할 때에는 장인들이 만트라를 외우며 망치를 두드린다. 만트라의 사운드, 즉 진동이 싱잉볼안에 고스란히 담기게 되는 것이다.



부정적인 에너지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거나 우울하게 만든다. 각각의 싱잉볼은 우리안에 잠겨있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보낼 수 있는 부드러운 진동을 방출한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몸에 쌓여 있으면 육체적, 영적, 정신적 건강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막아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선, 싱잉볼의 진동으로 인해 몸안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다 방출시켜야 한다. 그러고나면 장인의 망치질과 함께 싱잉볼에 담겨들어간 7개 행성의 거대한 에너지 방출이 건강의 조화를 이룬 삶을 살 준비를 할 수 있게 한다.

소리와 진동의 힐링은 스트레스 감소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며 혈압을 낮추고, 우리몸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또한 면역력 강화, 챠크라 밸런스, 직감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신적, 감정적 부정성을 없애며 창의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는 무엇보다도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다. 몸의 안정과 휴식을 통해 균형, 건강 그리고 행복을 되찾을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는 싱잉볼의 울림과 만트라의 조합으로 인한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생산되었다. 몸의 70%이상이 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몸 옆에서 싱잉볼을 두드렸을 때, 그 진동이 파장의 물결을 만들어내서 우리를 힐링하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요즘에 들어 마음챙김 명상, 사운드 명상 등 마쁘게 앞만보고 달려오던 우리들에게 진정으로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명상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명상이란 생각이 없는, 마음이 없는 상태로 도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이란 무엇일까.



요가의 관점에서 본 마음은 크게 4개의 카테고리로 정리될 수 있다.



1. 붓디(Buddi)- 지


현대과학에서는 마음, 의식, 두뇌를 서로 다른 것으로 구분한다. 우리가 기쁜 상태, 슬픈 상태, 기분이 나쁜 상태에 있는 것은 몸에서 발생되는 어떤 특정한 화학물질의 작용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요가에서는 두뇌는 심장, 간, 폐처럼 몸의 속한 하나의 기관으로 본다. 현대과학에서는 두뇌를 하나의 신체기관의 범주에서 빼내서 따로 분류하고 있다. 이렇듯, 지성 또는 지식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인것 처럼 여겨지는 것은 우리의 교육시스템이 온전히 지성에 촛점이 맞춰서 있기 때문이다. 

붓디 즉 지성은 물질적인 그리고 육체적인 관점의 삶이라고 할 수 있으며 둔한 것 보다 날카로운 것이 살아남기에 이득이다. 그래서 붓디는 날카로운 칼과 같다. 이러한 관점은 현대 과학이 사물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관점이다. 하나의 현상을 분해하고 조개어서 원인을 밝혀내고 현상들을 살핀다. 

넘쳐나는 정보와 데이터들을 많이 그리고 더 빨리 받아들이는 사람일수록 똑똑한 사람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러한 지성도 기억이 없다면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2. 아항카라(Ahankara)- 정체성


붓디 즉 지성은 내가 현재 갖고 있는 이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한 역할이다.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어떤 지성이 어떻게 기능할것인가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 내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태도에 발끈하고 화를 내게 된다. 한국부모밑에서 태어났어도 미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즉 지성은 날카로운 칼이며 정체성은 그것을 들고 있는 손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제한적인 정체성을 갖고 있다면 그것을 제외한 모든것은 틀린것이 되고 만다.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된 수많은 테러들만 보더라도 그렇다. 그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 즉 내가 믿는 것이 올바르다는 것 이외의 모든 것을 배척한다. 그렇기때문에 우주적인 정체성을 갖고 있지 않다면, 우리의 지성은 기억이라는 무기로 무장한 흔들리는 손이 되고 만다.




3. 마나스(Manas)- 기억


어류에서 지금의 인간이 되기까지 우리 몸은 우리가 진화되어온 모든 기억을 몸에 간직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야 과학적으로 밝혀진 진화의 과정들을 지금으로부터 15000년, 최초의 요기인 아디요기는 오로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알았다. 우리는 증조부모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우리의 몸은 그들의 코 생김새를, 이마의 모양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한적인 기억은 우리의 행동을 제한적으로 만든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요가시스템에서는 어떻게 하면 한정된 기억으로 정체된 사람들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에 집중한다. 왜냐하면 한정된 기억은 행동을 비성숙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우리의 기억이 아주 활성화된다면 그 정체성또한 국한되지 않아야 한다. 



4. 칫타(Chitta)


칫타는 기억으로부터 벗어난 지성이다. 

우리가 지금의 우리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이름이 무엇인지, 여자인지 남자인지, 어떤 피부색을 갖고 있는지 등등 이 모든것이 기억이 있기때문에 가능하다. 나에게 저장된 기억은 내가 갖는 관점을 결정한다. 

기억은 거대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제한이며 경계이다. '이것은 나이고, 저것은 너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우리가 그렇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내가 나의 시스템내에서 기억하는 것과 당신이 당신의 시스템내에서 기억하는 것은 나와 너의 영역이자 경계이다. 

인간과 개가 똑같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인간이 개가 되고 개가 인간이 되지 않는 것은 우리몸의 시스템이 우리가 누구인지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억은 강하다.

하지만 칫타는 기억이 없다. 기억이 없다는 것은 지성에 대한 경계가 없어진다는 의미이다. 지성의 경계가 없어진다면 모든것에 대한 액세스가 가능해진다.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고 지금껏 생존문제가 이렇게까지 안정적인 적은 없었다. 점심을 먹고나면 당장 저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하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가 명상에 대해 더 눈을 뜨고 관심있게 접근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우리가 명상을 시작할 가장 적절한 시기이다. 


아쉬탕가 빈야사 수련을 위해 마이소르로 떠났다. 그때 인도남부의 도시 첸나이를 여행중이었는데, 육로로 이동할까 고민하다가 저가비행사 특가딜이 떠서 바로 티켓을 끊었다. 



첸나이 - 마이소르 직행을 1100루피, 즉 2만원 정도에 구입하였다. 보통은 방갈루루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버스예약Redbus라는 앱을 이용하면 아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

마이소르 공항은 오픈한지 오래 되지 않은 아주 작은 공항이다. 그래서인지 공항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교통편이 아직 그리 활성화 되어 있지는 않은 듯 했다. 비행기 도착시간 저녁 8시 30분 정도였는데, 모든 택시운전자들도 다 퇴근하여 마지막 택시 한 대가 남아있었다.

첸나이 공항을 떠날 때 우연히 만났던 친구들 중 한 명이 인도 카나타카 방갈루루 출신이라 현지어인 카나다로 가격 흥정이 가능했다. 마지막 택시였던지라 택시를 쉐어하기로 하고 탑승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마이소르의 여행객들은 타 관광지와는 다르게 보통 장기투숙을 많이 한다. 이유인즉슨 마이소르를 찾아오는 외국인들은 대부분이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수련을 위해 오기 때문이다. 물론 아닌 사람도 당연히 있다. 그리고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원은 등록이 '달'로 이루어진이다. 그래서 한 번 등록하면 최소 한달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다른 지역들은 드랍인 클래스(drop-in classes)가 많다. 즉 갈 때마다 한번씩 돈을 내고 수업을 듣는 것이라, 며칠씩 머물다 가는 사람들이 요가수업을 듣고 싶을 때 좋고, 어떤 선생님에게 배울 지 몰라 고민중이라면 가서 한번 들어본다 생각하고 가도 좋다. 


마이소르의 요가원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요가구루 파타비 조이스(K. Pattabhi Jois)의 요가원인데, 마이소르에 수련하러 오는 사람들은 이곳을 메인샬라라고 부른다. 샬라(Shala)는 산스크리트어로 집 또는 거주지를 의미한다. 그래서 '요가샬라' 또는 '욕샬라'는 요가를 배우고 쉐어하는 집 즉 쉽게 요가스튜디오, 요가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파타비 조이스는 전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다른 요가구루 아엥가(BKS Iyengar)와 함께 크리슈나마차르야(Krishnamacharya)의 제자로서 어렸을 때 마이소르에서 같이 수련하였다. 이후 파타비 조이스는 마이소르에 계속 남아 지금의 아쉬탕가 빈야사라고 불리는 스타일의 요가를 정립하였고, 아엥가는 스승의 가르침을 토대로 푸네(Pune)에서 자신만의 요가스타일을 다졌다. 




파타비 조이스의 요가샬라에 등록하려면 최소 몇달전에는 등록신청서를 내고 답변을 기다려야 한다.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쉬탕가 빈야사 스타일을 수련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들어갈 수 없다. 등록신청 할 때 아쉬탕가 빈야사를 가르쳐준 선생님이 누구인지 물어보는 칸이 있다. 뭐 물론 대충 써낼 수는 있겠지만, 아쉬탕가 빈야사를 한번도 수련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사람이 적은 다른 요가원에서 기본 시퀀스를 정확하게 배우고 다음을 기약해 보는 것이 나을 듯 하다. 파타비 조이스의 요가원과 다른곳은 비용도 두배이상 차이가 날 뿐더러, 한 타임당 200명 이상의 수련생이 동시에 수련한다. 제일 빠른 클래스는 새벽 6시인데 보통 새벽 4시부터 줄서서 들어가기를 기다린다. 파타비 조이스 샬라에서 수련하던 친구의 말로는 늦게 가면 화장실 앞에서 수련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매일매일 4시에 간다고 했는데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는 마이소르를 다녀간 친구가 추천해 준 다른 선생님의 요가원에 미리 이메일을 보내어 확답을 받은 후 수련을 했다. 아쉬탕가 빈야사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은 똑같이 수련을 하여도 첫 달은 비용을 3000루피 더 내야 한다고 한다. 그것이 그 세계의 룰이라고 말씀하셨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로마에 왔으니 로마법을 따르는 수 밖에 없다. 나는 하타요가를 수련해왔기 때문에 처음 1-2주 동안은 좀 힘들었는데, 그 이후에는 많이 적응이 되었고, 특히 어깨가 많이 단단해졌다. 수많은 차투랑가 덕분이었다. 



지낼 곳을 구하는 방법은 쉽다. 페이스북아쉬탕가 커뮤니티가 있는데, 거기에 가입하면 한달 살 만한 곳을 금방 찾을 수는 있다. 하지만 사진으로만 보기엔 잘 모르겠어서 나는 우선 게스트하우스에 3박 정도를 예약하고 지낼 집을 찾아볼 계획이었다.

비용은 대략 15,000루피정도인데, 이정도면 대부분 세탁기, 부엌 등등의 구색이 다 갖춰진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훨씬 더 비싼곳도 많이 있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면 한달에 40만원이나 50만원 하는 곳에서 지내면 매일매일 요가수련하고 들어와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어도 좋을 것 같은 곳에서 지낼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곳에서 수련하는지에 따라서 최대한 가까울 곳에 집을 구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수련시간이 아침일찍이기 때문이다. 오토바이도 장기렌탈이 가능하다. 

한가지 더 팁이라면, 마이소르에서 집이나 방을 빌릴때는 보통 한 달로 빌리게 되는데, 지내는 날부터 한 달이 아니라 월초부터 월말을 한달로 계산 하기때문에 몇월 5일에 빌려도 월말에는 방을 비워줘야 한다. 나는 그걸 몰라서 월초 며칠동안 게스트하우스 비용을 더 내야했다. 들은바로는 비성수기때는 협상이 가능하다.


마이소르는 다른 여느 인도의 도시와 비교하였을 때 너무나도 깨끗한 도시이다. 집집마다 앞마당에 정원도 잘 갖춰져 있고 버스정류장도 깨끗한 편이다. 그동안 지저분한 인도만 보아왔던 나에게는 적지않은 충격이었다.





구역마다 공원도 잘 갖춰져 있고 인터넷도 꽤 빠른 편이다. 위의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코코넛 나무가 굉장히 많다. 큰길로 나가면 싱싱한 코코넛을 금방 잘라 주는 곳이 금방 눈에 띄는데, 코코넛 하나에 25루피, 즉 500원 정도한다. 요가수련이 끝난 후 집으로 가는 길에 한 잔하는 싱싱한 코코넛의 맛은 한국에서는 절대로 맛볼 수 없다. 

마이소르는 겨울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마이소르 뿐만이 아니라 인도남부는 여름에는 너무 덥기 때문에 11월 이후부터 1월이나 2월 사이에 가면 햇살이 적당히 좋은 상쾌한 날씨를 즐길 수 있다.








처음에는 인도를 가려던 것도, 요가 지도자과정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퇴사 후 여행을 계획하던 중, 우연히 세계일주를 하고 있던 친구로부터 리시케시라는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너무도 이끌렸고, 그 후 한달 반, 나는 인도의 리시케시라는 작은 요가마을에 도착했다.




여정은 이렇다.


인천-델리-데라둔-리시케시


인천에서 델리행은 아시아나항공 직항 프로모션이 있어 착한 가격에 예매할 수 있었다. 델리에서 데라둔은 국내선 예약을 따로 해야 하고 국제선에서 같은 항공사로 연결되는 편이 거의 없어 나같이 저항공사로 갈아타고 가려면 수하물도 다시 체크인해야 하는데 체크인 수하물 15kg까지 무료로 가능하다. 비행시간은 한시간 가량 걸린다.

그 외에도 기차나 버스편 또는 택시 등 육로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나, 저항공사 편도 비용과 택시비가 거의 비슷하고 차로가면 5시간은 가야한다. 기차나 버스편은 추천드리지 않으므로 개인적으로는 비행기편이 가장 나은 듯 하다. 

내가 코스를 예약한 요가아쉬람에서는 공항픽업서비스를 1회 제공해 주었기 때문에 데라둔에서 내려 미리 대기하고 있던 택시기사분을 따라 리시케시로 이동하였다. 데라둔 공항은 데라둔과 리시케시 중간정도에 위치해 있으며 30분 정도면 리시케시에 도착한다. 고속도로를 조금 벗어나 구불구불한 길로 이동하여 드디어 요가아쉬람에 도착. 

체크인 후 열쇠를 받아들고 짐을 대충 푼 다음 바로 심카드를 사러 출발하였다. 어디에서 사는지 잘 몰라서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으나 다들 상세한 내용은 잘 모르고 있었다. 

우선, 급하신 분은 공항에서 심카드 구매가 가능하다. 델리공항 출구쪽에 에어텔(Airtel)이라는 심카드를 살 수 있는데, 1000루피(1만7천원 정도)를 달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밤에 신청하면 다음날 새벽에는 개통이 될 거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안하기로 했다. 도착홀로 나오자마자 심카드 부스들이 여러개 있긴한데, 아침일찍이나 밤늦은 시간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결국 락스만 쥴라 거리로 나가 핸드폰가게에 들어가 구입을 했는데 거기도 1000루피를 달라고 하는 것을 친구들 4명이 같이 살거니 800루피로 해달라고 흥정하여 구입하였다. 심카드를 구입하면 데이터플랜이 포함이 되는데, 그때 그 플랜에는 국내전화 무제한 및 인터넷 2GB정도가 들어있었던 것 같다.

정리를 하자면, 심카드만 사는 데는 돈이 들지 않지만, 플랜을 사는데 비용이 들어가고 그 비용은 300루피에서 최대 500루피정도(포함사항에 따라 다르다), 그 정도가격이면 3개월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 심카드를 산 이후로는 앱을 깔아서 직접 충전해서 사용하였다. 무제한 통화에 하루 1.5GB 인터넷 데이터 포함에 300루피 정도. 사용기간은 80일이다. 통신사마다 다 다르겠지만 1000루피를 내고 심카드를 구매한다면 바가지를 쓰는 것이다. 

어찌어찌하여 겨우 심카드를 구매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코스가 시작되는 내일을 준비하며 쉬었다. 


첫째주는 다들 긴장도 되고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고 해서 잘 넘어갔는데, 새벽부터 밤까지 계속되는 스케줄에 2주째가 접어들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아프기 시작했다. 조금 걱정하고 있었는데, 3주차에 다들 적응완료가 된 듯 다시 쌩쌩해졌다.




4주간의 타이트한 스케줄을 마무리하면서 몇가지 생각나는 점이나 도움이 될 만한 점을 적어보겠다.


채식

리시케시는 채식마을이다. 리시케시의 요가 지도자과정은 대부분 지내는 동안에 식사를 제공한다. 고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한달동안 채식만 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 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하루종일 스케줄이 빡빡하고 끝나면 방으로 돌아가 쉬기 때문에 먹는 것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나라에서 채식을 하려면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당장 나가서 사먹기는 아직 메뉴가 제한적이고 사람들의 채식에 대한 인식도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 마을 전체가 채식이라 어떤 식당에 가서 어떤 메뉴를 주문 하나 다 채식이라면 '채식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점점 잦아들게 된다. 나도 사실 지도자과정을 하던 당시 채식주의는 아니었는데, 신기하게도 고기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주위의 환경과 분위기가 바뀌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었던 것 같다. 다만 매끼 먹는 인도음식에는 점점 지루해져 가고 있었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에는 밖으로 나가 락스만쥴라, 람쥴라, 타포반의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맛보았다.


커피

나는 커피를 좋아하여 매일 아침 일상을 시작할 때 커피를 한 잔 마신다. 지금은 많이 줄였지만 말이다.

커피를 파는 곳은 많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등은 카페에 들어가면 쉽게 마실 수 있다. 물론 가격은 우리나라보다는 싸지만 인도물가에 비하면 아주 비싸다. 인도 현지식당에서 먹는 밥 한끼값이거나 그것보다도 더 비싸다. 그리고 아침마다 커피를 마시러 나가기도 귀찮아서, 근처에서 물끓이는 소형 전기포트와 원두커피를 사서 아침에는 방에서 마셨다. 거름종이는 미리 준비해 갔다. 


인터넷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겠지만, 우리나라만큼 인터넷이 빠른 곳은 없는 것 같다. 인도는 큰도시를 가면 어느정도는 괜찮지만, 리시케시같은 작은 마을에서는 빠른 인터넷을 기대할 수 없다. 하루에도 몇번씩 정진이 되는 동네이다. 다행히도 갠지스강이 지나가는 길목이라 물걱정은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리시케시 마켓

요가아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서 리시케시 마켓까지는 2km 정도의 거리이다. 람쥴라 택시스탠드쪽으로 나가거나, 타포반에 있다면 타포반 큰 길 쪽으로 나가다보면 오토릭쇼들이 모여있는 장소가 있다. 



람쥴라 택시스탠드에 도착하면 대기하고 있던 오토릭쇼 운전자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그들은 개인 오토릭쇼를 운전하고 도착하고자 하는 장소까지 안내해준다. 비용은 200루피이다. 그곳을 지나 길쪽으로 나가면 길 옆으로 오토릭쇼들이 많이 서 있는데, 바로 쉐어오토릭쇼들이다. 타기전 마켓 또는 바자에 가느냐고 물어보고 간다고 하면 올라탄다. 대부분은 영어를 못하므로 GPS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거나 길을 아는 사람 또는 현지어 즉 힌디를 할 수 있는 사람과 같이 가기를 권한다. 비용은 10루피이다. 




환전

락스만 쥴라 거리를 걷다보면 환전하는 곳이 몇 군데 눈에 띌 것이다. 100달러 정도면 큰 차이는 없겠지만 그 이상이면 환율을 비교해 보고 더 괜찮은 곳에서 환전하면 된다. 처음에는 신분증, 비자복사본 등을 다 준비해 갔었는데, 확인하지도 않고 그냥 다 환전해줘서 놀랐다. 물론 공항이나 은행에서 환전하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 

그 외에 캐쉬아웃을 하고 싶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현금인출기나 신용카드를 이용한 현금인출이다. 길을 가다 보면 현금인출기를 발견할 수 있는데, 대부분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돈이 다 떨어져서 인출하지 말고 미리 해 두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현금인출기에 돈이 없어서 사람들이 그냥 돌아가는 일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나도 몇 번 경험한 일이다. 특히 주말을 끼고 이런 일이 생기면 월요일까지 돈이 채워지지 않는 인출기도 있고, 인도는 아직 계산시 카드사용이 대중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데 현금인출기 사용이 불가능하다면 신용카드기기가 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카드를 긁고 현금으로 받아올 수 있다. 수수료가 5%정도 였던 걸로 기억한다. 람쥴라에서 락스만 쥴라 쪽 방향으로 락스만 쥴라 다리 건너기 전에 부티크샵이 하나 있다. 거기에서 현금인출을 한 번 했었는데, 신분증과 비자 복사본을 달라고 했었다. 타포반에서도 가능한 곳이 있다. 


옷차림: 인도에서는,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장소 특히 작은 마을에서는 짧은 반바지나 민소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사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민소매차림의 관광객들을 볼 수는 있다. 



민소매는 그나마 통용이 되는데, 짧은 반바지가 치마를 입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도 전통 옷인 사리만 보더라도 반팔에 배꼽을 다 드러내놓고 다니지만 다리는 꼭꼭 감춘다.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는다고 하여 뭐라고 할 사람은 없겠지만 현지의 문화가 그렇다면 어느정도는 따르는 것이 편안하게 생활하기에 좋은 것 같다.






아유르베다의 3 도샤(Dosha)


우리가 흔히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니 하는 말이 과연 사실일까. 왜 사람은 각각의 성질이 다 다른 것일까. 어떤 사람은 활동적이고 야외 생활을 즐기며 어떤 사람은 내성적이며 집에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하는 걸까. 왜 어떤 사람은 하루에 5끼도 거뜬히 소화해 내지만 어떤 사람은 샐로드 하나에도 배가 부른걸까. 



현대의 과학이 발전하면서 유전학에서도 여러 해답을 찾을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이 각가의 특징과 특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다 설명할 수 있을까. 이러한 측면에서 아유르베다의 3도샤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아유르베다는 인도의 전통의학이며 산스크리트어의 생명 또는 삶의 지식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최대한 본연 그대로 이해하면 우리의 삶을 더 평화롭고 건강하게 바라보는 지식을 갖게 된다.

인도 전통 철학에서는 세상 만물을 크게 땅, 물, 불, 공기, 천공 이렇게 다섯개의 요소로 나눈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이 다섯 요소를 바탕으로 인간을 몸과 마음의 성질에 따라 크게 세 종류로 구분하는데 그것을 3도샤(Dosha)라고 부르며 그것들은 아래와 같다.


바타(Vata): 우주와 공기의 성질을 갖고 있다.

피타(Pitta): 불과 물의 성질을 갖고 있다.

카파(Kapha): 물과 땅의 성질을 갖고 있다.


이 3도샤를 제대로 알면 우리 본연의 성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바타(Vata)의 성질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은 몸과 마음에 우주와 공기의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그래서 바타 타입의 사람들은 두뇌회전이 빠르고, 마른 몸에 민첩하다. 반면에 피타(Pitta)타입의 사람들은 불과 물의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데, 불같은 성질이나 지성 피부가 바로 그 예이다. 카파(Kapha)타입의 사람들은 두껍고 무거운 체격과 평온한 기질을 갖고 있으며 땅과 물의 요소가 이에 해당한다. 



우리는 세가지 도샤를 몸에 다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타, 피타, 카파 중 한가지의 도샤가 메인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그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두번째 도샤를 같이 갖고 있다.

도샤는 우리의 행동, 생각, 감정, 먹는 음식, 계절 및 우리의 몸과 마음을 자극하는 감각들에 반응하여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인 에너지이다. 우리가 타고난 개인의 성질에 맞춰 살고자 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맞는 라이프스타일과 식습관을 유지하여 균형을 맞추게 된다. 그러나 그 본성을 거스르게 되면 건강하지 않은 삶의 패턴으로 우리의 육체적, 정신적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 몸에 나타나는 도샤들이 태어날 때 가지고 태어나는 원래의 것들과 일치하거나 가까울수록 건강한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도샤의 상태는 크게 3가지로 나뉘어진다.


균형상태: 세 가지의 도샤가 자연상태, 즉 본성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를 말하며 '평형'상태 라고도 말한다.

증가상태: 특정 도샤가 정상상태일 때보다 큰 비율로 존재하는 상태이며, '중복' 또는 '초과'상태라고도 말한다.

감소상태: 특정 도샤가 정상상태일 때보다 낮은 비율로 존재하는 상태이며, '감소' 또는 '고갈'상태라고도 말한다.


특정 도샤를 가중시키는 식단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라이프스타일 등은 도샤의 증가 도는 감소를 초래하여 많은 불균형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본인이 갖고 있는 자신만의 유니크한 몸과 마음의 성질을 외부의 환경들과 어떻게 조화시킬수 있는 지를 이해한다면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는 보통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도샤의 불균형에 가장 취약하다. 예를 들어 만약 당신이 피타성질의 사람이라면, 매운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속쓰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증상은 대표적인 비타 불균형 증상 중의 하나이다. 

위에서 설명하였듯이 피타는 불의 성질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매운 음식이 들어가게 되면 불의 요속 급격히 증가하여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이해하시면 된다.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점은 이것이다. 불의 요소가 '증가' 상태에 있다면 그에 반대되는 요소를 증가시키면 자연스럽게 '증가' 상태의 요소가 가라앉아 균형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의 경우에서는 차가운 음식이나 알칼리성 음식을 섭취해 주는 것만으로도 속쓰림을 방지할 수 있으며 본성의 균형을 자연스럽게 맞추어 준다.


아유르베다는 일반적인 생활습과 변화에서부터 질병 치료에 이르기까지 개개인에 특성화된 맞춤형 권장사항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아유르베다를 진정한 개인화된 건강케어 시스템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어떠한 특정 증상이 나타나면 개개인이 모두 같은 알약 하나를 섭취하는 서구화된 시스템과 대조적이다. 

도샤의 불균형 증상이 나타남으로 인해 우리는 질병이 생기기 전 예방할 수 있으니 아유르베다는 예방 의학의 완전한 시스템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제부터는 각 성질에 대하여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하겠다.


바타(Vata)


바타는 우주와 공기에서 파생되었으며 '바람' 또는 '사물을 움직이는 것'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바타는 이동 에너지와 모든 생물학적 활동을 지배하는 힘이다. 

바타는 도샤의 왕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바타가 물의 생명력을 지배하고 피타(Pitta)와 카파(Kapha)의 움직임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균형잡힌 바타성질의 사람은 활동적이고 창의적이며, 표현과 의사소통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능력과 재능이 있다. 바타의 이런 바람이 허리케인처럼 강하게 몰아치면, 부정적인 특성이 긍정적인 특성을 빠르게 뒤덮게 된다. 

바타 불균형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불안감 및 건성피부, 변비와 같은 몸의 건조함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질병들이 있다. 

바타의 특성은 건조하고, 거칠고, 가볍고, 차갑고, 민감하며 활동적이다. 

우리 몸의 구조속에서 바타는 결장, 허벅지, 뼈, 관절, 귀, 피부, 두뇌 및 신경조직등에 존재한다. 

생리적으로는 숨쉬기, 말하기, 신경 자극, 근육과 조직의 움직임, 순환, 음식의 소화와 배변 및 월경과 같은 움직임과 관련된 모든 상태를 지배하며, 심리학적으로 바타는 의사소통, 창의력, 유연성 그리고 생각의 순발력 등을 지배한다.


바타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핵심 단어들은 마음과 같다.

토대, 따듯한, 규칙적인 일상


바타균형을 위한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다.

*바타 균형식 섭취

*평화로운 환경에서의 식사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 갖기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상생활

*명상하기

*일찍 잠자리게 들기

*요가, 수영, 걷기와 같은 격하지 않은 운동들 하기


바타불균형을 초래하는 생활들로는 아래의 예를 들 수 있다.

*바타의 성질을 강하게 하는 음식 섭취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느낄 때 하는 식사

*급하게 먹거나 술, 커피, 또는 홍차 섭취

*흡연 및 불규칙적인 생활

*밤늦게 자는 생활습관


피타(Pitta)


피타는 불과 물의 요소에서 파생되었으며 익히는 역할을 한다.

피타는 체내에서 소화를 담당하는 신진대사의 에너지이다. 유기산, 호르몬, 효소 및 담즙과 같은 운반체 물질을 통해 기능하는 피타는 불의 요소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불이 있기 위해서는 물이 있어야 함으로 이를 통해 피타가 왜 불과 물의 요소인지가 설명된다.

피타의 특성은 기름지고, 날카롭고, 뜨겁고, 가볍다. 

우리 몸의 구조속에서 피타는 소장, 위, 간, 비장, 췌장, 혈액, 눈, 그리고 땀에서 나타난다. 생리학적으로 피타는 음식의 분해 및 소화를 통해 몸에 열을 공급한다. 

피타는 대화 및 몸고 마음을 통한 변화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지배한다. 

심리학적으로는 기쁨, 용기, 의지, 분노, 질투, 지각 그리고 지능적인 부분을 지배한다. 

어떤 사람이 쉽게 화를 내는 경향이 있다면 피타의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불이 잘못 관리가 되면 크게 퍼져나갈 수 있으므로 몸과 마음 내부의 불 관리를 잘 해 주어야 한다.


균형 잡힌 피타성질의 사람은 즐거운 성향을 갖고 있으며, 예리한 지능 그리고 엄청난 용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분노 및 자아가 피타의 이러한 좋은 성질을 재빨리 덮어 언짢아 하고 사람을 못견뎌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이러한 피타의 불균형은 몸에서 감염, 염증, 발진, 궤양, 속쓰림 그리고 열로서 나타나게 된다.



피타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핵심 단어들은 마음과 같다.

열식히기, 진정, 조절


피타균형을 위한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다.

*피타 균형식 섭취

*평화로운 환경에서의 식사

*인공적인 자극제 피하기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 갖기

*요가, 수영, 걷기와 같은 격하지 않은 운동하기

*명상하기


피타불균형을 초래하는 생활들로는 아래의 예를 들 수 있다.

*피타의 성질을 강하게 하는 음식 섭취

*화날 때 먹기

*커피, 홍차, 술의 섭취

*흡연

*과로

*과열된 경쟁력


카파(Kapha)


카파는 땅과 물의 요소에서 초래되었으며 '붙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카파는 몸의 에너지이며 신체적 형태와 구조의 윤활유역할로 몸의 모든 부분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카파는 습기, 차가움, 무거움, 무딤, 부드러움, 끈적거림 그리고 정적인 자질을 갖고 있다.

우리 몸의 구조속에서 카파는 가슴, 목, 폐, 머리, 림프, 지방조직, 결합조직, 인대 및 힘줄에서 나타난다.

생리적으로 카파는 음식을 축축하게 하고 세포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며 에너지를 비축한다. 또한 물, 점액, 림프와 같은 체액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심리학적으로 카파는 사랑, 인내, 용서, 탐욕, 애착 그리고 정신적 무기력을 줄 수 있으며, 이러한 땅의 성질들로 바타와 피타를 진정시키고 불균형을 맞춰주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체액과다로 균형을 잃게 되면 몸의 조직들을 무겁게 가라앉혀 마음까지 끌고 내려갈 수 있다. 그리하여 비만, 비염 그리고 체액 과다분비로 인한 질병들을 초래할 수 있다. 

정신적으로는 사랑스럽고 차분한 카파의 성질이 무기력, 애착 또는 우울증으로도 발전될 수 있다.


카파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핵심 단어들은 마음과 같다.

건조, 자극 그리고 표현


카파균형을 위한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다.

*카파 균형식 섭취

*편안한 환경에서의 식사

*럭셔리하거나 여유를 즐기는 생활습관 지양

*애착을 줄이는 습관 들이기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가사일 만들기

*명상, 글쓰기와 같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 갖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낮잠 자지 않기



카파불균형을 초래하는 생활들로는 아래의 예를 들 수 있다.

*카파의 성질을 강하게 하는 음식 섭취

*과식

*감정을 상쇄하기 위해 먹기(우울할 때 단것을 먹는 것 등등)

*시원하고 습한 기후에서 오래 시간 보내기

*육체적 활동 하지 않기

*하루종일 티비를 보는 것과 같이 하루종일 집에서 시간보내기

*머리아픈 복잡한 일들은 피하기





요가가 전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면서 '옴'이라는 단어도 같이 알려지게 되었다. 흔히 요가수련 전이나 후에 손을 가슴 앞에 합장 한 채로 옴이라는 소리를 내는 것을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옴(AUM)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검색해 보면 다양한 의미들을 찾을 수 있다. 힌두교, 불교 등의 종교적 의미로 재해석되어 종교적인 목적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우선,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옴' 이라는 단어는 아, 우, 음(마) 즉 A, U, M 이렇게 세가지 소리의 조합이며 이 소리들을 태초의 소리라고 부른다. '옴'은 아-우-음 에서 소리가 변형되어 현재 인도에서조차도 '옴'이라고 많이 발음되고 있지만 사실은 '아우음'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 맞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굳이 '우' 하고 입에 힘을 주어 동그렇게 만들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아-으-음'과 같은 느낌으로 '아'에서 입을 다물면서 '음'으로 이어지면 된다. 이하 본문에서는 편의상 'AUM'이라고 표기하겠다.


AUM을 의미적인 해석으로서 이해하기 보다는 소리로서, 에너지 그 자체로서 이해하는 편이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든 것이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익히 과학으로도 밝혀진 바이다. 에너지의 진동이 있는 곳에는 소리가 있게 마련이고, 소리가 있는 곳에는 창조가 있다.

만약 우리가 혀를 움직이지 않고 소리를 낸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우리가 어떤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실험해 보자. 그렇다면 우리는 아, 우, 음 이 세가지 소리만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른 수천가지의 소리들은 이 세가지를 베이스로 하여 이리저리 조합되어 만들어진 소리들이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 한 것처럼 이 세가지 소리를 태초의 소리라고 하는 것이다.

'아, 우, 음' 이 세가지 소리를 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미세한 에너지의 진동으로 인해 우리 몸에 자연스러운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왜냐하면 이 소리들은 이미 우리 몸의 시스템에 존재하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눈을 감고 척추를 편안하게 세울 자세로 앉아 '아' 소리로 시작해 '우' 그리고 입을 다물며 '음' 소리를 자연스럽게 내어 보면 진동이 배꼽 약간 아래에서 배를 타고 가슴으로 올라가 '음'소리를 낼 때에는 코끝까지 올라왔다 정수리쪽으로 진동이 퍼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우리 몸에는 '나디(Nadi)라고 불리는 72000개의 에너지 채널이 퍼져있다. 이 나디 하나하나가 바이브레이션이기 때문에 어떤한 특정 사운드를 내면 그에 반응하는 나디가 진동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다른 소리를 내면 그 소리에 맞는 다른 나디가 진동을 한다.

하지만 '아,우,음' 이 세 소리의 조합은 우리 몸에 있는 72000개의 나디 전체를 다 진동시킬 수가 있다. 명상을 할 때나 수행 할 때 이 'AUM' 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소리는 이러한 진동으로 인해 발생되는 감정뿐 아니라 우리 몸 안의 케미스트리 자체도 변화시킨다. 어떤 소리에 노출되는가, 또는 우리가 어떤 소리를 내는가 하는 것이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다.

처음 수행의 길을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처음 하는 것이 바로 묵언이다. 그 이유는 내가 지금 내고 있는 이른바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잘못된 소리를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AUM 소리를 내는 것은 인도의 전통 치료법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소리를 내는 것 만으로도 병이 호전되거나 완치되는 사례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마음에 드리운 지나친 두려움으로 힘들어하거나, 악몽에 시달리는 등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나, 몸이 선척적으로 약해 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 또는 집중력이 많이 저하되는 아이들에게 실제로 AUM소리를 내라는 처방이 내려진다고 한다.


명상을 어렵고 힘든 것이라고 느껴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어떻게 하면 되나요' 라고 물어본다. 심지어는 명상이나 찬팅에 어떤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명상의 기본 목적은 생각이 없는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해서 집중하여 생각하는 것을 명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간혹 만나게 되는데, 그것은 명상의 목적과 정반대가 되는 설명이다.

처음에는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힘이 든다. 왜냐하면 앉아있는 자세를 유지할 만한 근육이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 요가아사나,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요가자세를 수련하는 목적도 명상을 할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이다. 매일매일 5분을 시작으로 아침, 저녁으로 하다보면 어느새 10분에서 30분 그리고 1시간도 거뜬히 앉아있을 수 있는 근육이 만들어진다. 

사실 그래서 이 AUM 찬팅을 명상과 함께 시작해 보기를 권해본다. '아-으-음' 하고 소리를 냄으로서 자연스럽게 배꼽 아랫부분에서 머리로 이동되는 진동을 느끼다 보면 가만히 앉아 있는 자세보다는 훨씬 시작하기 수월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고요히 앉아 내 자신을 들여다보자. 주위에 떠드는 사람이 없어 조용하다는 의미의 고요함이 아닌, 내면으로부터의 고요함으로 차분히 한 자리에 앉아 내 안에 울려퍼지는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매일 만들어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은 벌써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명상이라는 말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보다 더 필요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우리는 언제나 너무나 빨리 돌아가고 변화하는 시대를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다.


요가 수련을 시작하면서 위빳사나(Vipasana)수련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인도에 있을 때 기회가 된다면 히말라야 산속에서 해보고 싶었으나 인기가 많은 센터는 항상 일찍 선착순 마감이 되어 안타깝게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담마코리아 위빠사나 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신청접수시작 전날 밤 12시까지 기다렸다가 얼른 신청완료하여 이튿날 바로 확정 이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담마코리아 위빳사나 명상센터는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덕천로의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서는 윗빠사나 10일 명상코스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명상법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직접 가서 고엥카 구루지의 설명을 듣고 지도선생님의 가이드 아래 하는 방법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명상법 자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자세히 하지 않도록 하겠다.



나는 진안시외버스터미널에서 덕천로로 가는 버스를 탔다. 카카오맵에 나온대로 가면 되는 줄 알고 마음놓고 있었는데, 그 정보는 맞지 않았다. 그냥 시외터미널 게시판에 적혀있는 시간표대로 그 시간에 서 있으니 버스가 들어오고 타기 전에 기사님께 다시한번 확인 후 탔다. 참고로 시간표에 덕천로를 찾아서 그 버스번호를 확인해 타면 된다. 버스에 탄 후에는 기사님께 목적지를 말씀드리고 그 정류장에 세워달라고 부탁드렸더니 담마코리아 바로 건너편에 있는 정류장에 세워주셨다. 다른 방법으로 가는 길은 담마코리아 웹사이트에 자세히 소개가 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다.


체크인은 오후 2시부터이며, 간단한 서류작성을 하고 핸드폰, 차키, 귀중품을 락커에 맡긴다. 그러면 방 키를 받는데, 방에서 짐을 풀고 저녁전 간단한 센터소개를 해준다. 저녁을 먹은 후 잠시 쉬었다 담마홀에서 이번 명상코스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이번 명상코스를 어떠한 자세로 임하면 좋을지, 그리고 거룩한 침묵은 무엇인지 등등 여러가지를 말씀 해 주신다. 명상코스 진행 내내 침묵을 지켜야 하며, 눈짓이나 몸짓으로도 의사소통을 해서는 안되며 간단한 산책 이외의 어떤 육체적인 운동도 금지사항이다. 다만, 자원봉사자나 매니져분들과 의사소통을 해야 할 때나 지도선생님과 면담을 하는 동안에는 침묵을 지키기 않아도 괜찮다. 한마디로 코스에 참여하기 위해 온 수련생들과는 절대 거룩한 침묵을 지켜야 한다.


그 다음날부터는 새벽 4시 기상을 시작으로 시간표대로 종치면 일어나고, 종치면 밥먹고 종치면 명상하러 명상홀로 가면 되는, 그야말로 생각이 필요 없이 나를 놔버리기 아주 좋은 여건이 형성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밤까지 매일 앉아 명상을 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둘쨋날에는 온갖 잡념과 상념들이 머릿속을 덮쳐 새카맣게 타버리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런 상태가 신기하게도 셋째날에서 넷째날로 넘어가면서 조금씩 차분하게 가라앉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련생들은 여자, 남자가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으며, 명상홀 들어가는 입구, 숙소 입구, 식당 들어가는 입구가 전부 분리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구수련생과 신수련생으로 나뉘어지는데, 구수련생이란 한번이라도 위빳사나코스에 참여하여 마친 적이 있는 수련생들이다. 보통 맨 앞줄부터 구수련생 그리고 신수련생은 나이가 많음에서 적음 순서대로 자리를 배정받는다. 자신의 자리가 있으니 매번 명상하러 들어올 때 어디에 앉지 하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숙소는 대부분이 개인실이며 2인실이 5-6개 정도 되었다. 구수련생들은 모두 개인실을 사용했고, 신수련생들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사람들 순서대로 2인실을 배정받았다. 어짜피 객실안에서는 잠만 잤으므로 불편한 점은 없었다. 


명상홀은 크게 단체명상홀이 있고, 한명씩 들어가 명상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셀이라고 불린다. 셀은 구수련생들만 사용할 수 있으며, 지도선생님의 허락하에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모든 수련생들은 매일 본인의 신청하에 지도선생님과의 면담이 가능하므로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면담을 이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다음은 가져가면 도움이 될 만한 준비물들이다.


화장실 휴지- 개인이 준비해야 하며 혹시 다 떨어졌을 경우에는 자원봉사자 매니져님께 말씀드리고 체크아웃 시 정산이 가능하다.

시계- 나는 알람시계를 준비 해 갔는데, 굳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일어나는 시간부터 명상 시작 10분 전, 명상 끝나는 시간, 식사시간 등 모든 것을 자원봉사자 매니져님께서 종소리로 알려주신다. 다만 작은 손목시계 정도는 시간을 확인하는 데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실내화 또는 실외용 슬리퍼- 숙소에서 명상홀로 그리고 식당으로 계속 이동해야 하므로 운동화 같은 것 보다는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실외용 슬리퍼가 있으면 편하다. 그 외에 겨울에는 실내화가 필요한 분들은 가져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코스가 끝나면 감사의 마음으로 보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어떤 방법으로든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 돈, 물건 또는 자원봉사의 방법등이 있으며, 현재 보시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 나중에라도 언제든지 그 문은 열려있다. 



명상을 신청할 때나 코스가 시작하기 전 자신의 몸이나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해서 미리 센터측에 알려야 할 부분이 있다면 꼭 말씀하는 것이 좋다. 

전에 인도의 첸나이 센터에 윗빠사나를 신청 한 적이 있었다. 확정 이메일을 받기 전 센터측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신청할 때 다른 명상법을 수행중인지 묻는 란이 있었는데 나는 사드구루의 샴바비마하무드라(Shambhavi mahamudra)를 수행중이었고, 그렇다고 적었더니, 윗빠사나코스 적어도 한달 전에는 지금 하는 수행법을 멈추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었고, 그렇게 한다면 신청을 받아들이겠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두 수행법 모두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진 수행법이기 때문에 두 개를 같이 병행하기보다는 한가지를 집중해서 하는 것이 낫다는 이유에서였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씀이었지만, 나는 그때 내가 하고있던 수행법을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매일 꾸준히 하여 내 생활안으로 들여놓고 싶었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였다.

그 외에 우울증 등을 앓고 있다거나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면 코스가능 여부를 미리 상담받아보아야 한다.

코스를 마치고 나서 담마코리아가 증축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시설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코스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코스는 기본적으로 10일코스이지만 구수련생들을 위한 장기코스도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얼마전에 구수련생들을 위한 장기코스가 새로이 마련되었다. 



구수련생들은 전세계 어디에 있는 센터에서든 자원봉사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담마센터에서 자원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또한 너무나 기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코스내내 수련생들이 편안히 코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항상 도와주신 자원봉사자분들과 지도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자유여행, 특히 혼자하는 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이 넘쳐난다.

우선 누군가와 같이 여행할 때처럼 어디를 가고싶은지, 무얼 먹고 싶은지를 상의하고 물어볼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이 좀더 자신에게 솔직해 질 수 있는 건강한 시간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혼자여행의 조미료 역할을 하는 것은 중간중간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류인 것 같다.

오쇼강가담(Osho Ganga Dham)에서 만난 친구의 추천으로 시바난다 아쉬람을 알게 되었다.



시바난다는 보통 스와미 시바난다(Swami Sivananda)로 불리는데, '스와미'라는 호칭은 수행자 또는 요기라는 의미로서 이름 앞에 존경의 의미로 붙인다. 스와미 시바난다는 인도의 타밀나두주에서 태어나 의학을 공부하였으며, 후에 사람들을 위한 일생을 봉사하며 보내신 깨달음을 얻으신 분이다.

시바난다 아쉬람은 그의 제자 중 한 명인 비쉬누 데바난다(Vishnu Devananda)라는 분이 스승의 뜻을 받들어 이후에 설립하였다. 비쉬누 데바난다가 젊은 시절에 시바난다가 그를 불러 밥 한끼 정도 되는 돈을 주며 '이제 요가를 서양으로 널리 알릴 때가 된 것 같다.'고 하며 그에게 미국으로 가라고 하였다고 한다. 미국으로 건너간 비쉬누 데바난다는 스승의 뜻을 받들어 서양세계에 널리 요가를 전파하며, 지금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요가의 TTC(teacher training course)의 개념을 처음 창시한 장본인이라고 시바난다 아쉬람 오리엔테이션 시간이 설명해 주었다.

시바난다 아쉬람은 전세계 여러곳에 퍼져있는데, 내가 머물었던 곳은 인도 남부 께랄라주의 네야르담(NeyyarDam)에 위치한 시바난다 아쉬람이었다.


아쉬람으로 가는 방법은 크게 공항에서 가는 방법, 그리고 기차역에서 가는 방법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공항에서 가는 법

아쉬람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은 뜨리웬드럼(Trivandrum) 또는 현지어로 띠루와난다푸람(Thiruvananthapuram)공항이다. 공항에서는 택시, 오토릭쇼(Auto-rickshaw), 로컬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으며 아쉬람까지는 35km, 한시간 반 정도의 거리이다.

택시- 도착홀에서 빠져나오면 Pre-paid taxi 라고 적혀 있는 카운터를 발견할 수 있다. 시바난다 아쉬람에 직접 문의했을 때에는 900루피라고 했었는데, 실제로는 1100루피였다.

오토릭쇼- 세 발 달린 오토바이 뚝뚝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800루피였고, 나는 이 옵션을 선택했다. 

버스- 버스를 타려면 공항에서 5km정도 떨어진 Trivandrum KSRTC라고 하는 뜨리웬드럼 센트럴 버스역으로 우선 가야하는데 그곳은 뜨리웬드럼 기차역 반대편에 있다. 여기에서 다시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첫번째로는 까타카다(Kattakada)라고 하는 작은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고 거기에서 내려 다시 오토릭쇼를 타고 아쉬람으로 이동하는 방법이며 이 버스는 자주있는 편이다. 까타카다에서 아쉬람까지 가는 오토릭쇼 가격은 흥정을 잘 하면 200루피 아니면 300루피정도까지 가격을 부른다. 두번째로는 한시간에 한대 또는 두대 있는 버스를 타고 바로 아쉬람 언덕 밑 까지 도착하는 방법인데, 가장 마지막 역에서 내려서 가파른 언덕을 10분 가량 올라가면 아쉬람이 나온다. 이 버스는 50루피이다. 버스 둘 다 1, 2번 승차홈인데, 위에 NeyyarDam이라고 적혀있기는 하지만, 여러종류의 버스가 들어오므로, 그리고 버스에는 영어가 전혀 적혀있지 않으므로 무조건 거기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현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인도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잘 도와주기 때문에 기다리다 잠깐 딴 짓을 하고 있더라도 불러서 알려주신다. 



기차역에서 가는 법

뜨리웬드럼 기차역으로 도착을 하게 되면 센트럴 버스역으로 이동하여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이동하면 된다.

인도 지역버스는 대부분 에어컨은 커녕 창문도 없는 버스가 대부분인데다, 버스티켓 가격은 도착지의 거리에 따라 그때그때 버스티켓 아저씨께서 알려주신다. 버스에 올라타면 버스티켓 아저씨께 도착지를 말하면 가장 가까운 거리는 10루피부터 점점 올라간다. 내리는 역에 대한 안내도 전혀 없고 사람도 엄청 많기 때문에, 인도여행이 익숙하지 않는 분들이나 짐을 갖고 여행하는 분들은 택시까지는 아니더라도 오토릭쇼타고 한번에 아쉬람 앞까지 도착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800루피는 대략 만오천원정도 하기때문에 그리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다. 


나는 요가 베이케이션 코스(Yoga vacation course)에 참여하기 위해 갔는데, 그 외에도 유명한 시바난다 요가 자격증 코스 그리고 다양한 아유르베다 프로그램들도 접해 볼 수 있다.

요가 베이케이션 코스는 2주 프로그램이지만 최소 3일이상 머물면 굳이 2주를 참여하지 않아도 괜찮으며 한달씩 머물다 가는 친구들도 있다. 보통은 매월 1일과 16일마다 코스가 시작되며, 방값을 내면 프로그램 참여 및 식사가 모두 포함이다.

숙소는 인도사람에게는 가격이 절반이며, 인도는 어디를 가나 외국인들은 최소 두배에서 10배이상 차이나게 돈을 받는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를 수 밖에 없다.

계절에 따라 성수기와 비성수기로 나뉘며 성수기는 10월-4월 비성수기는 5월에서 9월까지이다. 트윈룸 이상에 머물 경우 예약이 필수적이지만 도미토리 룸의 경우 그냥 가서 체크인하면 되고, 예약은 따로 필요하지 않다.


아래는 자세한 숙소비용이며 외국인 기준, 1박당 가격이다.

*성수기 10월-4월 

텐트/도미토리 - 880루피

트윈쉐어(공용욕실) - 1100루피

트윈쉐어 - 1380루피

트윈에어컨 - 2040루피

*비성수기 5월-9월

텐트/도미토리 - 780루피

트윈쉐어(공용욕실) - 1000루피

트윈쉐어 - 1280루피 

트윈에어컨 - 2040루피 



나는 비성수기에서 성수기로 넘어가는 9월말과 10월초, 도미토리룸에서 지냈다. 날씨가 많이 습하여 빨래가 도저히 마르지 않아 냄새나느니 좀 더러운 게 낫다고 생각하여 요가아사나 수업용 바지를 정해두고 계속 입었더니 나중에는 흰색바지가 거의 회색이 되어있었다. 



하루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5:20 am   기상

6:00 am   삿상(Satsang, 단체명상, 만트라 찬팅, 구루지 말씀)

7:30 am   티타임

8:00 am   요가 아사나 수업 (초급자, 중급자 중 선택가능)

10:00 am  브런치 (인도 현지 채식음식) 

11:00 am  까르마 요가 (자신을 내려놓는 수행, 봉사의 시간)

12:30 pm  아사나 코칭 (원하는 사람에 한하여 가능)

1:30 pm    티타임

2:00 pm    요가철학

3:30 pm    요가 아사나 수업 (초급자, 중급자 중 선택가능)

6:00 pm    저녁 (인도 현지 채식음식)

8:00 pm    삿상(Satsang, 단체명상, 만트라 찬팅, 구루지 말씀)


하루 종일 프로그램이 있어서 처음 일주일 정도는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말이 요가 베이케이션이지 전혀 휴가가 아닌 듯한 빡빡한 프로그램이다. 위의 프로그램은 기본 프로그램이며 일주일에 한 번씩 사일런트 워크라고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침 Satsang 대신 다같이 근처 강가(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로 걸어가 명상하고 찬팅하는 프로그램이다. 20분정도 걸어가는데, 말 그대로 아무도 말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자연과 함께 걸어간다. 그 고요한 아름다움은 어느 누구에게든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가져다 준다.


도착 다음날에는 브런치 이후에 오리엔테이션이 있는데, 거기에서 간단한 아쉬람 소개를 해준다. 네야르담에 위치한 이 아쉬람은 자연환경과 건물들이 너무나 잘 조화를 이룬 치유센터같은 느낌을 준다. 아유르베다 마사지도 받을 수 있으며, 프로그램때문에 아유르베다 닥터가 상주하고 있어, 원한다면 상담을 받아 볼 수도 있다. 

아사나 수업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요가수업, 즉 몸으로 하는 동작들을 수련하는 시간이다. 초급자와 중급자로 나뉘어 진행되며, 시바난다만의 시퀀스가 정해져 있기때문에 매일 같은 시퀀스를 수행하게 된다. 처음에는 지루한 느낌이었지만, 매일 두번씩 연습하면서 몸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본다면 왜 매일 같은 시퀀스를 연습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아사나수련 전 30분정도는 항상 프라나야마(Pranayama), 즉 호흡법을 연습하기 때문에 2주가 지나면 몸이 훨씬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전 11시의 까르마 요가는 까르마, 즉 행동, 업을 뜻하며 요가의 4가지 종류 중 하나이다. 본인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업이 되며 습관이 되듯이, 남의 위해 봉사하는 행동을 하자는 의미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시는 선생님께서 임의로 사람이 필요한 곳을 담당하도록 지정해 주신다. 나는 아쉬람 전체의 쓰레기통을 비워 분리수거하는 일을 했었다. 몇 명이 모여 하는 일이라 지정된 건물 몇 개만 스윽 하고 돌아 쓰레기를 들고 오면 되는 일이어서 힘들지 않았다. 그 외에 도미토리 청소, 식사 당번, 티타임 담당 등등이 있다. 



까르마 요가를 한 후에는 아사나 코칭 시간이 있는데, 단체 수업 이후 개인적으로 더 지도를 받고 싶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아사나 코칭시간에 선생님이 기다리시는 요가홀로 가면 된다. 

티타임에서 허브차와 간단한 간식이 같이 나온다. 

삿상은 원래 진실과의 만남, 또는 진실된 사람과 같이 있는다는 의미로 구루와 제자들이 같이 모여 가르침을 받는 자리이다. 매일 아침, 저녁 삿상시간은 명상으로 시작하여, 만트라 찬팅 그리고 시바난다 또는 비쉬누 데바난다의 말씀이 담긴 책 또는 비디오 등으로 그들의 가르침을 받는 시간이다.

무엇보다 즐거웠던 것은 식사시간이었는데, 시바난다 아쉬람에 있으며 채식이 이렇게 맛있다니 하고 깨달았다. 현지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음식들이 나오며, 식사시간이 알리는 종이 울리면 다이닝 홀에 쭉 하고 일렬로 앉아서 말없이 고요히 식사만 하며, 식사당번들이 돌아다니면서 부족한 음식을 주기때문에 오직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어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식사 전후로 쉬는시간들이 있는데, 그 시간에 밖으로 나가는 싶은 사람들은 리셉션에서 외출증을 받아서 나가면 된다. 아쉬람 바로 건너편에 강이 흐르고 있어서 그저 강을 보러 나가기도 좋고, 수영을 잘하는 사람들은 강물에서 수영하러도 간다. 들리는 말로는 그 강에 악어들이 출몰할 때가 있다고 하니 조심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아쉬람 안에 작은 도서관이 있는데 거기에서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다. 대부분이 영어책이긴 하나, 아사나관련 그림이 많은 책들도 있으니 한번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 외에 작은 팁이라면, 아쉬람 내에서는 딱 붙는 옷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입는 레깅스 같은 요가복은 입을 수 없다. 편한 면바지나 몸빼바지같은 옷 그리고 헐렁한 티셔츠를 가져가는 것이 좋고, 혹시 그런 옷이 없다면 아쉬람 내의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이건 아주 중요한 팁인데, 숄같이 어깨에 두를 수 있는 것을 가져가면, 명상시간에 출몰하며 집중을 방해하는 모기떼들로부터 피를 뜯기는 것을 막아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병도 꼭 가져가면 유용하게 쓰이며, 요가철학시간에 쓸 노트나 펜등도 준비하면 좋지만 아니더라도 아쉬람내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그 외에 빨래세제나 간단한 간식도 샵에서 판매하고 있다.

아쉬람내에만 있어도 세계각국에서 온 사람들을 다 만날 수 있었다. 인도이면서 세계같은, 나이면서 우주같은 시간들에 너무나 감사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