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번째 국경넘기는 리시케시에서 반바사 국경을 육로로 건넜었다.
그리고 어느덧 3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다시 비자런을 뛰어야 할 때가 왔다. 지난번 육로로 국경넘기는 너무나 고생스러웠기 때문에 이번에는 돈 좀 더 쓰더라도 편하게 비행기 타고 카트만두를 가기로 했다.
네팔은 도착비자가 가능하며 등록도 아주 간단하다.
공항에 도착한 후 입국심사 전에 도착비자를 신청하는 키오스크가 있다. 기계가 몇 대 서 있고, 음식주문하하는 기계에 입력하는 것처럼 따라하면 된다.
우선, 여권을 스캔하고 상세란을 입력한 후 정면에 있는 카메라를 향해 사진을 찍으면 끝이다.
도착비자 비용은 여행기간에 따라 달라지며 아래와 같다.
15일-25달러
30일-40달러
90일-100달러
신청을 마친 후 인쇄되어나온 종이를 들고 오른쪽 옆의 카운터에서 돈을 내면 비자발급 완료이다. 꼭 주의해야 할 점은 비용을 미국달러로만 받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는 점이다.
공항을 빠져나오면 프리페이드 택시(Prepaid taxi) 카운터가 보인다. 네팔에 도착하기 전 예약한 숙소에 픽업이 가능한지 물어보았으나 공항택시와 가격이 너무 차이가 나서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택시 카운터 근처에 환전하는 곳이 있으나 환율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급한대로 택시비정도만 환전했다.
왜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도착하자마자 느꼈던 것은 네팔은 인도보다 안전한 느낌이 들었고, 택시를 타고 숙소까지 안전하게 도착했다.
인도에서는 네팔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은 일하기 위해 와서 돈을 벌어 돌아간다. 비자가 따로 필요없기 때문에 더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네팔출신의 요리사가 많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니 네팔사람들의 음식은 언제나 맛이 있다. 그래서 이번 네팔여행을 잔뜩 기대했다. 어디를 가나 네팔주방장일 것이기 때문에 음식이 얼마나 맛있을까 하고 기대하면서 말이다.
카트만두에 있으면서 다양한 음식점을 가봤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곳을 중심으로 소개하겠다. 우연히 길가다 들어갔는데 의외로 너무 맛있었던 곳도 많은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곳이 많아 아쉽다.
Yangling
카트만두 중심지역인 타멜(Thamel)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 위치해 있다.
좋은 리뷰가 많이 있어서 기대하면서 갔고, 기대만큼 맛있었다.
여러가지 종류의 티벳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중국의 스타일이 많이 가미되어서 한국사람의 입맛에 더 맞을 것 같다. 맥주, 애플사이다 등의 술도 주문할 수 있다.
카트만두에 와서 메뉴에 'Buff' 라고 쓰여진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beef' 대신 'buff'라고 쓰는 줄 알았다. 소고기는 대놓고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가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버팔로를 짧게 줄여서 버프라고 쓰는 거였다.
카트만두는 이런면에서 많이 오픈되어 있는 듯 했다. 종교적인 특색이 짙으면서도 절 바로 옆에 술, 고기등을 내놓고 판다. 누구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고 아무도 거리낌없이 절 근처 식당에서 고기나 술 등을 즐긴다.
인도는 아직 술 판매조차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술을 파는 곳은 감옥같은 철창으로 가려져있고, 특정시간에만 문을 열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 술을 사려는 사람들이 떼처럼 몰려들어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내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그렇게 억압을 하니까 사람들이 더 집착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 같다.
인도는 원래 술을 마시는 인구가 극히 일부분이었으나,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술섭취 인구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오픈된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몰래 숨어 마시는 경우가 많고, 제대로 된 술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 아직은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다시 카트만두로 돌아가서 인도와 같이 술을 억압하고 있지 않아서 그런지, 밤에 카트만두 거리를 나가도 술취한 사람이 난동을 피우거나 하는 것은 볼 수 없었다.
Yangling 식당에서 여러종류의 뚝빠와 볶음면, 일품요리 등등을 맛보았다. 모두다 만족스러웠다.
대장금
마켓거리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하여 들어갔다.
친구와 같이가서 불고기를 구워먹고, 감자뼈해장국도 먹었다. 분위기도 보통 한국식당같고 음식맛도 좋아서 한국분이 하시는 식당인 줄 알았는데, 네팔분이 하시는 식당이었다. 사장님께서 인사하셔서 얘기를 잠깐 나눴는데, 전에 한국에서 일을 하신 경험이 있으시다고 했고 한국말을 잘하셔서 이런 저런 정보도 여쭤볼 수 있어서 좋았다.
스와얌부나뜨(Swayambhunath) 불교사원 아래의 모모집
스와얌부나뜨 불교사원을 방문한 후 빙 돌아서 내려오는 출구 바로 밑 큰길로 이어지는 입구에 바로 자리잡고 있다. 이름은 알 수 없었고, 주인아주머니께서 영어를 못하셨다.
왠지 맛있어 보여서 들어간 곳이었는데, 사람들이 북적대는 걸 보고 현지맛집이란 걸 직감했다.
사람들이 모모를 많이 먹고 있어서 똑같은 걸 주문했는데, 버프모모가 유명한 곳이었다. 새로웠던 점은 만두처럼 장이나 소스를 찍어먹는 것이 아니라 묽은 소스를 모모그릇에 자작하게 부어서 소스를 국물처럼 같이 먹는 스타일의 모모였다.
이런 스타일을 'Jhol momo'라고 부른다고 우연히 같은 테이블에 앉은 대학생이 알려주었다. 깨를 넣어 콩과 섞은 것 같은 고소한 맛이 일품인 소스의 버프모모였다. 그 대학생 말로는 그 식당이 근처에서 유명한 맛집이라고 했다. 역시 왜 그렇게 사람이 많았는지 알았다.
그 외에도 길을 지나다 카페나 베이커리, 젤라또 등 본인이 생각해도 정말 많은 곳에서 많이 먹고왔다. 그래서 어디에서 뭘 먹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서 많이 아쉽다. 그래도 몇가지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 해보면 이렇다.
-베이커리는 기본적으로 인도보다 맛있다. 인도는 스낵종류는 튀김음식이 많고, 빵도 대부분 드라이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카트만두의 커피집은 길쪽으로 오픈되어 있는 곳이 분위기가 좋다.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할 수 있고, 좀 더 오픈 된 느낌이 든다. 인도에서는 길가쪽은 너무 시끄러워 옆사람이야기도 안들리고 매연도 심하다.
-중국계 네팔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정통, 적어도 정통에 가까운 중국음식을 많이 맛볼 수 있다. 중국식당을 찾아보면 메뉴가 중국어로 되어 있는 식당들도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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