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끄로보깐(Kerobokan)지역에 위치한 누크 Nook에서는 인도네시아식, 아시안 그리고 유러피안 스타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누크에 들어서 내부 테이블들이 보이고 밖으로 나가면 발리의 상징 중의 하나인 라이스패디가 눈 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끄로보깐은 스미냑을 지나 창구(Canggu)쪽 방향으로 가는 중간에 위치한 지역으로 스미냑보다는 덜 붐비지만 여전히 많은 테마의 카페나 레스토랑이 있다. 






끄로보칸에서도 여느 창구지역의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처럼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내부보다는 자연이 보이는 야외 테이블로 자리를 잡았다. 메뉴는 생각했던 것 보다 다양했다. 우선 아침식사 메뉴가 든든했고, 점심, 저녁 메뉴도 심플한 샐러드에서부터, 샌드위치나 버거 종류, 인도네시아 음식, 건강/유기농, 고기류까지 다양하다. 가격은 대략 만원 안쪽에서 메인 디쉬를 주문할 수 있었고, 그 외에 차나 커피, 디저트까지 먹는다면 만 오천원에서 이만원 가량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테이블은 야외 테이블이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유리창 안쪽으로 내부 테이블들이 있다. 전체적인 색은 그린과 브라운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었다. 테이블이나 내부 인테리어는 나무 느낌의 색으로, 그 주위는 나무나 식물화분 등의 그린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무언가 농도가 짙은 듯한 선명한 대비가 인상적이었다. 그로 인해 알 수 없는 편안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야외 테이블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그린색의 상쾌함이 눈을 압도한다.




우리가 간 날은 비가 올 듯한 날이어서, 야외에 앉아 있자니 조금 습한 발리의 무거운 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런 곳에 앉아있으니 시간이 점점 느려져 어딘가에서 꼬여버린 것 같았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왔던 터라 디저트와 차를 마시기로 했다. 사실 점심을 좀 거하게 먹었던 터라 야외를 바라보면서 간단하게 커피나 차를 마시러 간거였는데, 디저트 메뉴를 보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맛있어 보이는 케익들과 발리/인도네시아 스타일 디저트, 펜케이크, 크레이프,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메뉴 중에서 우리가 고른 것은 보기만 해도 초코의 진함이 느껴지는 케익이었다.






다크 브라운 컬러의 케익에 보라색 식용꽃 그리고 그린 민트가 올려져 있는 극명한 색의 대비가 눈을 사로잡았다. 누크에서는 모든 색이 조금 더 젖어들어 짙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음료는 조금 심플한 차로 선택하였다. 스트로베리 키스(Strawberry kiss)라는 차였는데, 옅은 분홍색의 작은 티백 상자 하나에 티백이 담겨 있었다. 세상에는 예쁜 디자인들이 너무 많다. 그러니 눈으로 먼저 먹은 후에야 실제로 우리 입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스트로베리 키스는 딸기의 향이 있으면서도 많이 달지 않아 적당했다. 

누크가 생긴 이후 창구에 Milu by Nook라는 분점이 생겼는데, 그곳도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하니 다음에는 그곳을 도전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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