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케시의 타포반(Tapovan)지역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래서 인도적인 느낌이 강하면서도 자연스레 서양의 문화도 스며들어 있다. 한가지 예로 락스만 쥴라나 람 쥴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기농 혹은 수입 제품들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몇몇 눈에 띈다.



타포반 큰길로 나가면 Tattv Organic store, Arora Organic store가 나란히 있다. 

아로라에 들어서면 치즈나 그날 구운 비건(Vegan) 케익 등을 판매하는 곳이 양 옆으로 보인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이 보이는데, 그곳으로 올라가면 크지는 않지만 이것저것 꽉 들어찬 공간이 나온다. 

유기농 오일, 커피, 차 등등으로 시작하여 현미나 치아씨드같은 몸에 좋다는 잡곡들도 있다. 한쪽으로는 간장이나 참기름, 태국 피쉬소스 등의 아시아 계열 수입 소스들이 있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다보면 이것저것 사고 싶은 물건들이 한가득이다. 물론 가격은 비싼 편이다. 

이것 저것 구경하다 커피와 간장을 사들고 가게를 나왔다. 매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 좋지만 비용절감 측면에서 프렌치 프레스에 갈아서 나온 커피빈을 사서 마시기로 했다. 간장은.. 그냥 간장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리고 현지가게에서 판매하는 인도간장은 정말 간장이라고 할 수 없는 맛이기 때문에 비싸더라도 여기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이금기간장이나 일본산 키코만 간장을 산다. 


수입 제품들은 보통의 인도 현지 가게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비싸도 어쩔 수 없이 사게 되지만, 유기농 쌀 등은 현지 가게에서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이곳에서 구매하지는 않는다.

가게를 나와 옆으로 보면 바로 Tattv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한국 라면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한국라면이라면 신라면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불닭볶음면이 굉장히 유명하다. 우리나라 라면에는 대부분 돼지기름이 들어간다고 해서 전에 이슬람 친구들이 한국라면을 살 때 신중하게 패키지 뒷면을 확인하던 기억이 난다. 수입용으로 판매되는 것은 돼지기름을 안쓴다고 들은 적은 있는데, 맛은 확실히 좀 떨어진다. 리시케시의 사람들은 대부분이 채식주의자이기는 하지만, 먹어도 모르지 않을까 싶다.

Tattv위쪽으로 올라가면 갠지스강이 바로 보이는 카페가 나온다. 날이 좋으면 야외 테이블에 앉아 햇살을 즐기기에 아주 딱인 곳이다. 평화롭고, 아름답다.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산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날이 좋으면 야외좌석은 항상 사람들로 만석이다.



카운터가 있는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비건 베이커리가 있다. 쿠키, 케익, 페스트리 등등 종류는 그날 그날 조금씩 바뀌는 듯 하다. 특히 더운 여름날에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기 때문에 더위를 피하러 오기도 한다. 리시케시 카페는 대부분 야외이기 때문에 에어컨 나오는 곳이 많지 않다.



음식은 다양하다. 

인도, 이스라엘, 이탈리안, 중식 등 아침, 점심, 저녁을 다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다.



아쉬운 점은 제대로 된 커피머신이 없어서 커피를 즐기러 가기에는 좀 별로이다. 그 외의 음식들은 대부분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와이파이도 있기 때문에 노트북 사용할 일이 있다면 들고와 사용하기 좋다.



카운터로 들어가는 문 바로 앞쪽 야외 좌석에 자리가 있다면 그쪽으로 자리를 잡는다. 왜냐하면 갠지스 강이 바로 내려다 보이기 때문이다.



갠지스강은 항상 고요하고 차갑다. 하지만 느낌은 항상 따뜻하고,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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