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마찰 프라데시(Himachal Pradesh)주에는 유명한 힐스테이션 관광지가 많이 있다.

심라, 마날리, 카솔, 맥로드 간지, 다람살라, 캉그라 등등 인도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중 몇 곳의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중 히마찰 프라데시의 주도 심라(Shimla)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심라는 영국령 당시 인도의 여름 수도지여서 콜카타의 수도 기능이 여름에는 이곳으로 옮겨져 왔다. 그만큼 여름의 심라는 적당히 덥고 상쾌한 날씨가 아주 좋은 곳이다.



더 릿지(The Ridge)


심라에서 가장 유명한 중심지이다. 더 몰로드에 위치해 있고 차량통행이 제한된다. 몰로드에서 더 릿지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으며 가격은 10루피이다. 신체 건강하고 오르막길 걷는 것이 괜찮다면 걸어 올라와도 좋다. 

인도 북부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교회인 Chirst Church(그리스도 교회)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광장에서 내려다보는 심라의 광경도 아름답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더 몰로드로 연결되는 길로 접어들 수 있는데, 그곳에서 많은 음식점과 가게들을 볼 수 있다. 영국의 여름 수도였던 만큼 영국풍의 건물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는데, 그중 한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아래의 버스정류장이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정류장에 심라의 역사와 지도가 그려져 있다. 




Rashtrapati niwas(Indian institue of advanced study)


Virceregal Lodge라는 이름에서 이후 Rashtrapati niwas로 이름이 바뀐 이곳은 '대통령의 거주지'라는 의미를 지닌 곳이며 영국령 당시 총독이 거주했던 곳이다.

입장료는 외국인 기준 50루피이다. 

정문을 지나 쭉 걸어들어가면 예전 소방시설이 있었던 곳을 개조해 만든 조그만 칸틴이 보이며, 그 옆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을 판매한다.

입장료는 말 그대로 문 안으로 들어가는 금액이며 실제 건물안으로는 혼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유적지 안내사의 가이드를 통한 투어 티켓을 따로 사야한다.

영어와 힌디어 중 선택가능하며, 가이드가 투어에 외국인이 있으면 힌디어로 설명하고 따로 영어로도 설명 해 준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한 방 한 방 들어가다보면 평화독립을 외쳤던 간디의 사진들도 보이고, 영국의 아름다운 건축양식에 마음껏 취할 수 있다. 건물 자체는 너무도 아름다웠지만, 그 내면에 있었던 식민지로서의 인도의 고통과 아픔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건물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나오는 문에 서서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경비 요원에게 지적을 받은 후 완전히 밖으로 나와서 겨우 사진을 몇 장 찍고는, 앞쪽에 있는 가든으로 발길을 옮겼다.



각지게 깎아놓은 나무와 잔디를 잘 정돈해 놓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봤던 유럽식 정원풍이 눈앞으로 펼쳐진다.

가든 구경도 최대 15분만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갈수록 이곳 저곳으로 길이 뻗어 있어 아무리 봐도 15분안에 구경하는 건 무리일 듯 하여 모른척 구경하고 있으려니 어디선가 경비요원이 나타나서 나가라고 했다. 

그 옛날 왕족이나 귀족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모두 이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누리며 살았겠지 하고 생각하니 다시금 이런 건물을 짓느라 고생한 노동자들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Shree Hanuman Jakhoo Temple


하누만은 원숭이를 의미하다. 스리 하누만 작후 템플은 힌두신인 하누만신을 기리는 템플로 더 릿지를 걷다보면 저 멀리 붉은 하누만신이 높이 솟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더 릿지에서 2.5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으며, 가파른 길을 천천히 올라가다보면 하누만 템플에 다다를 수 있다.


Himalayan bird park


메인 로드 쪽을 지나다 표지판에 눈에 띄어 들어간 곳이며 입장료는 10루피이다.

공간으로 지나가면서 새들을 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별히 인상적이지는 않았으니, 지나다 잠깐 들러 새구경 해보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마날리(Manali)히마찰 프라데시(Himachal Pradesh)주의 유명한 힐스테이션 관광지이다. 몰 로드 같은 시내에 나가지 않는 이상 모든 길들이 오르락 내리락 좁은 골목들의 연속이라 나같은 길치에게는 풀 수 없는 미로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올드마날리 지역을 걷다 보면 문득 내가 지금 어디에 서있나 하고 길을 걷다 두리번 거리게 된다.



꼬불꼬불 끊임없이 이어진 오르막길에 빼곡히 자리잡은 음식점, 바, 가게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라이브뮤직, 오토바이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히피적인 감성이 농후한 하지만 산의 깊은 기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마력이 있는 장소이다.

우리는 마날리를 두 번 들렀는데, 첫번째 들렀을 때는 바시스타 템플(Vashistha Temple)근처의 숙소에 머물렀다. 템플 근처는 차량 통행이 금지되어 있어서 언덕 중간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바이크를 타고 여행하는 경우에는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의 집 앞마당에 주차장으로 마련해 놓은 장소에 주차하고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다. 내 기억으로는 하룻밤에 200루피를 달라고 했었다.

주차를 하고 짐을 들고 언덕길을 올라 알 수 없는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의 카페 야외 좌석에서 커피 마시던 살짝 눈이 풀린 듯한 여행객들의 모습이 왠지 기억에 남는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골목을 돌아 들어가니 번듯한 건물이 나타났고 거기가 우리의 숙소였다.

짐만 내려놓고는 바로 밖으로 향했다. 그 상쾌한 공기가 콧속까지 깊게 우리의 기분을 풀어주었다.





사실 해외 여행 다닐 때 꼭 한식당을 찾아 한식을 먹는 여행객들을 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도 여행이 10개월차로 접어드니 인도 어디를 가나 한식당이 어디에 있나 하는 것을 검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역시 어렸을 때 부터 먹던 입맛은 어찌할 수 없구나 하고 깨달았다.

사실 그날은 따로 한식당을 찾은 건 아니었는데, 바시스타 템플 근처를 걷다 우연히 한식당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발견하고는 그냥 가보기로 하였다.

'오원' 이라는 한식당이었는데, 산등성이에 위치해 있어 훌륭한 뷰를 자랑한다.

제육볶음과 삼계탕을 시켰는데, 제육볶음은 그냥 먹을 만했고, 삼계탕은 일단 양이 많아서 좋았다. 삼계탕과 삼계죽의 중간 쯤 될 것 같다. 추운 날 배를 따뜻하게 채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바시스타 템플 바로 뒤에는 무료로 이용가능한 온천이 있다. 추운날 산에서 뜨거운 온천에 몸을 푼다고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 솔직히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왜냐하면 무료온천이었고, 나는 인도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짜피 무료입장이라 들어가보고 아니면 나오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뜨거운 온천수도 콸콸 쏟아져 나왔다. 노천탕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탈의실이라든지, 그 외 다른 시설들이 전혀 없다. 그래도 국내 관광객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꽤 많이 들어와 온천을 즐기다 갔다. 재미있었던 건, 인도사람들은 다들 옷을 입은 상태에서 탕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내가 인도네시아에 살 때도 현지사람들은 바닷가에 뛰어들 때 입고 있던 티셔츠 채로 뛰어들었던 기억이 났다.

깨끗한 온천수에 무료입장이다보니 하루종일 사람들이 어느정도는 있는데, 특히 해가 지기 전 늦은 오후부터 저녁은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고 한다. 이른 아침이나 적어도 오전중에 여유있게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Vashisht 온천 운영시간은 오전 7시-오후1시, 오후2시-밤9시이다.


그 외에 우리가 방문했던 곳은 마누 템플(Manu temple), 마날리 자연공원(Manali Nature Park) 그리고 마날리 시내와 그 주변을 무작정 걸었다.


마누 템플은 마날리를 두번 째 방문했을 때 들렀다. 숙소가 올드 마날리에 위치해 있었고 절은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오래된 목조건물로 크지 않은 아담한 템플이었지만, 거기에 한동안 앉아있자니 마음이 차분 해 지는 느낌이었다. 절 뒤로 산책길이 마련되어 있어 동네 뒷산 산책하는 느낌으로 천천히 걷다보면 아주 훌륭한 뷰를 볼 수 있으므로 시간이 된다면 가보시길 권한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절 안으로 들어가면 보시를 받는 분이 계시므로 원하신다면 보시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날리 자연공원은 마날리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입장료는 30루피이다. 

우선은 조용해서 좋았다. 마날리는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라 외국인들 뿐 아니라 국내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온다. 그래서 몰 로드 같은 중심가로 나가면, 특히 점심, 저녁때는 발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곳이다. 

그러나 마날리 자연공원은 바로 그 중심가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요함을 즐길 수 있다. 날이 좋은 오후에 가면 따뜻한 햇살과 함께 풀밭에 드러누워 인생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도 있다.

그리고 한가지 해보면 재미있을 액티비티로 추천해 볼만한 것은, 마날리 자연공원 안에 들어가면 마날리 전통 옷을 대여해주는 공간이 있다. 대여비가 100루피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00루피면 2000원도 채안되는 돈이니 다채로운 색깔의 마날리 전통 옷을 입고 기념사진 한번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원한다면 그 주위에 대기하고 있는 사진사들에게 사진을 부탁해도 좋다. 사진사들이 요구하는 유치한 여러가지 포즈들을 취해서 사진을 찍고 그 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구입 할 수 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즐거운 추억들로 간직할 만한 사진들이 될 것이다.


나는 무작정 길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핸드폰이 터지는 지역안에서 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무작정 걷다 보면 구글에는 나오지 않는 의외의 맛집을 발견한다거나 샛길 또는 지름길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나 길치로 치자면 전세계에서 1등 할 법만 나같은 사람에게는 지도보고 걷기나 그냥 걷기가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긴 하지만 말이다.

이 음식도 길을 걸어가다 우연히 들어간 음식점에서 알게 된 것인데, 바로 싯두(Siddu)라는 음식이다. 우리의 겨울 찐빵과 흡사하지만 그보다 조금도 길죽한 럭비공 모양의 음식이다. 



야채나 치즈 등으로 속을 채워 쪄낸 음식으로 히마찰 프라데시 중에서도 꿀루(Kullu), 마날리(Manali), 심라(Shimla) 지역에서 유명한 전통 음식이다.



찐빵 같으면서도 무언가 그 지역 고유의 맛이 있으며, 추운 겨울날에 먹기에 딱인 것 같은 음식이었다. 인도는 워낙 큰 나라인데다 지역마다 고유의 특색이 강하기 때문에 그 지역음식이라고 소개되는 음식은 꼭 그 고장에서 한번쯤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마날리 중심가지역을 천천히 걷다보면 산양울 숄같은 산양울로 만들어진 제품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산양울 숄 가게를 우연히 지나치다 숄 한개를 200루피에 구입하였다. 200루피면 원화로 4000원 정도 하는데, 울 100%이다. 다양한 패턴들이 있었는데 그 중 겨우 한 개를 골라 돈을 지불하고 나왔다. 입어보고 마음에 들면 다른 히마찰 프라데시 지역에서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로 계속 히마찰 프라데시를 여행하면서 200루피의 산양울 숄은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우연찮게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 바로 앞에 한식당이 하나 더 있었다. 

'Yun cafe'라는 곳이었는데, 카페라고 되어 있어서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들어가 보았다. 하지만 정말 반전이었다. 식당 주인이 한국 아주머니시이신데, 반찬도 주메뉴도 직접 관리하신다. 정말 오랜만에 한국음식 같은 음식을 맛보았던 곳이다. 인도분과 결혼하셔서 거기에 자리잡고 사신다고 하셨다. 마날리 여행하시다 한국음식이 그리우시다면 꼭 여기에 와서 식사해보시기를 바란다. 뭔가 따뜻한 느낌이 있는 곳이다. 



마날리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다. 사실 인도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그리 인기있는 관광지는 아니지만 말이다. 내가 마날리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것은 정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와서 조금 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것이었다. 지역 고유의 특색이 강하면서도, 호주의 바이런베이를 좁게 구겨 말아넣은 듯한 히피적인 느낌도 있다. 관광객들로 시끌벅적하고 붐비지만 뭔가 여유가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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