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흐르는 아름다운 갠지스강변에 위치해 있는 Vashistha gufa(cave), 바시스타 동굴은 리시케시에서 2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Vashistha'라는 인도의 성인이 명상을 하였던 곳이라 후에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산 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완만한 산등성이를 몇 개 돌아 지나가면 도착할 수 있다. 예전에는 길이 아주 엉망이었지만 지금은 도로 포장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가기가 훨씬 수월하다. 



입구에 도착하면 오래된 건물이 하나 보인다. Ashram이라고 되어 있으나 아무도 지내지 않는 곳 같아 보인다. 아마도 밤에 누군가가 머물렀다 가는 장소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이 곳을 지나 길을 따라 가면 계단이 나오고, 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동굴 입구로 갈 수 있다.



계단을 다 내려가면 민가가 왼쪽으로 몇 개 보이고 물론 소들도 볼 수 있다. 햇살이 좋은 날 여유롭게 여물을 먹고 있는 소들을 보니 왠지 모를 시간의 묵직한 흐름이 느껴진다.





그리고 Vashistha Temple이 눈앞에 보인다. 안에 들어갈 때는 밖에 꼭 신발을 벗어놓고 들어가야 한다.

자그마한 절 옆으로 커다란 나무가 햇살에 빛나고 그 뒤로는 암벽산이 위치해 있다. 절이 그저 작게만 느껴진다. 절 안으로 들어가 잠깐 앉아 있다 나와 옆으로 나 있는 문을 지나 동굴로 향했다.


절 입구. 절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있다 나와도 괜찮다.







갠지스강변이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웠는데 돌아와 확인해 보니 정작 동굴 사진은 찍은 것이 없었다. 강변에 돌들이 많이 깔려 있었고 그 돌들은 거의 다 보랏빛을 띄고 있어 너무나 아름다웠다. 사진으로 찍어 남기고 싶었는데, 사진이 전혀 표현되지 않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동굴은 한 사람이 앉아 명상할 수 있는 정도의 작은 장소였다.




강 근처를 이리저리 둘러보면 조금 안쪽으로 난 조용한 장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한나절 평화롭게 보내기 딱 좋은 장소이다.








평화로운 강 주변으로 사람들이 수영을 하거나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갠지스 강물은 한여름에도 항상 얼음처럼 차갑다.



인도에서는 갠지스를 'Mother Ganga'라고 부른다. 생명의 원천이라 여겨지는 갠지스 강을 일컬어 부르는 말이다. Ganga는 갠지스강으로 외국사람들의 발음으로 Ganges, 즉 갠지스로 불린다.


리시케시를 방문중이라면 Vashistha 동굴에서 평화로운 나절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리시케시의 타포반(Tapovan)지역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래서 인도적인 느낌이 강하면서도 자연스레 서양의 문화도 스며들어 있다. 한가지 예로 락스만 쥴라나 람 쥴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기농 혹은 수입 제품들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몇몇 눈에 띈다.



타포반 큰길로 나가면 Tattv Organic store, Arora Organic store가 나란히 있다. 

아로라에 들어서면 치즈나 그날 구운 비건(Vegan) 케익 등을 판매하는 곳이 양 옆으로 보인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이 보이는데, 그곳으로 올라가면 크지는 않지만 이것저것 꽉 들어찬 공간이 나온다. 

유기농 오일, 커피, 차 등등으로 시작하여 현미나 치아씨드같은 몸에 좋다는 잡곡들도 있다. 한쪽으로는 간장이나 참기름, 태국 피쉬소스 등의 아시아 계열 수입 소스들이 있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다보면 이것저것 사고 싶은 물건들이 한가득이다. 물론 가격은 비싼 편이다. 

이것 저것 구경하다 커피와 간장을 사들고 가게를 나왔다. 매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 좋지만 비용절감 측면에서 프렌치 프레스에 갈아서 나온 커피빈을 사서 마시기로 했다. 간장은.. 그냥 간장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리고 현지가게에서 판매하는 인도간장은 정말 간장이라고 할 수 없는 맛이기 때문에 비싸더라도 여기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이금기간장이나 일본산 키코만 간장을 산다. 


수입 제품들은 보통의 인도 현지 가게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비싸도 어쩔 수 없이 사게 되지만, 유기농 쌀 등은 현지 가게에서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이곳에서 구매하지는 않는다.

가게를 나와 옆으로 보면 바로 Tattv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한국 라면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한국라면이라면 신라면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불닭볶음면이 굉장히 유명하다. 우리나라 라면에는 대부분 돼지기름이 들어간다고 해서 전에 이슬람 친구들이 한국라면을 살 때 신중하게 패키지 뒷면을 확인하던 기억이 난다. 수입용으로 판매되는 것은 돼지기름을 안쓴다고 들은 적은 있는데, 맛은 확실히 좀 떨어진다. 리시케시의 사람들은 대부분이 채식주의자이기는 하지만, 먹어도 모르지 않을까 싶다.

Tattv위쪽으로 올라가면 갠지스강이 바로 보이는 카페가 나온다. 날이 좋으면 야외 테이블에 앉아 햇살을 즐기기에 아주 딱인 곳이다. 평화롭고, 아름답다.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산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날이 좋으면 야외좌석은 항상 사람들로 만석이다.



카운터가 있는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비건 베이커리가 있다. 쿠키, 케익, 페스트리 등등 종류는 그날 그날 조금씩 바뀌는 듯 하다. 특히 더운 여름날에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기 때문에 더위를 피하러 오기도 한다. 리시케시 카페는 대부분 야외이기 때문에 에어컨 나오는 곳이 많지 않다.



음식은 다양하다. 

인도, 이스라엘, 이탈리안, 중식 등 아침, 점심, 저녁을 다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다.



아쉬운 점은 제대로 된 커피머신이 없어서 커피를 즐기러 가기에는 좀 별로이다. 그 외의 음식들은 대부분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와이파이도 있기 때문에 노트북 사용할 일이 있다면 들고와 사용하기 좋다.



카운터로 들어가는 문 바로 앞쪽 야외 좌석에 자리가 있다면 그쪽으로 자리를 잡는다. 왜냐하면 갠지스 강이 바로 내려다 보이기 때문이다.



갠지스강은 항상 고요하고 차갑다. 하지만 느낌은 항상 따뜻하고,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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