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인도를 여행한다고 하면 다들 용감하다고 한다. 사실상 인도가 치안을 안심할 수 있는 여행지는 아니지만 어떤 장소를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델리같은 큰 도시를 가면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성에 대해 아직 많이 개방되지 않은 사회이고 변화기를 거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대부분의 서양 사람들은 지나가다가 눈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미소를 띄거나 인사를 하는데, 델리같은 곳에서는 여자가 혼자 지나가다 인도 남자에게 웃으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인도 사람들도 이제는 인터넷이나 영화 등등을 통해서 서양 세계를 많이 접한다. 그들이 하는 자연스러운 스킨십이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농도 진한 장면들에 노출되어 있지만 인도사회는 아직 개방적인 사회가 아니고, 여자의 인권도 많이 낮다. 학교에서는 성교육조차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성에 대한 인식이나 지식이 부족한 상태로 어른이 되고, 외국인 여자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시도하는 인도남자들이 많다.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남자들도 있고, 해보고 싶어서 쭈뼛거리다 너무나 부자연스럽게 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같은 스킨십이라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스킨십은 거리낌이 없지만, 이런식으로 하는 건 다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부분의 장소는 그래도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혼자 밤에 나간다거나, 골목길을 혼자 돌아다니는 일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마이소르 궁전(Mysore Palace)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
입장료: 어른 70루피, 어린이(10-18세) 30루피
마이소르 궁전은 인도여행 중에 가본 관광지 중 최초로 외국인과 내국인의 입장료가 같았던 곳이었다. 마이소르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와디야르 왕조의 공식 거주지이다.
티켓을 사서 궁전 앞 마당을 지나 들어가면 궁전 내부로 들어가기 전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그곳에서 신발을 맡기고 번호를 맡은 다음에야 내부로 입장할 수 있다.
저녁 7시에서 8시 사이에는 궁전 외부 전체에 불이 켜져서 밖에서 바라보며 사진찍으면 너무 예쁘니 꼭 가보길 바란다.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45분간 마이소르의 역사를 소개해주는 라이트쇼도 열린다.
카나다어(현지어): 월-수 저녁 7시-8시, 토요일 저녁 8시 15분-9시 15분
입장료: 어른 70루피, 아동 30루피
영어: 목-토 저녁 7시-8시
입장료: 어른 90루피, 아동 40루피
티켓은 저녁 6시 30분 이후부터 남쪽게이트인 Varaha 게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쇼 도중 기상악화 등으로 인해 중단되는 경우에도 환불은 불가능하다.
마이소르 궁전내부를 다 둘러보고 나오면 옆 건물에 갤러리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더 많은 그림이나 작품 등의 전시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따로 내야하며 100루피 정도 였던 걸로 기억한다.
카란지 자연공원과 마이소르 동물원(Karanji Nature Park & Mysore Zoo)
마이소르에서 지내는 동안 자주 갔던 곳이다. 카란지 공원은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서 올라나 우버를 이용할 경우 기사들이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자연공원과 산책로로 되어 있으며, 자연공원 안에는 조류사육장에는 많은 종류의 새들을 철망없이 직접 볼 수 있다.
산책로 옆으로 카란지 호수가 쭈욱 연결이 되어 있는데, 지나는 곳마다 군데군데 어떤 종류의 동물과 새들이 살고 있는지 대한 그림과 설명이 표지판처럼 세워져 있다. 고요하고 깨끗한 환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만한 장소이며, 특히 젊은 커플들이 많이 온다. 예전 겨울연가에 나왔던 그 아름다운 산책길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 30분에서 오후 5시 30분이며 입장료는 10루피이다.
카란지 자연공원 안에서는 휴대전화 신호가 잘 집히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마이소르 동물원은 카란지 자연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들어가는 입구는 다르지만 카란지 자연공원에서 티켓을 살 때 동물원 티켓 팩키지가 있어서 같이 구입하면, 다시 나갈 필요 없이 안으로 연결된 길을 통해서 바로 입장이 가능하며, 동물원 구경을 마친 후 다시 자연공원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동물원 입장료는 아래와 같다.
평일: 성인: 80루피, 아동: 40루피
주말과 공휴일: 성인 100루피, 아동 50루피
데바라자 마켓(Devaraja Market)
마이소르 중심가에 위치하며 마이소르 궁전에서도 멀지 않다. 마이소르는 샌달우드와 실크가 유명한 곳이다. 샌달우드로 만든 향, 비누, 에센셜 오일 등 다양한 제품들을 고퀄리티로 만날 수 있다. 그 외에 많은 기념품 및 공양으로 바치는 꽃 등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으며, 인도치고는 꽤 깨끗한 시장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사람이 많고 길이 좁아 답답한 느낌은 있었다.
마켓 근처로 많은 레스토랑들이 있다. 인도에 왔으니 인도음식점이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시장 근처에는 인도음식점 밖에는 눈의 띄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인도음식은 북쪽보다 남쪽이 훨씬 맛있다. 사실 인도사람들도 인도남부 음식이 맛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식당 어디를 들어가나 중간은 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여기 저기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가서 실망하고 오는 경우가 적지 않아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길을 지나다니다 맛있어 보이거나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을 랜덤으로 들어가본다. 언제나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우연히 길을 지나다 끌려서 들어간 곳에서 맛본 현지음식들이다.
인도 남부 음식 중 도사(Dosa)라는 음식이 있는데 팬케이크와 비슷하다. 쌀과 다른 콩을 갈아서 발효시켜 반죽처럼 만들어 부쳐먹는 건강음식이다. 케랄라나 타밀나두의 도사와도 약간 차이가 있는데, 마이소르에서는 코코넛을 넣어 만든 도사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마이소르는 샌달우드와 실크가 유명하여서 투어 팩키지 중 샌달우드공장과 실크공장을 방문하는 팩키지도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방문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나도 여행 중 만난 친구들과 오토릭쇼를 대절하여 방문했었다. 샌달우드는 정부에서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어서 고퀄리티를 자랑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저가대의 샌달우드 향이나 오일은 샌달오일의 햠유량이 아주 적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들도 고퀄리티의 제품은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다. 투어를 마치고 향을 만드는 수제공방을 방문하였는데, 가격이 좀 비쌌지만 워낙 아로마 오일이나 향을 좋아하는지라 지니칠 수가 없어 샌달우드 향을 한팩 구입하였다. 자기가 원하는 만큼 그램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소량구매도 가능하다. 향이 너무 깊고 은은하여 한 번 방에 피워놓으면 온 방안을 뒤덮을 만큼의 아로마를 뿜어낸다. 가히 내 인생 최고의 향이라 할 만했다.
마이소르는 우버(Uber)나 올라(Ola)와 같은 교통수단 이용 플램폼이 잘 되어 있어, 이동시에 편리하며 가격도 저렴하다. 그동안 내가 보아왔던 인도의 이미지를 바꾸어준 깨끗하고 잘 정돈된 느낌이며 음식도 맛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와도 좋을 몇 안되는 인도의 도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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