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있으면서 요가를 하는 것 외에 가장 흥미로웠던 발견은 인도의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가 알게 모르게 인도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아주 많이 베어 있다는 것이었다. 요즘은 현대 의학이 일상화 되어 있어, 일반 약품을 많이 찾기는 하지만, 아유르베다 약만을 파는 곳들도 아주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효과가 즉각적이지는 않지만, 현대 의학처럼 증상에 집중해서 없애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없애는 것에 중점을 둔 의학이라 할 수 있고, 성분도 허브로 만들어져서 몸에 무리없이 섭취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코로나19로 인도 전역은 봉쇄령이 내려져 아침에 잠깐 생필품을 사러 나가는 것 외에는 다른 활동이 전면 금지된 상태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운동을 매일 하지만 아무래도 전체적인 움직임도 적고, 햇빛을 보는 시간도 줄어들게 되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몸을 활성화시켜주는 차완프라시를 아유르베다 약국에서 구입해서 먹어보기로 했다.


차완프라시(Chawanprash, 또는 Chyavanaprasha, chyavanaprash, chyavanaprasam, chyawanaprash 등으로도 불려진다)는 인도 고대로부터 전해져 오는 전통적인 아유르베다 비법으로 만들어진다. 다양한 종류의 허브로 만들어졌고,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막기 위해 섭취된다. 이 건강 보조제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는 장수 약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비타민제나 항상화제 같은 보조제가 개발되기 훨씬 이전부터 노화방지 등의 효과로 많이 섭취되어 왔다.


차완프라시의 주된 기본 재료는 암라(Amla)인데, 인도의 구즈베리라고 불리는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이며, 몸의 기운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그 외에 50가지 정도의 허브와 스파이스가 들어가 섞이면서 달고, 시고, 쓰고 떫은 맛들을 내며 서로의 효능에 시너지 효과를 더해 효능있는 항산화제, 면역력 강화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래는 주된 8가지의 재료들과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는 링크이다.

*Amla(암라)https://g.co/kgs/4mgKJW

*Ashwagandha(아쉬와간다)https://g.co/kgs/GhGMQ9

*Bala(갈퀴꼭두서니, Sida cordifolia)https://g.co/kgs/ATcJD5

*Pippali(필발, long pepper)https://g.co/kgs/qtuzpq

*Gokshura(남가새, tribulus, Bindii)https://g.co/kgs/KhkNG1

*Guduch(구두치, heart leaved moonseed)https://g.co/kgs/CVyC6d

*Shatvavari(샤타바리, 아스파라거스 종)https://g.co/kgs/uDhWYc

*Brahmi(바코파, Bacopa, Waterhyssop, 질경이과)https://g.co/kgs/hsqbvD



여러 회사의 제품이 나오는데,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Nidco라는 회사의 제품으로 금과 은이 들어갔다고 왠지 더 좋아보여 도전해 보기로 했다. 뒷면에 보면 비타민C가 풍부한 암라가 기본 재료로 소개되어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면역력 조절, 신체적, 정신적 성장에 도움을 주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며, 중년층 이상에게는 신체의 건강을 유지 시켜주는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 되어 있다.





색깔은 검정빛이 나고 질감은 고추장보다는 약간 더 묽은 소스 같은 느낌이다. 매일 한숟가락씩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에 섭취하는데, 생각보다 단맛이 나서 그냥 한숟가락 입에 넣고 삼키기에도 문제 없었다.


 

숟가락 안에 금이 반짝하고 빛나는 것이 보인다.



천연 재료로 만들어지고, 전통적으로 섭취되어 효과도 인정받고 있는 이러한 보조제는 건강에 아주 좋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건강한 식단과, 적절한 운동을 하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고요히 흐르는 아름다운 갠지스강변에 위치해 있는 Vashistha gufa(cave), 바시스타 동굴은 리시케시에서 2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Vashistha'라는 인도의 성인이 명상을 하였던 곳이라 후에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산 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완만한 산등성이를 몇 개 돌아 지나가면 도착할 수 있다. 예전에는 길이 아주 엉망이었지만 지금은 도로 포장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가기가 훨씬 수월하다. 



입구에 도착하면 오래된 건물이 하나 보인다. Ashram이라고 되어 있으나 아무도 지내지 않는 곳 같아 보인다. 아마도 밤에 누군가가 머물렀다 가는 장소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이 곳을 지나 길을 따라 가면 계단이 나오고, 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동굴 입구로 갈 수 있다.



계단을 다 내려가면 민가가 왼쪽으로 몇 개 보이고 물론 소들도 볼 수 있다. 햇살이 좋은 날 여유롭게 여물을 먹고 있는 소들을 보니 왠지 모를 시간의 묵직한 흐름이 느껴진다.





그리고 Vashistha Temple이 눈앞에 보인다. 안에 들어갈 때는 밖에 꼭 신발을 벗어놓고 들어가야 한다.

자그마한 절 옆으로 커다란 나무가 햇살에 빛나고 그 뒤로는 암벽산이 위치해 있다. 절이 그저 작게만 느껴진다. 절 안으로 들어가 잠깐 앉아 있다 나와 옆으로 나 있는 문을 지나 동굴로 향했다.


절 입구. 절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있다 나와도 괜찮다.







갠지스강변이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웠는데 돌아와 확인해 보니 정작 동굴 사진은 찍은 것이 없었다. 강변에 돌들이 많이 깔려 있었고 그 돌들은 거의 다 보랏빛을 띄고 있어 너무나 아름다웠다. 사진으로 찍어 남기고 싶었는데, 사진이 전혀 표현되지 않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동굴은 한 사람이 앉아 명상할 수 있는 정도의 작은 장소였다.




강 근처를 이리저리 둘러보면 조금 안쪽으로 난 조용한 장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한나절 평화롭게 보내기 딱 좋은 장소이다.








평화로운 강 주변으로 사람들이 수영을 하거나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갠지스 강물은 한여름에도 항상 얼음처럼 차갑다.



인도에서는 갠지스를 'Mother Ganga'라고 부른다. 생명의 원천이라 여겨지는 갠지스 강을 일컬어 부르는 말이다. Ganga는 갠지스강으로 외국사람들의 발음으로 Ganges, 즉 갠지스로 불린다.


리시케시를 방문중이라면 Vashistha 동굴에서 평화로운 나절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리시케시의 타포반(Tapovan)지역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래서 인도적인 느낌이 강하면서도 자연스레 서양의 문화도 스며들어 있다. 한가지 예로 락스만 쥴라나 람 쥴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기농 혹은 수입 제품들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몇몇 눈에 띈다.



타포반 큰길로 나가면 Tattv Organic store, Arora Organic store가 나란히 있다. 

아로라에 들어서면 치즈나 그날 구운 비건(Vegan) 케익 등을 판매하는 곳이 양 옆으로 보인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이 보이는데, 그곳으로 올라가면 크지는 않지만 이것저것 꽉 들어찬 공간이 나온다. 

유기농 오일, 커피, 차 등등으로 시작하여 현미나 치아씨드같은 몸에 좋다는 잡곡들도 있다. 한쪽으로는 간장이나 참기름, 태국 피쉬소스 등의 아시아 계열 수입 소스들이 있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다보면 이것저것 사고 싶은 물건들이 한가득이다. 물론 가격은 비싼 편이다. 

이것 저것 구경하다 커피와 간장을 사들고 가게를 나왔다. 매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 좋지만 비용절감 측면에서 프렌치 프레스에 갈아서 나온 커피빈을 사서 마시기로 했다. 간장은.. 그냥 간장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리고 현지가게에서 판매하는 인도간장은 정말 간장이라고 할 수 없는 맛이기 때문에 비싸더라도 여기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이금기간장이나 일본산 키코만 간장을 산다. 


수입 제품들은 보통의 인도 현지 가게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비싸도 어쩔 수 없이 사게 되지만, 유기농 쌀 등은 현지 가게에서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이곳에서 구매하지는 않는다.

가게를 나와 옆으로 보면 바로 Tattv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한국 라면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한국라면이라면 신라면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불닭볶음면이 굉장히 유명하다. 우리나라 라면에는 대부분 돼지기름이 들어간다고 해서 전에 이슬람 친구들이 한국라면을 살 때 신중하게 패키지 뒷면을 확인하던 기억이 난다. 수입용으로 판매되는 것은 돼지기름을 안쓴다고 들은 적은 있는데, 맛은 확실히 좀 떨어진다. 리시케시의 사람들은 대부분이 채식주의자이기는 하지만, 먹어도 모르지 않을까 싶다.

Tattv위쪽으로 올라가면 갠지스강이 바로 보이는 카페가 나온다. 날이 좋으면 야외 테이블에 앉아 햇살을 즐기기에 아주 딱인 곳이다. 평화롭고, 아름답다.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산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날이 좋으면 야외좌석은 항상 사람들로 만석이다.



카운터가 있는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비건 베이커리가 있다. 쿠키, 케익, 페스트리 등등 종류는 그날 그날 조금씩 바뀌는 듯 하다. 특히 더운 여름날에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기 때문에 더위를 피하러 오기도 한다. 리시케시 카페는 대부분 야외이기 때문에 에어컨 나오는 곳이 많지 않다.



음식은 다양하다. 

인도, 이스라엘, 이탈리안, 중식 등 아침, 점심, 저녁을 다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다.



아쉬운 점은 제대로 된 커피머신이 없어서 커피를 즐기러 가기에는 좀 별로이다. 그 외의 음식들은 대부분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와이파이도 있기 때문에 노트북 사용할 일이 있다면 들고와 사용하기 좋다.



카운터로 들어가는 문 바로 앞쪽 야외 좌석에 자리가 있다면 그쪽으로 자리를 잡는다. 왜냐하면 갠지스 강이 바로 내려다 보이기 때문이다.



갠지스강은 항상 고요하고 차갑다. 하지만 느낌은 항상 따뜻하고, 깊다.


관광비자 5년짜리를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 간단히(?) 받고 다시 인도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5년 관광비자 승인과정은 아래 링크된 포스팅에서 확인해 보세요!

2020/01/12 - [요가, 명상] - 인도 관광비자 5년 신청 그리고 승인


제일 처음 인도 여행을 했을 때는 아시아나 인천-델리 왕복 직행 티켓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어서 편안하게 여행했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왕복 티켓을 끊지 않게 되면서 티켓의 부담이 조금 더 늘게 되었지만,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 왕복을 끊을 수는 없으니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비행기 티켓은 왕복으로 예약할 경우 더 저렴하다. 



짬짬이 티켓을 검색하면서 가격 변동 및 가장 저렴한 티켓을 주시하고 있던 차에 비엣젯 항공사의 티켓을 발견했다.

경로는 인천-하노이-델리. 하노이에서 5시간 경유 대기시간이 있었다. 

기내반입 수하물 7kg, 부치는 수하물 20kg이 포함된 가격이었다. 나쁘지 않았다. 3,4일 고민하다가 예약하기로 결심하였다. 사실 가격적인 면에서 가장 좋았지만 가장 걸렸던 부분은 수하물 연결 수속이 불가능하여 하노이에서 내려서 이미그레이션을 지나 짐을 찾아서 기다렸다가 다시 짐을 부쳐야 한다는 점이었다. 짐 찾고, 다시 체크인을 해야한다니, 끔찍했지만 돈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감내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비엣젯 웹사이트에서 바로 티켓을 예매한 것이 아니고, 온라인 여행사 사이트를 통해서 티켓만 예약한 것이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비엣젯에서 내 항공권은 아예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서 티켓을 예약하더라도 항상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확인하는데,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조차 안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어쩔 수 없이 고객센터로 문의하여 예약을 확인 받았다. 직접 예약 확인이 가능하다면 수하물 추가도 바로 결제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이 건도 따로 문의 해야했다. 그리고 결제는 무조건 통장이체로만 가능하다. 가격은 인천-하노이 29,000원, 하노이-델리 29,000원. 총 금액 58,000원으로 20kg를 추가할 수 있었다.

총 40kg나 되는 수하물을 들고가기로 한 건 한국음식을 좀 들고 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인도에 도착하면 한동안은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 머물 계획이었고, 저번에 인도에서 오랫동안 머물렀을 때 음식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있다.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고, 꼭 김치가 없더라도 매운 음식이 있으면 불편함 없이 어디든 있을 수 있었는데, 인도는 아직 다른 나라에 비해 외국 음식이 많이 보편화 된 곳이 아니고, 모든 음식이 다 카레이기 때문에 매일 매끼 카레를 먹다 보면 어느날 그냥 더이상 쳐다보기도 싫어질 순간이 오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있는 음식이 거의 없고 대부분의 음식을 다 뭉근하게 졸여서, 혹은 푸~욱 오랜시간 끓여서 조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떡이나 무채 같은 식감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왔고, 한번 들이닥친 그 그리움들은 오랜시간동안 지속되었다.

어찌저찌하여 40kg를 정확하게 맞추어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추가 수하물 관련하여 직원과 전화통화를 했었는데, 기내수하물은 들고 있는 가방 모두가 7kg이내여야 한다고 하여서 이리저리 검색을 해 보았는데, 손가방까지 무게를 잰다는 후기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맞춰가는 게 마음이 편하여 기내 가방은 노트북가방에 이리저리 조금 더 끼워넣어 7kg정확하게 맞춰서 체크인을 하였다. 기내 수하물용 가방은 그것 하나밖에 없어서 무게를 재긴 했는데, 그 가방에 핸드백이 있었더라도 핸드백 무게를 재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좌석은 많이 좁았고, 의자도 지금까지 타본 저가 항공사 중 가장 불편했다. 



그나마 체격이 큰 편이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5시간을 버텨 하노이에 도착했다.



하노이에 도착해서 2시간 정도 기다려 다시 체크인을 하러 카운터로 갔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나는 5년짜리 관광비자를 갖고 있었음에도 왕복티켓이 없으면 발권해줄 수 없다고 하였다. 보통 도착비자가 아니고 5년 복수입국 가능한 비자라 설명을 했지만, 아무런 소용없이 단호박처럼 무조건 안된다는 말만 되풀이 되어 왔다. 결국 24시간 이내에 최소한의 수수료로 취소가능한 티켓을 예약한 후에야 발권이 되었다.

하노이-델리행 비행기는 인천-하노이행 비행기보다 좌석이 더 여유가 있었다. 인도사람들이 몸집이 더 크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 비행기 좌석 사이즈도 달라지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훨씬 더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쭉 걸어 오다 보면 입국 심사하러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인다. 끝까지 내려가 오른쪽으로 보면 e-visa 입국 심사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그 안으로 들어가서 조금 더 앞쪽으로 가면 모든 외국인 여권 소지자용 e-visa카운터가 보이고 거기에서 통과하여 나가면 짐 찾는 곳이 나온다. 
입국 심사를 하면서 인도에는 얼마나 있을건지, 왕복티켓이 있는지는 전혀 물어보지 않았다.


인도를 여행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입국 심사대에서 여행객들과 그렇게 잡담을 많이 떠는 심사관들이 꼭 한두명은 있다. 뒤에는 사람들이 엄청 줄 서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입국 심사에 필요한 질문은 당연히 할 수 있지만,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사적인 질문들까지도 많이 하는 것을 본다. 약간 뭐랄까.. 호텔 카운터 직원같은 느낌이다. 얼굴에도 미소를 띄고 입국객들과 소담을 나눈다. 
나의 최종 목적지는 델리에서도 차로 6시간정도 더 가야 하는 곳이어서 목적지에 도착하니 벌써 다음날 새벽이 밝아져 왔다. 소똥 냄새를 맡으면서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여 피곤한 몸을 누이고 나니 드디어 아... 나 다시 인도에 왔구나... 하는 현실감이 몰려오면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


Aarti는 신에게 빛을 바치는 푸자 의식 중의 하나이며 힌두 의식이다.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something that removes darkness' 즉 어둠을 밝혀주는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신에게 헌정하는 노래와 함께 의식이 진행되며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어둠을 환하게 비추어 줄 빛의 깨끗함을 입을 수 있다.



리시케시는 갠지스강이 흐르고 있고, 아르띠는 항상 갠지스 강 옆에서 거행된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메인이라고 부르는 가장 큰 아르띠는 트리베니 가트(Triveni Ghat)에서 거행되는 아르띠로 리시케시 시내 중심부에서 진행된다.



트리베니 가트에 들어서면 보이는 동상이다. 

아르띠가 열리는 장소로 오기 전 그 주위의 마켓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리시케시 마켓은 메인 로드를 중심으로 오른쪽 왼쪽으로 펼쳐져 있는데, 아르띠가 열리는 트리베니 가트 근처에는 옷 가게, 신발 가게나 생활용품들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이 있다. 그 반대쪽으로 가면 과일등을 살 수 있는 농산물 마켓이 있다.


 

트리베니 가트 주변의 풍경들이다. 다양한 색깔의 인도 전통 의상인 사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트리베니 가트 안으로 들어오면 위의 사진들처럼 동상들도 볼 수 있고 여러가지 악세서리들을 판매하는 노점들도 눈에 띈다. 조금 걸어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바쟌이 열리는 즉, 신에게 헌정하는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는 무대가 눈에 들어온다. 그 바로 앞쪽으로 신발을 맡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아르띠 의식을 행할 때에는 신발을 신을 수 없기 때문에 그곳에 신발을 맡기고 들어간다. 신발을 건네주면 아저씨께서 번호를 말해주는데 그 번호를 꼭 기억했다가 나중에 신발을 찾을 때 말해주면 다시 신발을 돌려받을 수 있다. 지키는 분이 계시기 때문에 웬만하면 신발이 없어지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신발을 벗고 오른쪽으로 가면 계단이 보이고 그 위에 사람들이 앉을 수 있게 카펫을 깔아놓았다. 그리고 갠지스 강 바로 앞쪽에 일렬로 단상들이 쭉 하고 놓여져 있다. 그곳이 바로 아르띠가 거행되는 동안 사제들이 불이 밝혀진 대를 들고 서 있는 곳이다.

아르띠가 거행되는 시간은 계절마다 다른데, 여름에는 6시 반 경, 겨울에는 5시가 조금 넘으면 시작이 된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즈음에 의식이 거행되며 쉬는 날 없이 매일 진행된다.

트리베니 가트의 아르띠는 리시케시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의식으로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온다. 



불의 의식이 끝나갈 즈음 사람들은 강가로 내려가 물을 머리에 끼얹고 준비한 꽃을 갠지스 강에 바치며 소원을 빈다. 갠지스 강물은 40도가 웃도는 한여름에도 언제나 얼음장처럼 차갑다.




위의 사진처럼 만든 작은 꽃바구니는 주위에서 10루피나 20루피 정도에 쉽게 살 수 있다. 꽃바구니 안에도 향과 기름에 적셔진 초가 놓인 작은 황토그릇이 들어있어서 갠지스 강에 바치기 전 그 곳에 불을 지피고 염원을 빌며 강에 띄워보낸다. 나는 습관적으로 꽃을 보면 향을 맡는데, 한 번 그랬다가 옆에 계신 인도 아주머니가 놀라면서 뭐라고 하셨던 기억이 있다. 신에게 바칠 꽃인데 냄새를 맡으면 어떡하냐면서 말이다. 전 몰랐으니까요..... 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절대로 그런 용도의 꽃은 냄새를 맡지 않는다. 의식이 끝나갈 무렵 불이 얹혀진 쟁반을 사람들 쪽으로 돌린다. 서로 번갈아가면 불을 머리에 입히는 동작들을 반복한다. 

보통 의식이 끝나고 나면 프라사담(Prasadam)이라고 스위츠 즉 달달한 간식들을 주는데, 그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다. 트리베니 가트에서는 별사탕처럼 생긴 것들을 의식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맛은 별사탕보다는 덜 달고 좀 밍밍하지만 뭐 그럭저럭 괜찮다.





아르띠가 끝나고 나면 해는 거의 저편으로 넘어가 있다. 어둑어둑해질 무렵의 그 몽롱한 분위기도 즐길만 하다. 날이 춥지 않다면 그곳에 잠시 머무르면서 여운을 뜸들이다 가는 것도 좋다.


히마찰 프라데시(Himachal Pradesh)주에는 유명한 힐스테이션 관광지가 많이 있다.

심라, 마날리, 카솔, 맥로드 간지, 다람살라, 캉그라 등등 인도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중 몇 곳의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중 히마찰 프라데시의 주도 심라(Shimla)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심라는 영국령 당시 인도의 여름 수도지여서 콜카타의 수도 기능이 여름에는 이곳으로 옮겨져 왔다. 그만큼 여름의 심라는 적당히 덥고 상쾌한 날씨가 아주 좋은 곳이다.



더 릿지(The Ridge)


심라에서 가장 유명한 중심지이다. 더 몰로드에 위치해 있고 차량통행이 제한된다. 몰로드에서 더 릿지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으며 가격은 10루피이다. 신체 건강하고 오르막길 걷는 것이 괜찮다면 걸어 올라와도 좋다. 

인도 북부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교회인 Chirst Church(그리스도 교회)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광장에서 내려다보는 심라의 광경도 아름답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더 몰로드로 연결되는 길로 접어들 수 있는데, 그곳에서 많은 음식점과 가게들을 볼 수 있다. 영국의 여름 수도였던 만큼 영국풍의 건물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는데, 그중 한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아래의 버스정류장이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정류장에 심라의 역사와 지도가 그려져 있다. 




Rashtrapati niwas(Indian institue of advanced study)


Virceregal Lodge라는 이름에서 이후 Rashtrapati niwas로 이름이 바뀐 이곳은 '대통령의 거주지'라는 의미를 지닌 곳이며 영국령 당시 총독이 거주했던 곳이다.

입장료는 외국인 기준 50루피이다. 

정문을 지나 쭉 걸어들어가면 예전 소방시설이 있었던 곳을 개조해 만든 조그만 칸틴이 보이며, 그 옆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을 판매한다.

입장료는 말 그대로 문 안으로 들어가는 금액이며 실제 건물안으로는 혼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유적지 안내사의 가이드를 통한 투어 티켓을 따로 사야한다.

영어와 힌디어 중 선택가능하며, 가이드가 투어에 외국인이 있으면 힌디어로 설명하고 따로 영어로도 설명 해 준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한 방 한 방 들어가다보면 평화독립을 외쳤던 간디의 사진들도 보이고, 영국의 아름다운 건축양식에 마음껏 취할 수 있다. 건물 자체는 너무도 아름다웠지만, 그 내면에 있었던 식민지로서의 인도의 고통과 아픔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건물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나오는 문에 서서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경비 요원에게 지적을 받은 후 완전히 밖으로 나와서 겨우 사진을 몇 장 찍고는, 앞쪽에 있는 가든으로 발길을 옮겼다.



각지게 깎아놓은 나무와 잔디를 잘 정돈해 놓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봤던 유럽식 정원풍이 눈앞으로 펼쳐진다.

가든 구경도 최대 15분만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갈수록 이곳 저곳으로 길이 뻗어 있어 아무리 봐도 15분안에 구경하는 건 무리일 듯 하여 모른척 구경하고 있으려니 어디선가 경비요원이 나타나서 나가라고 했다. 

그 옛날 왕족이나 귀족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모두 이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누리며 살았겠지 하고 생각하니 다시금 이런 건물을 짓느라 고생한 노동자들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Shree Hanuman Jakhoo Temple


하누만은 원숭이를 의미하다. 스리 하누만 작후 템플은 힌두신인 하누만신을 기리는 템플로 더 릿지를 걷다보면 저 멀리 붉은 하누만신이 높이 솟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더 릿지에서 2.5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으며, 가파른 길을 천천히 올라가다보면 하누만 템플에 다다를 수 있다.


Himalayan bird park


메인 로드 쪽을 지나다 표지판에 눈에 띄어 들어간 곳이며 입장료는 10루피이다.

공간으로 지나가면서 새들을 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별히 인상적이지는 않았으니, 지나다 잠깐 들러 새구경 해보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오쇼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알려졌던 많은 구루들 중 가장 반항적이고 논란의 소지가 많은 구루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그는 전혀 그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았지만 말이다.



'Bhagwan Shree Rajneesh'로도 알려진 그는 삶의 후반부에 와서 'Osho(오쇼)'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절대 평범한 아이가 아니었던 그의 스토리는 그가 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중간 들을 수 있다. 어렸을 때 항상 책을 읽었으며,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대학교에서 강의도 할 정도로 박학다식한 사람이었다. 


깨달음을 얻은 후 인도에서 'Bhagwan Rajneesh'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가 1981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삶을 전하고자 미국으로 건너간다. 미국 오레곤(Oregon)주 앤틀롭(Antelope)지역의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자리를 잡아 터전을 가꾸어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3년 이내에 인구 7000명에 육박하는 작은 소도시가 되었고, 그곳에 사는 모든 사람은 라즈네쉬 즉 오쇼를 따르는 사람들이었다. 'Rajneesh Puram', 즉 라즈니쉬 마을이라는 이름의 그곳은 황무지에 땅을 가꾸는 것 부터 시작하여, 병원, 공장 등 외부에 나가지 않고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마을이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수많은 우여곡절끝에 오쇼는 미국을 떠나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 일부도 같이 인도로 오게된다. 그 이후 삶을 마감할 때 까지 인도의 푸네(Pune)에 거주했다. 현재 가장 큰 오쇼아쉬람은 그가 마지막 일생을 보낸 푸네에 있다. 


오쇼는 미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구루인데 일반적인 평판이 좋은 구루는 아니다. 

우선은 앤틀롭 지역의 아주 보수적인 크리스챤들이 보기에 그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동이 죄악처럼 여겨졌으며, 라즈니쉬 마을이 점점 더 커지는 데 대해 많은 불안감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그 이후 미국 주정부에서도 큰 외부세력을 견제하려는 목적에서 오쇼를 미국에서 몰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내가 오쇼를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오쇼 메디테이션 수업을 접하면서 였는데,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명상수업과는 확연히 달랐고, 그에 대해 더 알고 싶어 그의 책과 동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내가 오쇼에 대한 인식이 처음부터 달랐던 것도 그를 책으로 먼저 접해서일지도 모르겠다고 나중에 생각했다.


오쇼는 100종이 넘는 새로운 명상법을 만들어냈고, 각각의 명상에 적합한 음악도 같이 제작했다. 그리고 그 명상음악들은 너무도 시기적절하고 완벽하여 놀라울 정도이다. 

그의 명상들은 'Guided meditation'으로 진행되는데, 즉 명상을 지도해 주는 분의 지시에 맞춰 하면 된다. 이 명상을 지도할 수 있는 사람은 푸네의 오쇼아쉬람에서 가르칠 자격이 있다고 인정을 받아야 한다.


리시케시에 있을 때, 우연히 그 근처에 오쇼아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 도착한 그 곳은 갠지스강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고, 그 곳의 평화롭고 자유로운 기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오쇼강가담은 평소에는 기본적인 데일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리트리트(Retreat)처럼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오쇼강가담(Oshogangadham) 웹사이트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숙박을 해야 하며, 예약은 필수이다. 이메일, 전화 또는 Whatsapp으로 예약할 수 있고, 숙박시에 모든 프로그램의 참여가 가능하다.(추가비용이 드는 프로그램이 간혹 있긴 한데, 그런것은 따로 표기가 되어있다)

오쇼의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며, 간혹 싱잉볼 힐링 리트리트같은 것들도 진행된다. 성수기 때에는 거의 만실이기 때문에 미리 프로그램 확인 후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객실은 도미토리, 트윈 쉐어, 에어컨이 있는 트윈쉐어 이렇게 나뉜다. 

나는 트윈 쉐어에 숙박 했었는데, 내 방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아 결국은 혼자 사용했었고, 1박당 1100루피였다. 그때에도 도미토리 객실은 거의 다 찼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참여했던 프로그램은 푸네에서 온 '마 아난다'라는 분의 주도로 진행되었다.

매일 6시부터 밤 9시까지 이어지는 빽뺵한 스케쥴 속에서도 몸의 힘듦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파워풀한 시간들이었다.

오쇼의 명상은 다이나믹 한 것들이 많이 있다. 가만히 앉아 하는 것이 명상이라고 생각한 나로서는 신선함 그자체로 다가왔다. 

우리가 명상을 할 때 방해가 되는 '나'라는 에고(Ego)를 무너트리고 온전한 나를 만나기 위한 여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쇼의 대표적인 명상 중 다이나믹 메디테이션(Dynamic meditation)이나 쿤달리니 메디테이션(Kundalini meditation)을 보면, 시작에서 중반으로 이어질 때까지는 아주 다이나믹한 움직임과 무언가를 몸밖으로 내보내는 활동들이 이어지다 후반부에서는 가만히 앉아 명상을 하는 것으로 끝이난다. 한마디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두고 있는 바운더리를 느슨하게 만든 후 고요함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나는 차크라 메디테이션과 하트 메데테이션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명상홀 내부는 사방이 다 유리로 되어 있어, 비가 오거나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창문이 부서질 듯 흔들거린다. 고요히 앉아서 명상하는 시간에는 그 흔들림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이다. 


오쇼강가담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옷이 딱 두 벌 필요하다. 

마론색 원피스와 흰 색 원피스가 그것인데, 대여도 가능하니 예약시 미리 이야기를 해 두는 것이 좋다. 마론색은 티벳 승려들이 입는 약간 붉은 팥색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라지니쉬 푸람에 살았던 수천명의 제자들도 모두 그 옷을 입고 생활했다. 그리고 흰 색 원피스는 하루에 딱 한 시간인 'Satsang'시간에 입는다. 삿상은 구루로 부터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인데, 보통 그의 육성이 녹음된 강의를 듣는다. 이런 강의들은 인터넷에서도 잘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것들이 많아서 좋았다.


그 외에 아주 좋았던 점으로는 식사가 아주 맛있었다는 점이다. 오쇼강가담에서 키친을 책임지고 계시는 분은 나이가 지긋하신 아주 책임감 있는 남자분이며, 주방일 외에도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조아하고, 그곳에 오는 분들을 항상 도와주신다. 

다이닝홀은 안쪽에 테이블이 작게 마련되어 있고, 바깥으로 나와 정원 앞에 널찍하게 테이블들이 몇 개 더 있다. 대부분 인도사람들은 안쪽에서 밥을 먹는 것을 선호하고, 외국인 친구들은 무조건 밖으로 나와서 먹는다. 

식사후에는 휴식시간이 있는데, 그때 정원에서 여유롭게 뒹굴어도 좋다. 그리고 계단을 따라 밑으로 내려가다보면 갠지스강이 보이는데, 그 앞의 고운 모래들이나 바위 위에 앉아서 잠시 휴식하는 것도 꿀맛이다. 



리시케시를 흐르는 갠지스 강가의 모래들은 아주 고운 흰색 흙모래들이어서 바치 바닷가를 연상시킨다. 수영에 자신이 있다면 강안으로 뛰어들어 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한가지 미리 알아 둘 점은,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갠지스강 물은 항상 얼음장처럼 차다. 강물이 산 위에서 흘러내려오기 때문인데, 40도 가까운 여름이러도 강물속으로 들어가면 추울정도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은 모든 경험들이 의미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오쇼 강가담에서의 시간들은 내가 살면서 꼭 거쳤어야 하는 이정표같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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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케시는 요가의 마을이다.

1968년 요기 마하리쉬 마헤쉬(Maharishi Mahesh)의 아쉬람을 찾은 비틀즈의 방문을 시작으로 서양세계에 많이 알려진 리시케시는 매해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곳이며 요가학원만 해도 몇 백개나 된다. 



그러다보니 리시케시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정작 어떤 곳의 요가 수업을 들어야 할지 헷갈려한다. 나는 인도 여행을 1년간 하면서 리시케시에 가장 오래 머물렀다. 이것 저곳 드랍인 클래스를 다녀보면서 리시케시에 처음 온 사람들이나,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할지 고민인 사람들에게 내가 가본 곳 및 아는 친구들로부터 좋은 리뷰가 있었던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Swasti Yoga


Surinder(수린더) 선생님의 드랍인 클래스를 들을 수 있다. Surinder선생님은 내가 지금껏 만나왔던 선생님들 중 단연 최고의 선생님이다. 정통 하타요가를 가르치는 분이며, 요가아사나 뿐 아니라 프라나야마(Pranayama-Breathing technique), 메디테이션도 같이 지도하신다. 

이 분의 수업에서는 몸의 얼라인먼트(Alignment) 즉 자세의 정렬이 많이 강조된다. 

근육의 움직임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갖고 계셔서, 수업을 매일 듣다보면 '몸이 이렇게 움직이는구나' 하고 매번 깨닫게 된다. 

한 자세에서 오래 머물러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뭐든지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다니다보면 어느 순간 몸이 변화되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업이 끝난 후 간단한 말씀도 같이 해 주신다. 보통의 드랍인 클래스에서는 배울 수 없는 요가의 이론이나 철학 등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고, 그날그날의 학생들을 보면서 설명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설명해 주실 때도 있다. 

스와스티 요가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 번 가본 사람들의 추천으로 온다. 그리고 수업은 비시즌때도 항상 사람이 많다. 성수기 때에는 매트와 매트사이에 틈도 없이 메워지기 때문에, 좀 더 자세한 지도를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수업은 하루 한 번 오전 8:45분에 있으며 30분전부터 와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으므로 꼭 수업을 받고 싶다면 조금 일찍 오는 것을 권한다. 수업료는 1회당 300루피이며 수업은 대략 한시간 반 정도 진행된다.

스와스티요가원에서는 지도자과정 프로그램도 있으니, 요가자격증을 따로 싶은 사람에게 강력 추천한다.



스와스티 요가는 람 쥴라에 위치해 있으며 구글맵에서 찾아봐도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지 않으니 그 근처에 가서 누군가에에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Om Shanti Om(옴 샨티 옴)


옴샨티옴 요가원의 드랍인 수업은 종류가 다양한데, 그 중 유명한 선생님은 Dinesh 선생님이다. 

디네쉬선생님은 어렸을 적 Parmarth Niketan Ashram에서 산스크리트어와 힌두경전, 만트라 등을 배우며 자랐다고 한다. 그러다 지금의 옴샨티옴 요가원을 세운 구루를 만나게 되었고, 구루가 돌아가신 후 요가원을 이어서 하고 있다.

디네쉬선생님은 하타요가선생님이지만 전의 아쉬탕가 빈야사를 가르친 경험도 있어서, 흔히 우리가 어렵다고 하는 팔 균형 동작같은 다양한 어려운 동작들이 다 가능하다. 그것도 아주 쉽게, 날듯이 하신다. 

디네쉬선생님의 드랍인 클래스는 매번 수업이 끝나기 전 어려운 동작들을 선생님과 함께 도전해 볼 기회가 있어서 좋다. 머리서기나 스콜피온 같은 동작이 처음인 사람들도 선생님의 지도와 도움으로 자세에 도전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스타일을 배워볼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수업료는 1회당 300루피이며 드랍인 패스를 끊으면 10번만 2000루피로 큰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옴샨티옴 요가원역시 지도자과정 프로그램이 있으며, 위치는 람 쥴라이다. 하지만 드랍인 클래스가 열리는 곳은 럄 쥴라가 아닌 락스만 쥴라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찾기는 어렵지 않다.






Patanjali Yoga Kendra


B.K.S Iyengar구루의 요가를 배울 수 있는 요가원이다.

마스터 선생님은 Usha Devi라고 하는 분인데, 아엥가 구루는 얼라인먼트로 유명하며 요가 테라피 그리고 다양한 프렙 즉 도구나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구들을 이용하는 아사나수업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엄격한 수업 스타일이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요가수업이긴 하지만, 마음을 열고 배우고자 한다면 언제나 배울것들은 많이 있다.

파탄잘리 요가 켄드라에서는 우샤 데비 선생님의 중상급자 클래스 외에 초급자 클래스가 따로 있어서 아엥가 요가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우선 초급자수업을 한 번 들어보고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 외에도 어린이 요가, 요가 철학등을 배울 수 있는 클래스도 있고, 중상급자용의 인텐시브 요가 코스를 따로 등록해서 배울 수도 있다. 적어도 3년 이상의 꾸준한 요가 수련 경험이 있어야 등록할 수 있다.

우샤 데비 선생님의 드랍인 클래스는 1회당 900루피이지만 6회를 한번에 사면 1900루피여서 대력 한 회당 300루피 정도가 된다. 초급자 클래스는 다른 선생님이 지도하시고 가격은 조금 더 저렴하다. 

요가원의 위치는 람 쥴라 택시 스탠드에서 큰 길쪽으로 빠져나와 왼쪽으로 보이는 곳에 있다.



Swami Vivekananda Yoga school


락스만 쥴라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옴샨티옴 요가원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다양한 종류와 난이도의 수업의 드랍인 클래스가 있어 선택이 가능하다. 오래 다니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서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인상깊었고, 수업도 무난하게 만족할 만했다.

수업료는 1회당 300루피이다.



Kamal Yoga school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요가원이다. Kamal선생님은 옴샨티옴에서 가끔 수업을 하실 때가 있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옴샨티옴 지도자 과정에서 얼라인먼트도 가르치신다.



그 외에 다른 포스트에서 소개했던 Yoga Vidya school의 Prashant선생님의 아쉬탕가 빈야사수업도 물론 추천하고 싶다. 자세한 사항은 이전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위에서 소개한 요가원 말고도 유명한 요가원들은 아주 많이 있다. 나는 락스만 쥴라 다리를 건너 위치한 타포반쪽에서는 요가수업을 들은 적이 없지만, 그쪽에도 아주 크고 유명한 요가원들이 많이 있다. 



요가수업 이외에도 아유르베다레이키, 프라닉 힐링 또는 사운드 힐링 등을 배울 수 있는 곳도 많이 있다. 나는 요가지도자 과정을 끝낸 후 타포반에 위치한 아유르베다 학원에서 뉴트리션 코스를 들었었다.

1주 코스로 진행된 이 뉴트리션 코스는 아유르베다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의 이해가 3일, 실제로 Sattvic음식(계절 과일, 재료를 이용해 요리한 채식주의 음식이며, 마늘이나 양파와 같은 자극적인 음식이 들어가지 않는 가볍고 건강한 요리. 쉽게 이야기하자면 수행자나 요기들이 먹는 음식)을 만드는 수업 3일로 이루어진 수업이었다. 그때 내 인생 최초의 챠파티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고, 특히나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유명해진 싱잉볼힐링도 배울 수 있으니 오전에는 요가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새로운 것들을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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