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케시는 2월이 지나면 봄기운이 만연하여 매일매일이 아주 상쾌하다. 

리시케시를 방문하는 최적의 시기는 3월-4월, 9월-11월이다. 5월 중반부까지는 견딜만하나 그 이후부터는 잠을 못이루는 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다 7월 중반부를 넘어서는 우기가 시작된다. 더운 날씨가 나쁜 것만은 아닌 것이, 그때가 바로 망고와 리치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길을 걷다 보면 수많은 망고나무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금방 딴 망고는 여느 과일과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입안에서 그냥 녹아버린다. 그렇게 매일매일 망고를 먹다 조금 지겨워 질 때쯤이면 리치의 계절이 온다. 나는 신선한 리치를 그때 처음 먹어봤다. 람부탄이나 롱안 같은 과일은 다른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먹어봤던 터라 대략 비슷할거라고 생각했으나 정말 오산이었다. 리치는 그때부터 내 인생 최애 과일이 되어버렸다. 그 달콤함과 상큼함, 그리고 과즙이 넘쳐흐르는 그 맛은 진심으로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마이소르에서 아쉬탕가 빈야사 수련 후 그 주변을 여행하다 다시 리시케시로 돌아왔다. 날씨가 점점 따뜻하게 풀리던 때였다.

사실 아쉬탕가 빈야사가 내가 선호하는 요가아사나 타입은 아니었지만, 이왕 연습을 시작했으니 조금 더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마이소르에서 같은 요가원을 다니던 친구가 내가 리시케시로 간다고 하니 그 곳의 아쉬탕가 요가원을 두 군데 소개시켜 주었다. 

한 곳은 타포반(Tapovan)에 있는 'Sattvva'라는 요가학원인데, 그 학원은 드랍인 클래스는 진행하지 않고 요가지도자과정만 하는 학원이어서 배울 기회가 없었다. 참고로 타포반은 락스만 쥴라 다리를 건너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되는데, 람 쥴라가 인도 현지 관광객이 많은 반면, 타포반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맛있는 카페나 음식점, 가게들이 많이 있다.

다른 한 곳은 'Yoga Vidya School'이라는 요가학원이었고, Prashant선생님의 수업을 추천한다고 했다. 전에 리시케시에 있었을 때,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있던 미국인 여자가 Prashant라는 선생님한테 개인수업을 받고 있다고 했었던 기억이나서 그때 유명한 선생님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람 쥴라(Ram Jhula)쪽에서 락스만 쥴라(Laxman Jhula)쪽으로 걷다 락스만 쥴라의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작은 우체국이 보인다. 그리고 얼마안가 오른쪽으로 보이는 요가원이 'Yoga Vidya School'이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연습실이 나오기 때문에 자칫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우므로, 위치가 헷갈린다면 German bakery를 찾으면 된다. 요가원은 'German bakery'의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2층은 드랍인 클래스가 진행되고 그 위층으로는 지도자과정이 진행된다. 마이소르에서 아쉬탕기들의 높은 콧대와 딱딱함을 많이 느껴왔던 터라 프라샨트선생님의 부드러움에 내심 놀랐다. 




아쉬탕가 마이소르 스타일, LED 클래스 프라이머리 시리즈 이렇게 두가지로 진행되는데, 요일별 시간표는 들어가는 입구의 보드에 적혀있다. 수업은 매일 아침 8시이고 일요일은 수업이 없다. 대신 갠지스 강가에서 페트병 줍기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학생들의 참여도 유도하고 있으니 참 좋은 것 같다. 


오전 10시에는 아쉬탕가 빈야사 초보자 클래스가 있으니 시퀀스를 잘 모르거나 처음 접해보는 사람은 10시 클래스를 먼저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쉬탕가 마이소르 스타일이란,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다같은 동작을 하는 기존의 요가수업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시퀀스를 연습하고, 선생님이 돌아다니면서 지도해 주는 스타일의 수업이다.

아쉬탕가 빈야사는 4개의 시리즈가 있는데, 보통 프라이머리시리즈를 완벽히 마스터하는 데만 해도 3년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LED 클래스는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모든 수련생들이 같은 동작을 하는 수업방식이다. 절대로 선생님이 다음 동작을 지시할 때까지 먼저 자세를 풀어서는 안된다. 적어도 마이소르에서 그렇게 했다간 선생님한테 지적받는다. 


아쉬탕가 빈야사는 매일 연습하는 시퀀스가 같기 때문에 시퀀스 자체를 외우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동작을 완벽하게 하기까지는 엄청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프라샨트 선생님은 오픈 마인드를 가진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섬세하지만 중심이 잡혀 있어서 배우는 동안에도 저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드랍인 클래스는 매번 수업이 끝나고 수업료를 지불해도 되고, 만약에 2주정도 머물 계획이라면 패스를 사서 끝날 때 마다 도장을 받을 수도 있다. 한 패스당 10번의 수업을 들을 수 있고 가격도 15퍼센트 정도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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