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들어 마음챙김 명상, 사운드 명상 등 마쁘게 앞만보고 달려오던 우리들에게 진정으로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명상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명상이란 생각이 없는, 마음이 없는 상태로 도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이란 무엇일까.



요가의 관점에서 본 마음은 크게 4개의 카테고리로 정리될 수 있다.



1. 붓디(Buddi)- 지


현대과학에서는 마음, 의식, 두뇌를 서로 다른 것으로 구분한다. 우리가 기쁜 상태, 슬픈 상태, 기분이 나쁜 상태에 있는 것은 몸에서 발생되는 어떤 특정한 화학물질의 작용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요가에서는 두뇌는 심장, 간, 폐처럼 몸의 속한 하나의 기관으로 본다. 현대과학에서는 두뇌를 하나의 신체기관의 범주에서 빼내서 따로 분류하고 있다. 이렇듯, 지성 또는 지식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인것 처럼 여겨지는 것은 우리의 교육시스템이 온전히 지성에 촛점이 맞춰서 있기 때문이다. 

붓디 즉 지성은 물질적인 그리고 육체적인 관점의 삶이라고 할 수 있으며 둔한 것 보다 날카로운 것이 살아남기에 이득이다. 그래서 붓디는 날카로운 칼과 같다. 이러한 관점은 현대 과학이 사물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관점이다. 하나의 현상을 분해하고 조개어서 원인을 밝혀내고 현상들을 살핀다. 

넘쳐나는 정보와 데이터들을 많이 그리고 더 빨리 받아들이는 사람일수록 똑똑한 사람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러한 지성도 기억이 없다면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2. 아항카라(Ahankara)- 정체성


붓디 즉 지성은 내가 현재 갖고 있는 이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한 역할이다.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어떤 지성이 어떻게 기능할것인가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 내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태도에 발끈하고 화를 내게 된다. 한국부모밑에서 태어났어도 미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즉 지성은 날카로운 칼이며 정체성은 그것을 들고 있는 손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제한적인 정체성을 갖고 있다면 그것을 제외한 모든것은 틀린것이 되고 만다.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된 수많은 테러들만 보더라도 그렇다. 그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 즉 내가 믿는 것이 올바르다는 것 이외의 모든 것을 배척한다. 그렇기때문에 우주적인 정체성을 갖고 있지 않다면, 우리의 지성은 기억이라는 무기로 무장한 흔들리는 손이 되고 만다.




3. 마나스(Manas)- 기억


어류에서 지금의 인간이 되기까지 우리 몸은 우리가 진화되어온 모든 기억을 몸에 간직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야 과학적으로 밝혀진 진화의 과정들을 지금으로부터 15000년, 최초의 요기인 아디요기는 오로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알았다. 우리는 증조부모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우리의 몸은 그들의 코 생김새를, 이마의 모양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한적인 기억은 우리의 행동을 제한적으로 만든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요가시스템에서는 어떻게 하면 한정된 기억으로 정체된 사람들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에 집중한다. 왜냐하면 한정된 기억은 행동을 비성숙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우리의 기억이 아주 활성화된다면 그 정체성또한 국한되지 않아야 한다. 



4. 칫타(Chitta)


칫타는 기억으로부터 벗어난 지성이다. 

우리가 지금의 우리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이름이 무엇인지, 여자인지 남자인지, 어떤 피부색을 갖고 있는지 등등 이 모든것이 기억이 있기때문에 가능하다. 나에게 저장된 기억은 내가 갖는 관점을 결정한다. 

기억은 거대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제한이며 경계이다. '이것은 나이고, 저것은 너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우리가 그렇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내가 나의 시스템내에서 기억하는 것과 당신이 당신의 시스템내에서 기억하는 것은 나와 너의 영역이자 경계이다. 

인간과 개가 똑같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인간이 개가 되고 개가 인간이 되지 않는 것은 우리몸의 시스템이 우리가 누구인지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억은 강하다.

하지만 칫타는 기억이 없다. 기억이 없다는 것은 지성에 대한 경계가 없어진다는 의미이다. 지성의 경계가 없어진다면 모든것에 대한 액세스가 가능해진다.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고 지금껏 생존문제가 이렇게까지 안정적인 적은 없었다. 점심을 먹고나면 당장 저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하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가 명상에 대해 더 눈을 뜨고 관심있게 접근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우리가 명상을 시작할 가장 적절한 시기이다. 


아유르베다의 3 도샤(Dosha)


우리가 흔히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니 하는 말이 과연 사실일까. 왜 사람은 각각의 성질이 다 다른 것일까. 어떤 사람은 활동적이고 야외 생활을 즐기며 어떤 사람은 내성적이며 집에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하는 걸까. 왜 어떤 사람은 하루에 5끼도 거뜬히 소화해 내지만 어떤 사람은 샐로드 하나에도 배가 부른걸까. 



현대의 과학이 발전하면서 유전학에서도 여러 해답을 찾을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이 각가의 특징과 특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다 설명할 수 있을까. 이러한 측면에서 아유르베다의 3도샤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아유르베다는 인도의 전통의학이며 산스크리트어의 생명 또는 삶의 지식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최대한 본연 그대로 이해하면 우리의 삶을 더 평화롭고 건강하게 바라보는 지식을 갖게 된다.

인도 전통 철학에서는 세상 만물을 크게 땅, 물, 불, 공기, 천공 이렇게 다섯개의 요소로 나눈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이 다섯 요소를 바탕으로 인간을 몸과 마음의 성질에 따라 크게 세 종류로 구분하는데 그것을 3도샤(Dosha)라고 부르며 그것들은 아래와 같다.


바타(Vata): 우주와 공기의 성질을 갖고 있다.

피타(Pitta): 불과 물의 성질을 갖고 있다.

카파(Kapha): 물과 땅의 성질을 갖고 있다.


이 3도샤를 제대로 알면 우리 본연의 성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바타(Vata)의 성질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은 몸과 마음에 우주와 공기의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그래서 바타 타입의 사람들은 두뇌회전이 빠르고, 마른 몸에 민첩하다. 반면에 피타(Pitta)타입의 사람들은 불과 물의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데, 불같은 성질이나 지성 피부가 바로 그 예이다. 카파(Kapha)타입의 사람들은 두껍고 무거운 체격과 평온한 기질을 갖고 있으며 땅과 물의 요소가 이에 해당한다. 



우리는 세가지 도샤를 몸에 다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타, 피타, 카파 중 한가지의 도샤가 메인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그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두번째 도샤를 같이 갖고 있다.

도샤는 우리의 행동, 생각, 감정, 먹는 음식, 계절 및 우리의 몸과 마음을 자극하는 감각들에 반응하여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인 에너지이다. 우리가 타고난 개인의 성질에 맞춰 살고자 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맞는 라이프스타일과 식습관을 유지하여 균형을 맞추게 된다. 그러나 그 본성을 거스르게 되면 건강하지 않은 삶의 패턴으로 우리의 육체적, 정신적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 몸에 나타나는 도샤들이 태어날 때 가지고 태어나는 원래의 것들과 일치하거나 가까울수록 건강한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도샤의 상태는 크게 3가지로 나뉘어진다.


균형상태: 세 가지의 도샤가 자연상태, 즉 본성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를 말하며 '평형'상태 라고도 말한다.

증가상태: 특정 도샤가 정상상태일 때보다 큰 비율로 존재하는 상태이며, '중복' 또는 '초과'상태라고도 말한다.

감소상태: 특정 도샤가 정상상태일 때보다 낮은 비율로 존재하는 상태이며, '감소' 또는 '고갈'상태라고도 말한다.


특정 도샤를 가중시키는 식단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라이프스타일 등은 도샤의 증가 도는 감소를 초래하여 많은 불균형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본인이 갖고 있는 자신만의 유니크한 몸과 마음의 성질을 외부의 환경들과 어떻게 조화시킬수 있는 지를 이해한다면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는 보통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도샤의 불균형에 가장 취약하다. 예를 들어 만약 당신이 피타성질의 사람이라면, 매운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속쓰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증상은 대표적인 비타 불균형 증상 중의 하나이다. 

위에서 설명하였듯이 피타는 불의 성질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매운 음식이 들어가게 되면 불의 요속 급격히 증가하여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이해하시면 된다.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점은 이것이다. 불의 요소가 '증가' 상태에 있다면 그에 반대되는 요소를 증가시키면 자연스럽게 '증가' 상태의 요소가 가라앉아 균형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의 경우에서는 차가운 음식이나 알칼리성 음식을 섭취해 주는 것만으로도 속쓰림을 방지할 수 있으며 본성의 균형을 자연스럽게 맞추어 준다.


아유르베다는 일반적인 생활습과 변화에서부터 질병 치료에 이르기까지 개개인에 특성화된 맞춤형 권장사항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아유르베다를 진정한 개인화된 건강케어 시스템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어떠한 특정 증상이 나타나면 개개인이 모두 같은 알약 하나를 섭취하는 서구화된 시스템과 대조적이다. 

도샤의 불균형 증상이 나타남으로 인해 우리는 질병이 생기기 전 예방할 수 있으니 아유르베다는 예방 의학의 완전한 시스템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제부터는 각 성질에 대하여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하겠다.


바타(Vata)


바타는 우주와 공기에서 파생되었으며 '바람' 또는 '사물을 움직이는 것'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바타는 이동 에너지와 모든 생물학적 활동을 지배하는 힘이다. 

바타는 도샤의 왕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바타가 물의 생명력을 지배하고 피타(Pitta)와 카파(Kapha)의 움직임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균형잡힌 바타성질의 사람은 활동적이고 창의적이며, 표현과 의사소통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능력과 재능이 있다. 바타의 이런 바람이 허리케인처럼 강하게 몰아치면, 부정적인 특성이 긍정적인 특성을 빠르게 뒤덮게 된다. 

바타 불균형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불안감 및 건성피부, 변비와 같은 몸의 건조함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질병들이 있다. 

바타의 특성은 건조하고, 거칠고, 가볍고, 차갑고, 민감하며 활동적이다. 

우리 몸의 구조속에서 바타는 결장, 허벅지, 뼈, 관절, 귀, 피부, 두뇌 및 신경조직등에 존재한다. 

생리적으로는 숨쉬기, 말하기, 신경 자극, 근육과 조직의 움직임, 순환, 음식의 소화와 배변 및 월경과 같은 움직임과 관련된 모든 상태를 지배하며, 심리학적으로 바타는 의사소통, 창의력, 유연성 그리고 생각의 순발력 등을 지배한다.


바타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핵심 단어들은 마음과 같다.

토대, 따듯한, 규칙적인 일상


바타균형을 위한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다.

*바타 균형식 섭취

*평화로운 환경에서의 식사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 갖기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상생활

*명상하기

*일찍 잠자리게 들기

*요가, 수영, 걷기와 같은 격하지 않은 운동들 하기


바타불균형을 초래하는 생활들로는 아래의 예를 들 수 있다.

*바타의 성질을 강하게 하는 음식 섭취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느낄 때 하는 식사

*급하게 먹거나 술, 커피, 또는 홍차 섭취

*흡연 및 불규칙적인 생활

*밤늦게 자는 생활습관


피타(Pitta)


피타는 불과 물의 요소에서 파생되었으며 익히는 역할을 한다.

피타는 체내에서 소화를 담당하는 신진대사의 에너지이다. 유기산, 호르몬, 효소 및 담즙과 같은 운반체 물질을 통해 기능하는 피타는 불의 요소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불이 있기 위해서는 물이 있어야 함으로 이를 통해 피타가 왜 불과 물의 요소인지가 설명된다.

피타의 특성은 기름지고, 날카롭고, 뜨겁고, 가볍다. 

우리 몸의 구조속에서 피타는 소장, 위, 간, 비장, 췌장, 혈액, 눈, 그리고 땀에서 나타난다. 생리학적으로 피타는 음식의 분해 및 소화를 통해 몸에 열을 공급한다. 

피타는 대화 및 몸고 마음을 통한 변화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지배한다. 

심리학적으로는 기쁨, 용기, 의지, 분노, 질투, 지각 그리고 지능적인 부분을 지배한다. 

어떤 사람이 쉽게 화를 내는 경향이 있다면 피타의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불이 잘못 관리가 되면 크게 퍼져나갈 수 있으므로 몸과 마음 내부의 불 관리를 잘 해 주어야 한다.


균형 잡힌 피타성질의 사람은 즐거운 성향을 갖고 있으며, 예리한 지능 그리고 엄청난 용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분노 및 자아가 피타의 이러한 좋은 성질을 재빨리 덮어 언짢아 하고 사람을 못견뎌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이러한 피타의 불균형은 몸에서 감염, 염증, 발진, 궤양, 속쓰림 그리고 열로서 나타나게 된다.



피타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핵심 단어들은 마음과 같다.

열식히기, 진정, 조절


피타균형을 위한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다.

*피타 균형식 섭취

*평화로운 환경에서의 식사

*인공적인 자극제 피하기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 갖기

*요가, 수영, 걷기와 같은 격하지 않은 운동하기

*명상하기


피타불균형을 초래하는 생활들로는 아래의 예를 들 수 있다.

*피타의 성질을 강하게 하는 음식 섭취

*화날 때 먹기

*커피, 홍차, 술의 섭취

*흡연

*과로

*과열된 경쟁력


카파(Kapha)


카파는 땅과 물의 요소에서 초래되었으며 '붙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카파는 몸의 에너지이며 신체적 형태와 구조의 윤활유역할로 몸의 모든 부분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카파는 습기, 차가움, 무거움, 무딤, 부드러움, 끈적거림 그리고 정적인 자질을 갖고 있다.

우리 몸의 구조속에서 카파는 가슴, 목, 폐, 머리, 림프, 지방조직, 결합조직, 인대 및 힘줄에서 나타난다.

생리적으로 카파는 음식을 축축하게 하고 세포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며 에너지를 비축한다. 또한 물, 점액, 림프와 같은 체액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심리학적으로 카파는 사랑, 인내, 용서, 탐욕, 애착 그리고 정신적 무기력을 줄 수 있으며, 이러한 땅의 성질들로 바타와 피타를 진정시키고 불균형을 맞춰주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체액과다로 균형을 잃게 되면 몸의 조직들을 무겁게 가라앉혀 마음까지 끌고 내려갈 수 있다. 그리하여 비만, 비염 그리고 체액 과다분비로 인한 질병들을 초래할 수 있다. 

정신적으로는 사랑스럽고 차분한 카파의 성질이 무기력, 애착 또는 우울증으로도 발전될 수 있다.


카파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핵심 단어들은 마음과 같다.

건조, 자극 그리고 표현


카파균형을 위한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다.

*카파 균형식 섭취

*편안한 환경에서의 식사

*럭셔리하거나 여유를 즐기는 생활습관 지양

*애착을 줄이는 습관 들이기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가사일 만들기

*명상, 글쓰기와 같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 갖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낮잠 자지 않기



카파불균형을 초래하는 생활들로는 아래의 예를 들 수 있다.

*카파의 성질을 강하게 하는 음식 섭취

*과식

*감정을 상쇄하기 위해 먹기(우울할 때 단것을 먹는 것 등등)

*시원하고 습한 기후에서 오래 시간 보내기

*육체적 활동 하지 않기

*하루종일 티비를 보는 것과 같이 하루종일 집에서 시간보내기

*머리아픈 복잡한 일들은 피하기




자유여행, 특히 혼자하는 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이 넘쳐난다.

우선 누군가와 같이 여행할 때처럼 어디를 가고싶은지, 무얼 먹고 싶은지를 상의하고 물어볼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이 좀더 자신에게 솔직해 질 수 있는 건강한 시간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혼자여행의 조미료 역할을 하는 것은 중간중간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류인 것 같다.

오쇼강가담(Osho Ganga Dham)에서 만난 친구의 추천으로 시바난다 아쉬람을 알게 되었다.



시바난다는 보통 스와미 시바난다(Swami Sivananda)로 불리는데, '스와미'라는 호칭은 수행자 또는 요기라는 의미로서 이름 앞에 존경의 의미로 붙인다. 스와미 시바난다는 인도의 타밀나두주에서 태어나 의학을 공부하였으며, 후에 사람들을 위한 일생을 봉사하며 보내신 깨달음을 얻으신 분이다.

시바난다 아쉬람은 그의 제자 중 한 명인 비쉬누 데바난다(Vishnu Devananda)라는 분이 스승의 뜻을 받들어 이후에 설립하였다. 비쉬누 데바난다가 젊은 시절에 시바난다가 그를 불러 밥 한끼 정도 되는 돈을 주며 '이제 요가를 서양으로 널리 알릴 때가 된 것 같다.'고 하며 그에게 미국으로 가라고 하였다고 한다. 미국으로 건너간 비쉬누 데바난다는 스승의 뜻을 받들어 서양세계에 널리 요가를 전파하며, 지금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요가의 TTC(teacher training course)의 개념을 처음 창시한 장본인이라고 시바난다 아쉬람 오리엔테이션 시간이 설명해 주었다.

시바난다 아쉬람은 전세계 여러곳에 퍼져있는데, 내가 머물었던 곳은 인도 남부 께랄라주의 네야르담(NeyyarDam)에 위치한 시바난다 아쉬람이었다.


아쉬람으로 가는 방법은 크게 공항에서 가는 방법, 그리고 기차역에서 가는 방법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공항에서 가는 법

아쉬람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은 뜨리웬드럼(Trivandrum) 또는 현지어로 띠루와난다푸람(Thiruvananthapuram)공항이다. 공항에서는 택시, 오토릭쇼(Auto-rickshaw), 로컬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으며 아쉬람까지는 35km, 한시간 반 정도의 거리이다.

택시- 도착홀에서 빠져나오면 Pre-paid taxi 라고 적혀 있는 카운터를 발견할 수 있다. 시바난다 아쉬람에 직접 문의했을 때에는 900루피라고 했었는데, 실제로는 1100루피였다.

오토릭쇼- 세 발 달린 오토바이 뚝뚝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800루피였고, 나는 이 옵션을 선택했다. 

버스- 버스를 타려면 공항에서 5km정도 떨어진 Trivandrum KSRTC라고 하는 뜨리웬드럼 센트럴 버스역으로 우선 가야하는데 그곳은 뜨리웬드럼 기차역 반대편에 있다. 여기에서 다시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첫번째로는 까타카다(Kattakada)라고 하는 작은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고 거기에서 내려 다시 오토릭쇼를 타고 아쉬람으로 이동하는 방법이며 이 버스는 자주있는 편이다. 까타카다에서 아쉬람까지 가는 오토릭쇼 가격은 흥정을 잘 하면 200루피 아니면 300루피정도까지 가격을 부른다. 두번째로는 한시간에 한대 또는 두대 있는 버스를 타고 바로 아쉬람 언덕 밑 까지 도착하는 방법인데, 가장 마지막 역에서 내려서 가파른 언덕을 10분 가량 올라가면 아쉬람이 나온다. 이 버스는 50루피이다. 버스 둘 다 1, 2번 승차홈인데, 위에 NeyyarDam이라고 적혀있기는 하지만, 여러종류의 버스가 들어오므로, 그리고 버스에는 영어가 전혀 적혀있지 않으므로 무조건 거기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현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인도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잘 도와주기 때문에 기다리다 잠깐 딴 짓을 하고 있더라도 불러서 알려주신다. 



기차역에서 가는 법

뜨리웬드럼 기차역으로 도착을 하게 되면 센트럴 버스역으로 이동하여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이동하면 된다.

인도 지역버스는 대부분 에어컨은 커녕 창문도 없는 버스가 대부분인데다, 버스티켓 가격은 도착지의 거리에 따라 그때그때 버스티켓 아저씨께서 알려주신다. 버스에 올라타면 버스티켓 아저씨께 도착지를 말하면 가장 가까운 거리는 10루피부터 점점 올라간다. 내리는 역에 대한 안내도 전혀 없고 사람도 엄청 많기 때문에, 인도여행이 익숙하지 않는 분들이나 짐을 갖고 여행하는 분들은 택시까지는 아니더라도 오토릭쇼타고 한번에 아쉬람 앞까지 도착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800루피는 대략 만오천원정도 하기때문에 그리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다. 


나는 요가 베이케이션 코스(Yoga vacation course)에 참여하기 위해 갔는데, 그 외에도 유명한 시바난다 요가 자격증 코스 그리고 다양한 아유르베다 프로그램들도 접해 볼 수 있다.

요가 베이케이션 코스는 2주 프로그램이지만 최소 3일이상 머물면 굳이 2주를 참여하지 않아도 괜찮으며 한달씩 머물다 가는 친구들도 있다. 보통은 매월 1일과 16일마다 코스가 시작되며, 방값을 내면 프로그램 참여 및 식사가 모두 포함이다.

숙소는 인도사람에게는 가격이 절반이며, 인도는 어디를 가나 외국인들은 최소 두배에서 10배이상 차이나게 돈을 받는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를 수 밖에 없다.

계절에 따라 성수기와 비성수기로 나뉘며 성수기는 10월-4월 비성수기는 5월에서 9월까지이다. 트윈룸 이상에 머물 경우 예약이 필수적이지만 도미토리 룸의 경우 그냥 가서 체크인하면 되고, 예약은 따로 필요하지 않다.


아래는 자세한 숙소비용이며 외국인 기준, 1박당 가격이다.

*성수기 10월-4월 

텐트/도미토리 - 880루피

트윈쉐어(공용욕실) - 1100루피

트윈쉐어 - 1380루피

트윈에어컨 - 2040루피

*비성수기 5월-9월

텐트/도미토리 - 780루피

트윈쉐어(공용욕실) - 1000루피

트윈쉐어 - 1280루피 

트윈에어컨 - 2040루피 



나는 비성수기에서 성수기로 넘어가는 9월말과 10월초, 도미토리룸에서 지냈다. 날씨가 많이 습하여 빨래가 도저히 마르지 않아 냄새나느니 좀 더러운 게 낫다고 생각하여 요가아사나 수업용 바지를 정해두고 계속 입었더니 나중에는 흰색바지가 거의 회색이 되어있었다. 



하루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5:20 am   기상

6:00 am   삿상(Satsang, 단체명상, 만트라 찬팅, 구루지 말씀)

7:30 am   티타임

8:00 am   요가 아사나 수업 (초급자, 중급자 중 선택가능)

10:00 am  브런치 (인도 현지 채식음식) 

11:00 am  까르마 요가 (자신을 내려놓는 수행, 봉사의 시간)

12:30 pm  아사나 코칭 (원하는 사람에 한하여 가능)

1:30 pm    티타임

2:00 pm    요가철학

3:30 pm    요가 아사나 수업 (초급자, 중급자 중 선택가능)

6:00 pm    저녁 (인도 현지 채식음식)

8:00 pm    삿상(Satsang, 단체명상, 만트라 찬팅, 구루지 말씀)


하루 종일 프로그램이 있어서 처음 일주일 정도는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말이 요가 베이케이션이지 전혀 휴가가 아닌 듯한 빡빡한 프로그램이다. 위의 프로그램은 기본 프로그램이며 일주일에 한 번씩 사일런트 워크라고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침 Satsang 대신 다같이 근처 강가(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로 걸어가 명상하고 찬팅하는 프로그램이다. 20분정도 걸어가는데, 말 그대로 아무도 말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자연과 함께 걸어간다. 그 고요한 아름다움은 어느 누구에게든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가져다 준다.


도착 다음날에는 브런치 이후에 오리엔테이션이 있는데, 거기에서 간단한 아쉬람 소개를 해준다. 네야르담에 위치한 이 아쉬람은 자연환경과 건물들이 너무나 잘 조화를 이룬 치유센터같은 느낌을 준다. 아유르베다 마사지도 받을 수 있으며, 프로그램때문에 아유르베다 닥터가 상주하고 있어, 원한다면 상담을 받아 볼 수도 있다. 

아사나 수업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요가수업, 즉 몸으로 하는 동작들을 수련하는 시간이다. 초급자와 중급자로 나뉘어 진행되며, 시바난다만의 시퀀스가 정해져 있기때문에 매일 같은 시퀀스를 수행하게 된다. 처음에는 지루한 느낌이었지만, 매일 두번씩 연습하면서 몸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본다면 왜 매일 같은 시퀀스를 연습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아사나수련 전 30분정도는 항상 프라나야마(Pranayama), 즉 호흡법을 연습하기 때문에 2주가 지나면 몸이 훨씬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전 11시의 까르마 요가는 까르마, 즉 행동, 업을 뜻하며 요가의 4가지 종류 중 하나이다. 본인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업이 되며 습관이 되듯이, 남의 위해 봉사하는 행동을 하자는 의미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시는 선생님께서 임의로 사람이 필요한 곳을 담당하도록 지정해 주신다. 나는 아쉬람 전체의 쓰레기통을 비워 분리수거하는 일을 했었다. 몇 명이 모여 하는 일이라 지정된 건물 몇 개만 스윽 하고 돌아 쓰레기를 들고 오면 되는 일이어서 힘들지 않았다. 그 외에 도미토리 청소, 식사 당번, 티타임 담당 등등이 있다. 



까르마 요가를 한 후에는 아사나 코칭 시간이 있는데, 단체 수업 이후 개인적으로 더 지도를 받고 싶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아사나 코칭시간에 선생님이 기다리시는 요가홀로 가면 된다. 

티타임에서 허브차와 간단한 간식이 같이 나온다. 

삿상은 원래 진실과의 만남, 또는 진실된 사람과 같이 있는다는 의미로 구루와 제자들이 같이 모여 가르침을 받는 자리이다. 매일 아침, 저녁 삿상시간은 명상으로 시작하여, 만트라 찬팅 그리고 시바난다 또는 비쉬누 데바난다의 말씀이 담긴 책 또는 비디오 등으로 그들의 가르침을 받는 시간이다.

무엇보다 즐거웠던 것은 식사시간이었는데, 시바난다 아쉬람에 있으며 채식이 이렇게 맛있다니 하고 깨달았다. 현지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음식들이 나오며, 식사시간이 알리는 종이 울리면 다이닝 홀에 쭉 하고 일렬로 앉아서 말없이 고요히 식사만 하며, 식사당번들이 돌아다니면서 부족한 음식을 주기때문에 오직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어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식사 전후로 쉬는시간들이 있는데, 그 시간에 밖으로 나가는 싶은 사람들은 리셉션에서 외출증을 받아서 나가면 된다. 아쉬람 바로 건너편에 강이 흐르고 있어서 그저 강을 보러 나가기도 좋고, 수영을 잘하는 사람들은 강물에서 수영하러도 간다. 들리는 말로는 그 강에 악어들이 출몰할 때가 있다고 하니 조심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아쉬람 안에 작은 도서관이 있는데 거기에서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다. 대부분이 영어책이긴 하나, 아사나관련 그림이 많은 책들도 있으니 한번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 외에 작은 팁이라면, 아쉬람 내에서는 딱 붙는 옷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입는 레깅스 같은 요가복은 입을 수 없다. 편한 면바지나 몸빼바지같은 옷 그리고 헐렁한 티셔츠를 가져가는 것이 좋고, 혹시 그런 옷이 없다면 아쉬람 내의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이건 아주 중요한 팁인데, 숄같이 어깨에 두를 수 있는 것을 가져가면, 명상시간에 출몰하며 집중을 방해하는 모기떼들로부터 피를 뜯기는 것을 막아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병도 꼭 가져가면 유용하게 쓰이며, 요가철학시간에 쓸 노트나 펜등도 준비하면 좋지만 아니더라도 아쉬람내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그 외에 빨래세제나 간단한 간식도 샵에서 판매하고 있다.

아쉬람내에만 있어도 세계각국에서 온 사람들을 다 만날 수 있었다. 인도이면서 세계같은, 나이면서 우주같은 시간들에 너무나 감사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