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방법들을 하나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꼭 그것이 여행을 간다던가 하는 특별한 것이 아니더라도 잠을 잔다거나, 초콜릿을 먹는다거나 또는 무작정 달리기를 하는 것 등 생활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있다. 그것들이 그때 잠깐은 도움이 되지만 결국은 임시방편일 뿐이었다는 것을 알아가게 되면서 사람들은 조금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눈을 돌린다. 그래서 명상을 시작해보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명상은 해본적도 없고, 5분 앉아있는 동안에도 수천, 수만가지의 생각들이 습격한다. 뭔가 도움을 받아볼 만한 것이 없을까. 요새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지고 있는 싱잉볼은 어떨까.

그런데 막상 싱잉볼을 사려고 하니 무엇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 시중에 나와있는 싱잉볼만해도 크기, 사운드, 디자인 및 가격대가 너무도 다양하다. 



각각의 싱잉볼이 내는 음은 다 다르다. 그리고 그에 반응하는 챠크라 또한 다르다. 어떤 종류의 힐링을 원하느냐에 따라 그에 맞게 싱잉볼을 고르면 된다. 싱잉볼의 음과 챠크라에 관해서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싱잉볼을 고를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에게 가장 맞다고 느끼는 볼을 찾을 때까지 계속 연주해 보는 것이다. 마음을 열고 계속 연주해보다 보면 자신에게 가장 맞는 음을 가진 싱잉볼을 연주했을 때 '아 이거야' 하며 금방 느낄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싱잉볼이 내는 소리는 아주 부드럽고 편안한 세계로 나를 안내할 것이다. 싱잉볼은 겉모습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는 소리의 효과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싱잉볼은 두드리는 방법과 문지르는 방법으로 연주할 수 있는데, 같은 싱잉볼이라도 두드렸을 때와 문질렀을 때 서로 다른 소리를 낸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가지 방법으로 연주하여 소리를 들어본 후에 결정해야 한다. 어떤 싱잉볼이든지간에 소리를 듣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으로 구매를 할 때에는 소리를 들어보기가 힘든데, 일부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는 소리를 들어볼 수 있게 해놓은 곳도 있으니 그렇게라도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 낫다.

싱잉볼은 세 개, 네 개, 다섯 개, 일곱 개 심지어 아홉개의 금속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데 보통 기계로 찍어내는 싱잉볼들은 일곱개 미만의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게는 명상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보통 시중에서 명상용으로 판매하는 크지 않고, 저렴한 싱잉볼들은 기계로 찍어내는 것들이 많다.  

힐링목적으로 사용하는 싱잉볼은 일곱개 금속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 좋다.



싱잉볼의 사이즈


큰 싱잉볼은 강하고 깊은 진동이 있으며 작은 싱잉볼들은 높고 강렬한 소리를 낸다. 사람의 몸은 높고 낮은 옥타브의 소리에 서로 다르게 반응하며 사람마다 선호하는 소리의 높낮이가 다르다.

싱잉볼을 처음으로 사보려고 하는데, 개인의 힐링용도로 사용하고 싶은 경우라면 너무 작지 않은, 대략 8-14인치(20-35센티미터)정도의 큰 싱잉볼을 추천한다. 이정도 사이즈의 싱잉볼은 대부분의 개인용 힐링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명상용으로 사용한다면 3-7인치(7-20센티미터)정도의 작은 싱잉볼을 사용할 수 있다. 



싱잉볼에 대해 알게 되면 다양한 음의 싱잉볼을 다 구매하고 싶어지지만, 큰 싱잉볼의 경우 가격이 꽤 나가기때문에 작은 명상용 싱잉볼부터 시작하여 점점 한개씩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만약 7챠크라용으로 7개를 구매할 계획이 있다면 하나하나씩 사는 것 보다는 세트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구매자에게 세트를 따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싱잉볼이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핸드메이드인지 기계로 만들어내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이다.


소리를 들어보고 싱잉볼들을 구매하였더라도, 계속 소리를 듣다보면 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샤프톤(올림반음)의 싱잉볼을 구매한다면 모든 7개 세트의 싱잉볼이 모두 샤프톤으로 구성된 것이 일관성 있고 좋으며 정음으로 정한다면 7개 세트모두가 정음인 것이 좋다. 꼭 그렇게 해야한다는 룰은 없지만 7개의 음이 조화를 이루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싱잉볼 관리 방법


레몬 반개로 싱잉볼을 문질러 닦아낸 후 따뜻한 물로 헹궈준다. 절대로 금속 폴리쉬같은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매일 싱잉볼을 연주하여 자신과 싱잉볼사이의 관계를 깊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힐링테라피로 사람의 몸에 올려놓게 된다면 미리 따뜻한 물을 싱잉볼 안에 담가 5가지 요소(땅, 공기, 불, 물, 금속)의 균형을 맞춰 주어야 한다.



싱잉볼을 들고 여행을 가게 된다면, 각각의 싱잉볼을 신문지나, 천 또는 버블랩으로 감싸 서로 금속끼리 부딪혀 마찰이 일어나지 않게 해준다. 큰 싱잉볼 안에 작은 싱잉볼을 넣는식으로 포장한다면 공간을 많이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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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싱잉볼이란 것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아마 4,5년 전쯤일 것이다. 호텔 안의 스파-마사지 샵에서 보았는데, 그때 테라피스트분께서 싱잉볼을 치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방안의 아우라(AURA)를 정리해준다고 설명해주셨던 기억은 난다. 하지만 그때는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었다.



인도 여행을 다니다보면, 특히 요가수련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레이키, 사운드힐링, 챠크라힐링 세션이나 힐러과정 등을 배울수 있는 곳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나는 요가지도자과정을 하면서 사운드힐링 세션을 접해볼 기회가 있었고, 그때 싱잉볼의 힐링적인 요소과 의미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요즘은 세계적으로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싱잉볼은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지고 있는 힐링방법이다.

그렇다면 사운드&바이브레이션 힐링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싱잉볼이 어떻게 우리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은 건강과 웰빙을 유지하는 자신만의 바이브레이션 즉 진동을 갖고 있다. 비단 신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정신적, 감정적 바디가 진동에 의해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악기도 연주하다 보면 튜닝이 흐트러져 새로 음을 맞춰야 하듯이 우리도 마찬가지로 균형과 조화의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면 병이 나게 된다.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생각은 건강한 에너지흐름을 막는다. 처음에는 낮은 레벨의 에너지 장애로 나타나지만 그것이 지속될 경우에는 육체적인 병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사운드&바이브레이션 힐링은 우리를 건강한 상태로 재튜닝할 수 있게 도와주며, 그 중 가장 파워풀한 방법은 티벳의 싱잉볼을 사용하는 것이다.  

부드러운 공명, 깊게 울리는 사운드를 통한 휴식은 우리 몸의 아주 작은 세포단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진동의 통해 우리몸의 에너지 흐르을 재배열시켜 균형이 흐트러진 우리 몸을 다시 건강하게 만든다.

소리는 우리의 에너지 주파수를 낮은 영역에서 높은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낮은 주파수 영역의 에너지란 두려움, 분노, 적의와 같은 것들을 말한다. 사실, 언제든지 낮은 주파수의 감정들로 빠져들어 가라앉았을 때는 'AUM' 찬팅을 통해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 'AUM' 이라는 소리 즉 진동은 우리몸 안에 있는 72000개의 나디, 즉 에너지 채널 전체를 다 진동시킬 수 있다. 올바른 'AUM' 소리를 내는 방법은 이전 포스팅에 자세하게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싱잉볼의 소리는 차분하고 평화로운 상태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명상을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다.

현대과학의 양자물리학에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 진동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살아있는 것만이 아닌, 책상이나 의자 등의 사물에도 그리고 행성들 그리고 우주전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가 이 소리를, 즉 진동을 어떠한 의도를 갖고 사용한다면, 우리는 이 소리의 진동으로 사람 몸의 진동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 그리고 의도를 갖고 진동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힐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관점이다. 전통적인 티벳 싱잉볼을 제작할 때에는 장인들이 만트라를 외우며 망치를 두드린다. 만트라의 사운드, 즉 진동이 싱잉볼안에 고스란히 담기게 되는 것이다.



부정적인 에너지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거나 우울하게 만든다. 각각의 싱잉볼은 우리안에 잠겨있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보낼 수 있는 부드러운 진동을 방출한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몸에 쌓여 있으면 육체적, 영적, 정신적 건강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막아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선, 싱잉볼의 진동으로 인해 몸안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다 방출시켜야 한다. 그러고나면 장인의 망치질과 함께 싱잉볼에 담겨들어간 7개 행성의 거대한 에너지 방출이 건강의 조화를 이룬 삶을 살 준비를 할 수 있게 한다.

소리와 진동의 힐링은 스트레스 감소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며 혈압을 낮추고, 우리몸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또한 면역력 강화, 챠크라 밸런스, 직감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신적, 감정적 부정성을 없애며 창의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는 무엇보다도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다. 몸의 안정과 휴식을 통해 균형, 건강 그리고 행복을 되찾을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는 싱잉볼의 울림과 만트라의 조합으로 인한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생산되었다. 몸의 70%이상이 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몸 옆에서 싱잉볼을 두드렸을 때, 그 진동이 파장의 물결을 만들어내서 우리를 힐링하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요가가 전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면서 '옴'이라는 단어도 같이 알려지게 되었다. 흔히 요가수련 전이나 후에 손을 가슴 앞에 합장 한 채로 옴이라는 소리를 내는 것을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옴(AUM)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검색해 보면 다양한 의미들을 찾을 수 있다. 힌두교, 불교 등의 종교적 의미로 재해석되어 종교적인 목적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우선,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옴' 이라는 단어는 아, 우, 음(마) 즉 A, U, M 이렇게 세가지 소리의 조합이며 이 소리들을 태초의 소리라고 부른다. '옴'은 아-우-음 에서 소리가 변형되어 현재 인도에서조차도 '옴'이라고 많이 발음되고 있지만 사실은 '아우음'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 맞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굳이 '우' 하고 입에 힘을 주어 동그렇게 만들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아-으-음'과 같은 느낌으로 '아'에서 입을 다물면서 '음'으로 이어지면 된다. 이하 본문에서는 편의상 'AUM'이라고 표기하겠다.


AUM을 의미적인 해석으로서 이해하기 보다는 소리로서, 에너지 그 자체로서 이해하는 편이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든 것이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익히 과학으로도 밝혀진 바이다. 에너지의 진동이 있는 곳에는 소리가 있게 마련이고, 소리가 있는 곳에는 창조가 있다.

만약 우리가 혀를 움직이지 않고 소리를 낸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우리가 어떤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실험해 보자. 그렇다면 우리는 아, 우, 음 이 세가지 소리만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른 수천가지의 소리들은 이 세가지를 베이스로 하여 이리저리 조합되어 만들어진 소리들이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 한 것처럼 이 세가지 소리를 태초의 소리라고 하는 것이다.

'아, 우, 음' 이 세가지 소리를 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미세한 에너지의 진동으로 인해 우리 몸에 자연스러운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왜냐하면 이 소리들은 이미 우리 몸의 시스템에 존재하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눈을 감고 척추를 편안하게 세울 자세로 앉아 '아' 소리로 시작해 '우' 그리고 입을 다물며 '음' 소리를 자연스럽게 내어 보면 진동이 배꼽 약간 아래에서 배를 타고 가슴으로 올라가 '음'소리를 낼 때에는 코끝까지 올라왔다 정수리쪽으로 진동이 퍼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우리 몸에는 '나디(Nadi)라고 불리는 72000개의 에너지 채널이 퍼져있다. 이 나디 하나하나가 바이브레이션이기 때문에 어떤한 특정 사운드를 내면 그에 반응하는 나디가 진동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다른 소리를 내면 그 소리에 맞는 다른 나디가 진동을 한다.

하지만 '아,우,음' 이 세 소리의 조합은 우리 몸에 있는 72000개의 나디 전체를 다 진동시킬 수가 있다. 명상을 할 때나 수행 할 때 이 'AUM' 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소리는 이러한 진동으로 인해 발생되는 감정뿐 아니라 우리 몸 안의 케미스트리 자체도 변화시킨다. 어떤 소리에 노출되는가, 또는 우리가 어떤 소리를 내는가 하는 것이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다.

처음 수행의 길을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처음 하는 것이 바로 묵언이다. 그 이유는 내가 지금 내고 있는 이른바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잘못된 소리를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AUM 소리를 내는 것은 인도의 전통 치료법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소리를 내는 것 만으로도 병이 호전되거나 완치되는 사례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마음에 드리운 지나친 두려움으로 힘들어하거나, 악몽에 시달리는 등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나, 몸이 선척적으로 약해 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 또는 집중력이 많이 저하되는 아이들에게 실제로 AUM소리를 내라는 처방이 내려진다고 한다.


명상을 어렵고 힘든 것이라고 느껴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어떻게 하면 되나요' 라고 물어본다. 심지어는 명상이나 찬팅에 어떤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명상의 기본 목적은 생각이 없는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해서 집중하여 생각하는 것을 명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간혹 만나게 되는데, 그것은 명상의 목적과 정반대가 되는 설명이다.

처음에는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힘이 든다. 왜냐하면 앉아있는 자세를 유지할 만한 근육이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 요가아사나,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요가자세를 수련하는 목적도 명상을 할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이다. 매일매일 5분을 시작으로 아침, 저녁으로 하다보면 어느새 10분에서 30분 그리고 1시간도 거뜬히 앉아있을 수 있는 근육이 만들어진다. 

사실 그래서 이 AUM 찬팅을 명상과 함께 시작해 보기를 권해본다. '아-으-음' 하고 소리를 냄으로서 자연스럽게 배꼽 아랫부분에서 머리로 이동되는 진동을 느끼다 보면 가만히 앉아 있는 자세보다는 훨씬 시작하기 수월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고요히 앉아 내 자신을 들여다보자. 주위에 떠드는 사람이 없어 조용하다는 의미의 고요함이 아닌, 내면으로부터의 고요함으로 차분히 한 자리에 앉아 내 안에 울려퍼지는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매일 만들어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은 벌써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유여행, 특히 혼자하는 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이 넘쳐난다.

우선 누군가와 같이 여행할 때처럼 어디를 가고싶은지, 무얼 먹고 싶은지를 상의하고 물어볼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이 좀더 자신에게 솔직해 질 수 있는 건강한 시간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혼자여행의 조미료 역할을 하는 것은 중간중간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류인 것 같다.

오쇼강가담(Osho Ganga Dham)에서 만난 친구의 추천으로 시바난다 아쉬람을 알게 되었다.



시바난다는 보통 스와미 시바난다(Swami Sivananda)로 불리는데, '스와미'라는 호칭은 수행자 또는 요기라는 의미로서 이름 앞에 존경의 의미로 붙인다. 스와미 시바난다는 인도의 타밀나두주에서 태어나 의학을 공부하였으며, 후에 사람들을 위한 일생을 봉사하며 보내신 깨달음을 얻으신 분이다.

시바난다 아쉬람은 그의 제자 중 한 명인 비쉬누 데바난다(Vishnu Devananda)라는 분이 스승의 뜻을 받들어 이후에 설립하였다. 비쉬누 데바난다가 젊은 시절에 시바난다가 그를 불러 밥 한끼 정도 되는 돈을 주며 '이제 요가를 서양으로 널리 알릴 때가 된 것 같다.'고 하며 그에게 미국으로 가라고 하였다고 한다. 미국으로 건너간 비쉬누 데바난다는 스승의 뜻을 받들어 서양세계에 널리 요가를 전파하며, 지금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요가의 TTC(teacher training course)의 개념을 처음 창시한 장본인이라고 시바난다 아쉬람 오리엔테이션 시간이 설명해 주었다.

시바난다 아쉬람은 전세계 여러곳에 퍼져있는데, 내가 머물었던 곳은 인도 남부 께랄라주의 네야르담(NeyyarDam)에 위치한 시바난다 아쉬람이었다.


아쉬람으로 가는 방법은 크게 공항에서 가는 방법, 그리고 기차역에서 가는 방법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공항에서 가는 법

아쉬람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은 뜨리웬드럼(Trivandrum) 또는 현지어로 띠루와난다푸람(Thiruvananthapuram)공항이다. 공항에서는 택시, 오토릭쇼(Auto-rickshaw), 로컬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으며 아쉬람까지는 35km, 한시간 반 정도의 거리이다.

택시- 도착홀에서 빠져나오면 Pre-paid taxi 라고 적혀 있는 카운터를 발견할 수 있다. 시바난다 아쉬람에 직접 문의했을 때에는 900루피라고 했었는데, 실제로는 1100루피였다.

오토릭쇼- 세 발 달린 오토바이 뚝뚝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800루피였고, 나는 이 옵션을 선택했다. 

버스- 버스를 타려면 공항에서 5km정도 떨어진 Trivandrum KSRTC라고 하는 뜨리웬드럼 센트럴 버스역으로 우선 가야하는데 그곳은 뜨리웬드럼 기차역 반대편에 있다. 여기에서 다시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첫번째로는 까타카다(Kattakada)라고 하는 작은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고 거기에서 내려 다시 오토릭쇼를 타고 아쉬람으로 이동하는 방법이며 이 버스는 자주있는 편이다. 까타카다에서 아쉬람까지 가는 오토릭쇼 가격은 흥정을 잘 하면 200루피 아니면 300루피정도까지 가격을 부른다. 두번째로는 한시간에 한대 또는 두대 있는 버스를 타고 바로 아쉬람 언덕 밑 까지 도착하는 방법인데, 가장 마지막 역에서 내려서 가파른 언덕을 10분 가량 올라가면 아쉬람이 나온다. 이 버스는 50루피이다. 버스 둘 다 1, 2번 승차홈인데, 위에 NeyyarDam이라고 적혀있기는 하지만, 여러종류의 버스가 들어오므로, 그리고 버스에는 영어가 전혀 적혀있지 않으므로 무조건 거기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현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인도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잘 도와주기 때문에 기다리다 잠깐 딴 짓을 하고 있더라도 불러서 알려주신다. 



기차역에서 가는 법

뜨리웬드럼 기차역으로 도착을 하게 되면 센트럴 버스역으로 이동하여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이동하면 된다.

인도 지역버스는 대부분 에어컨은 커녕 창문도 없는 버스가 대부분인데다, 버스티켓 가격은 도착지의 거리에 따라 그때그때 버스티켓 아저씨께서 알려주신다. 버스에 올라타면 버스티켓 아저씨께 도착지를 말하면 가장 가까운 거리는 10루피부터 점점 올라간다. 내리는 역에 대한 안내도 전혀 없고 사람도 엄청 많기 때문에, 인도여행이 익숙하지 않는 분들이나 짐을 갖고 여행하는 분들은 택시까지는 아니더라도 오토릭쇼타고 한번에 아쉬람 앞까지 도착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800루피는 대략 만오천원정도 하기때문에 그리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다. 


나는 요가 베이케이션 코스(Yoga vacation course)에 참여하기 위해 갔는데, 그 외에도 유명한 시바난다 요가 자격증 코스 그리고 다양한 아유르베다 프로그램들도 접해 볼 수 있다.

요가 베이케이션 코스는 2주 프로그램이지만 최소 3일이상 머물면 굳이 2주를 참여하지 않아도 괜찮으며 한달씩 머물다 가는 친구들도 있다. 보통은 매월 1일과 16일마다 코스가 시작되며, 방값을 내면 프로그램 참여 및 식사가 모두 포함이다.

숙소는 인도사람에게는 가격이 절반이며, 인도는 어디를 가나 외국인들은 최소 두배에서 10배이상 차이나게 돈을 받는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를 수 밖에 없다.

계절에 따라 성수기와 비성수기로 나뉘며 성수기는 10월-4월 비성수기는 5월에서 9월까지이다. 트윈룸 이상에 머물 경우 예약이 필수적이지만 도미토리 룸의 경우 그냥 가서 체크인하면 되고, 예약은 따로 필요하지 않다.


아래는 자세한 숙소비용이며 외국인 기준, 1박당 가격이다.

*성수기 10월-4월 

텐트/도미토리 - 880루피

트윈쉐어(공용욕실) - 1100루피

트윈쉐어 - 1380루피

트윈에어컨 - 2040루피

*비성수기 5월-9월

텐트/도미토리 - 780루피

트윈쉐어(공용욕실) - 1000루피

트윈쉐어 - 1280루피 

트윈에어컨 - 2040루피 



나는 비성수기에서 성수기로 넘어가는 9월말과 10월초, 도미토리룸에서 지냈다. 날씨가 많이 습하여 빨래가 도저히 마르지 않아 냄새나느니 좀 더러운 게 낫다고 생각하여 요가아사나 수업용 바지를 정해두고 계속 입었더니 나중에는 흰색바지가 거의 회색이 되어있었다. 



하루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5:20 am   기상

6:00 am   삿상(Satsang, 단체명상, 만트라 찬팅, 구루지 말씀)

7:30 am   티타임

8:00 am   요가 아사나 수업 (초급자, 중급자 중 선택가능)

10:00 am  브런치 (인도 현지 채식음식) 

11:00 am  까르마 요가 (자신을 내려놓는 수행, 봉사의 시간)

12:30 pm  아사나 코칭 (원하는 사람에 한하여 가능)

1:30 pm    티타임

2:00 pm    요가철학

3:30 pm    요가 아사나 수업 (초급자, 중급자 중 선택가능)

6:00 pm    저녁 (인도 현지 채식음식)

8:00 pm    삿상(Satsang, 단체명상, 만트라 찬팅, 구루지 말씀)


하루 종일 프로그램이 있어서 처음 일주일 정도는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말이 요가 베이케이션이지 전혀 휴가가 아닌 듯한 빡빡한 프로그램이다. 위의 프로그램은 기본 프로그램이며 일주일에 한 번씩 사일런트 워크라고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침 Satsang 대신 다같이 근처 강가(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로 걸어가 명상하고 찬팅하는 프로그램이다. 20분정도 걸어가는데, 말 그대로 아무도 말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자연과 함께 걸어간다. 그 고요한 아름다움은 어느 누구에게든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가져다 준다.


도착 다음날에는 브런치 이후에 오리엔테이션이 있는데, 거기에서 간단한 아쉬람 소개를 해준다. 네야르담에 위치한 이 아쉬람은 자연환경과 건물들이 너무나 잘 조화를 이룬 치유센터같은 느낌을 준다. 아유르베다 마사지도 받을 수 있으며, 프로그램때문에 아유르베다 닥터가 상주하고 있어, 원한다면 상담을 받아 볼 수도 있다. 

아사나 수업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요가수업, 즉 몸으로 하는 동작들을 수련하는 시간이다. 초급자와 중급자로 나뉘어 진행되며, 시바난다만의 시퀀스가 정해져 있기때문에 매일 같은 시퀀스를 수행하게 된다. 처음에는 지루한 느낌이었지만, 매일 두번씩 연습하면서 몸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본다면 왜 매일 같은 시퀀스를 연습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아사나수련 전 30분정도는 항상 프라나야마(Pranayama), 즉 호흡법을 연습하기 때문에 2주가 지나면 몸이 훨씬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전 11시의 까르마 요가는 까르마, 즉 행동, 업을 뜻하며 요가의 4가지 종류 중 하나이다. 본인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업이 되며 습관이 되듯이, 남의 위해 봉사하는 행동을 하자는 의미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시는 선생님께서 임의로 사람이 필요한 곳을 담당하도록 지정해 주신다. 나는 아쉬람 전체의 쓰레기통을 비워 분리수거하는 일을 했었다. 몇 명이 모여 하는 일이라 지정된 건물 몇 개만 스윽 하고 돌아 쓰레기를 들고 오면 되는 일이어서 힘들지 않았다. 그 외에 도미토리 청소, 식사 당번, 티타임 담당 등등이 있다. 



까르마 요가를 한 후에는 아사나 코칭 시간이 있는데, 단체 수업 이후 개인적으로 더 지도를 받고 싶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아사나 코칭시간에 선생님이 기다리시는 요가홀로 가면 된다. 

티타임에서 허브차와 간단한 간식이 같이 나온다. 

삿상은 원래 진실과의 만남, 또는 진실된 사람과 같이 있는다는 의미로 구루와 제자들이 같이 모여 가르침을 받는 자리이다. 매일 아침, 저녁 삿상시간은 명상으로 시작하여, 만트라 찬팅 그리고 시바난다 또는 비쉬누 데바난다의 말씀이 담긴 책 또는 비디오 등으로 그들의 가르침을 받는 시간이다.

무엇보다 즐거웠던 것은 식사시간이었는데, 시바난다 아쉬람에 있으며 채식이 이렇게 맛있다니 하고 깨달았다. 현지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음식들이 나오며, 식사시간이 알리는 종이 울리면 다이닝 홀에 쭉 하고 일렬로 앉아서 말없이 고요히 식사만 하며, 식사당번들이 돌아다니면서 부족한 음식을 주기때문에 오직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어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식사 전후로 쉬는시간들이 있는데, 그 시간에 밖으로 나가는 싶은 사람들은 리셉션에서 외출증을 받아서 나가면 된다. 아쉬람 바로 건너편에 강이 흐르고 있어서 그저 강을 보러 나가기도 좋고, 수영을 잘하는 사람들은 강물에서 수영하러도 간다. 들리는 말로는 그 강에 악어들이 출몰할 때가 있다고 하니 조심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아쉬람 안에 작은 도서관이 있는데 거기에서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다. 대부분이 영어책이긴 하나, 아사나관련 그림이 많은 책들도 있으니 한번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 외에 작은 팁이라면, 아쉬람 내에서는 딱 붙는 옷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입는 레깅스 같은 요가복은 입을 수 없다. 편한 면바지나 몸빼바지같은 옷 그리고 헐렁한 티셔츠를 가져가는 것이 좋고, 혹시 그런 옷이 없다면 아쉬람 내의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이건 아주 중요한 팁인데, 숄같이 어깨에 두를 수 있는 것을 가져가면, 명상시간에 출몰하며 집중을 방해하는 모기떼들로부터 피를 뜯기는 것을 막아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병도 꼭 가져가면 유용하게 쓰이며, 요가철학시간에 쓸 노트나 펜등도 준비하면 좋지만 아니더라도 아쉬람내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그 외에 빨래세제나 간단한 간식도 샵에서 판매하고 있다.

아쉬람내에만 있어도 세계각국에서 온 사람들을 다 만날 수 있었다. 인도이면서 세계같은, 나이면서 우주같은 시간들에 너무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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