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프라야그(Devprayag)는 인도 우타라칸드 주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알라크난다(Alaknanda), 사라스와티 그리고 바기라티 강이  강이 서로 만나 갠지스강이 되어 흐르는 알라크난다의 5개의 합류점 중 하나이다. 데브프라야그는 말 자체가 산스크리트어로 '신성한 합류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데브프라야그는 리시케시에서 75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하지만 꼬불꼬불한 산을 올라가야 하고 길의 상태는 아주 안좋기 때문에 도착하려면 대략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 길은 몇 년째 보수공사중에 있지만 상태는 계속 보수공사 중이다. 그래서 길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주의를 기울여가며 천천히 가야한다. 그래도 열심히 가다보면 어느덧 꽤 높은 지대까지 올라온 것을 느낀다.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깔들로 옷을 입은 집들이 옆으로 보인다. 그곳 어느 지점에 바이크를 주차하고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강 근처로 다가갈수록 서늘함이 함께 느껴진다. 산 정상에서 부터 쏟아져 내려오는 물줄기가 다른 물줄기와 만나는 곳, 그리고 갠지스라는 이름이 되어 흐르는 그 물은 왠지 모르게 신성하게만 느껴진다. 신기하게도 그 두 물줄기의 색은 너무나 확연히 차이가 난다.



바기라티 강의 물줄기가 토사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탁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어 우리에게 더욱 큰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는 것 같다. 계단을 타고 강 가까이 내려갈수록 축복을 주고(빈디를 그려주시는 분들) 돈을 요구하시는 분들이 계속 말을 걸며 다가오고, 말라(영적인 용도의 목걸이)나 팔찌등을 판매하는 분들의 호객 행위가 계속되어 오래 머무르지 않고 위쪽으로 올라왔다. 다행히도 위쪽에서 보는 강은 더 아름다웠다. 



쏟아지는 햇살과 함께 편안히 강 구경을 하고 다리를 건너 절 쪽으로 향했다. 다리는 람 쥴라나 락스만 쥴라의 다리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리고 그 주위로 음식점들이 몇 개 눈에 띈다. 다리를 지나 반대편으로 가니 작은 마을이 보이고, 학교도 보였다. 강 바로 앞에 위치한 학교는 작고 볼품없어 보였지만 무언가 특별함이 있을 듯 했다. 그리고 이러지는 좁은 골목들 사이로 보이는 인도식 디저트를 파는 작은 가게에서 처음 보는 디저트 몇 개를 사들고 강이 내려다 보이는 벤치에 앉아 먹어 보았다. 연유맛이 나는 아주아주 달달한 디저트였다. 인도는 더운 나라라 그런지 디저트를 아주 달게 만든다. 차도 커피도 모두 설탕을 듬뿍 넣어 아주 달게 마신다. 

그리고 큰 길쪽으로 나와 위쪽으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절이 하나 보였다. 정원이 아름다운, 하지만 관리하고 있지는 않은 듯한 느낌의 절이었다. 예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듯한 절 밑으로 가파른 계단이 보이고 그 밑으로 천천히 그리고 조심조심 내려갔다. 그리고 숨어있던 흰 모래사장의 바닷가 같은 강가가 눈앞에 펼쳐졌다.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눈부신 모래알들 사이로 큼직큼직하게 박혀있던 바위덩어리들이 미묘한 조화를 이루던 장소였다. 시간이 멈춰있던 것 같던 그 곳에서 한참이나 앉아 있다 문득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왔다.








위의 왼쪽사진은 데브프라야그에서 강을 건넜던 다리이며, 오른쪽은 절의 입구이다. 무성한 잔디와 풀들 그리고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데브프라야그로 이동하는 대중교통이 있기는 하나, 오는 데 까지 시간이 두 배는 더 걸리고 버스의 상태도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친구들을 모아 택시를 대절해서 같이 와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는 편이 가장 손쉽고 또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바이크 운전에 능숙한 사람들은 바이크로 오기에도 거리상 충분하지만, 공사중이라 길을 파놓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구간들이 많기 때문에 길이 울퉁불퉁하고 흙모래가 많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결정할 사안인 것 같다.

사실 갠지스라고 불리는 것은 영어식 발음이고, 인도사람들은 Ganga, 강가라고 부른다. 특히 마더 강가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인도의 문명이 이 강가로부터 시작이 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품는 어머니를 의미하는 대자연 강가의 물줄기가 시작되는 데브프라야그가 더 특별히 느껴졌던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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