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탕가 빈야사 수련을 위해 마이소르로 떠났다. 그때 인도남부의 도시 첸나이를 여행중이었는데, 육로로 이동할까 고민하다가 저가비행사 특가딜이 떠서 바로 티켓을 끊었다.
첸나이 - 마이소르 직행을 1100루피, 즉 2만원 정도에 구입하였다. 보통은 방갈루루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버스예약은 Redbus라는 앱을 이용하면 아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
마이소르 공항은 오픈한지 오래 되지 않은 아주 작은 공항이다. 그래서인지 공항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교통편이 아직 그리 활성화 되어 있지는 않은 듯 했다. 비행기 도착시간 저녁 8시 30분 정도였는데, 모든 택시운전자들도 다 퇴근하여 마지막 택시 한 대가 남아있었다.
첸나이 공항을 떠날 때 우연히 만났던 친구들 중 한 명이 인도 카나타카 방갈루루 출신이라 현지어인 카나다로 가격 흥정이 가능했다. 마지막 택시였던지라 택시를 쉐어하기로 하고 탑승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마이소르의 여행객들은 타 관광지와는 다르게 보통 장기투숙을 많이 한다. 이유인즉슨 마이소르를 찾아오는 외국인들은 대부분이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수련을 위해 오기 때문이다. 물론 아닌 사람도 당연히 있다. 그리고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원은 등록이 '달'로 이루어진이다. 그래서 한 번 등록하면 최소 한달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다른 지역들은 드랍인 클래스(drop-in classes)가 많다. 즉 갈 때마다 한번씩 돈을 내고 수업을 듣는 것이라, 며칠씩 머물다 가는 사람들이 요가수업을 듣고 싶을 때 좋고, 어떤 선생님에게 배울 지 몰라 고민중이라면 가서 한번 들어본다 생각하고 가도 좋다.
마이소르의 요가원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요가구루 파타비 조이스(K. Pattabhi Jois)의 요가원인데, 마이소르에 수련하러 오는 사람들은 이곳을 메인샬라라고 부른다. 샬라(Shala)는 산스크리트어로 집 또는 거주지를 의미한다. 그래서 '요가샬라' 또는 '욕샬라'는 요가를 배우고 쉐어하는 집 즉 쉽게 요가스튜디오, 요가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파타비 조이스는 전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다른 요가구루 아엥가(BKS Iyengar)와 함께 크리슈나마차르야(Krishnamacharya)의 제자로서 어렸을 때 마이소르에서 같이 수련하였다. 이후 파타비 조이스는 마이소르에 계속 남아 지금의 아쉬탕가 빈야사라고 불리는 스타일의 요가를 정립하였고, 아엥가는 스승의 가르침을 토대로 푸네(Pune)에서 자신만의 요가스타일을 다졌다.
파타비 조이스의 요가샬라에 등록하려면 최소 몇달전에는 등록신청서를 내고 답변을 기다려야 한다.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쉬탕가 빈야사 스타일을 수련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들어갈 수 없다. 등록신청 할 때 아쉬탕가 빈야사를 가르쳐준 선생님이 누구인지 물어보는 칸이 있다. 뭐 물론 대충 써낼 수는 있겠지만, 아쉬탕가 빈야사를 한번도 수련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사람이 적은 다른 요가원에서 기본 시퀀스를 정확하게 배우고 다음을 기약해 보는 것이 나을 듯 하다. 파타비 조이스의 요가원과 다른곳은 비용도 두배이상 차이가 날 뿐더러, 한 타임당 200명 이상의 수련생이 동시에 수련한다. 제일 빠른 클래스는 새벽 6시인데 보통 새벽 4시부터 줄서서 들어가기를 기다린다. 파타비 조이스 샬라에서 수련하던 친구의 말로는 늦게 가면 화장실 앞에서 수련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매일매일 4시에 간다고 했는데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는 마이소르를 다녀간 친구가 추천해 준 다른 선생님의 요가원에 미리 이메일을 보내어 확답을 받은 후 수련을 했다. 아쉬탕가 빈야사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은 똑같이 수련을 하여도 첫 달은 비용을 3000루피 더 내야 한다고 한다. 그것이 그 세계의 룰이라고 말씀하셨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로마에 왔으니 로마법을 따르는 수 밖에 없다. 나는 하타요가를 수련해왔기 때문에 처음 1-2주 동안은 좀 힘들었는데, 그 이후에는 많이 적응이 되었고, 특히 어깨가 많이 단단해졌다. 수많은 차투랑가 덕분이었다.
지낼 곳을 구하는 방법은 쉽다. 페이스북에 아쉬탕가 커뮤니티가 있는데, 거기에 가입하면 한달 살 만한 곳을 금방 찾을 수는 있다. 하지만 사진으로만 보기엔 잘 모르겠어서 나는 우선 게스트하우스에 3박 정도를 예약하고 지낼 집을 찾아볼 계획이었다.
비용은 대략 15,000루피정도인데, 이정도면 대부분 세탁기, 부엌 등등의 구색이 다 갖춰진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훨씬 더 비싼곳도 많이 있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면 한달에 40만원이나 50만원 하는 곳에서 지내면 매일매일 요가수련하고 들어와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어도 좋을 것 같은 곳에서 지낼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곳에서 수련하는지에 따라서 최대한 가까울 곳에 집을 구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수련시간이 아침일찍이기 때문이다. 오토바이도 장기렌탈이 가능하다.
한가지 더 팁이라면, 마이소르에서 집이나 방을 빌릴때는 보통 한 달로 빌리게 되는데, 지내는 날부터 한 달이 아니라 월초부터 월말을 한달로 계산 하기때문에 몇월 5일에 빌려도 월말에는 방을 비워줘야 한다. 나는 그걸 몰라서 월초 며칠동안 게스트하우스 비용을 더 내야했다. 들은바로는 비성수기때는 협상이 가능하다.
마이소르는 다른 여느 인도의 도시와 비교하였을 때 너무나도 깨끗한 도시이다. 집집마다 앞마당에 정원도 잘 갖춰져 있고 버스정류장도 깨끗한 편이다. 그동안 지저분한 인도만 보아왔던 나에게는 적지않은 충격이었다.
구역마다 공원도 잘 갖춰져 있고 인터넷도 꽤 빠른 편이다. 위의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코코넛 나무가 굉장히 많다. 큰길로 나가면 싱싱한 코코넛을 금방 잘라 주는 곳이 금방 눈에 띄는데, 코코넛 하나에 25루피, 즉 500원 정도한다. 요가수련이 끝난 후 집으로 가는 길에 한 잔하는 싱싱한 코코넛의 맛은 한국에서는 절대로 맛볼 수 없다.
마이소르는 겨울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마이소르 뿐만이 아니라 인도남부는 여름에는 너무 덥기 때문에 11월 이후부터 1월이나 2월 사이에 가면 햇살이 적당히 좋은 상쾌한 날씨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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