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루와뚜(Uluwatu)에 위치한 알릴라 빌라(Alila Villas)는 깎아내린 듯한 아름다운 절벽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곳에 위치한 호텔이다. 울루와뚜는 발리 남부의 누사두아지역에서 차로 30분 가량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다.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만큼 뷰가 아름다운 호텔이나 레스토랑, 바, 카페등이 많이 위치해 있는 곳이다.



알리라에는 CIRE 그리고 The Warung이라는 레스토랑이 있고 그 앞쪽에는 절벽에서 바다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선셋 카바나바(Sunset Cabana Bar)가 있다. 이름처럼 카바나에 드러누워 칵테일 한 잔 마시면서 석양을 구경하기에 이보다 더 나은 장소는 없을 것 같은 곳이다. CIRE에서는 웨스턴 요리를 중심으로 한 퓨전요리를 맛볼 수 있다.

알릴라의 입구로 들어서면 절벽과 바다라는 감성을 너무나 절묘하게 섞어 놓은 내부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입구 사진을 해가 진 뒤에 찍어서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종이 질감을 표현한 듯한 벽들과 나무로 된 내부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더 와룽The Warung은 인도네시아식 특히 발리음식을 즐길 수 있다. 왜 발리음식을 비싼 호텔에 가서 비싼 돈 주고 먹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현지에서 먹는 발리음식은 5000원 정도면 해결할 수 있기 떄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우리가 평소에 먹는 밥이 현지식이라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한정식이 알릴라의 더 와룽에서 즐기는 발리음식이다.




메인이 나오기 전 전식으로 나오는 인도네시아 크랙커와 다양한 디핑 소스들이다. 인도네시아 크랙커를 끄로폭(Keropok)이라고 부르는데, 쌀을 넣어 튀긴 것도 있고, 생선이나 새우 등을 튀겨 알새우칩같은 맛이 나는 것들도 있다. 전식으로 많이 먹고, 밥이나 면같은 메인 디쉬와 함께 섞어서도 먹는다. 





사태(satay)는 꼬챙이에 치킨이나 양고기 등을 끼워 불에 직접 구워내어 땅콩소스를 바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음식이다. 보통은 고기를 잘라 작은 꼬챙이에 끼워 굽는데, 발리 스타일의 사태는 우선 고기를 다져서 야채와 허브 그리고 다른 소스들을 곁들여 구워낸다.

사실 발리 전통 음식을 현지 식당에서 먹으면 간이 많이 센 편이다. 짠 맛, 매운 맛 같은 강한 맛을 좋아하는 내가 먹어도 맛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더와룽에서 먹은 발리식은 현지의 맛을 부드럽게 살려 강하지 않지만 풍미가 있는 고급스러운 맛을 선사해 주었다. 나는 발리에 3년을 살았지만, 발리음식이 이렇게 고급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더와룽 레스토랑에서 알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대망의 디저트가 나왔다. 버섯처럼 생겼지만 아이스크림과 으깬 견과류로 이루어진 디저트 스페셜이다.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서빙되어 먹으면 취해버리는 신비의 버섯모양을 취하고 있고, 먹으면 정말 취해버릴 듯 입안으로 녹아 없어진다. 

너무나 완벽한 한 끼 식사에 완벽한 분위기였다. 이렇게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는 만족감이 온 몸으로 녹아들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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