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케시는 요가의 마을이다. 특히 요가학원들이 많이 몰려 있는 람 쥴라(Ram Jhula), 락스만 쥴라(Laxman Jhula), 타포반(Tapovan) 이렇게 세 지역은 요가를 배우려는 사람들 및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파르마트 니케탄(Parmarth Niketan)비틀즈 아쉬람(Beatles Ashran)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겠다.



Parmarth niketan


아름다운 갠지스 강 앞에고 위치한 파르마트 니케탄은 리시케시에서 가장 큰 아쉬람이다. 

인도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이런 아쉬람이나 요가학교에서 공부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보시한 돈으로 모든 교육이 이루어지며, 산스크리트어를 배운다. 

입구에 도착하면 안으로 자유롭게 들어가 볼 수 있는데, 정원이 아주 예쁘게 잘 꾸며져 있고, 인도 신들의 동상들도 있다. 특히 요가의 시초인 시바신의 동상이 인상적이다.




람 쥴라에 위치한 이 아쉬람은 매일 저녁 푸자가 이루어지는데, 겨울철에는 저녁 5시 반 정도, 여름철에는 저녁 7시 정도에 시작되어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된다. 푸자는 촛불와 꽃들을 갠지스강의 흐름과 함께 신에게 바치며 기도하는 힌두의식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장소는 파르마트 니케탄 아쉬람 정문 바로 맞은편의 갠지스강 앞이다. 불과 함께 진행되는 의식이라 저녁 즈음 의식이 진행되면 그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인도사람들은 다들 푸자의식을 알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보다는 국내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다. 

푸자의식이 행해지는 곳의 주변에는 의식할 때 바치는 작은 꽃접시를 만들어 판매하는 인도의 아낙들이 쭉 앉아있으니 원한다면 작은 꽃접시를 강가에 띄워보내며 염원을 빌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의식이 끝난 후에는 바잔(Bhajan)이 이어진다. 바잔은 영적인 헌신을 담아 부르는 노래를 말하며 라이브 연주로 이루어진다. 특히 인도의 드럼 타블라(Tabla)의 멋들어진 소리를 감상할 수 있어 좋다.



파르마트 니케탄은 학교 뿐 아니라 손님들이 지낼 수 있는 숙소도 마련되어 있다. 더불어 매일 명상클래스, 요가아사나 클래스 그리고 철학이나 힌두경전을 배울 수 있는 강의도 마련되어 있으니 아쉬람 안에 머물면서 생활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팁이라면, 인도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건물안에서 화장실이 잘 없어서 곤란할 때가 가끔 있는데, 파르마트 니케탄 아쉬람 입구를 지나 왼쪽으로 돌면 그나마 사용할 만한 화장실이 있으니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Beatles Ashram


비틀즈 아쉬람은 람 쥴라에 있지는 않지만 람 쥴라에서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리 가까운 편은 아니지만 대략 2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Chorasi Kutiya라는 원래의 이름 대신 비틀즈 아쉬람이라고 널리 알려진 이곳은 1960년대에 요기 마하리쉬 마헤쉬에 의해 설립되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룹 비틀즈가 실제로 머물러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지만 1990년에 폐쇄되어 지방정부의 소유로 들어가게 되었다. 폐쇄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소문만 무성할 뿐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입장료는 600루피(외국인기준)이며 오전 10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아쉬람 내로 들어서면 실제로 비틀즈가 사용하였던 동굴로 된 명상건물들이 보이고, 그 안에 들어가 볼 수도 있다. 일명 명상동굴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들어가면 주위가 아주 고요해진다. 일층은 자는 방과 작은 화장실이 있고 이층으로 올라가면 명상동에 앉아 명상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지금은 폐허가 되어 흔적만 남아있지만 실제 사람들이 그곳에서 자면서 생활했다고 한다.



안쪽으로 계속해서 들어가다보면 많은 폐건물들을 볼 수 있다. 비틀즈 아쉬람이 폐쇄 된 후 많은 아티스트들이 벽화를 그려넣기 시작하여 건물 곳곳마다 독특하고 재미난 페인팅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하나하나의 폐건물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마치 예전에 비틀즈가 있었던 시절처럼 살아움직이는 느낌이 순간 순간 현실앞에 나타나는 느낌이 들곤 했다. 마치 타이타닉 영화에서 로즈가 예전을 상상하는 장면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아서, 이렇게 폐쇄된 채로 놔두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안좋은 사건을 계기로 문을 닫아버린 아쉬람이라 다시 재개할 것 같지는 않았다.



중간을 조금 넘어서는 지점에서는 전시회를 하는 공간과 그 옆에 간이 음식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전시회는 크진 않지만 예전 요기 마하리쉬 마헤쉬와 비틀즈가 같이 시간을 보냈을 당시의 사진들도 많이 있고, 마하리쉬 마헤쉬가 가르쳤던 초월명상이라 부르는 명상의 설명도 같이 전시해 놓았다.

간이 음식점에는 샌드위치나 간단한 빵과 음료수 정도를 판매하고 있다.






리시케시는 2월이 지나면 봄기운이 만연하여 매일매일이 아주 상쾌하다. 

리시케시를 방문하는 최적의 시기는 3월-4월, 9월-11월이다. 5월 중반부까지는 견딜만하나 그 이후부터는 잠을 못이루는 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다 7월 중반부를 넘어서는 우기가 시작된다. 더운 날씨가 나쁜 것만은 아닌 것이, 그때가 바로 망고와 리치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길을 걷다 보면 수많은 망고나무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금방 딴 망고는 여느 과일과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입안에서 그냥 녹아버린다. 그렇게 매일매일 망고를 먹다 조금 지겨워 질 때쯤이면 리치의 계절이 온다. 나는 신선한 리치를 그때 처음 먹어봤다. 람부탄이나 롱안 같은 과일은 다른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먹어봤던 터라 대략 비슷할거라고 생각했으나 정말 오산이었다. 리치는 그때부터 내 인생 최애 과일이 되어버렸다. 그 달콤함과 상큼함, 그리고 과즙이 넘쳐흐르는 그 맛은 진심으로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마이소르에서 아쉬탕가 빈야사 수련 후 그 주변을 여행하다 다시 리시케시로 돌아왔다. 날씨가 점점 따뜻하게 풀리던 때였다.

사실 아쉬탕가 빈야사가 내가 선호하는 요가아사나 타입은 아니었지만, 이왕 연습을 시작했으니 조금 더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마이소르에서 같은 요가원을 다니던 친구가 내가 리시케시로 간다고 하니 그 곳의 아쉬탕가 요가원을 두 군데 소개시켜 주었다. 

한 곳은 타포반(Tapovan)에 있는 'Sattvva'라는 요가학원인데, 그 학원은 드랍인 클래스는 진행하지 않고 요가지도자과정만 하는 학원이어서 배울 기회가 없었다. 참고로 타포반은 락스만 쥴라 다리를 건너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되는데, 람 쥴라가 인도 현지 관광객이 많은 반면, 타포반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맛있는 카페나 음식점, 가게들이 많이 있다.

다른 한 곳은 'Yoga Vidya School'이라는 요가학원이었고, Prashant선생님의 수업을 추천한다고 했다. 전에 리시케시에 있었을 때,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있던 미국인 여자가 Prashant라는 선생님한테 개인수업을 받고 있다고 했었던 기억이나서 그때 유명한 선생님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람 쥴라(Ram Jhula)쪽에서 락스만 쥴라(Laxman Jhula)쪽으로 걷다 락스만 쥴라의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작은 우체국이 보인다. 그리고 얼마안가 오른쪽으로 보이는 요가원이 'Yoga Vidya School'이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연습실이 나오기 때문에 자칫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우므로, 위치가 헷갈린다면 German bakery를 찾으면 된다. 요가원은 'German bakery'의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2층은 드랍인 클래스가 진행되고 그 위층으로는 지도자과정이 진행된다. 마이소르에서 아쉬탕기들의 높은 콧대와 딱딱함을 많이 느껴왔던 터라 프라샨트선생님의 부드러움에 내심 놀랐다. 




아쉬탕가 마이소르 스타일, LED 클래스 프라이머리 시리즈 이렇게 두가지로 진행되는데, 요일별 시간표는 들어가는 입구의 보드에 적혀있다. 수업은 매일 아침 8시이고 일요일은 수업이 없다. 대신 갠지스 강가에서 페트병 줍기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학생들의 참여도 유도하고 있으니 참 좋은 것 같다. 


오전 10시에는 아쉬탕가 빈야사 초보자 클래스가 있으니 시퀀스를 잘 모르거나 처음 접해보는 사람은 10시 클래스를 먼저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쉬탕가 마이소르 스타일이란,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다같은 동작을 하는 기존의 요가수업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시퀀스를 연습하고, 선생님이 돌아다니면서 지도해 주는 스타일의 수업이다.

아쉬탕가 빈야사는 4개의 시리즈가 있는데, 보통 프라이머리시리즈를 완벽히 마스터하는 데만 해도 3년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LED 클래스는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모든 수련생들이 같은 동작을 하는 수업방식이다. 절대로 선생님이 다음 동작을 지시할 때까지 먼저 자세를 풀어서는 안된다. 적어도 마이소르에서 그렇게 했다간 선생님한테 지적받는다. 


아쉬탕가 빈야사는 매일 연습하는 시퀀스가 같기 때문에 시퀀스 자체를 외우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동작을 완벽하게 하기까지는 엄청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프라샨트 선생님은 오픈 마인드를 가진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섬세하지만 중심이 잡혀 있어서 배우는 동안에도 저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드랍인 클래스는 매번 수업이 끝나고 수업료를 지불해도 되고, 만약에 2주정도 머물 계획이라면 패스를 사서 끝날 때 마다 도장을 받을 수도 있다. 한 패스당 10번의 수업을 들을 수 있고 가격도 15퍼센트 정도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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