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비자 5년짜리를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 간단히(?) 받고 다시 인도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5년 관광비자 승인과정은 아래 링크된 포스팅에서 확인해 보세요!
2020/01/12 - [요가, 명상] - 인도 관광비자 5년 신청 그리고 승인
제일 처음 인도 여행을 했을 때는 아시아나 인천-델리 왕복 직행 티켓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어서 편안하게 여행했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왕복 티켓을 끊지 않게 되면서 티켓의 부담이 조금 더 늘게 되었지만,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 왕복을 끊을 수는 없으니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비행기 티켓은 왕복으로 예약할 경우 더 저렴하다.
짬짬이 티켓을 검색하면서 가격 변동 및 가장 저렴한 티켓을 주시하고 있던 차에 비엣젯 항공사의 티켓을 발견했다.
경로는 인천-하노이-델리. 하노이에서 5시간 경유 대기시간이 있었다.
기내반입 수하물 7kg, 부치는 수하물 20kg이 포함된 가격이었다. 나쁘지 않았다. 3,4일 고민하다가 예약하기로 결심하였다. 사실 가격적인 면에서 가장 좋았지만 가장 걸렸던 부분은 수하물 연결 수속이 불가능하여 하노이에서 내려서 이미그레이션을 지나 짐을 찾아서 기다렸다가 다시 짐을 부쳐야 한다는 점이었다. 짐 찾고, 다시 체크인을 해야한다니, 끔찍했지만 돈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감내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비엣젯 웹사이트에서 바로 티켓을 예매한 것이 아니고, 온라인 여행사 사이트를 통해서 티켓만 예약한 것이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비엣젯에서 내 항공권은 아예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서 티켓을 예약하더라도 항상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확인하는데,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조차 안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어쩔 수 없이 고객센터로 문의하여 예약을 확인 받았다. 직접 예약 확인이 가능하다면 수하물 추가도 바로 결제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이 건도 따로 문의 해야했다. 그리고 결제는 무조건 통장이체로만 가능하다. 가격은 인천-하노이 29,000원, 하노이-델리 29,000원. 총 금액 58,000원으로 20kg를 추가할 수 있었다.
총 40kg나 되는 수하물을 들고가기로 한 건 한국음식을 좀 들고 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인도에 도착하면 한동안은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 머물 계획이었고, 저번에 인도에서 오랫동안 머물렀을 때 음식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있다.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고, 꼭 김치가 없더라도 매운 음식이 있으면 불편함 없이 어디든 있을 수 있었는데, 인도는 아직 다른 나라에 비해 외국 음식이 많이 보편화 된 곳이 아니고, 모든 음식이 다 카레이기 때문에 매일 매끼 카레를 먹다 보면 어느날 그냥 더이상 쳐다보기도 싫어질 순간이 오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있는 음식이 거의 없고 대부분의 음식을 다 뭉근하게 졸여서, 혹은 푸~욱 오랜시간 끓여서 조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떡이나 무채 같은 식감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왔고, 한번 들이닥친 그 그리움들은 오랜시간동안 지속되었다.
어찌저찌하여 40kg를 정확하게 맞추어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추가 수하물 관련하여 직원과 전화통화를 했었는데, 기내수하물은 들고 있는 가방 모두가 7kg이내여야 한다고 하여서 이리저리 검색을 해 보았는데, 손가방까지 무게를 잰다는 후기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맞춰가는 게 마음이 편하여 기내 가방은 노트북가방에 이리저리 조금 더 끼워넣어 7kg정확하게 맞춰서 체크인을 하였다. 기내 수하물용 가방은 그것 하나밖에 없어서 무게를 재긴 했는데, 그 가방에 핸드백이 있었더라도 핸드백 무게를 재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좌석은 많이 좁았고, 의자도 지금까지 타본 저가 항공사 중 가장 불편했다.
그나마 체격이 큰 편이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5시간을 버텨 하노이에 도착했다.
하노이에 도착해서 2시간 정도 기다려 다시 체크인을 하러 카운터로 갔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나는 5년짜리 관광비자를 갖고 있었음에도 왕복티켓이 없으면 발권해줄 수 없다고 하였다. 보통 도착비자가 아니고 5년 복수입국 가능한 비자라 설명을 했지만, 아무런 소용없이 단호박처럼 무조건 안된다는 말만 되풀이 되어 왔다. 결국 24시간 이내에 최소한의 수수료로 취소가능한 티켓을 예약한 후에야 발권이 되었다.
하노이-델리행 비행기는 인천-하노이행 비행기보다 좌석이 더 여유가 있었다. 인도사람들이 몸집이 더 크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 비행기 좌석 사이즈도 달라지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훨씬 더 편하게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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