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마찰 프라데시(Himachal Pradesh)주에는 유명한 힐스테이션 관광지가 많이 있다.

심라, 마날리, 카솔, 맥로드 간지, 다람살라, 캉그라 등등 인도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중 몇 곳의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중 히마찰 프라데시의 주도 심라(Shimla)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심라는 영국령 당시 인도의 여름 수도지여서 콜카타의 수도 기능이 여름에는 이곳으로 옮겨져 왔다. 그만큼 여름의 심라는 적당히 덥고 상쾌한 날씨가 아주 좋은 곳이다.



더 릿지(The Ridge)


심라에서 가장 유명한 중심지이다. 더 몰로드에 위치해 있고 차량통행이 제한된다. 몰로드에서 더 릿지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으며 가격은 10루피이다. 신체 건강하고 오르막길 걷는 것이 괜찮다면 걸어 올라와도 좋다. 

인도 북부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교회인 Chirst Church(그리스도 교회)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광장에서 내려다보는 심라의 광경도 아름답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더 몰로드로 연결되는 길로 접어들 수 있는데, 그곳에서 많은 음식점과 가게들을 볼 수 있다. 영국의 여름 수도였던 만큼 영국풍의 건물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는데, 그중 한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아래의 버스정류장이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정류장에 심라의 역사와 지도가 그려져 있다. 




Rashtrapati niwas(Indian institue of advanced study)


Virceregal Lodge라는 이름에서 이후 Rashtrapati niwas로 이름이 바뀐 이곳은 '대통령의 거주지'라는 의미를 지닌 곳이며 영국령 당시 총독이 거주했던 곳이다.

입장료는 외국인 기준 50루피이다. 

정문을 지나 쭉 걸어들어가면 예전 소방시설이 있었던 곳을 개조해 만든 조그만 칸틴이 보이며, 그 옆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을 판매한다.

입장료는 말 그대로 문 안으로 들어가는 금액이며 실제 건물안으로는 혼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유적지 안내사의 가이드를 통한 투어 티켓을 따로 사야한다.

영어와 힌디어 중 선택가능하며, 가이드가 투어에 외국인이 있으면 힌디어로 설명하고 따로 영어로도 설명 해 준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한 방 한 방 들어가다보면 평화독립을 외쳤던 간디의 사진들도 보이고, 영국의 아름다운 건축양식에 마음껏 취할 수 있다. 건물 자체는 너무도 아름다웠지만, 그 내면에 있었던 식민지로서의 인도의 고통과 아픔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건물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나오는 문에 서서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경비 요원에게 지적을 받은 후 완전히 밖으로 나와서 겨우 사진을 몇 장 찍고는, 앞쪽에 있는 가든으로 발길을 옮겼다.



각지게 깎아놓은 나무와 잔디를 잘 정돈해 놓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봤던 유럽식 정원풍이 눈앞으로 펼쳐진다.

가든 구경도 최대 15분만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갈수록 이곳 저곳으로 길이 뻗어 있어 아무리 봐도 15분안에 구경하는 건 무리일 듯 하여 모른척 구경하고 있으려니 어디선가 경비요원이 나타나서 나가라고 했다. 

그 옛날 왕족이나 귀족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모두 이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누리며 살았겠지 하고 생각하니 다시금 이런 건물을 짓느라 고생한 노동자들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Shree Hanuman Jakhoo Temple


하누만은 원숭이를 의미하다. 스리 하누만 작후 템플은 힌두신인 하누만신을 기리는 템플로 더 릿지를 걷다보면 저 멀리 붉은 하누만신이 높이 솟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더 릿지에서 2.5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으며, 가파른 길을 천천히 올라가다보면 하누만 템플에 다다를 수 있다.


Himalayan bird park


메인 로드 쪽을 지나다 표지판에 눈에 띄어 들어간 곳이며 입장료는 10루피이다.

공간으로 지나가면서 새들을 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별히 인상적이지는 않았으니, 지나다 잠깐 들러 새구경 해보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리시케시는 요가의 마을이다. 특히 요가학원들이 많이 몰려 있는 람 쥴라(Ram Jhula), 락스만 쥴라(Laxman Jhula), 타포반(Tapovan) 이렇게 세 지역은 요가를 배우려는 사람들 및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파르마트 니케탄(Parmarth Niketan)비틀즈 아쉬람(Beatles Ashran)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겠다.



Parmarth niketan


아름다운 갠지스 강 앞에고 위치한 파르마트 니케탄은 리시케시에서 가장 큰 아쉬람이다. 

인도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이런 아쉬람이나 요가학교에서 공부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보시한 돈으로 모든 교육이 이루어지며, 산스크리트어를 배운다. 

입구에 도착하면 안으로 자유롭게 들어가 볼 수 있는데, 정원이 아주 예쁘게 잘 꾸며져 있고, 인도 신들의 동상들도 있다. 특히 요가의 시초인 시바신의 동상이 인상적이다.




람 쥴라에 위치한 이 아쉬람은 매일 저녁 푸자가 이루어지는데, 겨울철에는 저녁 5시 반 정도, 여름철에는 저녁 7시 정도에 시작되어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된다. 푸자는 촛불와 꽃들을 갠지스강의 흐름과 함께 신에게 바치며 기도하는 힌두의식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장소는 파르마트 니케탄 아쉬람 정문 바로 맞은편의 갠지스강 앞이다. 불과 함께 진행되는 의식이라 저녁 즈음 의식이 진행되면 그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인도사람들은 다들 푸자의식을 알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보다는 국내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다. 

푸자의식이 행해지는 곳의 주변에는 의식할 때 바치는 작은 꽃접시를 만들어 판매하는 인도의 아낙들이 쭉 앉아있으니 원한다면 작은 꽃접시를 강가에 띄워보내며 염원을 빌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의식이 끝난 후에는 바잔(Bhajan)이 이어진다. 바잔은 영적인 헌신을 담아 부르는 노래를 말하며 라이브 연주로 이루어진다. 특히 인도의 드럼 타블라(Tabla)의 멋들어진 소리를 감상할 수 있어 좋다.



파르마트 니케탄은 학교 뿐 아니라 손님들이 지낼 수 있는 숙소도 마련되어 있다. 더불어 매일 명상클래스, 요가아사나 클래스 그리고 철학이나 힌두경전을 배울 수 있는 강의도 마련되어 있으니 아쉬람 안에 머물면서 생활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팁이라면, 인도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건물안에서 화장실이 잘 없어서 곤란할 때가 가끔 있는데, 파르마트 니케탄 아쉬람 입구를 지나 왼쪽으로 돌면 그나마 사용할 만한 화장실이 있으니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Beatles Ashram


비틀즈 아쉬람은 람 쥴라에 있지는 않지만 람 쥴라에서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리 가까운 편은 아니지만 대략 2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Chorasi Kutiya라는 원래의 이름 대신 비틀즈 아쉬람이라고 널리 알려진 이곳은 1960년대에 요기 마하리쉬 마헤쉬에 의해 설립되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룹 비틀즈가 실제로 머물러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지만 1990년에 폐쇄되어 지방정부의 소유로 들어가게 되었다. 폐쇄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소문만 무성할 뿐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입장료는 600루피(외국인기준)이며 오전 10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아쉬람 내로 들어서면 실제로 비틀즈가 사용하였던 동굴로 된 명상건물들이 보이고, 그 안에 들어가 볼 수도 있다. 일명 명상동굴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들어가면 주위가 아주 고요해진다. 일층은 자는 방과 작은 화장실이 있고 이층으로 올라가면 명상동에 앉아 명상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지금은 폐허가 되어 흔적만 남아있지만 실제 사람들이 그곳에서 자면서 생활했다고 한다.



안쪽으로 계속해서 들어가다보면 많은 폐건물들을 볼 수 있다. 비틀즈 아쉬람이 폐쇄 된 후 많은 아티스트들이 벽화를 그려넣기 시작하여 건물 곳곳마다 독특하고 재미난 페인팅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하나하나의 폐건물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마치 예전에 비틀즈가 있었던 시절처럼 살아움직이는 느낌이 순간 순간 현실앞에 나타나는 느낌이 들곤 했다. 마치 타이타닉 영화에서 로즈가 예전을 상상하는 장면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아서, 이렇게 폐쇄된 채로 놔두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안좋은 사건을 계기로 문을 닫아버린 아쉬람이라 다시 재개할 것 같지는 않았다.



중간을 조금 넘어서는 지점에서는 전시회를 하는 공간과 그 옆에 간이 음식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전시회는 크진 않지만 예전 요기 마하리쉬 마헤쉬와 비틀즈가 같이 시간을 보냈을 당시의 사진들도 많이 있고, 마하리쉬 마헤쉬가 가르쳤던 초월명상이라 부르는 명상의 설명도 같이 전시해 놓았다.

간이 음식점에는 샌드위치나 간단한 빵과 음료수 정도를 판매하고 있다.






나의 첫번째 국경넘기는 리시케시에서 반바사 국경을 육로로 건넜었다. 

그리고 어느덧 3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다시 비자런을 뛰어야 할 때가 왔다. 지난번 육로로 국경넘기는 너무나 고생스러웠기 때문에 이번에는 돈 좀 더 쓰더라도 편하게 비행기 타고 카트만두를 가기로 했다.



네팔은 도착비자가 가능하며 등록도 아주 간단하다.

공항에 도착한 후 입국심사 전에 도착비자를 신청하는 키오스크가 있다. 기계가 몇 대 서 있고, 음식주문하하는 기계에 입력하는 것처럼 따라하면 된다.

우선, 여권을 스캔하고 상세란을 입력한 후 정면에 있는 카메라를 향해 사진을 찍으면 끝이다.

도착비자 비용은 여행기간에 따라 달라지며 아래와 같다.


15일-25달러

30일-40달러

90일-100달러


신청을 마친 후 인쇄되어나온 종이를 들고 오른쪽 옆의 카운터에서 돈을 내면 비자발급 완료이다. 꼭 주의해야 할 점은 비용을 미국달러로만 받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는 점이다.


공항을 빠져나오면 프리페이드 택시(Prepaid taxi) 카운터가 보인다. 네팔에 도착하기 전 예약한 숙소에 픽업이 가능한지 물어보았으나 공항택시와 가격이 너무 차이가 나서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택시 카운터 근처에 환전하는 곳이 있으나 환율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급한대로 택시비정도만 환전했다.

왜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도착하자마자 느꼈던 것은 네팔은 인도보다 안전한 느낌이 들었고, 택시를 타고 숙소까지 안전하게 도착했다. 


인도에서는 네팔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은 일하기 위해 와서 돈을 벌어 돌아간다. 비자가 따로 필요없기 때문에 더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네팔출신의 요리사가 많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니 네팔사람들의 음식은 언제나 맛이 있다. 그래서 이번 네팔여행을 잔뜩 기대했다. 어디를 가나 네팔주방장일 것이기 때문에 음식이 얼마나 맛있을까 하고 기대하면서 말이다.



카트만두에 있으면서 다양한 음식점을 가봤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곳을 중심으로 소개하겠다. 우연히 길가다 들어갔는데 의외로 너무 맛있었던 곳도 많은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곳이 많아 아쉽다.



Yangling 


카트만두 중심지역인 타멜(Thamel)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 위치해 있다.

좋은 리뷰가 많이 있어서 기대하면서 갔고, 기대만큼 맛있었다. 



여러가지 종류의 티벳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중국의 스타일이 많이 가미되어서 한국사람의 입맛에 더 맞을 것 같다. 맥주, 애플사이다 등의 술도 주문할 수 있다.



카트만두에 와서 메뉴에 'Buff' 라고 쓰여진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beef' 대신 'buff'라고 쓰는 줄 알았다. 소고기는 대놓고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가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버팔로를 짧게 줄여서 버프라고 쓰는 거였다. 

카트만두는 이런면에서 많이 오픈되어 있는 듯 했다. 종교적인 특색이 짙으면서도 절 바로 옆에 술, 고기등을 내놓고 판다. 누구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고 아무도 거리낌없이 절 근처 식당에서 고기나 술 등을 즐긴다. 

인도는 아직 술 판매조차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술을 파는 곳은 감옥같은 철창으로 가려져있고, 특정시간에만 문을 열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 술을 사려는 사람들이 떼처럼 몰려들어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내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그렇게 억압을 하니까 사람들이 더 집착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 같다. 

인도는 원래 술을 마시는 인구가 극히 일부분이었으나,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술섭취 인구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오픈된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몰래 숨어 마시는 경우가 많고, 제대로 된 술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 아직은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다시 카트만두로 돌아가서 인도와 같이 술을 억압하고 있지 않아서 그런지, 밤에 카트만두 거리를 나가도 술취한 사람이 난동을 피우거나 하는 것은 볼 수 없었다. 

Yangling 식당에서 여러종류의 뚝빠와 볶음면, 일품요리 등등을 맛보았다. 모두다 만족스러웠다.



대장금


마켓거리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하여 들어갔다. 



친구와 같이가서 불고기를 구워먹고, 감자뼈해장국도 먹었다. 분위기도 보통 한국식당같고 음식맛도 좋아서 한국분이 하시는 식당인 줄 알았는데, 네팔분이 하시는 식당이었다. 사장님께서 인사하셔서 얘기를 잠깐 나눴는데, 전에 한국에서 일을 하신 경험이 있으시다고 했고 한국말을 잘하셔서 이런 저런 정보도 여쭤볼 수 있어서 좋았다. 





스와얌부나뜨(Swayambhunath) 불교사원 아래의 모모집



스와얌부나뜨 불교사원을 방문한 후 빙 돌아서 내려오는 출구 바로 밑 큰길로 이어지는 입구에 바로 자리잡고 있다. 이름은 알 수 없었고, 주인아주머니께서 영어를 못하셨다.

왠지 맛있어 보여서 들어간 곳이었는데, 사람들이 북적대는 걸 보고 현지맛집이란 걸 직감했다. 

사람들이 모모를 많이 먹고 있어서 똑같은 걸 주문했는데, 버프모모가 유명한 곳이었다. 새로웠던 점은 만두처럼 장이나 소스를 찍어먹는 것이 아니라 묽은 소스를 모모그릇에 자작하게 부어서 소스를 국물처럼 같이 먹는 스타일의 모모였다. 

이런 스타일을 'Jhol momo'라고 부른다고 우연히 같은 테이블에 앉은 대학생이 알려주었다. 깨를 넣어 콩과 섞은 것 같은 고소한 맛이 일품인 소스의 버프모모였다. 그 대학생 말로는 그 식당이 근처에서 유명한 맛집이라고 했다. 역시 왜 그렇게 사람이 많았는지 알았다.



그 외에도 길을 지나다 카페나 베이커리, 젤라또 등 본인이 생각해도 정말 많은 곳에서 많이 먹고왔다. 그래서 어디에서 뭘 먹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서 많이 아쉽다. 그래도 몇가지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 해보면 이렇다.


-베이커리는 기본적으로 인도보다 맛있다. 인도는 스낵종류는 튀김음식이 많고, 빵도 대부분 드라이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카트만두의 커피집은 길쪽으로 오픈되어 있는 곳이 분위기가 좋다.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할 수 있고, 좀 더 오픈 된 느낌이 든다. 인도에서는 길가쪽은 너무 시끄러워 옆사람이야기도 안들리고 매연도 심하다.


-중국계 네팔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정통, 적어도 정통에 가까운 중국음식을 많이 맛볼 수 있다. 중국식당을 찾아보면 메뉴가 중국어로 되어 있는 식당들도 많이 있다. 



마이소르에서 다음 목적지를 정할 때 정말 많이 고민했다. 그 주위에 함피도 있었고, 다른 가볼만한 곳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고민고민 끝에 결정한 곳은 고카르나(Gokarna)였다.


고아(Goa)라는 곳은 이미 관광객들에게 이미 많이 알려진 바닷가가 아름다운 관광지이다. 고카르나도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잠적해버리기 좋은, 조용하게 온전히 나만을 위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마이소르에서 고카르나까지 기차로 12시간 정도, 3A(에어컨이 있는 3층침대)칸을 예약했다. 출발시간이 밤 10시 가까이여서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오후쯤에는 도착할 수 있을 듯 싶었다.


고카르나 기차역에 도착해서는 그 주위에 대기하고 있는 오토릭쇼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내가 머문 곳은 쿠들비치(Kudle beach)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고, 고카르나비치(Gokarna beach)-메인비치라고도 많이 부른다-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첫 인상은 마치 10년전 발리를 보는 느낌이었다. 발리는 그때도 관광지도 엄청 유명했지만, 아직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곳도 많았던 때였다. 그런 곳을 보는 느낌이었다.



숙소는 러시아 여자분이 주인으로 있던 곳이었는데, 인도사람과 결혼해서 살고 있는 듯 했다. 숙소 앞쪽으로 큰 정원이 있고 대문옆으로는 작은 레스토랑이 있는 소박하지만 꿈같은 장소였다. 

짐을 풀고 점심을 먹은 후 바다를 찾아 길을 나섰다.



쿠들비치로 들어가려면 길에서 뒷골목으로 빠지는 길처럼 생긴 곳에서 계단을 내려가야한다. 그러면 갑자기 눈앞에 너무나 아름다운 바닷가가 딱 하고 나타난다.

바닷가에 막 도착했을 때, 바닷가 앞쪽으로 숙소들이 쭉 하고 늘어서 있는 것을 보고, 지금 묵는 곳을 미리 예약하지 않았더라면 저런곳에 머무는건데 하고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데 어떤 곳을 여행하면서 숙소예약을 하지 않고 무작정 가기에는 내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사실 고카르나에 대해 기대같은 것이 전혀 없이 왔는데, 쿠들비치를 보고 이곳은 다음에 다시 꼭 와야겠다고 생각할만큼 반해버렸다. 그리고 좋았던 점은, 바닷가에서 편안히 쉬고 있어도 장사꾼들이 와서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쿠들비치는 자유로움 그 자체였다. 물속에서 뛰노는 사람, 책 읽는 사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 요가아사나 연습하는 사람 등 누구든지 그저 하고싶은 일을 아무 스스럼없이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다.

밤의 쿠들비치는 낮만큼 아름다웠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장신구들을 팔아가며 여행하는 배낭여행족들이 바닷가에 악세서리들을 쭉 펼쳐놓고 판매를 하기도 하고,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앉아 악기연주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곳이라면 언제까지고 있을 수 있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나를 나라고 붙잡고 있던 끈 같은 것들이 느슨해져 날아가버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음 날 오전에는 쿠들비치쪽이 아닌 반대쪽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다보면 마켓이 있는 큰길이 나온다. 그곳에서 필요한 물건들과 과자등을 사고 난 후 점심을 먹고 쇼핑도 좀 하였다. 그 근처에 절이 있어서 들어가보려고 했더니, 외국인들은 입장이 안된다고하여 들어가보지 못했다. 인도는 힌두가 아니면 입장이 안되는 절들이 많이 있다. 내국인들은 힌두인지 아닌지 구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외국인들은 대부분 아니기 때문에 그냥 무조건 안된다고 한다. 종교적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이라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입장도 안된다니 너무 배척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메인 마켓쪽으로 쭉 걸어가다보면 고카르나비치가 나온다.

쿠들비치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바로 옆에 있는데 어쩜 이렇게 다르지 할 정도로 달랐다. 우선 넓고, 더 뜨거운 느낌의, 하지만 무미건조한 바닷가였다. 잠시 앉아 쉬고 있는 사이에도 티백 비키니를 입은 유럽남자들이 여럿 지나갔다. 간신히 앞만 겨우 가린 그런 비키니들을 입고 당당히 인도의 바닷가를 지나가는 그들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 


다시 쿠들비치로 돌아가 바닷가 앞쪽의 레스토랑에 들어가 시원한 맥주를 주문하고는 바닷가를 바라보았다. 여기가 천국이지 싶었다.


머물던 숙소가 예약당시 2박만 가능하여서 그 다음날에 조스텔로 옮겼다. 조스텔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호스텔이다. 시설이 깔끔하고 디자인도 귀여워서 어디를 머물지 모르겠다면 안전하게 조스텔을 선택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고카르나 조스텔은 너무나 완벽했다. 깔끌한 시설에 바닷가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내부 레스토랑까지 있다. 그 이후로 떠날 때까지 나는 매일 낮과 밤, 꽁꽁얼은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밖에 없었다.


쿠들비치 안쪽까지 쭉 걸어들어가면 다리가 보이는데, 그곳을 넘어 걸어가면 옴비치에 다다를 수 있다.



다리를 다 건너면 거기서부터 길이 여러개 나와서 헷갈리는데 바로 밖으로 나와 큰길을 따라가면 된다. 나는 그 주위를 한참 헤맸다 결국 거기에 있는 오토릭쇼 운전기사분께 길을 여쭤보았다.

길을 안 헤맨다면 쿠들비치에서 대략 30분 정도면 옴비치에 도착한다. 햇볕이 아주 강한 낮시간에 걸었던 나는 시커멓게 타고 말았다. 다리를 다 오른 곳에 대기하고 있는 오토릭쇼를 타는 방법도 있다.



 


옴비치는 고립된 매력이 있다.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쭉 걸어들어가다 보면, 왼쪽으로 조그마한 가게들과 식당들이 보인다. 밥말리가 그려진 라스타바에서 맥주를 시켜 한잔 들이켰다. 자세히 보니 안쪽으로 숙소가 있었다. Hut인데 말 그대로 지푸라기집이다. 방 안에 침대하나 달랑 있고 공용화장실이 밖에 있다. 가격은 저렴해서 그곳에서 한달씩 머무는 배낭여행객들도 있다. 기타나 우쿨렐레를 들고 담배를 말면서 맥주한 잔 들이키는 그런 느낌을 상상하면 딱일 것이다. 

그곳도 너무 좋았다. 핸드폰신호도 거의 안잡히고, 물건을 사러 나가려면 한참을 걸어야하는 고립된 천국이다. 하지만 갇혀있는 느낌은 전혀 아닌, 오히려 너무 자유로워서 날아갈 것 같은 곳이었다.

그곳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다른 바닷가들이 나오지만 나는 그곳까지는 가지 않았다.



고카르나는 인도여행하면서 처음으로 너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다시 꼭 가고싶다.


이전의 포스팅에서 IRCTC 인도 철도청에서 기차를 예약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밑에 소개하는 어플들은 내가 인도여행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였던, 혹은 유용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을 만났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보겠다.




Olacabs


인도의 우버라고 생각하면 된다(인도에도 우버는 있다). 큰도시로 갈수록 이런 교통 플랫폼들의 이용이 많이 보편화 되어있다. 올라캡의 장점이라면 오토릭쇼와의 연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가까운 곳을 이용할 때 편하다. 공급이 많아서 그런건지, 우버와 경쟁하려고 그러는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같은 장소를 검색했을 때 우버보다 저렴한 가격이 책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올라 바이크도 얼마전 서비스를 개시했으니 정말 가까운 곳으로 이동할 때에는 올라 바이크를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다. 한가지 주의해야 될 점으로는 인도번호를 갖고 있어야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유인즉슨 기사를 요청하면 핸드폰으로 OTP번호를 받는다. 그리고 운행을 시작하기 전 기사들이 OTP번호를 요청하는데, 이 번호가 매칭이 되어야 운행시작이 가능하다. 사실 굳이 올라캡이나 우버로 오토릭쇼기사들을 부르지 않더라도 주위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은 굉장히 많이 차이가 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경우에는 평소보다 더 높게 가격을 부르기때문에 나는 거의 정해진 가격이 있는 Olacabd 을 많이 이용하였다. 단점으로는 도시에서만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Whatsapp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같이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메신저이다. 나도 항상 이 whatsapp을 사용해왔고, 카카오톡은 한국에 와서야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어플이 있으면 해외여행시 편리한 점이 많다. 우선, 해외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메신저이므로 전화해서 확인을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바로 전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꼭 전화가 아니더라도 예약확인 메시지나 다른 용도로 연락할 일이 있을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세계여러나라 친구들과 연락을 할 때에도 언제나 이 어플을 이용하므로 해외여행을 자주 나가는 분이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Swiggy/Zomato/Ubereats


배달대행 어플이다.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같은 어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인도에 도착했을 당시만 해도 이 어플이 그리 유명하지 않았는데, 1년 뒤에보니 웬만한 작은 마을에도 다 서비스가 시작되었던 걸 보고 인도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 어플의 특장점은 물론 가만히 앉아서 음식이 배달된다는 점이지만, 인도에서라면 특히 더 고맙다. 인도는 아직 대중교통 이용이 굉장히 불편하다. 버스정류장이 어디인지 표시도 안되어있는 곳이 많고, 카카오맵과 같이 어디에서 무슨버스를 타야하는지 알려주는 서비스는 당연히 없다. 그래서 어디를 가려고 해도 항상 택시를 이용해야하는데, 이런 어플들은 굉장히 저렴한 배달비용으로 무슨음식을 시키는지 알 수 있게 그림까지 나와있으니 정말 고마운 어플이 아닐 수 없다. 가장 가까운 거리의 배달비용이 350원 가량 했었다. 배달해준 기사분께 죄송한 마음까지 들었던 비용이다. 그리고 첫 가입시에는 많은 할인혜택이 주어지므로 그런것들을 쏠쏠히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Goibibo


고이비보는 '아고다, 부킹닷컴' 같은 온라인 여행사의 인도 국내 어플이다. 나는 숙소를 예약할 때 이곳 저곳을 비교해보는 편이다. 호텔에서 오래 일한 경험으로 알게 된 것들이지만 예를 들어, 아고다에서 검색했을 때 내가 예약을 원하는 숙소가 만실이더라도 다른 호텔어플에서는 예약 가능한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각 여행사마다 할당량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고다나 부킹닷컴에서 만실인 경우에 고이비보를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고이비보에는 아고다나 부킹닷컴에서 볼 수 있는 객실들도 많이 올라와 있지만 그렇지 않은 숙소들도 좀 있다. 그리고 내국인을 상대로 하다보니 가끔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물론 간혹이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선 비행기티켓의 경우 좀 더 다양한 종류의 항공사를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도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버젯항공사들이 있어서 아주 작은 항공사인 경우에는 다른 어플에는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내가 첸나이에서 마이소르 가는 비행기 특가딜을 1100루피에 예약한 경험이 있는데, 그 예약도 고이비보를 통해서 했다.




Redbus


버스티켓예약어플이다. 웬만한 버스는 다 레드버스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좌석까지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으며, 나름 커스터머서비스 센터도 있어서 불만사항에 대한 접수가 예약취소, 변경과 같은 문의도 할 수 있다. 여행사를 통해서도 예약이 가능하지만 수고비용의 커미션이 더해지고, 내가 원하는 일정을 언제든지 내 마음대로 예약할 수 있다는 면에서 레드버스이용을 추천한다.



paytm


인도는 아직 카드의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물론 향후 1-2년 안에 많은 것들이 달라지겠지만 아직까지는 은행에 통장도 없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카드결제가 가능한 곳이 많이 없으며, 있다고 하더라도 많은 수수료가 붙는다. paytm은 googlepay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원가입을 하고 paytm계좌를 오픈한 후 그 통장으로 돈을 입금한다. paytm은 작은 상점에서도 사용가능한 곳이 많고 특히나 온라인으로 티켓을 예약한다거나 할 때 국제신용카드가 잘 안먹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핸드폰 데이터를 충전할 때도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사용할 만큼의 금액만 충전한 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 같다.



Amazon.in


아마존 인도 쇼핑몰이다. 인도가 아직 온라인 쇼핑몰이 그리 활성화 되어 있지는 않아서 찾으면 없는 물건들도 많이 있지만, 그나마 그 중에서는 가장 나은 것 같다. 사실 장기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일이 거의 없겠지만, 나는 책을 주문할 때 서점보다 아마존이 많이 저렴한 편이라 간혹 이용하였다. 



그 외에 어떤 곳을 여행하다가 발견했던 물건이나 스낵 등이 너무 좋았다거나 할 경우, 그것때문에 그곳에 다시 갈 수는 없으므로, 아마존에서 주문해서 받아보았던 적도 있다.






인도에 와서 처음에는 난감한 게 한둘이 아니었다. 물론 내가 대도시가 아닌 지방 소도시나 시골에 많이 있어서일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좀 주먹구구식인 경우가 많다. 사람을 직접 상대해야 일처리가 더 빠른 경우도 많다. 



나는 보통 여행다닐 때 온라인으로 예매를 많이 한다. 지금은 보통 다들 그렇게 많이 하겠지만 인도는 아직 그런것들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다. 일년동안 있으면서 느낀 점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런 종류의 어플사용 및 유저들이 많이 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인도 기차티켓 예매하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IRCTC rail connect


인도 기차를 예매할 수 있는 인도 철도청 공식 어플이다. 

처음에 회원가입하려고 인터넷에 나와있는 정보들을 찾아봤을 때는 '회원가입을 하는 절차가 조금 까다롭다', '이메일로 여권 스캔본이나 사진을 보내야 가입이 완료된다' 등이 나와 있었는데, 나는 웹사이트에서 회원가입 후 바로 이메일로 회원가입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왔다. 그때가 2018년 10월이었으니 아직 1년이 채 안되었을 때이다. 그리고 한가지, 인도여행을 다닐 시에는 인도에서 통용되는 번호를 갖고다니는 것이 좋다. 그 이유 중 한가지는 OTP번호를 받기가 좋다는 이유에서다. 인도철도청 회원가입시에는 OTP를 이메일로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메일을 받을 수 있는 인터넷연결이 있어야 하니 이래저래 심카드는 갖고 있는 것이 편리하다. 그리고 Ola cab이나 다른 어플들도 이용할 때 OTP번호 요청을 참 많이 한다. 


인도기차시스템을 처음 접해본 사람들이 너무 복잡하다고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나 자신도 이게 도대체 뭔가 했었다. 땅덩어리가 넓다보니 기차노선도 수만가지인데다가 좌석도 종류가 많다.

간단하게 아래에 기차편 예약 절차를 소개하겠다.



1. 노선정하기


예를 들어, 델리에서 첸나이가는 기차를 예약하려고 한다.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 알아도 기차역 이름을 정확하게 알아야 정확한 예약이 가능하다. 구글에서 기차역 이름을 찾아서 확인 후 예약하면 된다. 예약할 때 밑에 'flexible with date'라고 나와있는 란을 클릭하면 해당하는 날의 기차편이 없을 시 앞, 뒷날의 예약가능한 기차편도 같이 보여준다. 그리고 이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어플은 바로 'ixigo train'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기차편의 직행이 없다면 IRCTC에서는 가능한 기차편 없음으로 나오는데, 이때 ixigo train에 들어가서 검색하면 여러가지 루트를 종합하여 보여준다. 그리고 현재 기차의 위치를 알려주는 실시한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IRCTC보다 훨씬 똑똑한 어플이다. 사실 ixigo에서 바로 예약을 할 수도 있지만 왠지 나는 계속 IRCTC를 이용했다.  



2. 예약칸 정하기

 

자, 이제 예약가능한 기차편을 찾아서 클릭을 했다고 치자. 그러면 어떤 칸으로 여행을 할지 골라야 한다. 



장거리 여행은 보통 SL, 3A, 2A, 1A 중 고를 수 있다. SL은 슬리퍼칸으로 3층 침대 기차칸이지만 에어컨은 없다. 대부분의 인도현지 여행객들이 몰리는 칸이며, 3A와 구조는 거의 똑같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하루 이내로 도착하는 여행은 괜찮지만 그 이상이라면 SL칸은 추천하지 않는다.

3A, 2A, 1A는 에어컨이 나오는 칸으로 3층침대, 2층침대, 그리고 단층침대칸이다. 

3A의 경우 낮에는 보통 침대를 다 접고 1층침대에 다같이 앉아서 가는 경우가 많은데, 3층 사람이 자고싶다면 침대를 다 펴야하기 때문에 1층에 앉을 수가 없다. 

꿀팁이라면, 3A좌석을 예약하기를 원하는 경우 사이드쪽으로 예약을 하면 편하게 갈 수 있다. 왜냐하면 사이드는 창가에 맞닿아 있고 2층침대이기 때문에 윗사람이 누워도 밑사람은 앉아갈 수 있다. 침대사이즈가 약간 작다는 단점은 있다. 기차예약을 할 때 좌석 선호도를 넣을 수 있다. 그때 사이드칸을 선호한다고 클릭하면 자리가 있을 경우에 배정받을 수 있다.

1A의 좌석은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만한 돈과 시간을 투자하느니 차라리 국내선 비행기편을 이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SL칸 부터는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작동이 안되는 곳이 많다. 그리고 한가지. 휴지와 마스크는 꼭 갖고가자. 비위가 약한 사람은 화장실을 못 갈 수도 있다. 나는 일부러 화장실을 안가기 위해 안먹는 방법을 택했다.


그 외에 단거리 여행일 경우 좌석칸을 이용할 수 있는데, 그 중 여행객들이 탈 만한 칸은 2S나 CC정도가 된다. 2S는 좌석번호는 있지만 긴 의자에 세명이 앉을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에어컨은 없다. 대게 인도사람들은 대략 가능한 만큼 편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하지만 많이 불편하다면 좀 비켜달라고 말해도 좋다. 대부분은 선뜻 웃으면서 자리를 만들어준다. CC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기차좌석이다. 한 의자에 한 좌석번호이며 에어컨도 있다. 그 둘이 아니라 general뭐라고 써있는 칸은 우리가 인도영화에서만 보았던, 칸안에 사람들이 뭉퉁그려져 바글거리는 느낌의 여행이 될 것이기 때문에, 가급적 아니 선택을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다.

어떤 칸으로 여행할 지 선택을 했다면 예약 상태를 보자. 대략 'Available', 'WL/RAC' 둘중에 하나일 것이다. 'WL'은 waiting list의 약자이며 RAC는 reservation against cancellation의 약자이다. available은 지금 당장 예약이 가능하다. 'WL 중 CNF probability라고 나오는 것은 웨이팅리스트에 있으나 전년와 비교하여 컨펌 즉 확약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이다. 인도기차편은 예약률이 높다. 특히 남부와 북부를 오가는 장거리 여행 같은 경우에는 한달전에 예약해도 웨이팅리스트에 오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행사에서 미리 티켓을 사두는 경우도 많고, 취소율도 높기 때문에 일단 예약을 걸어놓고 상황봐서 취소할 수도 있으니 여행을 할 예정에 있다면 미리 예약 해 두는 것도 괜찮다. 



WL, 즉 waiting list 중에서도 앞에 GN이라고 써 있는 것은 그 편 기차전체에 대해 그 앞에 웨이팅이 얼마나 걸려있냐 하는 의미이고 그 뒤에 있는 WL은 자신이 예약한 좌석 카테고리 내의 웨이팅 리스트이다. RAC는 예약한 기차에 탈수 있는 좌석이 있지만 자신이 예약한 칸에 탈 수 있는지는 좌석배치 즉 Charting이 되고 난 후 알 수 있다. 이렇게 인도친구가 설명을 해 주었지만 사실 RAC의 의미가 정확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RAC는 일단 기차는 탈 수 있다라는 의미로 이해했다.



3. 결제하기


이제 자신이 원하는 노선과 칸을 골랐다면 결제를 완료한다. 물론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로 한다. paytm등을 이용하는 것도 간편하다. 결제가 완료되면 PNR번호가 부여된다. 예약번호인데, 이것을 확인하면 현재의 예약상태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인도기차는 예약이 확정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좌석배정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보통 하루 전에 좌석배치가 이루어지며, 인도모바일 번호를 입력해 놓았다면 그 번호로 좌석배치에 관한 문자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다. 



4. Tatkal 티켓


땃깔티켓은 한마디로 'last minute booking'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다음날의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운좋게 자리가 아직 남아있어서 구매가 가능했다면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예약확정이 된다. 오전 10시에서 12시사이에만 예약가능하며 보통 티켓창구에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린다. 하지만 IRCTC앱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니 도전 해 볼만하다. 가격은 보통 30%정도 더 비싸다. 웨이팅리스트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땃깔할당량을 아예 빼놓는 이런 시스템이 왜 있는지 사실 이해는 잘 안간다. 




5. 여행사 이용하기


이것도 저것도 다 귀찮은 사람들에게는 여행사가 제격이다. 길을 지나다 보면 'train/bus ticket booking'과 같이 적혀있는 가게나 여행사들이 있다. 그곳에서 기차티켓예약을 부탁하고 일정의 수수료를 낼 수 있다. 땃깔티켓예매를 부탁하면 여행사 사람들이 다음날 일찍 기차역으로 가서 기다렸다가 예매를 해준다. 





 

첸나이 공항에 도착한 것은 밤 12시가 지나서였다. 숙소예약은 미리 온라인으로 해 두었고 숙소까지는 이동은 우버를 이용하기로 했다. 국내선 도착홀 입구로 우버택시들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짐을 이끌로 앞쪽 주차장으로 이동하였다. 우버는 운전을 한 지 얼마 안되는 젊은 층의 기사분들이 많기 때문에 간혹 미팅포인트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첸나이 공항 앞에 도착홀과 출발홀의 입구가 좀 복잡하게 되어있어서 한참을 전화로 위치 확인 후 겨우 만날 수 있었다.



밤에 보는 첸나이는 여느 동남아 도시와 별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습하고 무거운 공기에 녹아있는 동남아스러운 분위기는 어느샌가 나를 추억에 빠져들게 했다.


다음 날 아침일찍 숙소에서 나와 근처를 걷기 시작했다. 숙소가 번화가 근처여서 나가자마자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인도 남부는 북부에 비해 음식이 정말 맛있다. 그냥 길을 걷다 보이는 곳에 들어가 퐁갈(pongal)을 주문했다. 

퐁갈은 쌀에 녹두 등을 넣어 만든 건강식인데, 질게 된 밥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강하지 않은 콩맛도 곁들여져 고소함이 있다. 후에 마이소르에서도 주문한 적이 있었는데, 마이소르의 퐁갈은 물이 많이 들어간 죽 같은 스타일로 요리되어 나왔다.

첸나이에 오면서 꼭 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 인도 요리 뿐만이 아닌 다양한 음식들을 먹는 것 이었다. 몇개월간의 인도여행기간 동안 계속 인도음식만 먹었더니 카레가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다음은 첸나이에 있는 동안 가보았던 레스토랑들을 몇 개 정리해 보았다. 이동시에는 올라캡과 우버를 이동하여 편리하게 할 수 있었다.



뉴서울 호텔(New Seoul Hotel)


다양한 한국음식과 일본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인도여행하면서 가본 한국식당 중 가장 한국음식다운 음식을 맛볼 수 있었던 곳이다. 참고로 인도는 호텔이라는 말이 '레스토랑, 식당'의 의미로 쓰인다. 

메뉴도 굉장히 다양하고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시설도 테이블마다 마련되어 있다. 인도는 돼지고기를 시중에서 찾아보기가 힘든데, 여기에서는 삼겹살도 구워먹을 수 있다. 


반찬도 종류가 많이 있고 추가비용없이 리필이 가능하다. 그리고 직원들도 서비스 교육이 잘되어 있다.



내가 먹어본 메뉴로는 불고기, 삼치정식, 삼겹살 등등인데, 모두 다 맛있었다.

가격은 대략 한 메뉴당 만원정도로 한국가격과 비슷하다. 인도에서 먹는 것 치고는 꽤 비싼 편이라 식당손님들은 한국과 일본사람들이 주류를 이룬다. 

인도여행중에 한국음식이 그립다면 꼭 추천할 만한 레스토랑이다.



첸나일 마두라이(Chennayil madurai)


파로타(Parotha) 또는 파라타(Paratha)는 겉이 바삭한 호떡같은 인도음식이며 차파티나 로티처럼 소스에 찍어서 밥대신으로 먹는다. 인도남부에서는 먹는 파로타는 반죽을 길에 늘어뜨린 후 돌돌 말아 다시 밀대로 밀어서 굽기 때문에 여러겹이 생긴다. 인도 북부에서는 안에 소를 넣어서 밀대로 밀어 크게 부쳐내는데 기름없는 큰 호떡같은 생김새이다. 인도남부의 파로타는 타지역에서는 맛보기 힘들기 때문에 꼭 먹어보기를 바란다. 

나도 한 번 먹어본 이후에 반해있었는데, 이곳은 '번 파로타' 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파로타를 즐길 수 있다. 반죽을 철판에 굽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튀겨내기 때문에 빵처럼 크게 부풀어서 번 파로타라고 불린다.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의 조화가 일품이다. 두 개의 파로타가 한 접시에 서빙되며 가격도 15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강력 추천하는 음식이다.




스시 인 어 박스(Sushi in a box)


캐쥬얼한 느낌의 일본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메뉴도 조금 있긴 하다. 사시미용 생선들을 볼 수 있게 해 유리진열대에 진열 해 놓아서 셰프에게 물어보면 당일들어온 신선한 생선을 추천받을 수 있다.

음식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깨끗하고 안쪽으로는 신발벗고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단체로 가기에도 괜찮은 장소인 것 같다.




나시 앤 미(Nasi and Mee)


말레이어로 밥과 면이라는 뜻의 말레이시아 레스토랑이다.

다양한 종류의 말레이시아 음식을 비싸지 않은 가격에 그리고 깔끔한 분위기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나시고렝, 사태, 락사 등등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충분한 메뉴가 많이 있다. 삼발소스도 깔끔했고, 직원들도 굉장히 친절했다. 추천한다.




Lotus Thai(로터스 타이)


더 파크 호텔 내의 태국 레스토랑이다. 

5성급 호텔내의 레스토랑 그런지 고급스럽고 깔끔한 깔맞춤 인테리어가 보는 눈도 즐겁게 만든다.

호텔 안으로 들어서 로비와 라운지를 지나 정면으로 보이는 부페 식당을 돌아 왼쪽으로 들어가면 로터스 타이 안의 입구가 보인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 새우와 쌀 크랙커를 대접한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크랙커를 식전 그리고 식사 중에도 밥과 같이 먹는데, 왜 과자를 밥과 같이 먹을까 항상 의아해 있었다. 인도에 와서 보니 인도사람들도 그렇게 먹는 걸 보고는 그냥 맛있어서 그런가보다 했다.

전에 태국에서 일년 반 정도 산 적이 있어서 태국음식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음식은 실망스러웠다. 



인도네시아에서 파타이를 주문하면 제대로 된 소스대신에 케찹맛이 많이 나는 파타이가 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그것보다는 나았지만 태국에서 천원 주고 길가에서 먹었던 파타이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지금은 인도 1년 여행용 비자를 e-visa로 쉽게 받을 수 있다. 내가 1년 장기 여행용 비자를 신청했을 때만 하더라도 e-visa는 최대 60일 체류가 가능했고 장기 여행용 비자는 직접 준비한 서류들을 제출해야 했으며 1년 이상은 인터뷰까지 갈 수도 있다는 압박감에 1년치 여행계획서를 아주 상세히 써내느라 시간을 꽤 할애했었다. 내가 비자 승인을 받고 얼마 안있어 바로 1년부터 심지어 5년 장기여행비자도 e-visa로 간단히 신청가능하도록 변경되었다. 




장기 여행용 비자는 한번 입국시 최대 90일까지 체류가능하다. 아메리카와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최대 180일 체류가 가능한 비자를 갖고 있으며, 비자 신청도 꽤 쉬운 걸로 알고 있다. 아무래도 인도와의 교류가 더 활발한 나라들은 그런 것 같다.


리시케시를 여행하던 비자런(visa run) 즉 다시 돌어와 지내기 위해 비자명목으로 국경을 넘었다 들어오는 것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여러가지 경로를 검토해보았다. 


우선, 비행기편을 이용하자면 

1. 리시케시-델리-카트만두

2. 리시케시-델리-주변국가(말레이시아, 태국,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1번은 우선 카트만두를 가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네팔은 도착비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통과하기 전 돈을 내고 비자를 받을 수 있다. 미국 달러로만 비자비용 지불이 가능하니 꼭 준비해가시길 바란다.

2번은 델리에서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나 태국의 방콕 등을 가는 저가항공사들이 많고, 비행기값이 카트만두 가는 것 보다 저렴한 것들도 많이 있다. 비자도 따로 필요없다는 특장점이 있지만 이미 가 봤기 때문에 보류하였다.

2번 중 그 이외의 주변국가를 방문 해 보는 것도 옵션중 하나였는데, 많은 여행자들이 인도에서 스리랑카나 방글라데시 그리고 파키스탄 등으로 넘어간다. 그 중 파키스탄은 비자신청도 복잡하고 위험할 것 같은 느낌에 제외시켰다. 스리랑카는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비행기편 가격이 너무 비싸서 제외시키고 방글라데시는 도착비자 비용이 50불 정도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굳이 라는 생각에 제외시켰다.


두번째, 육로를 이용하는 방법은 네팔로 가는 방법이었다.

1. 리시케시-소나울리(Sonauli) 국경

2. 리시케시-반바사-마헨드라나가르(Banbasa-Mahendranagar) 국경




사실 위의 1번 소나울리 국경이 좀 더 크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온라인 검색해 봐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내가 검색했을 때도 소나울리 국경에 대한 정보만 찾을 수 있었는데, 현지에서 트레킹을 담당하는 친구가 있어 혹시나 하고 물어보았더니 소나울리는 리시케시에서 너무 멀어서(1000km정도의 거리) 국경만 넘었다 돌아올거면 그리 멀지않은 곳이 반바사가 있다고 가르쳐주었다. 반바사는 리시케시에서 300km 정도 떨어져 있는 아주 작은 국경이다.

그리하여 고심 끝에 반바사 국경을 넘기로 하고 같이 갈 친구를 수소문 한 후 택시를 예약하였다.

계획은 이러하였다. 

'밤에 리시케시를 출발하여 아침 아주 일찍 반바사에 도착한 후 국경을 넘어 네팔의 마헨드라나가르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천천히 다시 인도로 돌아온다' 

괜찮은 계획인듯 했다. 그러나 나중에는 역시 내가 인도를 너무 얕잡아 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선, 도로상황이 안좋아서 전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인도여행을 다니다보니 사실 어느정도는 익숙해 져 있던 일이라 하룻밤정도야 하며 어느정도 넘길 수 있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진짜 상황은 국경을 넘으면서 일어났다.


반바사 국경 근처에 도착하면,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과 오토바이 그리고 차들도 북적거린다. 이른 아침이라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만 않았지만 돌아올 때 보니 엄청 많았다. 육로로 건너는 국경이라 네팔와 인도 사이를 오가며 일하는 사람들이 매일매일 아침에 국경을 건넜다 밤에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국경을 넘기전 다리가 있는데 그곳을 차를 타고 통과하려면 차량용 패스를 따로 사야한다. 가격은 50루피로 비싸지 않다. 만약 패스를 사지 않고 국경앞에 도착하면 경찰관이 대놓고 그럼 100루피를 달라고 하기 때문에 사두는 것이 좋다. 다리를 건너면 국경지역에 도착한다. 그리고 길을 따라 가다보면 오른쪽에 인도 국경사무소가 눈에 띈다. 


사무관이 언제 돌아올거냐고 질문하여서 조금 있다 점심 때 돌아올 예정이라고 했더니 하루안에 돌아오는 것은 긴급상황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망치로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 그래서 나의 비자를 다시 보여주며 이 비자를 멀티플 엔트리가 가능한 여행용 비자라고 설명을 하였지만 최소 24시간은 있어야 다시 입국이 가능하다고 딱 잘라 말했다. 긴급상황이 아니라면 불가능하지만 지금  바로 서류상으로 처리해 주겠다면서 500루피를 처리비용으로 내라고 했다.



'아, 이것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인도의 뇌물수수요구이다' 라고 알아차렸다. 공공기관에서 비일비재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 작은 이민국에서까지 뇌물을 달라고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런 느낌이었다. 

'어짜피 하루 머물다 오려면 호텔비용을 내야 하는데 그게 싫고 바로 재입국 하고 싶으면 그 호텔비용을 나에게 주면 재입국을 시켜줄게. 너는 어짜피 호텔비용써야하는 거였으니까.' 

너무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려는 걸 꾹 참고 일단 정해진 계획이 아니라 하루나 이틀 머물다 올 수도 있으니 도장찍어 달라고 했더니 마지못해 도장을 찍어주었다. 

그리고 쭉 길따라 가다보면 네팔 이민국이 왼쪽으로 보인다. 표지판이 작으니 주의해서 보자.




가족이 하는 작은 사업장 같다. 아침 일찍 갔더니 이민사무관이 남편은 자고 있었고, 부인이 애를 달래놓고는 나오더니 일단 앉아서 작성하라면서 서류를 주었다. 이것도 너무 색달라 웃음이 터질 뻔 했다. 세상의 어느 국경 사무소에서 잠옷바람으로 나온 이민관의 부인의 안내를 받으러 서류를 작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있다 이민관이 옷을 입고 나와 미국달러로 비자비용 지불하고 도장받아서 네팔에 입국하였다. 들어올 때 네팔에 하루 머물다 온다고 했더니 아무 문제없이 들여보내주었다. 



차량을 타고 국경을 같이 건넜기 때문에 네팔에 들어오기 전에 따로 보이는 사무소에서 차량입국 허가증을 받아야 했는데, 당일치기로 오는 사람들은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증명서를 받고 도로로 나서는데 증명서를 확인하는 사람이 100루피를 내야한다고 해서, 아 또 뇌물이네 하면서 그냥 줘버렸다. 


근처에서 나름 훌륭한 아침식사를 하고 커피를 한 잔 마셨다.


다시 들어오는 것이 문제였다. 그러다 생각을 해낸것이 대사관에 연락을 해보자. 였는데, 인도심카드는 네팔에서 신호가 안집히기 때문에 이메일을 보냈다. 상황이 이러이러한데, 이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24시간내에 재입국하지 못한다는 법규가 사실인지를 질문하였다. 답장을 받으면 이민관에게 바로 보여줄 생각이었는데, 급한 내 마음만큼 답장이 바로 돌아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일단 부딪혀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네팔 이민국으로 향했다. 


역시나 네팔 이민국 사무관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24이내에 재입국시에는 따로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고 조곤조곤 아주 예의바르고 부드럽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주인도 한국대사관과 연락을 해 보았더니, 그런 법규는 따로 없다고 합니다. 아마도 여러나라 사람들이 국경을 넘다보니 착오가 있으셨던 것이 아닐까요?' 

흔들리는 사무관을 보고 통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덧붙여 여기서 통용되는 룰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한국대사관에서 그렇게 들은 나는 당황스럽다. 이번만 나를 통과시켜 주시는 것이 어떨까요 라고 말이다. 그랬더니 사무관이 '원래 법규상 안되는 건데' 라고 하더니 도장을 찍어주셨다. 

휴.. 일단 네팔은 통과했다. 다음은 더 큰 관문인 인도였다.

다시 큰마음을 먹고 인도이민국 사무소 안으로 들어갔는데, 대사관 이야기는 안통하리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인도를 여행하면서 몸으로 익힌 직감이라고 하면 맞을 것이다. 

사무소안에는 출국할 때 봤던 사무관과는 다른 사무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더 노골적으로 돈을 달라고 했다. 네팔사무관이 통과시켜줬다고 하니까 직통전화로 전화를 해서 확인하면서 어쩌고 저쩌고 힌디어로 이야기를 하더니, 하는 말이 이랬다. 

'24시간 내 재입국은 안된다. 비용을 내야 하지만, 금액은 니가 갖고 있는 돈에 따라 있는 만큼 내라' 

또 웃음이 터질뻔 했는데 일단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까를 생각해야했다. 그러다 순간적으로 출국할 때 사무관이 긴급상황시에만 24내 재입국이 가능하다고 하면서 그 예로 병을 들었던 것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갑자기 아픈척을 했다. 그동안 인도여행하면서 겪었던 병들을 다 몸으로 표현하면서 위염에 두통 그리고 구토까지 아프다고 온 몸으로 표현하면서 말이다.

불쌍한 내 꼴을 보고 사무관이 친절하게 가장 가까운 약국을 알려주면서 얼른 가보라고 했다. 도장도 받았다. 뇌물 안내고 통과했다.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것일까. 아무튼 색다른 경험이었다.


정리를 하자면 이렇다. 



육로로 인도-네팔을 건널 때에는 일단 비자비용으로 미국달러를 꼭 준비해 가야한다.

24시간 내의 재입국을 원할시에는 뇌물을 요구할 수 있으므로 하루 묵었다 오는 것을 추천한다. 


아예 네팔로 입국하여 버스타고 포카라나 카트만두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만원정도 되는 돈이니 나처럼 입씨름하느라 시간뺏기지 말고 편하게 뇌물을 줘버리는 것도 괜찮다.



그 이후 대사관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는데, 그 내용은 이러했다.

'상기와 같이 그런 규정은 없으나 출국했다가 이틀만에 다시 돌아오면 관광목적 등에 의심을 받아 심사가 더 까다로워지는 경우가 과거에 빈번하게 발생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반바사로 향하던 길에 조그마한 공항을 하나 발견했다. 판트나가르(Pantnagar) 공항이었는데, 반바사 국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항공편을 검색해보니 데라둔-판트나가르 직항이 있고 가격도 꽤 저렴했다. 여행시간을 많이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으나, 리시케시에서 데라둔까지 그리고 판트나가르에서 국경까지 차량편을 다 따로 예약해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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