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와서 처음에는 난감한 게 한둘이 아니었다. 물론 내가 대도시가 아닌 지방 소도시나 시골에 많이 있어서일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좀 주먹구구식인 경우가 많다. 사람을 직접 상대해야 일처리가 더 빠른 경우도 많다.
나는 보통 여행다닐 때 온라인으로 예매를 많이 한다. 지금은 보통 다들 그렇게 많이 하겠지만 인도는 아직 그런것들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다. 일년동안 있으면서 느낀 점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런 종류의 어플사용 및 유저들이 많이 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인도 기차티켓 예매하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IRCTC rail connect
인도 기차를 예매할 수 있는 인도 철도청 공식 어플이다.
처음에 회원가입하려고 인터넷에 나와있는 정보들을 찾아봤을 때는 '회원가입을 하는 절차가 조금 까다롭다', '이메일로 여권 스캔본이나 사진을 보내야 가입이 완료된다' 등이 나와 있었는데, 나는 웹사이트에서 회원가입 후 바로 이메일로 회원가입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왔다. 그때가 2018년 10월이었으니 아직 1년이 채 안되었을 때이다. 그리고 한가지, 인도여행을 다닐 시에는 인도에서 통용되는 번호를 갖고다니는 것이 좋다. 그 이유 중 한가지는 OTP번호를 받기가 좋다는 이유에서다. 인도철도청 회원가입시에는 OTP를 이메일로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메일을 받을 수 있는 인터넷연결이 있어야 하니 이래저래 심카드는 갖고 있는 것이 편리하다. 그리고 Ola cab이나 다른 어플들도 이용할 때 OTP번호 요청을 참 많이 한다.
인도기차시스템을 처음 접해본 사람들이 너무 복잡하다고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나 자신도 이게 도대체 뭔가 했었다. 땅덩어리가 넓다보니 기차노선도 수만가지인데다가 좌석도 종류가 많다.
간단하게 아래에 기차편 예약 절차를 소개하겠다.
1. 노선정하기
예를 들어, 델리에서 첸나이가는 기차를 예약하려고 한다.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 알아도 기차역 이름을 정확하게 알아야 정확한 예약이 가능하다. 구글에서 기차역 이름을 찾아서 확인 후 예약하면 된다. 예약할 때 밑에 'flexible with date'라고 나와있는 란을 클릭하면 해당하는 날의 기차편이 없을 시 앞, 뒷날의 예약가능한 기차편도 같이 보여준다. 그리고 이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어플은 바로 'ixigo train'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기차편의 직행이 없다면 IRCTC에서는 가능한 기차편 없음으로 나오는데, 이때 ixigo train에 들어가서 검색하면 여러가지 루트를 종합하여 보여준다. 그리고 현재 기차의 위치를 알려주는 실시한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IRCTC보다 훨씬 똑똑한 어플이다. 사실 ixigo에서 바로 예약을 할 수도 있지만 왠지 나는 계속 IRCTC를 이용했다.
2. 예약칸 정하기
자, 이제 예약가능한 기차편을 찾아서 클릭을 했다고 치자. 그러면 어떤 칸으로 여행을 할지 골라야 한다.
장거리 여행은 보통 SL, 3A, 2A, 1A 중 고를 수 있다. SL은 슬리퍼칸으로 3층 침대 기차칸이지만 에어컨은 없다. 대부분의 인도현지 여행객들이 몰리는 칸이며, 3A와 구조는 거의 똑같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하루 이내로 도착하는 여행은 괜찮지만 그 이상이라면 SL칸은 추천하지 않는다.
3A, 2A, 1A는 에어컨이 나오는 칸으로 3층침대, 2층침대, 그리고 단층침대칸이다.
3A의 경우 낮에는 보통 침대를 다 접고 1층침대에 다같이 앉아서 가는 경우가 많은데, 3층 사람이 자고싶다면 침대를 다 펴야하기 때문에 1층에 앉을 수가 없다.
꿀팁이라면, 3A좌석을 예약하기를 원하는 경우 사이드쪽으로 예약을 하면 편하게 갈 수 있다. 왜냐하면 사이드는 창가에 맞닿아 있고 2층침대이기 때문에 윗사람이 누워도 밑사람은 앉아갈 수 있다. 침대사이즈가 약간 작다는 단점은 있다. 기차예약을 할 때 좌석 선호도를 넣을 수 있다. 그때 사이드칸을 선호한다고 클릭하면 자리가 있을 경우에 배정받을 수 있다.
1A의 좌석은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만한 돈과 시간을 투자하느니 차라리 국내선 비행기편을 이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SL칸 부터는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작동이 안되는 곳이 많다. 그리고 한가지. 휴지와 마스크는 꼭 갖고가자. 비위가 약한 사람은 화장실을 못 갈 수도 있다. 나는 일부러 화장실을 안가기 위해 안먹는 방법을 택했다.
그 외에 단거리 여행일 경우 좌석칸을 이용할 수 있는데, 그 중 여행객들이 탈 만한 칸은 2S나 CC정도가 된다. 2S는 좌석번호는 있지만 긴 의자에 세명이 앉을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에어컨은 없다. 대게 인도사람들은 대략 가능한 만큼 편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하지만 많이 불편하다면 좀 비켜달라고 말해도 좋다. 대부분은 선뜻 웃으면서 자리를 만들어준다. CC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기차좌석이다. 한 의자에 한 좌석번호이며 에어컨도 있다. 그 둘이 아니라 general뭐라고 써있는 칸은 우리가 인도영화에서만 보았던, 칸안에 사람들이 뭉퉁그려져 바글거리는 느낌의 여행이 될 것이기 때문에, 가급적 아니 선택을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다.
어떤 칸으로 여행할 지 선택을 했다면 예약 상태를 보자. 대략 'Available', 'WL/RAC' 둘중에 하나일 것이다. 'WL'은 waiting list의 약자이며 RAC는 reservation against cancellation의 약자이다. available은 지금 당장 예약이 가능하다. 'WL 중 CNF probability라고 나오는 것은 웨이팅리스트에 있으나 전년와 비교하여 컨펌 즉 확약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이다. 인도기차편은 예약률이 높다. 특히 남부와 북부를 오가는 장거리 여행 같은 경우에는 한달전에 예약해도 웨이팅리스트에 오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행사에서 미리 티켓을 사두는 경우도 많고, 취소율도 높기 때문에 일단 예약을 걸어놓고 상황봐서 취소할 수도 있으니 여행을 할 예정에 있다면 미리 예약 해 두는 것도 괜찮다.
WL, 즉 waiting list 중에서도 앞에 GN이라고 써 있는 것은 그 편 기차전체에 대해 그 앞에 웨이팅이 얼마나 걸려있냐 하는 의미이고 그 뒤에 있는 WL은 자신이 예약한 좌석 카테고리 내의 웨이팅 리스트이다. RAC는 예약한 기차에 탈수 있는 좌석이 있지만 자신이 예약한 칸에 탈 수 있는지는 좌석배치 즉 Charting이 되고 난 후 알 수 있다. 이렇게 인도친구가 설명을 해 주었지만 사실 RAC의 의미가 정확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RAC는 일단 기차는 탈 수 있다라는 의미로 이해했다.
3. 결제하기
이제 자신이 원하는 노선과 칸을 골랐다면 결제를 완료한다. 물론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로 한다. paytm등을 이용하는 것도 간편하다. 결제가 완료되면 PNR번호가 부여된다. 예약번호인데, 이것을 확인하면 현재의 예약상태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인도기차는 예약이 확정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좌석배정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보통 하루 전에 좌석배치가 이루어지며, 인도모바일 번호를 입력해 놓았다면 그 번호로 좌석배치에 관한 문자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다.
4. Tatkal 티켓
땃깔티켓은 한마디로 'last minute booking'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다음날의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운좋게 자리가 아직 남아있어서 구매가 가능했다면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예약확정이 된다. 오전 10시에서 12시사이에만 예약가능하며 보통 티켓창구에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린다. 하지만 IRCTC앱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니 도전 해 볼만하다. 가격은 보통 30%정도 더 비싸다. 웨이팅리스트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땃깔할당량을 아예 빼놓는 이런 시스템이 왜 있는지 사실 이해는 잘 안간다.
5. 여행사 이용하기
이것도 저것도 다 귀찮은 사람들에게는 여행사가 제격이다. 길을 지나다 보면 'train/bus ticket booking'과 같이 적혀있는 가게나 여행사들이 있다. 그곳에서 기차티켓예약을 부탁하고 일정의 수수료를 낼 수 있다. 땃깔티켓예매를 부탁하면 여행사 사람들이 다음날 일찍 기차역으로 가서 기다렸다가 예매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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