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흐르는 아름다운 갠지스강변에 위치해 있는 Vashistha gufa(cave), 바시스타 동굴은 리시케시에서 2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Vashistha'라는 인도의 성인이 명상을 하였던 곳이라 후에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산 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완만한 산등성이를 몇 개 돌아 지나가면 도착할 수 있다. 예전에는 길이 아주 엉망이었지만 지금은 도로 포장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가기가 훨씬 수월하다. 



입구에 도착하면 오래된 건물이 하나 보인다. Ashram이라고 되어 있으나 아무도 지내지 않는 곳 같아 보인다. 아마도 밤에 누군가가 머물렀다 가는 장소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이 곳을 지나 길을 따라 가면 계단이 나오고, 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동굴 입구로 갈 수 있다.



계단을 다 내려가면 민가가 왼쪽으로 몇 개 보이고 물론 소들도 볼 수 있다. 햇살이 좋은 날 여유롭게 여물을 먹고 있는 소들을 보니 왠지 모를 시간의 묵직한 흐름이 느껴진다.





그리고 Vashistha Temple이 눈앞에 보인다. 안에 들어갈 때는 밖에 꼭 신발을 벗어놓고 들어가야 한다.

자그마한 절 옆으로 커다란 나무가 햇살에 빛나고 그 뒤로는 암벽산이 위치해 있다. 절이 그저 작게만 느껴진다. 절 안으로 들어가 잠깐 앉아 있다 나와 옆으로 나 있는 문을 지나 동굴로 향했다.


절 입구. 절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있다 나와도 괜찮다.







갠지스강변이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웠는데 돌아와 확인해 보니 정작 동굴 사진은 찍은 것이 없었다. 강변에 돌들이 많이 깔려 있었고 그 돌들은 거의 다 보랏빛을 띄고 있어 너무나 아름다웠다. 사진으로 찍어 남기고 싶었는데, 사진이 전혀 표현되지 않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동굴은 한 사람이 앉아 명상할 수 있는 정도의 작은 장소였다.




강 근처를 이리저리 둘러보면 조금 안쪽으로 난 조용한 장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한나절 평화롭게 보내기 딱 좋은 장소이다.








평화로운 강 주변으로 사람들이 수영을 하거나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갠지스 강물은 한여름에도 항상 얼음처럼 차갑다.



인도에서는 갠지스를 'Mother Ganga'라고 부른다. 생명의 원천이라 여겨지는 갠지스 강을 일컬어 부르는 말이다. Ganga는 갠지스강으로 외국사람들의 발음으로 Ganges, 즉 갠지스로 불린다.


리시케시를 방문중이라면 Vashistha 동굴에서 평화로운 나절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Aarti는 신에게 빛을 바치는 푸자 의식 중의 하나이며 힌두 의식이다.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something that removes darkness' 즉 어둠을 밝혀주는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신에게 헌정하는 노래와 함께 의식이 진행되며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어둠을 환하게 비추어 줄 빛의 깨끗함을 입을 수 있다.



리시케시는 갠지스강이 흐르고 있고, 아르띠는 항상 갠지스 강 옆에서 거행된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메인이라고 부르는 가장 큰 아르띠는 트리베니 가트(Triveni Ghat)에서 거행되는 아르띠로 리시케시 시내 중심부에서 진행된다.



트리베니 가트에 들어서면 보이는 동상이다. 

아르띠가 열리는 장소로 오기 전 그 주위의 마켓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리시케시 마켓은 메인 로드를 중심으로 오른쪽 왼쪽으로 펼쳐져 있는데, 아르띠가 열리는 트리베니 가트 근처에는 옷 가게, 신발 가게나 생활용품들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이 있다. 그 반대쪽으로 가면 과일등을 살 수 있는 농산물 마켓이 있다.


 

트리베니 가트 주변의 풍경들이다. 다양한 색깔의 인도 전통 의상인 사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트리베니 가트 안으로 들어오면 위의 사진들처럼 동상들도 볼 수 있고 여러가지 악세서리들을 판매하는 노점들도 눈에 띈다. 조금 걸어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바쟌이 열리는 즉, 신에게 헌정하는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는 무대가 눈에 들어온다. 그 바로 앞쪽으로 신발을 맡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아르띠 의식을 행할 때에는 신발을 신을 수 없기 때문에 그곳에 신발을 맡기고 들어간다. 신발을 건네주면 아저씨께서 번호를 말해주는데 그 번호를 꼭 기억했다가 나중에 신발을 찾을 때 말해주면 다시 신발을 돌려받을 수 있다. 지키는 분이 계시기 때문에 웬만하면 신발이 없어지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신발을 벗고 오른쪽으로 가면 계단이 보이고 그 위에 사람들이 앉을 수 있게 카펫을 깔아놓았다. 그리고 갠지스 강 바로 앞쪽에 일렬로 단상들이 쭉 하고 놓여져 있다. 그곳이 바로 아르띠가 거행되는 동안 사제들이 불이 밝혀진 대를 들고 서 있는 곳이다.

아르띠가 거행되는 시간은 계절마다 다른데, 여름에는 6시 반 경, 겨울에는 5시가 조금 넘으면 시작이 된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즈음에 의식이 거행되며 쉬는 날 없이 매일 진행된다.

트리베니 가트의 아르띠는 리시케시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의식으로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온다. 



불의 의식이 끝나갈 즈음 사람들은 강가로 내려가 물을 머리에 끼얹고 준비한 꽃을 갠지스 강에 바치며 소원을 빈다. 갠지스 강물은 40도가 웃도는 한여름에도 언제나 얼음장처럼 차갑다.




위의 사진처럼 만든 작은 꽃바구니는 주위에서 10루피나 20루피 정도에 쉽게 살 수 있다. 꽃바구니 안에도 향과 기름에 적셔진 초가 놓인 작은 황토그릇이 들어있어서 갠지스 강에 바치기 전 그 곳에 불을 지피고 염원을 빌며 강에 띄워보낸다. 나는 습관적으로 꽃을 보면 향을 맡는데, 한 번 그랬다가 옆에 계신 인도 아주머니가 놀라면서 뭐라고 하셨던 기억이 있다. 신에게 바칠 꽃인데 냄새를 맡으면 어떡하냐면서 말이다. 전 몰랐으니까요..... 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절대로 그런 용도의 꽃은 냄새를 맡지 않는다. 의식이 끝나갈 무렵 불이 얹혀진 쟁반을 사람들 쪽으로 돌린다. 서로 번갈아가면 불을 머리에 입히는 동작들을 반복한다. 

보통 의식이 끝나고 나면 프라사담(Prasadam)이라고 스위츠 즉 달달한 간식들을 주는데, 그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다. 트리베니 가트에서는 별사탕처럼 생긴 것들을 의식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맛은 별사탕보다는 덜 달고 좀 밍밍하지만 뭐 그럭저럭 괜찮다.





아르띠가 끝나고 나면 해는 거의 저편으로 넘어가 있다. 어둑어둑해질 무렵의 그 몽롱한 분위기도 즐길만 하다. 날이 춥지 않다면 그곳에 잠시 머무르면서 여운을 뜸들이다 가는 것도 좋다.


데브프라야그(Devprayag)는 인도 우타라칸드 주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알라크난다(Alaknanda), 사라스와티 그리고 바기라티 강이  강이 서로 만나 갠지스강이 되어 흐르는 알라크난다의 5개의 합류점 중 하나이다. 데브프라야그는 말 자체가 산스크리트어로 '신성한 합류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데브프라야그는 리시케시에서 75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하지만 꼬불꼬불한 산을 올라가야 하고 길의 상태는 아주 안좋기 때문에 도착하려면 대략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 길은 몇 년째 보수공사중에 있지만 상태는 계속 보수공사 중이다. 그래서 길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주의를 기울여가며 천천히 가야한다. 그래도 열심히 가다보면 어느덧 꽤 높은 지대까지 올라온 것을 느낀다.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깔들로 옷을 입은 집들이 옆으로 보인다. 그곳 어느 지점에 바이크를 주차하고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강 근처로 다가갈수록 서늘함이 함께 느껴진다. 산 정상에서 부터 쏟아져 내려오는 물줄기가 다른 물줄기와 만나는 곳, 그리고 갠지스라는 이름이 되어 흐르는 그 물은 왠지 모르게 신성하게만 느껴진다. 신기하게도 그 두 물줄기의 색은 너무나 확연히 차이가 난다.



바기라티 강의 물줄기가 토사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탁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어 우리에게 더욱 큰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는 것 같다. 계단을 타고 강 가까이 내려갈수록 축복을 주고(빈디를 그려주시는 분들) 돈을 요구하시는 분들이 계속 말을 걸며 다가오고, 말라(영적인 용도의 목걸이)나 팔찌등을 판매하는 분들의 호객 행위가 계속되어 오래 머무르지 않고 위쪽으로 올라왔다. 다행히도 위쪽에서 보는 강은 더 아름다웠다. 



쏟아지는 햇살과 함께 편안히 강 구경을 하고 다리를 건너 절 쪽으로 향했다. 다리는 람 쥴라나 락스만 쥴라의 다리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리고 그 주위로 음식점들이 몇 개 눈에 띈다. 다리를 지나 반대편으로 가니 작은 마을이 보이고, 학교도 보였다. 강 바로 앞에 위치한 학교는 작고 볼품없어 보였지만 무언가 특별함이 있을 듯 했다. 그리고 이러지는 좁은 골목들 사이로 보이는 인도식 디저트를 파는 작은 가게에서 처음 보는 디저트 몇 개를 사들고 강이 내려다 보이는 벤치에 앉아 먹어 보았다. 연유맛이 나는 아주아주 달달한 디저트였다. 인도는 더운 나라라 그런지 디저트를 아주 달게 만든다. 차도 커피도 모두 설탕을 듬뿍 넣어 아주 달게 마신다. 

그리고 큰 길쪽으로 나와 위쪽으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절이 하나 보였다. 정원이 아름다운, 하지만 관리하고 있지는 않은 듯한 느낌의 절이었다. 예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듯한 절 밑으로 가파른 계단이 보이고 그 밑으로 천천히 그리고 조심조심 내려갔다. 그리고 숨어있던 흰 모래사장의 바닷가 같은 강가가 눈앞에 펼쳐졌다.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눈부신 모래알들 사이로 큼직큼직하게 박혀있던 바위덩어리들이 미묘한 조화를 이루던 장소였다. 시간이 멈춰있던 것 같던 그 곳에서 한참이나 앉아 있다 문득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왔다.








위의 왼쪽사진은 데브프라야그에서 강을 건넜던 다리이며, 오른쪽은 절의 입구이다. 무성한 잔디와 풀들 그리고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데브프라야그로 이동하는 대중교통이 있기는 하나, 오는 데 까지 시간이 두 배는 더 걸리고 버스의 상태도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친구들을 모아 택시를 대절해서 같이 와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는 편이 가장 손쉽고 또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바이크 운전에 능숙한 사람들은 바이크로 오기에도 거리상 충분하지만, 공사중이라 길을 파놓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구간들이 많기 때문에 길이 울퉁불퉁하고 흙모래가 많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결정할 사안인 것 같다.

사실 갠지스라고 불리는 것은 영어식 발음이고, 인도사람들은 Ganga, 강가라고 부른다. 특히 마더 강가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인도의 문명이 이 강가로부터 시작이 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품는 어머니를 의미하는 대자연 강가의 물줄기가 시작되는 데브프라야그가 더 특별히 느껴졌던 이유이기도 하다.  






리시케시에서 관광객들이 많은 찾는 곳은 람 쥴라(Ram Jhula), 락스만 쥴라(Laxman Jhula), 타포반(Tapovan) 이렇게 세 곳이다. 데라둔 공항에서 리시케시를 향해서 온다면 람 쥴라에 가장 먼저 도착 그리고 락스만 쥴라, 타포반의 순으로 가게 된다. 타포반 쪽으로 갈수록 산과 가까워져 지대가 높아진다. 그리고 혼잡한 느낌의 람 쥴라 같지 않은 좀 더 히피적인 느낌이 나는 타포반쪽으로 갈수록 현지 관광객보다는 외국인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람 쥴라는 갠지스 강과의 연결성이 좋기 때문에 인도 현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인도의 휴가철이 시작되는 5월부터는 날씨가 말도 못하게 더워지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은 북쪽으로 많이 이동하고 대신 인도 관광객들이 많이 몰린다. 그래서 5월의 람 쥴라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메워진다. 단체로 오는 관광객들도 많고 다들 복작복작한 느낌으로 몰려다니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람 쥴라는 그런 인도 현지스러운 매력이 있다. 리시케시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2-3월부터 4월 그리고 9월부터 11월 사이인데, 보통 한여름인 6-8월 사이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관광객들이 많은 편이다.


이런 북적거리는 람 쥴라 다리를 건너기 위한 한 가지 꿀팁이라면 우기와 겨울을 제외한 성수기 때에는 람 쥴라 다리를 통과하는 배를 이용하는 것이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팁이고 나도 처음에 갔을 때는 몰랐던 것이다. 성수기 때의 람 쥴라 다리는 사람과 오토바이, 배달원, 원숭이 그리고 그 틈에 다리 전체를 막고 그룹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한데 어울어져 뒤섞여 말도 안되는 진풍경을 발산한다. 그래서 그 조금만 다리 하나 건너기가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많이 든다. 하지만 배를 이용하면 강 건너 람쥴라 택시 스탠드까지 한 번에 물을 건너 지나간다. 가격은 편도 10루피, 왕복은 15루피이다. 정해진 시간은 없고 배가 끊기기 전에만 탑승하면 되는데, 마지막 배는 보통 저녁 6시 30분 정도이다. 기타 바완(Geeta Bhawan)을 지나 갠지스 쪽을 보면 보트 탑승장과 티켓 판매소가 보이는 곳이 보인다. 람 쥴라 다리에서 파르마트 니케탄 쪽으로 가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해 얼마 지나지 않은 곳이다. 내리는 곳은 갠지스 강 반대편의 람 쥴라 택시스탠드 바로 앞쪽이다. 돌아올 때도 같은 곳에서 탑승하면 된다.


갠지스 강을 등지고 안쪽으로 들어올수록 더 많은 요가학원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골목골목 많은 게스트 하우스들과 레스토랑, 카페들이 있다. 람 쥴라의 게스트하우스는 성수기때에는 1박에 600-700루피 정도의 방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고, 여름과 우기때에는 500루피정도로 협상해 볼 수 있다. 만약 장기로 투숙하는 경우에는 한 달치로 숙박한다고 하고 가격을 더 낮출 수도 있다. 대략 가장 저렴한 1박에 600루피인 방에 30일 머문다고 하면 한달에 30만원 가량으로 숙박비를 지출하게 되는 셈이다. 물론 빨래는 손빨래, 에어컨은 없을 것이며, 전기는 하루에도 몇번씩 나간다. 그렇게 따지면 싸지만은 않다.

식사비용은 어디에서 먹느냐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난다. 인도 현지식이 괜찮다면 한 끼에 100루피정도면 양껏 먹을 수 있다. 기타 바완같은 아쉬람 내에서 식사하면 탈리(식판에 이것저것 밥과 반찬이 나오는 현지식)가 60루피로 아주 저렴하다. 하지만 식사 후 커피다운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식사 비용 만큼의 커피값이 나간다. 카페에서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70루피정도, 카푸치노는 90-100루피 정도 한다. 티스탠드에서 마시는 챠이 또는 현지식 커피는 10루피에서 15루피 정도로 저렴하다. 



람 쥴라에서 오토릭쇼를 타기 위해서는 강을 건너 택시 스탠드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마켓으로 나가는 쉐어오토 가격은 10루피이며, 개인 오토릭쇼는 200루피 정도한다. 편도 200루피를 내고 개인 오토릭쇼를 탈 바에는 하루 바이크를 렌트해서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스쿠터 종류는 500-600루피 정도면 하루 대여할 수 있다. 물론 국제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다면 말이다. 요즘은 국제 운전면허증 발급이 아주 쉬워졌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실 때 꼭 소지하면 만약을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꼭 알아둘 것은 인도와 차도 구별이 애매한 리시케시에서 운전하기가 처음에는 매우 겁난다는 점이다. 특히 다리를 건널 때에는 전쟁터를 건너는 기분이 들 것이다. 만약 동남아 같은 데에서 많이 운전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가능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과일이나 먹을 것을 사러 바깥으로 나갈 경우에는 꼭 가방을 갖고 가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과일봉지를 들고 다니다가는 원숭이의 습격을 받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객실에서도 발코니에 음식이 있으면 원숭이가 찾아든다. 방 안으로도 들어오기 때문에 방충망이 없다면 문은 꼭 닫아 두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인도를 가려던 것도, 요가 지도자과정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퇴사 후 여행을 계획하던 중, 우연히 세계일주를 하고 있던 친구로부터 리시케시라는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너무도 이끌렸고, 그 후 한달 반, 나는 인도의 리시케시라는 작은 요가마을에 도착했다.




여정은 이렇다.


인천-델리-데라둔-리시케시


인천에서 델리행은 아시아나항공 직항 프로모션이 있어 착한 가격에 예매할 수 있었다. 델리에서 데라둔은 국내선 예약을 따로 해야 하고 국제선에서 같은 항공사로 연결되는 편이 거의 없어 나같이 저항공사로 갈아타고 가려면 수하물도 다시 체크인해야 하는데 체크인 수하물 15kg까지 무료로 가능하다. 비행시간은 한시간 가량 걸린다.

그 외에도 기차나 버스편 또는 택시 등 육로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나, 저항공사 편도 비용과 택시비가 거의 비슷하고 차로가면 5시간은 가야한다. 기차나 버스편은 추천드리지 않으므로 개인적으로는 비행기편이 가장 나은 듯 하다. 

내가 코스를 예약한 요가아쉬람에서는 공항픽업서비스를 1회 제공해 주었기 때문에 데라둔에서 내려 미리 대기하고 있던 택시기사분을 따라 리시케시로 이동하였다. 데라둔 공항은 데라둔과 리시케시 중간정도에 위치해 있으며 30분 정도면 리시케시에 도착한다. 고속도로를 조금 벗어나 구불구불한 길로 이동하여 드디어 요가아쉬람에 도착. 

체크인 후 열쇠를 받아들고 짐을 대충 푼 다음 바로 심카드를 사러 출발하였다. 어디에서 사는지 잘 몰라서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으나 다들 상세한 내용은 잘 모르고 있었다. 

우선, 급하신 분은 공항에서 심카드 구매가 가능하다. 델리공항 출구쪽에 에어텔(Airtel)이라는 심카드를 살 수 있는데, 1000루피(1만7천원 정도)를 달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밤에 신청하면 다음날 새벽에는 개통이 될 거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안하기로 했다. 도착홀로 나오자마자 심카드 부스들이 여러개 있긴한데, 아침일찍이나 밤늦은 시간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결국 락스만 쥴라 거리로 나가 핸드폰가게에 들어가 구입을 했는데 거기도 1000루피를 달라고 하는 것을 친구들 4명이 같이 살거니 800루피로 해달라고 흥정하여 구입하였다. 심카드를 구입하면 데이터플랜이 포함이 되는데, 그때 그 플랜에는 국내전화 무제한 및 인터넷 2GB정도가 들어있었던 것 같다.

정리를 하자면, 심카드만 사는 데는 돈이 들지 않지만, 플랜을 사는데 비용이 들어가고 그 비용은 300루피에서 최대 500루피정도(포함사항에 따라 다르다), 그 정도가격이면 3개월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 심카드를 산 이후로는 앱을 깔아서 직접 충전해서 사용하였다. 무제한 통화에 하루 1.5GB 인터넷 데이터 포함에 300루피 정도. 사용기간은 80일이다. 통신사마다 다 다르겠지만 1000루피를 내고 심카드를 구매한다면 바가지를 쓰는 것이다. 

어찌어찌하여 겨우 심카드를 구매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코스가 시작되는 내일을 준비하며 쉬었다. 


첫째주는 다들 긴장도 되고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고 해서 잘 넘어갔는데, 새벽부터 밤까지 계속되는 스케줄에 2주째가 접어들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아프기 시작했다. 조금 걱정하고 있었는데, 3주차에 다들 적응완료가 된 듯 다시 쌩쌩해졌다.




4주간의 타이트한 스케줄을 마무리하면서 몇가지 생각나는 점이나 도움이 될 만한 점을 적어보겠다.


채식

리시케시는 채식마을이다. 리시케시의 요가 지도자과정은 대부분 지내는 동안에 식사를 제공한다. 고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한달동안 채식만 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 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하루종일 스케줄이 빡빡하고 끝나면 방으로 돌아가 쉬기 때문에 먹는 것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나라에서 채식을 하려면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당장 나가서 사먹기는 아직 메뉴가 제한적이고 사람들의 채식에 대한 인식도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 마을 전체가 채식이라 어떤 식당에 가서 어떤 메뉴를 주문 하나 다 채식이라면 '채식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점점 잦아들게 된다. 나도 사실 지도자과정을 하던 당시 채식주의는 아니었는데, 신기하게도 고기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주위의 환경과 분위기가 바뀌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었던 것 같다. 다만 매끼 먹는 인도음식에는 점점 지루해져 가고 있었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에는 밖으로 나가 락스만쥴라, 람쥴라, 타포반의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맛보았다.


커피

나는 커피를 좋아하여 매일 아침 일상을 시작할 때 커피를 한 잔 마신다. 지금은 많이 줄였지만 말이다.

커피를 파는 곳은 많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등은 카페에 들어가면 쉽게 마실 수 있다. 물론 가격은 우리나라보다는 싸지만 인도물가에 비하면 아주 비싸다. 인도 현지식당에서 먹는 밥 한끼값이거나 그것보다도 더 비싸다. 그리고 아침마다 커피를 마시러 나가기도 귀찮아서, 근처에서 물끓이는 소형 전기포트와 원두커피를 사서 아침에는 방에서 마셨다. 거름종이는 미리 준비해 갔다. 


인터넷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겠지만, 우리나라만큼 인터넷이 빠른 곳은 없는 것 같다. 인도는 큰도시를 가면 어느정도는 괜찮지만, 리시케시같은 작은 마을에서는 빠른 인터넷을 기대할 수 없다. 하루에도 몇번씩 정진이 되는 동네이다. 다행히도 갠지스강이 지나가는 길목이라 물걱정은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리시케시 마켓

요가아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서 리시케시 마켓까지는 2km 정도의 거리이다. 람쥴라 택시스탠드쪽으로 나가거나, 타포반에 있다면 타포반 큰 길 쪽으로 나가다보면 오토릭쇼들이 모여있는 장소가 있다. 



람쥴라 택시스탠드에 도착하면 대기하고 있던 오토릭쇼 운전자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그들은 개인 오토릭쇼를 운전하고 도착하고자 하는 장소까지 안내해준다. 비용은 200루피이다. 그곳을 지나 길쪽으로 나가면 길 옆으로 오토릭쇼들이 많이 서 있는데, 바로 쉐어오토릭쇼들이다. 타기전 마켓 또는 바자에 가느냐고 물어보고 간다고 하면 올라탄다. 대부분은 영어를 못하므로 GPS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거나 길을 아는 사람 또는 현지어 즉 힌디를 할 수 있는 사람과 같이 가기를 권한다. 비용은 10루피이다. 




환전

락스만 쥴라 거리를 걷다보면 환전하는 곳이 몇 군데 눈에 띌 것이다. 100달러 정도면 큰 차이는 없겠지만 그 이상이면 환율을 비교해 보고 더 괜찮은 곳에서 환전하면 된다. 처음에는 신분증, 비자복사본 등을 다 준비해 갔었는데, 확인하지도 않고 그냥 다 환전해줘서 놀랐다. 물론 공항이나 은행에서 환전하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 

그 외에 캐쉬아웃을 하고 싶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현금인출기나 신용카드를 이용한 현금인출이다. 길을 가다 보면 현금인출기를 발견할 수 있는데, 대부분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돈이 다 떨어져서 인출하지 말고 미리 해 두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현금인출기에 돈이 없어서 사람들이 그냥 돌아가는 일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나도 몇 번 경험한 일이다. 특히 주말을 끼고 이런 일이 생기면 월요일까지 돈이 채워지지 않는 인출기도 있고, 인도는 아직 계산시 카드사용이 대중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데 현금인출기 사용이 불가능하다면 신용카드기기가 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카드를 긁고 현금으로 받아올 수 있다. 수수료가 5%정도 였던 걸로 기억한다. 람쥴라에서 락스만 쥴라 쪽 방향으로 락스만 쥴라 다리 건너기 전에 부티크샵이 하나 있다. 거기에서 현금인출을 한 번 했었는데, 신분증과 비자 복사본을 달라고 했었다. 타포반에서도 가능한 곳이 있다. 


옷차림: 인도에서는,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장소 특히 작은 마을에서는 짧은 반바지나 민소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사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민소매차림의 관광객들을 볼 수는 있다. 



민소매는 그나마 통용이 되는데, 짧은 반바지가 치마를 입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도 전통 옷인 사리만 보더라도 반팔에 배꼽을 다 드러내놓고 다니지만 다리는 꼭꼭 감춘다.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는다고 하여 뭐라고 할 사람은 없겠지만 현지의 문화가 그렇다면 어느정도는 따르는 것이 편안하게 생활하기에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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