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rti는 신에게 빛을 바치는 푸자 의식 중의 하나이며 힌두 의식이다.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something that removes darkness' 즉 어둠을 밝혀주는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신에게 헌정하는 노래와 함께 의식이 진행되며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어둠을 환하게 비추어 줄 빛의 깨끗함을 입을 수 있다.



리시케시는 갠지스강이 흐르고 있고, 아르띠는 항상 갠지스 강 옆에서 거행된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메인이라고 부르는 가장 큰 아르띠는 트리베니 가트(Triveni Ghat)에서 거행되는 아르띠로 리시케시 시내 중심부에서 진행된다.



트리베니 가트에 들어서면 보이는 동상이다. 

아르띠가 열리는 장소로 오기 전 그 주위의 마켓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리시케시 마켓은 메인 로드를 중심으로 오른쪽 왼쪽으로 펼쳐져 있는데, 아르띠가 열리는 트리베니 가트 근처에는 옷 가게, 신발 가게나 생활용품들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이 있다. 그 반대쪽으로 가면 과일등을 살 수 있는 농산물 마켓이 있다.


 

트리베니 가트 주변의 풍경들이다. 다양한 색깔의 인도 전통 의상인 사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트리베니 가트 안으로 들어오면 위의 사진들처럼 동상들도 볼 수 있고 여러가지 악세서리들을 판매하는 노점들도 눈에 띈다. 조금 걸어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바쟌이 열리는 즉, 신에게 헌정하는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는 무대가 눈에 들어온다. 그 바로 앞쪽으로 신발을 맡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아르띠 의식을 행할 때에는 신발을 신을 수 없기 때문에 그곳에 신발을 맡기고 들어간다. 신발을 건네주면 아저씨께서 번호를 말해주는데 그 번호를 꼭 기억했다가 나중에 신발을 찾을 때 말해주면 다시 신발을 돌려받을 수 있다. 지키는 분이 계시기 때문에 웬만하면 신발이 없어지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신발을 벗고 오른쪽으로 가면 계단이 보이고 그 위에 사람들이 앉을 수 있게 카펫을 깔아놓았다. 그리고 갠지스 강 바로 앞쪽에 일렬로 단상들이 쭉 하고 놓여져 있다. 그곳이 바로 아르띠가 거행되는 동안 사제들이 불이 밝혀진 대를 들고 서 있는 곳이다.

아르띠가 거행되는 시간은 계절마다 다른데, 여름에는 6시 반 경, 겨울에는 5시가 조금 넘으면 시작이 된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즈음에 의식이 거행되며 쉬는 날 없이 매일 진행된다.

트리베니 가트의 아르띠는 리시케시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의식으로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온다. 



불의 의식이 끝나갈 즈음 사람들은 강가로 내려가 물을 머리에 끼얹고 준비한 꽃을 갠지스 강에 바치며 소원을 빈다. 갠지스 강물은 40도가 웃도는 한여름에도 언제나 얼음장처럼 차갑다.




위의 사진처럼 만든 작은 꽃바구니는 주위에서 10루피나 20루피 정도에 쉽게 살 수 있다. 꽃바구니 안에도 향과 기름에 적셔진 초가 놓인 작은 황토그릇이 들어있어서 갠지스 강에 바치기 전 그 곳에 불을 지피고 염원을 빌며 강에 띄워보낸다. 나는 습관적으로 꽃을 보면 향을 맡는데, 한 번 그랬다가 옆에 계신 인도 아주머니가 놀라면서 뭐라고 하셨던 기억이 있다. 신에게 바칠 꽃인데 냄새를 맡으면 어떡하냐면서 말이다. 전 몰랐으니까요..... 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절대로 그런 용도의 꽃은 냄새를 맡지 않는다. 의식이 끝나갈 무렵 불이 얹혀진 쟁반을 사람들 쪽으로 돌린다. 서로 번갈아가면 불을 머리에 입히는 동작들을 반복한다. 

보통 의식이 끝나고 나면 프라사담(Prasadam)이라고 스위츠 즉 달달한 간식들을 주는데, 그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다. 트리베니 가트에서는 별사탕처럼 생긴 것들을 의식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맛은 별사탕보다는 덜 달고 좀 밍밍하지만 뭐 그럭저럭 괜찮다.





아르띠가 끝나고 나면 해는 거의 저편으로 넘어가 있다. 어둑어둑해질 무렵의 그 몽롱한 분위기도 즐길만 하다. 날이 춥지 않다면 그곳에 잠시 머무르면서 여운을 뜸들이다 가는 것도 좋다.

전에 인도에 있었을 때 한 캐나다 여행객을 만난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한국사람이 인도 관광 비자 1년짜리 신청하는 일이 좀 복잡했었고, 90일에 한번씩은 비자런을 해야 했던터라(한번 입국시 최대 90일 체류 가능은 지금도 같다) 장기 여행을 계획 중이던 나로서는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돈도 훨씬 많이 들었다. 



비자 신청시 1년치 여행 계획서까지 자세하게 작성하여 제출해야 했었는데, 사실 그땐 인도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했기 때문에 지도 보면서 어디를 갈지 공부하고 계획서 만드느라 그 시간만 해도 꽤 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계획서대로 안가도 괜찮지만 그래도 이런 계획이 있다 정도를 증명해야 했기 때문에 허접하게 할 수는 없었다. 여행지 이동시 어떤 운송수단을 이용하는가도 적어내야 했었다. 여행하다보면 다음날 그냥 훌쩍 떠날 수도 있는데, 그런 계획까지 짜야 하는 걸까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 캐나다 여행객을 만났을 때도 비자 때문에 출국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어서 우연찮게 물어보게 되었는데, 그 캐나다 여행객의 말로는 아메리카 사람들은 인도 비자를 받기가 아주 쉽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냥 신청만 하면 10년 짜리 비자를 내준다고 했다. 게다가 최대 체류 기간도 6개월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인도 사람들이 북아메리카로 많이 넘어와 살기 때문에 교류가 더 활발하다고, 그런 이유로 비자를 쉽게 내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이해는 갔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도가 그리 매력적이고 인기 있는 여행지는 아니니까 말이다. 

그래서 얼마 전에 e-visa가 최대 5년 짜리까지 신청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여전히 한번 입국 시 최장 체류 기간 90일 이지만 말이다. 180일이면 얼마나 좋을까. 어찌됐든, 복잡한 일년치 여행 계획서 만들 필요 없이 신청할 수 있으니 훨씬 좋아진 건 확실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도 5년 관광비자를 신청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후기 등도 거의 없어 정말 이렇게 하면 나올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그냥 안전하게 1년짜리를 신청할까 하고 고민하던 차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준비물은 간단하다.

사진: 사이즈 2인치x2인치 정사각형모양 JPEG파일

여권 스캔본: PDF


사진은 사실 집에서 찍어보려고 했으나 내 카메라가 좀 좋지 않은 탓도 있고, 얼굴도 왜 이렇게 좌우 대칭이 안되는지, 그리고 귀를 보이게 하려고 머리카락을 다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왜 사진만 찍으면 귀 윗부분밖에 보이지 않는 건지 몇 번의 시도 끝에 그냥 사진관에서 찍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사진의 사이즈. 그리고 파일의 형식이다.

파일을 JPEG파일이나 PDF파일로 변환하는 방법은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금방 나오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또한 스텝 바이 스텝 자세한 신청서 작성 가이드도 인터넷상에 많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성실하게 묻는 질문에 다 대답을 한 후에 마지막에 사진을 업로드 한다. 사진 픽셀도 지정되어 있으니 그거에 맞게 크기 조정해서 업로드 하면 된다. 사진이 일단 업로드 되면 화면에 보이니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그리고 여권 파일도 PDF형식으로 업로드 하고 나서 Preview 라고 되어 있는 미리보기를 눌러주어 내용물이 올바르게 업로드 되었는지 꼭 확인해 보시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작성했던 모든 내용들을 토탈 리뷰할 수 있는 페이지가 나온다. 하나 하나 꼼꼼하게 읽어보자. 비자 신청 같은 경우는 사진이 흐릿해도, 작은 실수가 하나 있어도 거부당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돈도 날리고 시간도 두 배로 투자해야 하고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지기 때문에 꼭 꼭 두 세번씩 다시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바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확실하면 그때 마지막 지원하기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ID번호가 주어지는데, 그 번호를 입력하면 현재 비자 승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등록한 이메일로도 온다. 거기에는 72시간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나는 금요일 오후 늦게 신청하여 일요일 정오에 Visa status: Granted 라고 적힌 이메일을 받았다. 기간은 5년, 그 안에 몇 번이고 입국할 수 있으며 한 번 입국시 최대 체류기간은 90일이 관광비자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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